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
조병익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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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초 개념이 바뀌어가고 있는 시대에는 선구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준비해서 그런 기회를 찾아 정진을 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일단 그 도전정신에는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주요 업무를 맡아온 실무적 경험과 지식을 이 책에 녹여 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해야 돈을 벌것인가가 아닌 돈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돈에 열광을 하는가부터 짚어보면서 돈에 관한 독자의 입장부터 점검해보게끔 유도한다. 돈의 간력한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함께 다루는 등 인문학적 접근도 하고 있다.

 

돈의 속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경제를 움직이게 하는지에 대한 2장의 내용은 참 중요하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기름값은 최고치를 기록하여 주유하기가 무섭도록 만든다. 마트에 가보면 별거 산 것도 없는데 많은 돈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러다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 돈을 많이 벌것인가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정작 돈의 속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도 없는 것 같다. 로또나 비트코인 주식 등으로 이제는 필수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만 겉핥기로 듣고 바로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그런 부류였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책을 찾게 된다.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나비효과와도 같은 돈의 날갯짓은 지구 반대편의 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상화폐가 화제인 시대 은을 사용한 화폐 개혁을 주장했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의 주장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떠올리고 대처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자본이라는, 자본의 핵이 되는 돈의 속성에 대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기초지식조차 없으면 평생 뒤만 쳇바퀴처럼 돌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생활도 만족을 하면 좋을 것이겠지만 인간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때 활력이 있는 삶이 되므로...

돈을 먼저 이해하고 돈을 보는 관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돈이란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서 발명이 되었지만 이제 되려 발명품에 의해 인간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 같다. 신이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지만 그 창조에 눌려 인간이 좌주우지 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리는 뭐가 더 중요한 것인지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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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열쇠 - 역사에서 지워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지음, 박중서 옮김, 한동일 감수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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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직계 선조께서 순교자 기념관과 사전에 주요 인물로서 등재되어있기도 한 나는 모태신앙인이라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교회 환경에서 살아왔고, 양가 친척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며, 목회자로 사는 친척들을 다 세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나 이제는 종교를 버렸다. 그런 혈연이나 환경 관계가 종교를 믿어야 되는 필연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여기에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수 많은 이유가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에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개개인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맹신자의 신념 그 이상으로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 무신론자는 종교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배교를 권하지는 않는다.

물론 전도를 당할 일도 없다. 왠만한 목사와 논쟁을 해도 지지 않을 정도였으나 이젠 그게 무슨 의미냐 싶기도 하다.

종교인은 어차피 필수적으로 편향적이어야 하고, 나는 편향을 혐오하므로 논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게다가 종교에 대한 자유는 비종교인은 물론이요 종교인에게도 해당이 되야 한다. 나는 그 어떤 종교인도 간섭하거나 설득할 생각이 없다. 반대는 더더욱 없음은 물론이다.

 

 

편향적 주장에는 올바른 논리가 전개되기 어렵다. 과학은 진화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증거로서 진화론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뿐이다. 창조론의 증거가 더 많았다면 과학은 이미 창조론의 손을 들고 있을 것이다. 편향은 위험하다. 편향적인 근거를 말장난 등으로 합리화 하고 갖다 붙이면 말도 안되는 이론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사기꾼이나 사이비 종교 다단계의 말이 굉장히 일리 있게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물고기의 태아와 인간의 태아는 초기에 그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시간이 가면서 태아가 변화되는 모습이 진화과정 그 자체를 보여준다는 한 과학자의 말도 있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게 느꼈다.

 

 

종교는 인류의 생존에 아주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고대에는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하나로 웅집하게 만들어 생존률을 높여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더이상 그러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투쟁도피반응'이 생존률을 높여주는 기제였으나 현대에는 더 이상 필요없는 부산물이 되어버렸듯이.

 

그렇다 해도 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종교에 대한 관심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런 책도 읽게 된 것이다.

 

 

현대 종교는 인간에게 어떤 기다림과 기대감, 희망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특정 종교로서의 종교가 아닌 학문적 관점에서 종교에 접근하고 있다.

 

종교인은 신에게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해온 역사가 있다. 약물을 이용한 영적 체험이 그 중 하나인데, 델포이 신전의 무녀는 신과의 접점을 이루기 위해 화산에서 나오는 가스를 흡입하기도 했다. 기독교 행사에도 피에 비유하여 포도주를 마시기도 하는데, 정신적인 황홀경과도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이렇듯 인류가 약물을 통한 종교적 환각을 시도한 사례는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 주제를 종교인들은 불편하게 생각하고 회피하려 들 것이다. 과거의 잘못들이나 종교계 소수의 만행들을 일부라며 회피하려 하듯이. 종교는 자기 비판의 기능이 매우 빈약한 것 같다.

 

 

흔히 영적 체험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들 중에서 사실은 가수면 상태에서의 체험이 대부분일 것이다. 가능성을 열어두는 성격상 전부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특히 가위에 눌린다하는 것이 그럴 것이다. 불안 상태에서 깨어있는 상태와 비슷한 뇌파를 보이는 렘수면(가수면) 상태에서의 체험일 수 있다. 나는 어릴때부터 가위에 눌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는데 유년 시절에는 아주 빼빼 마른 아이여서 빈혈이 잦았고 잠이 깊이 들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현상이 가끔 있었는데 가수면 상태에서 의식과 꿈과 환상의 경계점이라고 할만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의식이 있으면서도 꿈을 꾸게 된다. 갓 20대 초반 시절에 게임을 하다가 늦게 자는 버릇이 있어 회사에 가면 늘 피곤했기에 점심이나 쉬는 시간에 살짝 일찍 가서 박스 창고에서 잠을 취했다. 그러나 그 창고를 관리하는 회사의 대리가 자주 나를 깨우고 혼을 내곤 했다. 그렇지만 잠을 포기 할 수 없는 나는 그래도 몰래 몰래 숨어들었는데, 가수면 상태에서 대리가 나를 깨우는 것을 생생하게 느껴서 깨어보면 아무도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귀신 등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귀신 같은 형태의 환상이 생생하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종교인들이 불편해할 고대의 전통적 행위들을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종교도 나름대로 근대화 과정을 거치고 현대에 적응을 한 상태지만 많은 부산물들을 어찌하지 못한다. 그런 과거 행위들을 청산하기 위한 행동 중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바로 약물을 통한 영적 체험의 단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명문 프린스턴 신학대를 졸업한 바트 어만은 성경 왜곡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서 성경이 어떤 오류가 있으며 시대에 따라 어떻게 합리화를 해왔는지를 지적한 바 있다.

성경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억지로 완벽하다고 해봤자 오류가 상당히 많다. 신약의 어떤 서에서는 동방박사가 등장하지만 다른 서에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는가 하면 예수 행적의 기록도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종교가 무조건 옳다고 고집만 부릴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자기들 유리한 것은 인정하고 불리하다 싶으면 얼버무리는 식의 합리화는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통하지 않을 것이고 먼 미래에는 흔적조차 없어질지도 모른다.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이런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미지에 세계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신을 인정할 수는 없다. 모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 모른척을 할 수가 없는 속성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가긴 하지만. 반대로 신이 존재 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어떤 근거도 없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 되지만 아예 없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갖 여러가지 종교, 일신교만해도 여러 분파가 있고 서로 뿌리를 공유하면서 자기네들만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 만의 하나 신이 있다면 현재 인간이 인식하고 상상할 수 있는 형태를 훨씬 벗어날것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우주를 관측하기 전에 우주에 대해서 생각한 것들이 실제와 전혀 달랐듯이.

 

신화나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역사적인 배경이 많고 어려운 용어가 다소 있어 쉽지만은 않은 독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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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부동산 공부해야 한다 - 14평 반지하에서 50억 자산가가 된 엄마 아빠의 현실 부동산 재테크
정선용(정스토리).안창순 지음 / 리더스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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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집을 마련했지만 좋은 집은 아니었다.

집 대출금을 갚느라 많은 업무를 해서 5~6년 만에 갚아버렸으나 원래 비싼집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기 때문에 가격은 부동산 폭등에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빚을 갚고 나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왔다. 이 작은 집도 수년 동안 모으고 아껴서 힘들게 일해 마련했는데, 서울 중심지의 아파트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것이다. 굳이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곳에서 살려고 하면 지금껏 보낸 시간의 세 배 이상을 더 그렇게 보내야 한다. 월급은 남들보다 많이 받는 편이었으나 영업직이라 힘들기도 하고, 원래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참고 일하다 보니 번아웃이 온 것 같았다.

 


 

6년 전에 부동산을 알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탄해봤자 소용 없기는 하지만 지난 시간이 어쩔 수 없듯이 한탄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앞으로의 5~6년 후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부동산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동산이라면 왠지 질색하고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결심만으로는 어렵고, 부동산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97년 2500만원의 반지하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저자 중 한사람인 안창순은 재건축 부동산 투자를 통해 현재는 50억 원의 자산을 가진 자산가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경험과 부동산 공부를 한 지식을 통해서 이 책에서는 부린이를 위한 체계적인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1장 부동산에 눈을 떠라에서는 왜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한국의 상황에서는 어떤 부동산이 각광을 받는지, 내 집이 왜 있어야 하는지 등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독자를 설득한다.

 

부동산을 시작 하려면 작은 돈이라도 종잣돈이 필요하다. 2장에서는 종잣돈을 모으는 재테크의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 장도 역시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은 마음이 가야 행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장과 5장에서는 저자의 인생 경험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데, 시대 상황이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다르지만 앞으로도 변화는 있을 것이고 성장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부동산 공부에 대한 저자의 필요성 굳히기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만으로 부동산에 대한 것을 다 알수는 없다. 1권으로 된 부동산 책도 많이 있지만 읽어보면 딱딱하고 이해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상당수 필요한 부분인데, 이 책이 그것을 잘 채워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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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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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쉽지 않다.

어딜가나 하나씩 있는 피곤한 인간들 부터, 남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인간, 험담하기 좋아하는 인간, 얄미운 인간 등 많은 인간 군상들이 있다. 이런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겐 나도 피곤한 인간일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잘잘못을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요즘은 꼭 잘잘못을 따져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크게 질서를 벗어나는 일이면 당연히 따져야겠지만, 그러다 보면 그럴 필요 없는 것까지 따지게 된다. 삶에서 그런 것들을 구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다 보면 인간관계를 피하게 된다. 남말을 잘 믿고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호구가 되어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해보니 저절로 움츠려 들게 되고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읽는 나는 한 발 더 나가야 겠다는... 오래 멈춰있던 걸음을 딛으려 한다.

 

이 책은 여러 관계속에서 생겨나는 불안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디 말하기조차 부끄럽고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그것을 마음속에 담아 놓기만 하면 거기에 머무르며 계속 움츠려 있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기를 당하면서도 성장을 한것 같다. 이젠 그런 영업성 멘트는 거의 단번에 알아채고, 당시의 상황과 상대의 목적과 실익이 무엇일까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추론이 된다.

 

물론 짐작만이 아니라 합리적인 논법으로 추론해야 한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상당히 높은 확률로 들어 맞는다.

일부로 모른척 하면서 들어주면 결국 무엇을 사라거나 자신의 목적을 말하는 경우도 많다. 화 낼 필요 없이 웃으면서 거절을 하거나 전환을 통해 환기를 시키는 방법을 이제 습득한 것 같다. 눈치 없고 사람말을 곧이 곧대로 믿던 내가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문제는 사람에 대한 혐오였다. 일반화 시킬일이 물론 아님에도 낯선 사람을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고, 친했던 사람일지라도 의도가 무엇인지부터 추론하려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현재가 어떤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아~! 그동안 내가 벽에 막혀있었구나 하며 자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용기와 긍정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

 

 

느와르 영화 '강릉' 에서 상대의 조직에게 린치를 당하고 겨우 살아 남은 주인공의 오른팔 김형근은 자신을 린치한 신형모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신형모는 태연해 보이는 김형근을 보고 - 보통 그렇게 당하면 무서워 하기 마련인데, 넌 내가 무섭지 않느냐 - 고 묻는다. 신형모는 - 무섭다. 하지만 너라고 내가 무섭지 않겠냐 - 며 응수한다.

인간관계에 상처 받은 우리는 사람을 피하게 되지만 다른 사람도 움츠러드는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늘 사교성이 좋아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상대에게 거절당할까봐 두려우면서도 용기를 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기에게 엄마가 무표정으로 마주 보고 있으면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끌어보려 애쓰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엄마의 표정이 변하지 않으면 아이는 매우 괴로워 한다고 한다.

무표정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실험인데, 인류는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폈고, 갓태어난 아기에게도 그런 본능이 자연적으로 유전정보화 되어 전달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는 것은 어찌보면 본능인데, 성장을 하면서 적절한 좌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좌절로 인해 사람은 타인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관계속에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불화라는 이야기다. 물론 이론이 어떠하든 실생활에서는 하나의 기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여러가지 요소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화심리학에서도 현대인에게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투쟁 도피 반응 등이 과하게 나타나는 것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본능이지만 인간은 이성을 통해서 그것을 바꿔나갈 수 있는 존재이다. 적절한 좌절을 극복하는 것을 통한 성장이 그것이다. 본능을 통제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참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 한 일도 아니다.

 

 

남이 이해되지 않고 답답해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보다는 타인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와 인간 본성의 원리를 이해하며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빠르다.

 

사람들은 자신도 잘 바꾸지 못하면서 남에 대해서는 왜 바뀌지 않느냐며 쉽게 이야기 한다. 담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안다고 해서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다. 그런 흡연자가 자신은 담배를 못끊으면서 다른 사람의 습관에 대해서 지적하고 왜 바뀌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 정작 자기자신의 문제는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뿐이다.

 

자신의 문제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많은 조언도 담겨 있다.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 보게 만들어주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러 일으켜 주는데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충분한 신뢰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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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 깊이 읽기 - 원서에서 보석을 캐는 최적의 독법
함종선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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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이다'

라는 유명한 말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해가능한 입력이 언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있는 올챙이 시절을 봐도 그럴듯 하다.

 

나도 어릴때 동화책을 참 좋아했는데, 유치원생일때부터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국어를 공부한 기억이 없는데 받아쓰기는 늘 백점을 맞았다.

 

영어를 배우는데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뭐 이제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게 되는데 그 의문을 채우는데 도움을 줄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하겠다.

 

원서를 어떻게 읽어라는 조언은 그동안 많았지만, 이 책은 구체적으로 특정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재미있기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루이스 새커의 [HOLES(구덩이)], 번역서로 읽은 바 있는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등의 유명한 저서들이다.

 

영한 대역을 보면서 읽을 때보다 능동적인 학습 효과를 줄 것이고, 사전을 뒤져가면서 읽었을 때보다 확실한 학습을 도와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체득한 노하우를 이 책에 실었다고 하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읽지못한 구덩이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부터 이 가이드를 통해서 읽어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이 책이 없었더라면 차일 피일 미루다 엄두도 못내며 어쩌면 평생 읽어보지 못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의욕이 셈솟고 용기가 생긴다.

 

 

요즘은 공부자료들이 차고 넘친다. 비싼 어학 테이프를 눈 질끔 감고 지로 할부로 구입해서 열의를 불태워 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죄책감만 생기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원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그때보다 훌륭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확실히 예전보다 요즘 아이들이 영어를 잘한다.

그렇다고 영어실력들이 아주 좋아진 것은 못느끼겠다. 역시 공부는 의지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음성이 포함된 원서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독학으로도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원서 읽기를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한 두권을 읽는다고 영어실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수 없이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하는데 어느 단계가 지나면 깊은 이해를 해야 실력이 늘 것이다. 그러한 과도기를 넘어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인것 같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 확답은 못하겠지만,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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