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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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는 한국에 많이 소개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DC와 마블의 영향으로 히어로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같은 주인공이 다른 만화작가들에 의해 끝없이 쓰여진다.

보통 만화 캐릭터는 완결이 되면 다른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거나 다시 쓰여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은 수십년간 여러 작가에 의해서 계속해서 탄생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히어로 아닌 만화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수채화로 그린 만화인데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픽 노블은 글씨가 많고 대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와 그래픽 노블의 차이를 잘 모르겠으나 코믹스라는 범주안에 들어가듯이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어 만화라고 표현하겠다.

 




어릴 때는 참 만화를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나서는 잘 보지 않게 된다. 참 오랫만에 만화를 본다.

 

리뷰 특성상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주의 바란다.

 

개인적으론 반전이나 결말에 너무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식스센스도 결말을 알고 보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반전이 중요한 작품도 아니다.

뭐 그렇다고 결말이나 자세한 부분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감상위주로 서술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이라면 공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배경은 미국의 흑인 거주지역. 할렘가로 추정된다.

 

친구와 농구를 하던 중 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 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누군가가 쓰러지는데, 그의 친형인 숀이 총에 맞은 것이었다.

 

월은 형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눈물이 자꾸 나오지만 꾹 참는다.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원칙은 세가지이다.

첫 번 째 원칙은 절대로 울지 않기.

두 번 째 원칙은 밀고 금지.

세 번 째 원칙은 복수였다.

형의 복수를 위해 처음 잡아보는 총을 드는 윌. 범인은 형의 친구인 릭스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수사물을 자주 봐왔고, 항상 범인이 드러나기 전에 범인을 먼저 맞추는 윌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범인을 맞추는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범인은 갱단이 된 릭스라고 추리 한 것이다.

 

그리고 복수를 계획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거기서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과거에 죽어버린 친한 형이 다른 층에서 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자기 가치관을 특별히 확립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바로 보편적 가치관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와 편견과 왜곡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바라보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고 한 심리학자는 말했다.

내로남불, 확증편향,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 관계가 없는 전혀 현상을 연관지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등의 오류를 우리는 수시로 범하고 있다.

사람들이 온 오프 라인에서 분쟁을 벌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생각이 보편적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허위합의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그걸 알아도 피해갈 수 없는 오류들이 수없이 많다.

 

지금의 매너좋은 독일 사람들을 보면 히틀러의 정책에 90%이상의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의 후손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동조를 함으로서 히틀러의 정책은 곧 당대 독일의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

 

 

윌과 동네 사람들이 지키는 세가지 원칙은 보편적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15살의 소년 윌은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원칙을 가치관으로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려 한다. 윌 뿐만 아니라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보편적 가치는 때로는 옳고 그름이 아닌 그저 예전부터 다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 혹은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기 때문에 무비판적으로 이루어진다. 보편적 가치가 중요하고, 자기의 생각과 주장이 뚜렷한 것이 단점이 되기도 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믿음은 진실과 동의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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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빌리언 달러 - 앞으로 10년, AI의 진짜 임팩트가 몰려온다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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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보던 AI 기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AI기술의 발전이 될수록 점점 더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비단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기술이 없는 보통 사람도 AI기술을 활용하는 순간이 올것이기 때문에 문외한이지만 관심을 가져보게 된다. 전기나 스마트폰의 원리를 알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이 책은 기업, 혹은 개인이 앞으로 AI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AI를 도입해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업은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서 11%만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저자는 국내의 대표적인 AI전문가라고 하는데,  AI의 잠재성과 비지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 등을 제시한다. 1장에서는 AI배신이라는 제목으로 그 원인을 알아보고 분석한다. 기업들이 방향설정을 잘못하고 AI기술에 투자를 하면 수익은 커녕 손실만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앞으로의 부의 창출은 AI를 활용한 기업이 될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알고리즘과 코딩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성장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AI 기술은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개념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기술인데 많은 우리 기업들이 이전의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저 기술적 접근으로만 보여줘서는 안된다. 접는 핸드폰이나 액정을 말 수 있는 롤러블 폰등의 기술은 앞서가지만 아이폰에게 뒤쳐지는 판매량을 보이는 핸드폰도 기술보다는 현실에서 소비자의 기호와 욕구, 편의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사례일 것이다. 

 

음성인식 기능등은 오래전부터 나왔고 지금은 더 정밀해졌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 동문서답식 반응과 오류 등은 오히려 더 불편하게 만들 뿐이었다. 4장에서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실용성은 몇차 산업인지를 떠나서 기업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치창출의 핵심 요소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편향적인 관점만을 부각시켜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애국자인척 하며 어그로를 끌어 모아 애국 아닌 혐오를 조장하는 유튜버 등의 행태는 인종 차별적 배타적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아니라 무늬만 애국인 가짜다. 

 

그저 제품 불매운동만 하면 애국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노재팬을 다같이 외치니 눈치를 봐서 그때만 노재팬 하다가 슬슬 잠잠해지면 다시 애용하는 것이 무슨 애국일까.

그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지들 마음대로 예외를 두고 일본산 게임기를 사며 추궁하지도 않는 변명을 하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가 서로 눈치만 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라의 미래와 공공이 함께 살아갈 방안을 고민하고 세계와 협력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이시대의 애국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애국자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 기업이 1조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기업을 1000개 이상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그 방법으로 AI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제안하는 것이다. 일개 개인일 뿐인 나지만 AI전문가인 저자의 이야기에 감탄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운것 같다. 

 

내가 직접 이 책에서 읽은 것들을 활용하거나 하지는 못하더라도 흐름을 이해하고 관점을 넓혀 투자 등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또 활용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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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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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에 막연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심리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다.

책좀 읽어본 이라면 알만한 여러 책들에서 인용되고 있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도 있고 우리가 생각했던 보편적 관념,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결과로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심리학은 참 방대하고 복잡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하고 학파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학문을 조금이라도 깊이 들어가면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알아야 할것은 많고 그것을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공부는 아닐까 싶을때가 있는데, 심리학이 내겐 그러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서를 들여다 보니 참 머리도 아프고 복잡하기도 하더라.

 

또한 아무래도 영어권 국가에서 많은 연구를 토대로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할줄 알아야 깊은 이해가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마음은 심리학자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대중 심리학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본의 대중서적들을 보면 요약이 잘 되어있고 접근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가 명확히 나와있지 않고 깊이가 없고 단점도 상당히 많지만 그 단점이 곧 장점인것 같기도 하다.

일본에도 물론 깊이가 있는 책들이 있겠지 싶지만 번역되는 책들은 일반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식이다. 그런 책들이 잘 팔리기도 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미국의 책들은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의 주장을 하더라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근거를 대고 논리를 들어 설득하며 출처를 밝히는데(일반 독자들은 출처가 대부분 영문서적이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해 일본은 다 생략한다는 느낌이 든다. 부실하기도 하지만 입문으로는 제격인 것이다.

 

이 책 역시 일본 대중서적의 법칙을 따라가는 책이다. 그렇지만 심리학 책이므로 가볍게만은 볼 수 없다. 혈액형이나 MBTI를 신뢰하며 자신이 무슨 사람을 잘 알아본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보다는 이런 대중 서적 하나라도 읽은 사람이 훨씬 낫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멘탈리스트처럼 남을 꿰뚫어 보거나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심리학자들도 안되는 걸로 안다.

 

심리학 역사상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실험인 밀그램의 복종실험부터 프로이트와 칼 융, 아들러, 스키너 등의 유명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가볍지만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고 심리학의 간략한 역사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는 부분은 복습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기도 했고, 몰랐던 이야기도 상당히 많았다.

 

혈액형 같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론을 믿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자기 실현적 예언과 바넘 효과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약 20여년 전 정도에 혈액형 이론이 상당히 붐을 탔었고, 요즘은 칼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했지만 오류가 많고 심리학자가 아닌 교사 모녀가 만든 MBTI가 유행이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MBTI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용하거나 활용하는 학자도 소수 있다고 한다.

 

혈액형이나 MBTI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비추면 그냥 재미로 하는 거라는 반응이 늘 항상이라고 할 정도로 나온다. 그러나 그저 그렇게만 볼 수 없는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혈액형에 제한을 두거나 특정 혈액형을 우대한 사례도 있었다. 혈액형을 맹신하는 연인과 싸워서 이별하는 경우는 수두룩했다. 나도 그런 전쟁의 당사자이기도 했고.

게다가 직장이나 회사에서 따돌림이나 편견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어딜가도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혈액형이 뭔지를 물어볼 정도였다.

 

얼마나 그 광풍이 심했는지 그런 고민을 상담한 내담자들도 많았고, 전문가들은 혈액형을 차라리 속이라고 조언을 할 정도였다. 지금은 MBTI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 혈액형보다야 훨 낫지만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직도 혈액형을 묻는 사람이 꽤 있는데, 바넘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줘도 니가 oo혈액형이라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서 도저히 할말이 없어 말문이 막힌 적도 있다. 무적의 편향적 이론은 종교적 신념에서도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친구 역시 종교인이었다. 물론 종교인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니 일반화해서 받아들이지 마시길.

 

 

이 책을 읽고 더 궁금한 이론이 있다면 더 전문적인 서적을 읽어볼 수도 있다.

바로 전공서로 가는 것은 역시 무리일테고 아들러면 아들러, 융이면 융 등 대중 서적이 나와있기 때문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에 관심이 많아 전문 서적을 읽기도 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나타나는 인간의 이해못할 심리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도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로고 30일 동안 읽는 심리학을 표방하고 있는데, 분량이 많지 않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일본의 책들은 앞서 말한 단점도 있지만 요약과 정리가 잘 되어있고 그림이 함께 있어서 이해도 잘되고 흥미도 생기는 것 같다.

한국에도 생생심리학이라는 책이 그런 형식인데, 오래전 그 책을 우연히 읽고 심리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비록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열심히 파고들진 않아서 초보수준에 전문적인 영역에는 결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학이 업무나 사회 생활 등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확실히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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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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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게으르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실제로도 행동이 느릴때는 아주 느리고 그것이 좋을때가 있다. 여유있는 호흡을 좋아하는 사람인것 같다.

 

물론 이런 특성은 내가 정해놓은 가치관 같은 거여서 일괄적이지는 않다. 줄을 기다리는 것을 못참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강박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에는 불안함을 느껴서 빠르게 하기도 한다.

업무를 할때는 일을 빨리 하고 쉬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하려고 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평소에는 느린 호흡을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게으르기도 하다. 세차를 자주 하지 않고 청소도 그렇고 처리해야할 것들을 미루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를 볼때도 멈춰놨다가 다른 생각난 것들을 하고, 영화를 보다 생긴 궁금증을 검색으로 풀어내기 위해 정지를 시키기도 한다. 끝까지 다 보지만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게으르다 라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착각이라고 이야기 하는 책을 손에 들고도 그래도 나는 게으르다는 생각이 들다.

그게 어감 때문인지 사회적 인식 때문인지 몰라도 게으르다는 말은 참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책의 두께를 보고 정말 게으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게으른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귀찮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일은 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만 퇴근하거나 주말에는 나가기도 싫어하고 멍하니 티비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도 그러한 편이긴 하나 멍하니 티비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같이 멍하니 티비나 예능을 보다가 돌아온 경험이 여러번 있는데 그때마다 느낀 것은 이건 시간 낭비고 의미가 없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내가 게으르다는 죄책감을 가진 게으르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엄청 부지런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많이 볼것 같은 책이다.

 

게으르다는 말은 주로 어릴적 남의 평가에 의해서 듣고 자주 들으면 내가 그렇구나 하고 인식을 하고 그게 지금까지 가지고 온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생산적 인간이 가치 있다는 자본주의 신념체계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실제로 일을 오래 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있지는 않다. 기술직일 경우 얼마나 숙달되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은 직접 경험을 했다.

 

나는 일을 빨리 하고 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하는데, 부하직원이 내가 한시간에 할 일을 잔업까지 하면서 서너시간을 해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답답함을 느낀적이 참 많다.

반대로 내가 하는 행동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비출 수 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거나 예매를 하는 것을 바로 하는 사람이 있노라면 나는 그것을 여러 방면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 오래걸리기 때문에 힘들고 그래서 당장 하기 싫어서 차일 피일 미룬다. 그러다보면 며칠이 걸리는데, 그 과정을 싫어하는 배우자는 빨리 빨리 결정을 하고 가격 차이가 나든 말든 결제를 해버리는 스타일이라 나를 답답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방법의 장점도 알고 있는 터라 크게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관점의 차이가 있고 장단점이 있는 행위를 우리는 그저 게으르다 라는 한마디로 평가를 해버리기 십상이다.

 

 

저자는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산성은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것에 따라 결정되는 업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그것은 설문조사나 통계자료로 증명이 되는 부분이다.

 

외국도 그렇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다고 본다.

남들과 생각이 다르면 4차원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재미로 몇번 하는 거야 좋지만 계속해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그것에 벗어나기 위해서 보편적 가치관을 자꾸 따르게 된다. 그 보편적 가치관은 사회규범이 만든 것일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우연히 형성되거나 미디어의 영향에 의해서 형성된 것일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외모나 체중 등의 외적인 요소의 표준을 강요하고 그것에 못미치면 초면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 어찌보면 참 잔혹인 일들을 무심코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쉽게 비판하고 간섭하고 오지랖을 부리는 덧글들로 남을 상처주는 일이 참 많다.

내가 가진 흠은 잘 못보면서 남의 티끌은 잘보인다. 내로남불은 그저 우스겟소리가 아닌 현실이고 누구나 조금씩은 하는 것이다. 누구나 한다고 면죄부를 갖자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말기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떠올려보면 나도 그런적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자각한다. 사회가 부과한 이런 관념들을 버리는 것이 어찌보면 스트레스를 버리고 자유를 얻는 길인것 같다.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이런 단순한 한마디의 평가에 반응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대하고 휴식을 취하고 인생을 즐길줄 알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면역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삶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책에 나오는 사람들 처럼 아주 부지런하게 살아보지는 않아서 여전히 나는 게으른 것이 맞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게 좋다. 정신적으로 쫓기고 지치는 삶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게을러도 괜찮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해준다. 그런데 나처럼 정말 게으를때 게으른 사람이 이 책을 봐서 게으른 스스로의 행동에 정당화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모아니면 도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하겠다는 생각을 더한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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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마켓 트렌드 - 5년 후 부의 미래를 바꿀 27가지 시그널
제프 데자댕 지음, 박유안 옮김, 이상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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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접어든지도 3년이 되었다.

 

군대를 다녀오고도 남을 시간 이상으로 긴 시간을 각자 나름대로 견뎌내고 있는 지금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것인가 하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빠르게 변하던 시대인데 팬데믹 상황은 부스터를 단 것처럼 더 가속화를 시켜서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다.

 

가로로 길게 된 양장판이 특징인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 포화상태 속에서 어떤 시그널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어느정도 짚어가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하나 검색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는 그 정보를 알아보는데 시간을 쏟는게 아니라 어떤 정보를 신뢰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것 같다. 좋은 정보가 많은 만큼 온갖 엉터리 쓰레기 같은 정보는 그 이상으로 늘어났다.

영상이나 글을 자주 검색하고 읽는 나는 세상에 얼마나 근거없는 엉터리 정보가 난무하는지 알고 새삼 놀라웠다.

그중에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던 것들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황당한 소리니 근거가 전혀 없거나 편협하거나 치우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유튜브에는 특히 가짜 정보와 음해가 난무하는것 같다.

 

경제도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판단력을 길러야 하는것 같다.

경제나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주식을 하면서 느꼈다.

예측을 한다고 해서 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올바른 귀납법 등으로 미래의 비즈니스와 정치 사회의 시그널들을 잘 읽어낸다면 가능성은 더욱 올라간다.

 

책도 마찬가지로 엉터리 정보가 많다. 출판을 한 책이라면 어느정도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신문 방송 보도가 틀릴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엉터리 정보도 많기 때문에 논리적 설득력을 지녀야 한다. 이 책은 많은 도표 등을 근거로 독자를 설득하는데, 이런 분야를 잘 모르긴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느껴진다.

 

다른 책보다 월등하게 도표가 많아서 글씨가 많은 책보다 오히려 읽는데 오래 걸리기도 한것 같다.

 

고령화 사회는 우리시대의 문제만이 아닌 전 세계의 추세라고 한다.

동남아 베트남 등을 가면 젊은 층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개발 도상국의 특징이기도 하고 그만큼 평균 수명이 짧은 국가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한국은 평균수명이 높은 나라로 이미 진입했고 심각한 출산율 저하는 더욱 고령화를 가속화 시키는 것 같다. 이런 추세 속에 코로나 팬데믹은 특히 고령으로 접어든 사람들의 목숨을 많이 앗아갔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이 안심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긴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같은 이상 현상은 또 일어날지 모르고 그것은 젊은 세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세계의 추세도 에너지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고 그저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SF영화에서나 나오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가는 공포 속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알고리즘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과거와는 다른 현상을 낳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방식이나 광고 방식, SNS나 유튜브의 범람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무너트렸다.

한손안에 PC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술의 발전, 속도의 발전 등으로 디지털 트랜드를 바꾸어 놓았다. 알고리즘의 빠로고 효과적인 정보관리 능력은 정보시스템의 승자 독식을 낳았다.

우리가 2000원짜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매하면 구글은 아무것도 안하고 600원 가량을 가져간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안했다는 표현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저금리 시대에 주식에 대한 관심과 참여율이 높아지고 인터넷 문화가 구축이 되고 인터넷 상에서 세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며(여전히 국가별로 배타적인 부분은 있지만) 이런 변화는 새로운 부자들을 낳고 양극화를 가속화 시킨다.

 

하루종일 박스를 주으러 다녀도 몇푼 벌지 못하는 할머니가 있고, 주 6일을 근무해도 월급이 우리돈으로 30~40만원 밖에 안되는 동남아 노동자들이 있고, 유튜브에서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험담, 특정 세대나 단체 등에 대한 끼워맞추기식 편향적 비난을 쏟아내고, 방송에서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한달에 천만원을 버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그것이 나쁘고 좋고를 떠나서 이제는 노동의 시간대비 가치생산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된것 같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정말 예전에도 진리였지만 요즘에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시대의 변화 흐름을 어느정도 인식할 수 있게 해줘서 좋고, 다양한 그래프와 도표 등으로 이해를 도우며 비교적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래예측이라는 것은 주술적 예언처럼 미래에 어떨 것이다 라는 것만 알아서 되는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세태가 정확히 어디에 와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고 아직도 그런 사람인데 현재와 과거를 파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제서야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들을 더욱 강화한 것 같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어떠한 과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어떻게 현재를 파악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앞서 말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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