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지혜 - 뇌과학으로 풀어낸 속담의 숨은 뜻
김재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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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인용되며 지혜와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조상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속담들도 상당수 있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상한 속담들도 있는데, 속담에는 감춰져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지혜가 숨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고 인용해봤을 속담들을 통해 과거의 의미와 현재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되짚어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김재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의 지식을 이 책에 풀어냈는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만족에 관해서, 2장에서는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3장은 평안으로 가는길, 4장은 조화 라는 각각의 주제로서 거기에 걸맞는 속담을 인용하여 인간의 생리와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심리학과 뇌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인간이 얼마나 오류가 많고 비이성적이며 실수를 많이 하고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재미가 있는데, 특별하게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겨 묻은 개가 똥묻은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은 요즘 시쳇말로 '내로남불' 이라고 할 수 있다. 확증편향과 일반화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오류인데, 그런 오류가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피해가지 못한다.

확증편향과 내로 남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정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문제점이다.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위해서이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이야기 하고 행동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호소를 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 위의 것들을 안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Psychiatry)과 심리학(Psychology)은 모두 PSY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Psy 라고 하면 가수 싸이의 이름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는 심리학의, 정신의학의, 정신분석학의' 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와 결혼한 프시케 Psyche (영어발음은 싸이키)에서 유래한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프시케는 지나친 호기심으로 에로스와의 사랑이 파국을 맞고 죽음과 같은 잠에 빠지지만, 에로스의 간청으로 제우스 신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고 불멸의 여신이 된 신화속 인물이다.

 

 

속담과 심리학&뇌과학이라는 것이 뜬금없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지 모르겠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밀접하다. 속담은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만든 속담이긴 하지만 현대인들의 심리도 반영이 되어있는데, 속담이라고 모두 쓰이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속담이 있기 마련이다. 즉 현대인들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속담이 주로 쓰이기 때문에 현대인의 심리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더욱 이 말이 와닿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다른 심리대중서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 책만의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될 수 있는 테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가지고 잇던 고정관념을 깨주고,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해주고, 뇌의 속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한가지 종으로서의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뇌를 갖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두뇌는 그저 단순하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발달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해준다. 뇌가 고정이 되어있다고 믿은 시대도 있었으나 그렇다면 인간은 지금처럼 진화하지도 못하고 원시문명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 어렵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찾아와도 좌절하지 말고 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하고 진화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어떤 의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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