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동화를 꿀꺽해버린 꿀잼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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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는 고교 학점제로 인해 심리학이 선택과목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에서 심리학을 필요로 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내가 학생이었다면 반드시 선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지금까지는 선택과목도 아니었므로 전공선생님이 부족하다. 그래서 심리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교사들이 심리학을 가르쳐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학을 전공하고 학교에서 상담교사를 맡고있는 저자에게 동료교사들이 많은 문의를 하게 되었고, 쉽고 재미있게 심리학을 가르칠 방안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했다고 한다. 동화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통해 심리학을 알아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심리학에 다가설 수 있는 책이다.

 


동화속에 나오는 심리라고 해서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이상심리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미미와 배짱이 이야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현재에 충실한 삶에 비유할 수 있다. 개미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만족지연은 인내와 비슷하다. 그러나 한치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간에게는 그게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동생의 죽음으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함을 강조했던 한 가수에게는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게 답이다. 그러나 마시멜로 실험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인내를 할줄아는 성품이 미래의 성공을 불러온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누가 옳을 것인가?

 

정답은 세상에 정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건 문서화된 시험문제에나 있는 것이다. 현실에선 각자 경험현실이 다르고 관점과 판단이 다르다. 보편적 답 혹은 나만의 답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무조건적인 정답은 없다. 찰흙을 두개 뭉치면 하나가 되는 것처럼 1+1도 반드시 2라고 할수는 없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서 내가 아는 것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며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닻내림 효과는 박쥐이야기에 비유된다.

날짐승대 들짐승의 싸움에서 쥐와 닮았다며 들짐승에 붙었다가 불리해지니 날개가 있다며 날짐승에 붙은 박쥐가 결국 화해 후 둘 중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어 어두운 동굴안에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박쥐가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정보가 닻내리기다. 들짐승의 왕인 사자에게 쥐를 닮았다는 말을 먼저 함으로서 사자로 하여금 자신을 들짐승이라고 판단하게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심리학 실험 결과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숫자를 먼저 들려주는 것이 어떤 판단을 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특정 인물을 깎아내리고 싶을 때 근거 없는 의혹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편견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닻내림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을 때 그 이성의 친구에게 먼저 잘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런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고픈 여우가 포도가 높아서 먹지 못하자 '저 포도는 분명히 신맛이 날거야' 라고 했다는 이솝우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저 우화속의 현상만은 아니기 때문에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과 인지적 요소인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은 생각을 행동에 맞게 바꾼다는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은 인간의 합리화 과정을 아주 잘 보여준다.

담배를 못끊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다'라고 하나같이 이야기 한다. 주변에 흡연자가 있다면 넌지시 물어보라.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담배를 끊는 것이 쉽다면 자신은 쉬운것 하나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되어버리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기 어려운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반대되는 증거를 가져다 주어도 그런 신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사이비 교주가 말한 종말이 오지 않자 구원을 받았다고 공표를 하니 신도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고 한다. 종교인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주류종교집단에도 이런 인지부조화가 굉장히 많다. 무엇을 하던 신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만능 열쇠는 어떤 현상에도 적용된다. 그런데 강아지 한마리를 신으로 모셔놓고 이런 얘기를 해도 들어맞을 것이다. 실제로 고대 종교에서는 동물을 신으로 받들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끝없이 상황에 맞게 정당화를 시키려 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복잡하기도 하다.

수 많은 이론이 있고 깊이 들어가자면 한 없이 어렵다. 그러나 나 자신의 심리를 알아채고 이해하며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서는 어렵게 전문적인 공부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쉬운 심리학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전혀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을 보는 인식을 달리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책으로 얻을것이 무엇인가 하는 계산같은거 없이 그저 재미로만 봐도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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