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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파인만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최후의 지식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남겼다고 한다.
이미 사망한지 오래지만 요즘에도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천재 물리학자는 물리학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다. 그런 그의 질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7인이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을 주제로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사회학자 노명우, 철학에 빠진 미생물학자 김응빈, 뇌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김학진,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있다는 파인만의 원자론은 인류문명의 폭발적인 발전에 기어했다고 한다.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과 추론을 더하면 이 세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 라는 말도 했는데, 20세기의 위대한 학자의 말이 실현되는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알고리즘이라는 수학이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령어로 구성된 절차를 뜻하는데,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알고리즘이 컴퓨터언어와 프로그램을 만나 엄청난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고 그 기업들은 긍정적인 면으로나 부정적인 면으로나 세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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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노명우는 인류의 역사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현재 진행형인 바이러스를 이야기 하면서 인류는 혼자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모든 부분에서 적용되는 말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할 부분과 개인적인 부분을 잘 구분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처럼 나 하나만 빠지거나 나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있고, 개인의 자아 실현 및 가치관 같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것들이 있다.
환경보호와 사회복지제도는 어떻게 보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도이므로 결국 전 인류와 나의 국가, 나의 가족, 나 자신과 대 후손을 위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이런 부분은 전체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기심을 버려야 할 것이며 공동체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개인적인 자유 또한 보장되어야 하는 당연하고도 간단하면서도 어렵기도 한 문제를 우리는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안다고 해서 항상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는 것도 저 멀리 접어두고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다면 모르는 것과 별로 다를게 없다.
공동체 의식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며 사회에서 소외된 타인을 생각하고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물학은 생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훼손된 증거와 단서를 찾아 헤멘다. 생명체의 원조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철학의 질문과 닮아있는 것 같다. 종교도 사실 생명의 근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세포 수준에서 보면 기본 틀이 모두 같다고 한다. 생물학에 대한 연구가 더욱 발전하면 생명의 근원에 대한 비밀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이 발달을 하고 진화론의 증거가 과학계에서는 이미 진리로 굳어진지가 오래지만 여기에 대한 명확한 반박도 없이 고대의 은유가득한 서적을 토대로 합리화를 반복하고 있는 종교집단은 힘을 더욱 잃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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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구는 원동력이 되거나 어떤 일의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실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 혹은 집단의 이기심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다. 인간의 욕구는 전염되며 그 욕구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쫓게 된다. 개인적으로 보면 욕구는 어느정도 해소가 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게슈탈트가 해소되지 못하면 사람들은 심리적 불안을 느끼게 된다. 욕구의 해소도 중요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안된다. 예외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개인의 이기심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결국 나에게도 손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정당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사람이 편법을 쓴다고 나도 쓰게 되면 너도 나도 자신의 이기심만 추구하고 결국 나와 모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적절하게 잘 다루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인간의 정신은 진화의 결과라는 마지막 장의 이야기는 최신 뇌과학이 밝혀낸 비밀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인간의 뇌가 발달한 것은 인간의 조상이 진화하면서 더 많은 복잡한 행동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뇌세포의 재조직을 통해 발달해왔다는 것이다.
단순히 뇌의 크기가 크다고 뇌가 발달했다고 보는 이론은 아주 낡은 것이 되었다. 코끼리의 뇌는 인간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작은 동물의 뇌가 작은 것은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보더라도 작은 실내견과 대형견의 크기 차이는 그야말로 엄청난데, 뇌 또한 덩치대로 크기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만 행동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인류는 더욱 세부적이고 복잡한 문명에 적응하기 위해서 뇌를 더 재조직 하고 진화가 될것이다. 그렇지 않고 도태되는 개체도 있을 것이나 진화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역시 진화하는 개체일 것이다. 인간이 끝없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역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저자가 대중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설명을 했을 것이나 수학에 약한 내가 세부적으로 다 이해하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토대로 세상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7명의 전문가가 각각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시각은 제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정말 끝없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 자신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입장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며 내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지를 정리해볼 수 있었다.
관점은 다르더라도 결국 나 자신과 나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인류의 후손들을 위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같다.
인류 역사는 수없이 같은 일을 반복해왔고 실수와 실패를 이어왔다. 과거 역사의 실패에서 배우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우리 개개인이 인류의 일원으로서 그저 작은 모래알 같은 존재이면서도 모래알만이 아닌 개개인이 소중한 구성원임을 자각하는 것과 동시에 모두를 위한 발전적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공동체 인식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 어떤 실용적인 학문이든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