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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2/pimg_7018171753433159.jpg)
여자는 남자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원시시대 남자는 사냥 등의 능력이 중요시되었고, 여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유전적 정보가 남아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 많은 남자들이 부족한 공감능력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잘 못 헤아려 많이 싸우기도 한다.
필자도 오랜시절 연애를 할 때 배려심이나 공감능력 결여로 많은 원망을 사곤 했다.
눈치 없는것은 기본이고 막말에 매너 없는 행동까지. 그 이후로 많은 고초를 겪고 매너를 장착하였으나 그 또한 너무 오버스럽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항상 적당히가 좋다는 것은 연애에도 해당이 되는 것 같다.
나이든 지금은 그런 것들이 잘 보이고 눈치도 빨라지고 공감능력도 키워졌다.
그렇지만 이제는 기혼자라 필요없는 스킬이기도 하다.
물론 결혼한다고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잘 유지해가는 비결에도 이런 연애스킬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즘은 부부사이가 아주 좋은 편이라 별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연애를 글로 배운다는 것이 어리석다는 식의 인식이 많이 퍼져있다.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나는 연애를 글로 배운 편이다.
연애는 꽤 아니 썸은 많이 타봤지만 제대로 연애를 한 것은 얼마 안된다. 천성적으로 눈치가 없고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이기적이라 수 많은 삽질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던 이성이 아주 많은데, 알고 지내게 되면 거의 떨어져나갈 정도로 연애 고자였던 내가 성격도 적극적이지 못해 많은 고생을 했다. 맘에 안드는 그녀에게는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한다는 015B노래 가사 같은 상황이 계속 되곤 했다. 그러다 책을 접하게 되고 노력하고 경험에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젊을때도 못하던 연애를 30대 중반이 넘어서 어느정도 잘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다만 글로 배울때 인터넷 등의 출처 불분명한 글로 접해서 곧이 곧대로 시행을 하면 사람마다 경험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단편적인 상황 하나에만 적용하는 스킬은 그야말로 개그 소재감이다. 유연하게 폭 넓게 그리고 실전 경험과 함께 해봐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글을 쓴 작가의 신뢰도와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이나 판 같은 커뮤니티의 비전문적 상담은 금물이다. 전문 심리학자의 책이나 연애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의 책이 도움이 된다. 심리학 책을 읽어보는 것이 젤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연애경험이 많은 사람의 책도 별로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감상적이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 상황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글이 신뢰가 있느냐는 것 그리고 나의 현실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적용하느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치료교육학을 전공하고 성교육 강사로도 활동중이라고 한다. 많은 상담 경험으로 이 책을 집필했는데, 연애 초보들이 실수하기 쉬운 상황에 대한 코칭으로 시작해 성적인 부분까지 흥미롭게 서술해놓았다.
여자는 이렇다 남자는 저렇다 이럴땐 그래야 한다는 단답형 문제 식으로 써놓은 코칭을 나는 1도 신뢰하지 않는다.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왜 이런 심리가 생길 수 있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심리관련 전공자로서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교적 잘 설명해놓았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심리학책 꽤나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그게 연애로 들어가서 응용하게끔 써놓으니 또 다르게 다가온다.
밀당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밀당을 잘해서 상대를 농락할 수 있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밀당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밀당을 잘 하는 사람은 흔히 처음부터 본능적인 경우가 많다.
그것을 원래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굉장히 당황하고 상대의 생각을 무리하게 추측하여 짐작하고는 한다. 그럴경우 최악의 대처를 하게 된다. 밀당을 하게 되는 심리를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으면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게 되고, 휘둘리지 않는 모습에 상대는 더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밀당남녀 치고 그 밀당에 무조건 네네 하며 휘둘리는 이성을 좋아할 밀당남녀는 드물 것이다. 휘둘리지 않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나 또 너무 휘둘리지 않고 꽂꽂하면 안된다. 양극단은 연애는 물론 모든 상황에서 좋지 않다. 적절한 타이밍과 정도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 부분이 젤 어려운 것이고 그것은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앞서말했듯 결혼을 해도 연애스킬은 필요한것 같다.
신혼 초기 갈등을 많이 겪고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6년차인 지금은 오히려 금술이 좋다. 장기간에 걸친 대화를 통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정을 해나가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누가 옳고 그른지를 과도하게 따져서도 안된다.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세상에 옳고그름이 분명한 경우가 많지 않다.
무엇이 옳은지 자체가 원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생물의 기본 욕구인 생존을 위한 질서로서의 옳고그름인 경우가 대부분인이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종교적 계율이나 신분과 계급 등이 질서였다면 현대는 평등과 권리 등일 것이다
. 부부간의 질서는 모든 부부가 동일한 원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합의하에 질서를 만들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절대 수용하지 않는 사람과는 결혼을 해서는 안된다. 한쪽이 우위에 있다면 그것은 동등한 부부관계가 성립되지 못하며 원만한 질서 합의를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가치의 균형이 바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비결이라고 생각된다.
오랫만에 읽은 연애관련 책이었다. 성교육 전문가 답게 성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독특하기도 했다.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글로서 배울것을 권한다. 다만 텍스트의 출처가 전문가인지 아닌지, 부분적으로 발췌한 내용이 아닌 전체적인 부분을 다 읽어보고 살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괜찮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