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역사 - 비너스, 미와 사랑 그리고 욕망으로 세상을 지배하다
베터니 휴즈 지음, 성소희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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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의 역사를 보면 그리스로마 신화와 크리스찬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심에는 로마가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역사가 아니더라도 심리학, 문학 과학 등에도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대략이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면 여신의 활약이 돋보인다. 남성 중심의 신화나 역사에서 벗어나 여신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는 것은 같은 역사라도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아프로디테라고도 부르는 비너스는 여신의 대표주자이자 상징과도 같다. 실제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 클레오파트라도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며 자신을 아프로디테처럼 꾸미기도 했다. 여신을 이용한 이미지 마케팅으로 국민들을 통치할 수 있는 영향력을 넓히려 했다 할 수 있겠다.

원래 여신 이시스를 숭상하던 이집트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영향으로 점점 아프로디테를 닮아갔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의 부유한 집안에는 딸을 시집보낼때 아프로디테 조각상을 지참금에 포함시킬정도로 당시 사람들에게 아프로디테라는 존재의 영향력은 대단했다고 한다.


 

아프로디테가 여신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면, 여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약 5천년 전에 발견된 '렘바의 여인상' 이라고 한다. 그것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너스가 탄생을 했을텐데, 시대에 따라 신화는 변형이 되었고 그 상징도 조금씩 변한 것 같다. 여성과 남성의 상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전쟁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물리적 전쟁의 영향으로 남성의 권력이 강해지면서 여신의 역할도 테스토스테론을 잃어갔던 것이다.

 

왜냐하면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한 것이고, 인간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과 국가에 따라서 변화한 것이다.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를 보면 조상인 쿤타킨테 부족은 알라신을 믿는다.

더 오래전에 중동에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인데, 본래의 이슬람과는 아주 다른, 토테미즘이 혼합된 알라신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알라신과 원류가 같은 유대교나 기독교와도 아주 다르다. 또한 국내에 들어와있는 예수교단과 미국이나 유럽의 교단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이슬람과 유대교, 크리스찬(천주교와 기독교)의 일신교도들은 서로 자신들의 신만 인정을 하는데, 원류는 같다. 한국에서야 하나님으로 번역되었지만 고조선의 하느님을 조금 변형한 역어에 불과하고 영어로는 그저 GOD 라 부른다. 알라신이라는 뜻도 번역을 하면 그냥 '신' 이다. 그저 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신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신은 시대와 국가와 교단과 분파에 따라서 다르다. 똑같은 원류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다 다르며 각자 서로를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신과 종교는 시대와 국가에 따라 변화되는 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신도 마찬가지로 역사속에서 변화되어왔는데 그 과정을 이 책에서 상세하게 잘 담고 있다.

여신의 모습은 때로는 창녀로 변모하기까지 한다. 아프로디테신전 부근에서는 마치 현대의 워킹스트리트 처럼 매춘부들이 몸을 파늕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로마 초기의 문인 엔니우스의 글에 따르면 원래 매춘을 처음 고안해낸 여성이 비너스였으나 나중에 여신으로 숭배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매춘부들은 비너스를 숭상하며 조각상 등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비너스의 이미지는 억압받는 여성들의 희망이자 상징이기도 했다. 전쟁의 여신이었다가 창녀였다가 사랑의 상징이었다가 여성미라는 고정적인 관념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현대에서는 전능한 신에서 흥행보증수표로 전락했다. 남성의 시선을 자극하는데 이용되거나 오리엔탈리즘을 바탕으로 한 식민지배를 조장하는 대상으로 이용당하기도 했고, 그저 장식모양의 하나로 활용되기도 하며 여성의 권력과 지위의 상징에서 압제와 억압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우리가 여신의 역사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역사속 여성의 인권이기도 하다. 비교적 평등한 사회가 되었지만 아직도 여성의 인권은 특히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열악하기 그지 없다. 한국에서도 부분적으로 여성의 힘이 더 크고 남성은 위축되었다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야 하고 군대에 가서 지켜야 하는 것은 남성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인권이 박약하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여성의 권리는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평등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는데 때로는 이기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여성의 인권이 올라간다고 남성이 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가 되어서도 더더욱 안된다.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 싸워야 더 설득력도 있고 현실에서 변화된 인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한국에서는 어린이의 인권이라는게 없다. 아동은 그저 어리고 어른의 말대로 따라야 하는 존재다. 그러나 그 어른들도 어린이었다. 올챙이 시절을 벗어나자 마자 올챙이를 경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린이도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과 보호를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런 날에는 당연히 여성의 인권도 존중될 것이다. 인권이란 여성이라는 특정 대상을 위한게 아니라 가장 약한자의 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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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동화를 꿀꺽해버린 꿀잼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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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는 고교 학점제로 인해 심리학이 선택과목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에서 심리학을 필요로 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내가 학생이었다면 반드시 선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지금까지는 선택과목도 아니었므로 전공선생님이 부족하다. 그래서 심리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교사들이 심리학을 가르쳐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학을 전공하고 학교에서 상담교사를 맡고있는 저자에게 동료교사들이 많은 문의를 하게 되었고, 쉽고 재미있게 심리학을 가르칠 방안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했다고 한다. 동화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통해 심리학을 알아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심리학에 다가설 수 있는 책이다.

 


동화속에 나오는 심리라고 해서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이상심리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미미와 배짱이 이야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현재에 충실한 삶에 비유할 수 있다. 개미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만족지연은 인내와 비슷하다. 그러나 한치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간에게는 그게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동생의 죽음으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함을 강조했던 한 가수에게는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게 답이다. 그러나 마시멜로 실험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인내를 할줄아는 성품이 미래의 성공을 불러온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누가 옳을 것인가?

 

정답은 세상에 정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건 문서화된 시험문제에나 있는 것이다. 현실에선 각자 경험현실이 다르고 관점과 판단이 다르다. 보편적 답 혹은 나만의 답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무조건적인 정답은 없다. 찰흙을 두개 뭉치면 하나가 되는 것처럼 1+1도 반드시 2라고 할수는 없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서 내가 아는 것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며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닻내림 효과는 박쥐이야기에 비유된다.

날짐승대 들짐승의 싸움에서 쥐와 닮았다며 들짐승에 붙었다가 불리해지니 날개가 있다며 날짐승에 붙은 박쥐가 결국 화해 후 둘 중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어 어두운 동굴안에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박쥐가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정보가 닻내리기다. 들짐승의 왕인 사자에게 쥐를 닮았다는 말을 먼저 함으로서 사자로 하여금 자신을 들짐승이라고 판단하게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심리학 실험 결과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숫자를 먼저 들려주는 것이 어떤 판단을 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특정 인물을 깎아내리고 싶을 때 근거 없는 의혹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편견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닻내림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을 때 그 이성의 친구에게 먼저 잘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런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고픈 여우가 포도가 높아서 먹지 못하자 '저 포도는 분명히 신맛이 날거야' 라고 했다는 이솝우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저 우화속의 현상만은 아니기 때문에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과 인지적 요소인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은 생각을 행동에 맞게 바꾼다는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은 인간의 합리화 과정을 아주 잘 보여준다.

담배를 못끊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다'라고 하나같이 이야기 한다. 주변에 흡연자가 있다면 넌지시 물어보라.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담배를 끊는 것이 쉽다면 자신은 쉬운것 하나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되어버리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기 어려운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반대되는 증거를 가져다 주어도 그런 신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사이비 교주가 말한 종말이 오지 않자 구원을 받았다고 공표를 하니 신도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고 한다. 종교인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주류종교집단에도 이런 인지부조화가 굉장히 많다. 무엇을 하던 신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만능 열쇠는 어떤 현상에도 적용된다. 그런데 강아지 한마리를 신으로 모셔놓고 이런 얘기를 해도 들어맞을 것이다. 실제로 고대 종교에서는 동물을 신으로 받들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끝없이 상황에 맞게 정당화를 시키려 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복잡하기도 하다.

수 많은 이론이 있고 깊이 들어가자면 한 없이 어렵다. 그러나 나 자신의 심리를 알아채고 이해하며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서는 어렵게 전문적인 공부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쉬운 심리학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전혀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을 보는 인식을 달리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책으로 얻을것이 무엇인가 하는 계산같은거 없이 그저 재미로만 봐도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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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관계를 조종하는가 - 뇌과학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숨겨진 법칙
글렙 치퍼스키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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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이라는 것은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기억이 나지 않는 누군가에게 배웠다.

어떤 상황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직감은 그것을 따르라는 충동을 일으킨다.

성공적인 결과만 기억이 나서 그런지 직감을 따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혹은 직감을 따르지 않았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일어나면 직감을 따를 걸 그랬다라는 후회가 들기 때문에 더욱 직감을 신뢰하게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그 직감이라고 내가 느낀 감정이 자주 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로 피해를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주식을 사야될것 같은 직감이 들었을때 사서 손실을 보면 잃었다는 잘못된 판단 때문에 판단을 잘못한 내 탓이 되버리고 그것이 직감을 따른 결과라는 것은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 같다.

 

어떠한 책에서는 이런 직감을 신뢰하라고 까지 이야기 하기 때문에 별로 의심이 없었으나, 인지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따르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이 책도 물론 그렇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읽기전에도 '직감이라는 것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라고 표현하면 좀 우습겠지만 아무튼 직감이라는 것이 정확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일단 직감이나 편향이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나는 그것을 다른 책들에서 읽어 이미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을 처음 접한 사람은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자로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뇌의 인지 오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지편향, 인지왜곡, 논리적 오류, 증거은닉의 오류, 주의 편향, 귀인오류등 수 많은 오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 많은 편향이 있어서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이 올 지경인데, 그것을 분류해놓자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것과 위험과 보상, 자원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의 네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그 중에서 타인에 대한 인식오류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소통의 불통을 낳는데,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다.

 

 

사람은 편향적이다. 얼마나 편향적인가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확증편향은 누구나 조금씩은 일어나는 현상이다. 믿기지 않는 사실을 믿기보다는 믿는 사실에 대해서 그 근거를 찾으려 한다. 인지편향은 더욱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물이 반컵이 남았을 때 반이나 남았는지 반 밖에 안남았는지 의미를 두는 것은 뭐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인간의 관점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은 그냥 물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교를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같은 일신교의 분파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도가 서로 상대방을 선교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보면 생각만해도 분쟁으로 비화될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중에 누가 옳을까?

각자 서로 옳다고 믿을 것이고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둘 다 틀렸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무신론자가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고 기독교는 이슬람과 무신론이 틀렸다고 생각할게 분명하다.

과학을 신봉하지만 과학이 이 지금까지 알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지만, 밝혀지기 전까지는 전의 것을 믿을 것이다. 과학이 틀릴 수 있다고 입증되지 못한 것의 가능성을 다 믿어버리면 믿도 끝도 없다. 1프로의 가능성을 위해 99%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낮은 가능성을 믿는 사람도 그 99% 중에서 1%를 믿는 것이지 99%의 모든 가능성을 다 믿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종교로 치면 세상에 신이 너무 많고 그것을 다 믿으면 일신교계의 신은 성립이 안된다. 그렇다고 그 일신교를 믿는다는 것은 입증이 안된 99%의 범주 안의 것을 믿는게 되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 사람이 편향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받아들이면 고집스러운 면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고집은 신념이라기 보단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신념과 고집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그것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가끔 고집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내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집단의 움직임과 다르면 그런 말을 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너무도 쉽게 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그게 왜 옳은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나는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옳다는 것이야 말로 편향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질서를 위해 따를때도 많지만 개인의 의견을 충분히 낼 수 있는 부분이나 선택이어야 할 부분도 그런 강요를 한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 부분에서 고집스럽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저자는 잘 알고 있어서 그것을 설명하려거나 수정하려 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사람이 편향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편향적인 사람일테니.

내가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을 좀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조언이었다.

다른 사람도 나를 이해못할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일 것인데 누가 옳은지 그른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앞서 설명한 종교문제와도 비슷한 부분이다. 그저 가능성을 열고 서로 인정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게 참 안되기도 하지만서도.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참 알차고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서로를 더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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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 (다이아몬드 에디션)
알렉스 베커 지음, 오지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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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힘과 시간은 부자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식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시간이 내 자산을 불려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데물려받은 재산도 고학력도 없는 인물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을 시작하고 자신감 있는 결정력과 빠른 행동력으로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실제로 부자가 된 이 청년은 부자되는 방법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부자의 마인드를 이야기 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것이다. 일반 직장인들을 트래픽 파이터라고 부르며 천천히 부자되기 위해 출근을 하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진짜 부자는 천천히 부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된 사람이 분명 존재 한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그런 사람중에서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들과 저자가 어떻게 다를까?

사실 저자가 창안한 IT소트트웨어 사업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았으나 그것보다는 부자가 되는 마인드에 대해서 많이 다루는 책이다. IT소프트웨어가 시대의 흐름에 맞기 때문에 빨리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결과론적으로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일게다. 운과 타이밍 등이 잘 맞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하는 말들이 운이 좋아 부자가 된 사람이 하는 쉰소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저 일확천금을 노려 급등주나 비트코인에 올인을 한다면 높은 확률로 패가망신 할 것이다.

운이 아주 아주 좋다면 로또당첨급 확률로 부자가 될 것인데 그러고 나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벌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다간 마찬가지로 엉망이 될 것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것을 게임을 하는 것으로 비유하는데 조금 위험한 발언이긴 하다. 이것을 잘못해석하면 그저 도박같은 것에 재산을 날려먹을 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이 저자가 운좋게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이 하는 말을 부정하면 나는 부자가 못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서 의심이 들어도 억지로 삭힌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는 점도 많이 있다. 받아들이기 나름인데 독자가 잘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감당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만 잘 알아두면 될 것이다. 결과는 이 책의 저자가 책임져주지 않는다. 어떤 점을 차용하고 어떤 점은 참고만 할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정해야 한다. 저자의 의도를 독자 마음대로 해석해서 활용한다면 패망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쉽게 부자가 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비결이 궁금해서 우리는 이 책을 읽는 것인데, 어떤 아이템이 좋은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걸 알려주지 않을 것이고 알려준다해도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인데,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란 쉽지 않지만 노력해볼 수는 있다.

 

 

 

부자는 자신감이 있다. 너무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적당히 계산을 해보고 안될거라고 생각하며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정말 그렇다고 본다.

 

사실 나도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실패할 일에 시간 투자를 하기 싫어한다. 그러다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별로 없다. 일단 실행을 해야 실패든 성공이든 어중간하던 결과가 날 것이다. 때로는 바보같은 아이디어라도 실행을 하면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실제로 내가 일을 하는 직장에서 늘 고소득을 가져가는 직원에게서 실제 목격한 바 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단순하고 남말을 쉽게 믿고 사기당하기 딱 좋은 단순한 사람인데, 그 특성이 이상하게 일에서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일에 집중하는 그 사람은 항상 실적이 좋았다. 괜시리 머리만 복잡하고 원인을 생각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사람은 따르지 못할 능력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수재의 논리, 바보의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할줄 모르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는 멘탈이 필요하다는 것은 진리인 것 같다. 다소 파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지만 결국 여러 서적에서 이야기 하는 계획성과 실천하기와 자신감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실패에 굴하지 않는 멘탈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직장인은 주도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누구나 사업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물론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누구나 사업에 도전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런 책을, 아니 책 자체를 읽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실천을 하는 사람은 더 없다.

실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부분만을 실천하거나 책의 내용을 엉뚱하게 받아들이고 편한대로 실행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결국 남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직장에 다니면서 부자가 되려면 억대 연봉을 받아도 사실 힘이든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다면 연봉이 1억이라도 부자가 되진 않는다. 재테크를 잘하거나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을 준비하고 계획하거나 일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업은 리스크가 그만큼 크면서 쉽지 않다.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다 날려버리는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우리는 많이 들어보았다. 그래서 해보지도 않고 주저를 하게 된다. 하기 전에 철저한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남들이 만들어 놓은 프렌차이즈에 숟가락을 얹어서 사업도 안정적으로 하려고만 한다. 그러다 실패하면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버릴 것이다.

 

어떤 책이든 이대로 하면 부자가 된다고 말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것이 대부분인데, 자세한 내용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치킨집으로 성공을 한 사람이 책을 내서 그것을 읽고 따라한다고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결국 어떤 사업을 하던 마음가짐과 철저한 준비성이 중요한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계획을 실행하고 자신감을 가지며 실패하더라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는 것은 정말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가 참 힘들다. 왜냐하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되지가 않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것이 참 힘들다.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는 것도 힘들다.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다. 결국 힘들거라고만 생각하다가 지쳐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웠다. 그렇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안된다.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말이라는 것은 똑같은 말이라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어떻게 할지는 개개인에게 달린것이다.

좀 더 나 자신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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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백 - 성공의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
조셉 L. 바다라코 지음, 박진서 옮김 / 토네이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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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의 윤리 교수인 저자는 기업경영 전문가로서 관련 서적들을 저술했었는데, 이번엔 개인에 촛점을 맞추었다. 개인의 의사결정 및 인생설계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는 이 책은 성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성찰은 한 걸음 물러서서 경험하고, 생각하면서 지금 하는 일에서 뭐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에서 큰 업적을 이룬 위인들은 바쁜 와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성찰의 대가였다. 매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유명한 저서 명상록을 남겼다.

 

그저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더 효과적이고 빠른 업무를 하게 돕는다고 한다.

객관적인 시야로 바라보는 것은 말이 쉽지 좀처럼 되지 않는 일이다.

사람은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저절로 일어나고 있을 때 그 감정이 불러온 생각에서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그런줄도 모르고 빠져들기 때문이다. 화가 났을 때나 슬플때 금방 진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성찰을 일상에서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명상가가 이런 말을 했다면 명상가니까 그랬거니 했겠지만, 저자는 하버드경영대학의 교수이며 여러 공기업 이사회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직접 활용하기도 했고 활용한 사람들을 깊이 연구했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간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명상가는 속세를 벗어난 관점으로 세상을 볼 것이고 종교인은 자신의 신이나 교리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와닿지도 않고 실무 경험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명상이나 성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수행하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별로 와닿지 않을 것인데 저자는 그게 아니라서 정말 명상이나 성찰이 효과가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모자이크 성찰의 네 가지 설계원칙은 굿 이너프 정신, 적당히 괜찮은 것을 목표로 하나른 것이다. 다운시프팅은 저단 기어로 바꾸는 것처럼 잠시 돌아보는 기법이다. 조각가 처럼 생각하라는 것은 나무토막을 천천히 조금씩 다듬듯 마음속을 들여다 보라는 조언이다. 잠시 멈추고 평가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네가지 성찰이 완성이 되는데, 오래 하든 길게 하든 기본적인 성찰의 본질을 알려주는 방법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성찰을 방해하는 요소는 책임감이라는 부담, 생산성 숭배(실적 압박, 과도한 업무 등), 일상 문제들에 대한 회피, 생각에서 생각으로 옮겨가는 불안정한 마음 등이다. 저자는 거리두기, 부수적 대화법, 성찰적 대화를 할 파트너를 찾거나, 글쓰기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 등은 좋은 결정을 이끄는 적당히 좋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성찰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바쁜 사람도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할 수 있다.

생활습관으로 자리잡는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업무 스트레스로 잠이 잘 오지 않고 피곤함이 반복될 때 하루 15분 동안 명상을 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할수록 할만했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생활속에서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명상으로 책에서 나오는 성찰을 들 수가 있겠다. 명상이라는 것은 앉아서 시간을 내어 거창하게? 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실용적이고 생활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연구가 되고 있다. 잠시 멈추고 한 걸음 물러나 나를 바라보는 것도 명상이다. 현재에 머물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에 빠져있으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 우리가 가스에 음식을 올려놓고 깜빡하고 태우곤 하는 것도 가스불을 켰던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순간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생각에 빠져버려서다. 정신차려 보면 냄비는 타고 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거나 처음에 했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에 나오는 조언대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을 습관화해야겠다. 어렵다면 어렵지만 어려운 것은 실천이고 개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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