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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해킹 - 친구를 사귀고, 대화가 쉬워지고, 모든 인간 심리에 침입하는 9가지 기술
크리스토퍼 해드내기.세스 슐먼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2년 2월
평점 :
특별한 재능으로 사람을 꿰뚫어보는 패트릭 제인이 나오는 미드 멘탈리스트를 참 좋아했다.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는 커녕 잘 속고 남의말 잘 믿고 사기도 많이 당하고 돈도 잘 빌려주던 필자라서 나와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진 제인의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농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던 나였는데, 이런 드라마나 책 장르를 좋아한 것때문인지 직업 때문인지 처음 멘탈리스트를 대했을 때처럼 어리숙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 같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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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남의 마음을 해킹하는 휴먼 해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보안 자문 및 권력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런 휴먼 해킹이라는 기술이 전 세계 지능범죄자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사실 영업업무를 배울 때도 심리학 기법을 이용하여 설득하는 방법을 강의할 정도로 이런 기술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나쁜 마음으로 이 책을 쓰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다고 바로 그런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심리로 설득에 넘어가는지 그 수법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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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는 약간의 과장이 들어간 것 같은 새로운 초능력을 알려준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 만만한 저자의 기술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이런 책의 내용들이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심리학 서적 등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들도 포함이 되어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나 바디 랭귀지에 대한 책들을 읽어 보았거나 좀 더 대중적인 로버트 그린의 책 정도는 읽어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자신을 알고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고, 방법을 확실히 정하라는 초반의 조언은 9가지 기술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일상생활에도 우리 모르게 이런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광고를 만드는 제작사에서는 그런 기술들을 연구한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광고나 리바이스 광고는 언듯 보기에 제품 홍보에 관심이 없는 듯한 광고를 내보낸다. 그러나 그런 광고 이미지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시켜서 그 제품을 소비자의 머리에 각인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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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리스트를 접한 이 후 우연히 영업일을 수년간 하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수법에는 잘 넘어가지 않는 내가 되었다.
낯선 사람들이 메신저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나, 전화로 영업을 하는 경우, 길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영업사원의 이야기 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수법을 쓰는지 대략 눈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게 눈치가 없던 나도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엄청난 눈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은 타고나기도 하고 환경에 의해 학습이 되기도 하겠지만 자발적 노력으로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젠 지인들보다 확실히 눈치가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른이 되가면서 그런 눈치가 늘기도 하지만 의심도 늘게 되는데, 치안은 좋지만 사기 범죄 사건이 OECD 국가중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서울 오피스의 중심인 서울역 근처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코베이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려야 했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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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상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의사소통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상대는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나도 이런 저런 사건들로 많이 겪어 보았다.
늦은 나이에도 결혼을 안한 지인이 우연히 채팅으로 알게된 외국인 처자에게 푹빠져 있었다. 나는 20대의 젊은 여자가 10살도 더 차이나는 남자에게 먼저 연락을 한다면 무엇이 목적일까부터 생각을 하라고 조언을 했다. 사례를 좀 찾아보니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은 양반인 편이다. 로멘스 피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문제가 된다고 한다. 이미 깊이 빠져 그럴리 없다는 친구의 믿음을 의심으로 바꾼 후 결국 한국 사람들을 공략해서 돈을 뜯어내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사람이 접근을 할때는 일단 그 상대방의 목적과 나로 인해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면 답이 나오는 법이다. 사람을 무조건 경계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목적인지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조언은 반대로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만하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결과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대상에게서 어떤 감정을 끌어내고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표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을 밑밥을 깐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것들이 잘 갖추어 지면 대화나 문제 해결 등이 좀 더 수월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처세하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항상 어느정도의 진심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할때 상대방도 그것을 안다. 목적이나 이득을 위해서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것들을 감쪽같이 잘 해내는 사람들이 늘 있어서 문제지만.
사실 실제로 인간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볼만한 기술이 이 책을 읽었다고 생길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간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것에는 상당히 동의를 하는 편이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