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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코드 - 고통의 근원을 없애는 하루 10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시공사 / 2022년 2월
평점 :
고통스러운 기억은 오랫동안 따라다니며 사람을 괴롭힌다.
그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때도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일반화 과정은 어떤 첫 패턴을 기억하면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때의 감정을 불러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반화과정은 인간 생존 반응 방식 중 하나로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계속해서 불러오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 많이 혼났던 경험이 수십년 뒤 어른이 되어서 취미로 운동 동작을 배울 때 저절로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당황하거나 움츠러드는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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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저자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초래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고통스러운 기억속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그렇게 기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그렇게 되는 원인과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작용하면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설명하고 기억을 재설계하는 방법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것은 정말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다.
평소에 차분하던 사람이 왜 운전만 하면 심한 욕과 함께 소리를 지르게 되는지, 별 생각 없이 던진말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 상대방은 물론 당사자도 모를 수 있다.
나 스스로도 굉장히 기분이 안좋거나 화가 날 때가 있었는데 도무지 왜 그러는지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그저 어린시절에 있었던 좋지 않은 일, 교사들에게 많이 혼났다거나 훈육을 받은 일, 심한 체벌을 받은 일 등을 떠올렸다. 우리때는 체벌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교사들엑 수없이 맞았던 시대였다.
특히 싹싹하지 못한 나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그렇게 죽도록 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트라우마들이 지금의 문제들로 나타나는 걸까? 그건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때는 그저 일상이어서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때는 공부를 잘하는 얌전한 학생도 단체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매 안맞아본 학생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 나이 때의 사람들이 모두 그런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 힐링 코드는 손을 이용해서 몸에 기(에너지)를 보내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저자가 개발한 치유법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동양의 기치료와 비슷한것 같다(기치료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이 기법을 조자는 힐링코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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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힐링코드는 의식과 무의식의 기억을 치유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어떤 상황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면 무의식에 잠재된 기억 때문일 것이다. EFT라는 두드리며 확언을 하는 기법이 있는데, 한국에도 센터가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기법이다.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직장에서 문제를 겪고 있던 제시카는 뱃속에 있을 때의 기억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암에 걸린 에릭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했고 그것이 좌절된 기억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암에 걸렸으나, 상담을 받고 기억을 치유하자 놀랍게도 암이 완치가 되었다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이런 사례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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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비과학적이기도 하다. 과학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러나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또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과학을 신뢰하는 나로서는 좀 혼란스러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긴하다.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밝혀낸 것 이상으로 많지 않던가. 그러나 밝혀지지 않은 가능성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들을 다 인정할 수는 없다.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서 다 믿을 수는 없듯이. 모르는 분야에서 남의 이야기를 다 인정하기 시작하면 사기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논리적인가를 따지는 것인데 논리적으로 설득력은 분명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논리는 진실하고 동의어가 아니다.
그렇지만 유년시절에 대한 문제는 그 짧은 시기가 인간의 관계 패턴으로 형성되어 평생을 쫓아다닌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다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차분하게 실행을 해봐야겠다. 과거에 EFT책을 읽고 실행해본 결과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만큼의 효과는 없었으나 충분히 효과는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설득력이 있고 해봐서 손해볼게 도전 과정 뿐이라면 해볼만 한 방법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