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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을 읽은 소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라는 저서로 유명하다는데 난 그 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게 되어서, 그 책도 읽어보고 싶게 되었다.
나는 왜 이 책이 좋다고 하는가?
첫째,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서이다. 나름 겸손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돌아보고, 정확한 판단을 할줄 안다고 생각 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왜 좋은 것일까? 자신과 확신에 찬 사람들은 항상 큰 목표를 이루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알고보면 자신의 결정이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새기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막연히 결과론적으로 이미 성공한 인물을 들먹이는 책은 수도 없이 많다. 간단하게 그는 고생했지만 결국에 이겨내고 성공했어, 이런 식이다. 과연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
둘째, 많은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어서이다. 모든 문제에 적용되는 답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문제에 많은 다른 답이 존재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한 두가지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고기를 잡아주는게 아니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법을 스스로 깨닫게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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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를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 된다.
나는 남말을 쉽게 믿는 사람이었다. 약 십수년전 사회경험이 별로 없을 때, 남의 말을 듣고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작게 당한것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 판단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했고, 더 이상 남말을 무비판 적으로 듣지 않는다. 물건을 고를때도 내 스스로 판단한다. 결정장애 따위는 극복한지 오래이다. 주의 깊게 내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연봉이 올랐고, 물건을 살 때 판매하는 사람이 진실하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과장을 하는지 어느정도 판단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내 스스로의 판단을 맹신하지 말것, 다시 생각하기 이다. 단순히 다시 한 번 재고하며 결정을 미루라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 내내 다시 생각하기의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 다시 생각하기란 어던 것인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고 어떻게 다시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 상세하고 재미있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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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잘못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을 검사와 목사와 정치인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설명하는 부분이다. 저런 식의 사고 방식은 편견이나 편향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자의 눈이 되라고 한다. 과학자는 늘 자신 혹은 선대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의심하고 업데이트 한다.
한국에서는 '앞뒤 말이 다르다' '한 입 가지고 두 말 한다' 라는 속담 같은 것이 많을 정도로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너 왜 사람이 이렇게 변했니' 안 좋은 쪽으로 변한 사람에게 주로 하는 말이지만, 그런것이 아닐때도 그런 말을 하곤 한다. 물론 일관성은 중요하지만, 내 업무에나 생각에 대해서는 아니다.
과거에는 50년 걸려서 일어났던 변화가 6개월 만에 일어나는 것이 21세기이다. 바른 변화속에서 낡은 생각만 고집하고 있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 이것이 지식이 몰고 오는 저주이다. 53p -
이 말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 잘 모르면 남의 말만 듣게 되고, 남의 말을 들어도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결정하고 다시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몹시 귀찮고 피곤한 일이지만, 매우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확신의 편안함 대신 의심의 불편함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의심하라는 말은 아니다. 항상 과학자의 마음으로, 근거, 요샛말로 팩트에 의거하여, 논리적으로 사고 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고 방식에 대해서는 책 곳곳에 나와 있기 때문에, 어떤 일에 종사하는 앞으로 발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보고 좋은 책을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정리를 했다.
나는 사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 때 열광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좀 더 정확한 근거가 있고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성공적인 삶에서 단순히 한 부분만 채취해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그는 성공했다는 식으로, 확증 편향적 자료들만 모아서, 출저나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카더라 식이거나, 그 인물의 행동을 당사자가 한 말인냥 자기 책의 주장에 이용만 하는 저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기 작가 이모씨의 글이 그렇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인물을 자기의 주장에 이용하는 식이다. 스**잡*가 죽을때 까지 놓치 않았던 것은? 이라는, 마치 자신이 그의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라서 들었던 것처럼 날조에 가까운 소리를 늘어놓는다. 유족이 알면 고소할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용 작가지 외국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다(그런 인간이 외국에서까지 알려진다면 끔찍한 일이다. 물론 근거와 자료 출처를 중요시하는 미국에서는 그럴일이 없겠지만)
나는 한 때 그의 열렬한 독자였으나, 책을 많이 읽고 다시 생각을 하다보니 이젠 거의 책팔이꾼 사기꾼 정도로 볼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젠 그 저자를 작가 취급도 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저자라도 항상 근거가 있는지, 출처가 명확한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확신 했다. 비록 저자는 확신을 의심하라고 말하고 있지만서도.
쇼셜네트워크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학생 집단은 대학에 진학하자 그것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매일 보는 얼굴들을 굳이 온라인에서 만날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서 였다. 하지만 몇 년 후, 마크 저커버그 만이 그 커뮤니티를 부활시켰고, 그것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그 학생 집단 중에 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라고 한다~ 그는 눈부신 성공의 기회를 놓쳐버렸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평생 다시 생각하기의 힘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역사상 최연소 심리학 종신교수이다.
[ 이 글은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쓰였으나, 느낀 그대로 가감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