독서는 어떻게 나를 성장시키는가 -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독서법
김태이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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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었다.

유년 시절 독서력이 별로 없던 나는 30이 넘어 독서를 시작했지만 무엇을 읽을지 고민은 하지 않았고 남들이 읽는 책이라고 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고 여전하다.

 

왜 독서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각자 다를 것이다. 막연하게 책을 읽어야 될것 같아서, 교양을 쌓고 싶어서, 재미로 읽거나 도움이 되는 분야를 읽는 등의 이유는 다 다르다.

 

 

이 책은 저자의 독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고민도 있어서 흥미가 갔다. 독서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독서 예찬론을 펼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틀린 것이고 그것을 계기로 해결책을 찾아 실행했다면 맞는 것이 되겠다.

 

 

 

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독서를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베스트셀러 목록은 참고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찾는 책은 오히려 거부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책을 읽어온 것은 결코 아니지만, 너무 가벼운 책도 피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독서를 늦게 시작하고,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은 책을 선호했기 때문인데, 너무 수준이 높은 책은 여전히 읽지 못하고 너무 가벼운 책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저자는 독서를 시작하면서 독서가 잘 안되어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와 비슷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평균에 대한 집착이 있는거 같기도 하다. 독서하나로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과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하는데 글쎄, 그 평균이란 것은 측정하기도 어렵고 평균보다 나아보이겠다는 마인드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흔하디 흔한 사회경쟁체재의 것들과 별로 관계가 없다. 독서가가 아니더라도 평균을 의식하고 재보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결국 남들보다 나아지겠다는 경쟁우위의 한 방편일 뿐이지 독서만으로 얻을 수 있는 특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 문구가 별로 와닿지 않았다.

한 한국의 유명 자기계발 작가 이모씨가 성공(돈)과 독서를 연결지어 책을 팔아 재미를 봤다. 나도 지인의 추천을 받아 그의 책을 전부 구입하고 감명깊게 읽고 카페도 가입할 정도로 독자였는데, 독서를 어느정도 해나가니 그건 책을 팔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성공경험이 없는 사람이 책을 팔아서 성공한 뒤 성공을 수집해서 나열한 뒤 확증편향적으로 편집한 책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편향적인 종교관을 가진 저자라 지금보면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자기계발의 핵심 요소는 저자의 약력이다.

축구 서적을 무명 축구선수가 냈다고 치면 별로 주목받지 못할 테지만,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책을 손흥민이 낸다면 그 책은 축구선수의 바이블이 될지도 모른다. 직접적인 성공경험 없는 책은 입바른 소리에 불과하다. 영업직에 종사해왔고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나도 그럴듯한 입바른 소리로 자기계발서를 한 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화려한 성공경력이나 부자가 된 경험이 없고 그렇다고 강사를 하고 싶지도 않다.

 

책은 돈을 벌기 위한 간접적인 도구는 물론 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도구는 될 수 없다. 어떤 철학적 도서를 억지로 읽어나간다고 천재가 되진 않는다. 그렇다면 철학교수들은 다 부자가 되었고 천재가 되어야 한다.

 

얼마전 윌스미스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독서가로 알려진 윌은 공동저작이긴 하나 꽤 훌륭하고 수준높은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한 자기계발서 작가는 독서로 성공한 사람을 나열하면서 윌스미스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윌스미스는 영화배우로 최정상에 올랐을 때까지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은적이 없다고 자서전에 기록해놓았다. 그저 편향적인 유명인 인용의 나열일 뿐인 것이다.

성공이 독서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독서를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나도 그런 기대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서 장려라기 보다는 자기 책을 팔기 위해 독서를 장려하고 거기에 자극적인 테마를 입힌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즉 독자의 희망이나 욕구를 이용해서 책판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내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든 생각이고 저자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다. 1장 실패하는 독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통념의 허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마케팅에 속는 독서라고 까지 말하는데 이건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항상 현상을 볼 때 말 그대로 믿기 보다는 저자의 목적과 이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책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닌가, 강의나 유료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것이 너무 뻔하게 보이는 저자들도 많이 있다.

 

저자는 책을 읽고 싶어서 안절부절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그런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약간은 그런 성향이 부럽기도 했는데, 책읽는 것이 너무 좋다는 생각은 든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많은 독서법을 연구하고 독서의 방법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내 생각과도 일치한다. 독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고 착각을 할 뿐이다. 있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 시스템에 젖어버린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정답이 있으면 편하고 쉽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정답은 많지 않다. 특히 추상적인 관념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한 장 폴 샤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의 서문에서 문학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명확하게 모른다는 말로 시작한다. 오래전 철학자들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저자도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된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에 대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의 생각도 나의 견해도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결론으로 닿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자신만의 결론도 언제든 수정 될 수 있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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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가치를 담다 - 디지털 대전환, 국가의 미래를 묻다
김찬훈 지음 / 나라아이넷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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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전문적인 영역 말고는 나름 잘 다루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트렌드는 적응이 안된다.

SNS를 별로 하지 않고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으며 새로운 플랫폼에 낯설은 나는 요즘 세대가 아니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왔다.

 

허나 이런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다룬 책을 쓴 저자들을 보면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핑계거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세대' 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우습다. 내가 청년층의 나이에 속할때도 나보다 많은 나이의 연령대를 그렇게 분류하기는 했다. 하지만 특정 나이를 분류해서 예전 시대라고 지칭한다고 살아있는 사람이 과거의 사람이 되진 않는다. 왜냐하면 나이를 떠나 살아있는 사람이면 현시대를 살고 있고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로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면 요즘 세대가 아니겠는가.

저자는 지식재산 분야에서 25여 년 간 비즈니스를 해왔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디지털사회의 지식재산 보고서 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지식재산은 무엇을 말하며 그 가치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아울러 이야기 하고 있다. 3부에서는 일본 지식 재산전략과 쿨재팬 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지식재산 산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 지식 재산권을 가졌다고 한다. 미국은 S&P500에 등재된 대부분의 기업이 무형자산과 관련있는 기업이라고 하니 이런 무형자산 및 지식재산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디지털산업에 있어서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코로나 사태이후로 오히려 더 많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다른 기업에 비해 주가가 크게 성장하지 않은 이유는 무형자산과 미래산업에 있을 거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직접 설립한 생산공장이 없고 전부 외주 생산을 하는 기업임에도 삼성의 몇배나 되는, 자릿수부터 다른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산업을 두고 경쟁을 해오며 서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장기간 이어왔지만 협력적 관계를 맺기도 한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는 말처럼 배울점은 배워가며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

 

지식재산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거대 덩어리 국가 중국의 무분별한 지적 재산 베끼기가 그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지만 중국도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그랬듯이 그들에게도 돌아가고 겪을 일이기 때문이다.


 

지식재산은 중소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의 운영은 국적과 관계 없이 기술과 지식재산권이 좌우하기도 한다. 미국 NPE인 DM홀등스는 1996년에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인 '엠피맨'의 특허권리를 소닉블루사로부터 매입을 했는데, 엠피맨은 한국기업 디지털캐스트가 개발해 새한정보시스템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디지털캐스느는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에 인수되었고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는 소닉블루로, 소닉블루는 다시 DM 홀딩스에 인수되 삼성전자, 애플 등을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으로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챙겼다고 한다. 이외에도 한국 기업이 최초로 만든 기술이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해부재 등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예는 많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들은 아직도 몸을 사용하고 발로 뛰어서 버는 돈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물론 노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다.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으나 어떤 이들은 참 쉬워 보이게 권리 수익을 얻기도 한다. 권리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지적 재산권에도 어마어마한 수익의 요소가 숨어 있는 것이다.

아기공룡 둘리를 그린 만화작가 김수정씨는 오래전부터 만화를 그리지 않고 있는데, 대 히트 캐릭터 둘리를 이용한 저작권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만화를 그려서 수익을 얻을 때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저작권 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독자로서는 그가 가진 풍자적이고 번득이는 천재적 센스를 볼 수 없는 것이 참 아쉽지만, 당사자로서는 힘들게 만화를 그리지 않아도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뽀로로와 견줄 수 있는 원조 한국 최고의 캐릭터 둘리의 창조자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다.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등으로 어느때보다 지식 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내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이야기였지만 호기심과 중요한 교양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을 때, 혹시 모를 기회가 열릴지 모를 일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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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지혜 - 뇌과학으로 풀어낸 속담의 숨은 뜻
김재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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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인용되며 지혜와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조상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속담들도 상당수 있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상한 속담들도 있는데, 속담에는 감춰져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지혜가 숨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고 인용해봤을 속담들을 통해 과거의 의미와 현재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되짚어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김재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의 지식을 이 책에 풀어냈는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만족에 관해서, 2장에서는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3장은 평안으로 가는길, 4장은 조화 라는 각각의 주제로서 거기에 걸맞는 속담을 인용하여 인간의 생리와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심리학과 뇌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인간이 얼마나 오류가 많고 비이성적이며 실수를 많이 하고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재미가 있는데, 특별하게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겨 묻은 개가 똥묻은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은 요즘 시쳇말로 '내로남불' 이라고 할 수 있다. 확증편향과 일반화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오류인데, 그런 오류가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피해가지 못한다.

확증편향과 내로 남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정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문제점이다.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위해서이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이야기 하고 행동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호소를 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 위의 것들을 안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Psychiatry)과 심리학(Psychology)은 모두 PSY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Psy 라고 하면 가수 싸이의 이름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는 심리학의, 정신의학의, 정신분석학의' 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와 결혼한 프시케 Psyche (영어발음은 싸이키)에서 유래한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프시케는 지나친 호기심으로 에로스와의 사랑이 파국을 맞고 죽음과 같은 잠에 빠지지만, 에로스의 간청으로 제우스 신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고 불멸의 여신이 된 신화속 인물이다.

 

 

속담과 심리학&뇌과학이라는 것이 뜬금없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지 모르겠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밀접하다. 속담은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만든 속담이긴 하지만 현대인들의 심리도 반영이 되어있는데, 속담이라고 모두 쓰이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속담이 있기 마련이다. 즉 현대인들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속담이 주로 쓰이기 때문에 현대인의 심리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더욱 이 말이 와닿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다른 심리대중서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 책만의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될 수 있는 테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가지고 잇던 고정관념을 깨주고,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해주고, 뇌의 속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한가지 종으로서의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뇌를 갖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두뇌는 그저 단순하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발달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해준다. 뇌가 고정이 되어있다고 믿은 시대도 있었으나 그렇다면 인간은 지금처럼 진화하지도 못하고 원시문명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 어렵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찾아와도 좌절하지 말고 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하고 진화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어떤 의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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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과학 -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비밀
켈리 하딩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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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속에서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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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과학 -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비밀
켈리 하딩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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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다는 것이 왠지 익숙하지 않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이나 친구 등 몇몇에게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린것 같다.

학교에서도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서로 마찬가지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어느정도 표면적으로 필요할때만 발휘되는 다정함.

 

다정함을 모든 사람에게 발휘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잡상인이나 호객꾼들 사기꾼들, 배신, 거짓,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곳에서 다정함을 발휘한다는 것은 내 보호장벽을 없애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원래 거절을 잘 못했던 나는 호구가 된적이 많았고 반드시 거절이라는 것을 익혀야 했는데, 거절도 웃으면서 부드럽게 하면 되지만 그게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표정을 찌푸리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행동을 단호하게 해야 거절을 할 수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 보이지 않는 장벽을 어느정도 치고 살아가는 것 같다. 과거의 경험이나 교훈이 어느정도 그렇게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사람을 쉽게 믿고 사기를 당한다는 것은 착한게 아니고 약한 것이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은 겁이 많아서 사람들이 나쁘다 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기도 하다. 그저 분별력을 갖추면 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타인을 꺼려하고 나쁘게 보는 것 중 많은 경우가 자기혐오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자존감을 가지고 분별력을 갖추면 해결되는 문제일지 모른다.

 

내가 경험한 나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을 잘 알 수 없기에 일단 벽을 치고 보면 좀 더 쉽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나는 그 믿음대로 그런 편이긴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외로움이 요동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화과정에서 인간은 맹수들보다 힘이 약하지만 불과 도구를 이용하고 지능을 발달시킬줄 알았지만, 무리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혈연이 아니더라도 민족과 나라, 종교 등을 통해 응집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 생존과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친절, 신뢰, 공감은 무리 생활에서 결속력을 높이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현대의 사회생활에서도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일텐데, 이것이 건강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 교수인 저자 켈리 하딩은 원인불명의 질병 증상들에 대해 연구하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랜 연구와 풍부한 임상사례 등을 이 책에 담아냈다. 건강의 숨은 요소라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분석하고 증명하여 좀 더 본질적인 건강의 요소를 탐구하는, 놀랍고 훌륭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유전자에 어떤 성질이 더해지는 것을 DNA 메틸화의 후성유전과정인데, 유전자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세포의 성질을 변형시킬 수 있다고 한다. DNA가 생각보다 유연하다는 것인데 우리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를 껐다 켰다 할 수 있고 한다. 사회적 환경은 인간 DNA의 서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환경과 결집이 다른 생물들에 비해 인간의 생존률을 높이고, 유대 관계는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여럿이 생각하는 것이 뛰어난 법이다. 한 명의 뛰어난 학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학자 혼자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아무리 우수한 두뇌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해도 환경이 없다면 말조차 하지 못한다. 단순하게 타고난 행동을 태어나자마자 하는 동물도 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역사도 깊고 복잡하기 때문에 습득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종이 유년기가 유독 긴것일지 모른다. 정글에 혼자 남겨진 아이가 운이 좋아 생존한다고 해도 저절로 언어를 익히고 학습을 할수는 없다. 동물들의 보살핌이라는 환경에서 자라나면 인간도 동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이 한 명의 뛰어난 사람도 이미 뛰어났던 사람들의 지식을 익혔기 때문에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전화가 발명되어 있는데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전화를 연구하고 개발하여 만들어 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생각해보면 굉장히 당연하고 단순한 원리이지만, 사람들은 자꾸 타고난 재능과 집안, 환경을 이야기 한다. 우수한 아이를 갖길 원했던 여성이 학력이 높고 지능이 높은 사람의 정자를 기증받아 낳는다고 해도 환경의 도움없이 그 아이기 뛰어나기란 불가능 하다. 그 여성은 정자를 기증받을 것이 아니라 본인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강아지가 아무리 뛰어나도 말을 할 수 없듯이 인간이 아무리 뛰어나봤자 인간이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아무리 모잘라봤자 인간이다. 유전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후천성 환경적 요소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입양된 쌍둥이가 한 명이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대학을 나오고 박사가 되어서 나중에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찾았는데, 그 쌍둥이 동생은 성적도 우수하지 못했고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알콜 중독자에 폐인이 되어있었다는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3장의 사회적 연결 부분과 4장의 직장과 일 부분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혈압과 질병과 스트레스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직장에서의 존업성과 일에 대한 만족도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직장은 스트레스 투성이이기도 하다.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면서 일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저 월급날만 기다리며 돈만 있으면 이런 직장 따위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것이다. 나 또한 그런 직장인 중 하나다. 하지만 직장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생각의 관점을 많이 바꿔야 될 것이라는 필요성 또한 느꼈다.

 

 

건강함은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거나 꾸준한 운동을 한다고 해서만 되는 것이 아닌듯하다. 물론 필수 요소이긴 하지만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도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고 특별히 나쁜 음식을 아주 즐기지도 않는데 병에 걸린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사는 주요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말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책에서는 사회에서 건강의 비결을 찾고있다.

물론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성 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요소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앞서 기술한 진화적 의미에서도 그럴 것이고, 이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여러 실험결과들도 그 사실을 증명 해주고 있다.

중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모아니면 도의 양 극단보다는 항상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깨닫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현상에 대해 한 두가지의 보편적인 알려진 원인으로 생각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여러 요소가 원인이다. 알려진 원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스트레스나 사회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건강한 삶이란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어렵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느정도의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사랑의 힘이라는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진부한 설정이라 여긴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컨텐츠들은 보통 남녀간의 사랑만을 중점으로 다루면서 그런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남녀간의 사랑이 순탄치 못했고 힘든 적이 많았으므로 그런 생각은 틀린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사랑은 그저 호르몬의 작용이고 첫사랑은 겉모습에 반해서 상대를 상대의 본질과 관계없이 내 상상속에서 키워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지금도 어느정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남녀만의 것은 아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누리고 있었던 부모님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친구나 호감가는 지인, 어떤 물건 등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남녀간의 새로운 사랑을 할 필요가 없이 기존의 사랑만 잘 지키면 되는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어느정도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그동안 새로운 사랑을 찾는 중독에 빠져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니 다른 사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 책의 메세지처럼 넓은 범위에서의 사랑이 '건강과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랑이 더 진실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남녀 혹은 남남 녀녀 등 연인간의 불같은 사랑은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만 허무할 때도 있고 큰 상처와 허탈감이 찾아 올수도 있다. 너무 큰 상처를 받으면 방어적이 되어 연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벽을 치게 되기도 한다. 상처를 받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잘 되서 연인이 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페닐에탈아민 이라는 호르몬 물질의 유효기간 -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3년 - 이 지나면 더이상 그런 감정이 잘 들지 않는다. 어쩌다 생긴 새로운 상대에게 더욱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호르몬의 작용이 끝나야 알아볼 수 있고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 배려 등의 감정은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호르몬의 작용이 끝났을 때에도 상대와 교감을 하고 신뢰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겠다.

내가 이루어온 것들이 나혼자의 힘으로 해낸줄 알았는데 환경이라는 요소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많은 지식과 생각의 전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다. 주관적이지만 이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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