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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어떻게 나를 성장시키는가 -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독서법
김태이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월
평점 :
독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었다.
유년 시절 독서력이 별로 없던 나는 30이 넘어 독서를 시작했지만 무엇을 읽을지 고민은 하지 않았고 남들이 읽는 책이라고 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고 여전하다.
왜 독서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각자 다를 것이다. 막연하게 책을 읽어야 될것 같아서, 교양을 쌓고 싶어서, 재미로 읽거나 도움이 되는 분야를 읽는 등의 이유는 다 다르다.
이 책은 저자의 독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고민도 있어서 흥미가 갔다. 독서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독서 예찬론을 펼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틀린 것이고 그것을 계기로 해결책을 찾아 실행했다면 맞는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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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독서를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베스트셀러 목록은 참고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찾는 책은 오히려 거부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책을 읽어온 것은 결코 아니지만, 너무 가벼운 책도 피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독서를 늦게 시작하고,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은 책을 선호했기 때문인데, 너무 수준이 높은 책은 여전히 읽지 못하고 너무 가벼운 책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저자는 독서를 시작하면서 독서가 잘 안되어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와 비슷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평균에 대한 집착이 있는거 같기도 하다. 독서하나로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과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하는데 글쎄, 그 평균이란 것은 측정하기도 어렵고 평균보다 나아보이겠다는 마인드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흔하디 흔한 사회경쟁체재의 것들과 별로 관계가 없다. 독서가가 아니더라도 평균을 의식하고 재보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결국 남들보다 나아지겠다는 경쟁우위의 한 방편일 뿐이지 독서만으로 얻을 수 있는 특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 문구가 별로 와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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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의 유명 자기계발 작가 이모씨가 성공(돈)과 독서를 연결지어 책을 팔아 재미를 봤다. 나도 지인의 추천을 받아 그의 책을 전부 구입하고 감명깊게 읽고 카페도 가입할 정도로 독자였는데, 독서를 어느정도 해나가니 그건 책을 팔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성공경험이 없는 사람이 책을 팔아서 성공한 뒤 성공을 수집해서 나열한 뒤 확증편향적으로 편집한 책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편향적인 종교관을 가진 저자라 지금보면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자기계발의 핵심 요소는 저자의 약력이다.
축구 서적을 무명 축구선수가 냈다고 치면 별로 주목받지 못할 테지만,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책을 손흥민이 낸다면 그 책은 축구선수의 바이블이 될지도 모른다. 직접적인 성공경험 없는 책은 입바른 소리에 불과하다. 영업직에 종사해왔고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나도 그럴듯한 입바른 소리로 자기계발서를 한 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화려한 성공경력이나 부자가 된 경험이 없고 그렇다고 강사를 하고 싶지도 않다.
책은 돈을 벌기 위한 간접적인 도구는 물론 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도구는 될 수 없다. 어떤 철학적 도서를 억지로 읽어나간다고 천재가 되진 않는다. 그렇다면 철학교수들은 다 부자가 되었고 천재가 되어야 한다.
얼마전 윌스미스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독서가로 알려진 윌은 공동저작이긴 하나 꽤 훌륭하고 수준높은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한 자기계발서 작가는 독서로 성공한 사람을 나열하면서 윌스미스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윌스미스는 영화배우로 최정상에 올랐을 때까지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은적이 없다고 자서전에 기록해놓았다. 그저 편향적인 유명인 인용의 나열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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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독서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독서를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나도 그런 기대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서 장려라기 보다는 자기 책을 팔기 위해 독서를 장려하고 거기에 자극적인 테마를 입힌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즉 독자의 희망이나 욕구를 이용해서 책판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내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든 생각이고 저자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다. 1장 실패하는 독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통념의 허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마케팅에 속는 독서라고 까지 말하는데 이건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항상 현상을 볼 때 말 그대로 믿기 보다는 저자의 목적과 이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책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닌가, 강의나 유료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것이 너무 뻔하게 보이는 저자들도 많이 있다.
저자는 책을 읽고 싶어서 안절부절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그런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약간은 그런 성향이 부럽기도 했는데, 책읽는 것이 너무 좋다는 생각은 든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많은 독서법을 연구하고 독서의 방법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내 생각과도 일치한다. 독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고 착각을 할 뿐이다. 있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 시스템에 젖어버린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정답이 있으면 편하고 쉽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정답은 많지 않다. 특히 추상적인 관념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한 장 폴 샤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의 서문에서 문학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명확하게 모른다는 말로 시작한다. 오래전 철학자들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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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저자도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된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에 대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의 생각도 나의 견해도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결론으로 닿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자신만의 결론도 언제든 수정 될 수 있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