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결국엔, 그림 - 그림으로 나 다움을 찾고 성장하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12
정진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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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를 나온 것도 아닌 공대 출신인 저자는 1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1인 기업가로서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고 전시회도 하는 예술가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림과 어떤 관련도 없던 저자가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꾸준히 했고 결국 그림으로 먹고 살게 되었다. 내 6촌쯤 되는 친척하나는 중앙대 미대를 나왔는데도 그림하고 관련없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사람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을 학교라는 제도안에서 다 결정되는 것처럼 굴던 교사들을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자기 업무(교직)에서 실적을 위한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학생)들을 닥달하는 영업사원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인다.

 

나에게 밥먹고 살기도 힘들거라던 담임교사, 니가 이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를 절대 갈 수 없을거라고 퍼붓던 전직장 간부의 말과는 달리 나는 억대 연봉을 받아본 사람이 되었다. 작긴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은 1도 안받고 순수 내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그 빚을 다 갚기도 했다. 지금은 그 업무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안하는 상태이지만 내일 당장 복귀해도 받아줄 만큼 인정을 받았다.

다만 내가 그 일을 하면 돈은 벌지만 행복하지 못해서 그만둔 상태다. 기질이 억지로 하는 일은 잘 못하는 나이기도 하다. 하기 싫은것은 정말 때려죽여도 못하는 아이었던 나는 그대로 몸만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이 책의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부러운 것은 현재의 처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틈틈히 해나가는 그 꾸준함이다. 저자가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은 나도 읽었는데, 저자는 실행을 해서 이룬 사람이 되었고 나는 별로 행동으로 변한게 없다.

 

나도 그림에 대한 재능이 조금은 있었다. 초등학교 때 유일하게 칭찬 받은게 미술시간이었다. 자주 그려보지 않았지만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해본 것 만으로도 그림을 좀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리기가 많이 즐겁지는 않았다. 그릴때는 몰입이 잘 되긴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림을 그려도 별로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그리는 행위가 나에게 실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했다면 이득을 따지지 않고 했겠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수업시간이 아닐때 그려본 것은 교과서 낙서를 제외하고는 일생을 통틀어 열번 미만일 것이다.

실력은 당연히 늘지 않았다. 그림 그리는 것은 숙달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시간을 들여 그리면 어느정도 그릴 수는 있지만 꾸준히 노력한 사람에게는 못미칠 것이다.

 

습관은 반드시 실천할때 만들어진다는 저자의 말은 어디선가 들은 말이지만 그의 경험과 함께 전달되니 새롭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 그리는 사람은 선으로된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펜과 색연필과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을 그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조언하고 있다.

 

디지털 드로잉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무료 프로그램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서 접근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이다.

그래픽레코딩이라고 부르는 그림 기록장은 아기자기한 만화가의 작업노트 같아 보이기도 한다. 숙달되어 현실에서도 써먹을 수 있겠다. 이미지를 함께 메모를 하는 것이 기억을 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가 놀라운 것은 그림 실력 자체보다는 그 스토리다. 1인 기업가가 되기까지의 추진력과 꾸준한 노력과 추친력이 성공요인일 것이다. 전시회를 열고 강의를 나가고 책을 내는 기획력과 추진력 실행력이 저자의 강점인것 같다.

 

 

더 잘 그리고 더 뛰어난 사람이 많겠지만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저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림자체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하게 되고 그 외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에세이이면서 실용서 같기도 하고 자기계발서 같기도 한 책이었다. 그림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은 자기계발서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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