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심리학에 막연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심리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다.

책좀 읽어본 이라면 알만한 여러 책들에서 인용되고 있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도 있고 우리가 생각했던 보편적 관념,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결과로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심리학은 참 방대하고 복잡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하고 학파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학문을 조금이라도 깊이 들어가면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알아야 할것은 많고 그것을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공부는 아닐까 싶을때가 있는데, 심리학이 내겐 그러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서를 들여다 보니 참 머리도 아프고 복잡하기도 하더라.

 

또한 아무래도 영어권 국가에서 많은 연구를 토대로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할줄 알아야 깊은 이해가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마음은 심리학자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대중 심리학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본의 대중서적들을 보면 요약이 잘 되어있고 접근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가 명확히 나와있지 않고 깊이가 없고 단점도 상당히 많지만 그 단점이 곧 장점인것 같기도 하다.

일본에도 물론 깊이가 있는 책들이 있겠지 싶지만 번역되는 책들은 일반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식이다. 그런 책들이 잘 팔리기도 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미국의 책들은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의 주장을 하더라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근거를 대고 논리를 들어 설득하며 출처를 밝히는데(일반 독자들은 출처가 대부분 영문서적이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해 일본은 다 생략한다는 느낌이 든다. 부실하기도 하지만 입문으로는 제격인 것이다.

 

이 책 역시 일본 대중서적의 법칙을 따라가는 책이다. 그렇지만 심리학 책이므로 가볍게만은 볼 수 없다. 혈액형이나 MBTI를 신뢰하며 자신이 무슨 사람을 잘 알아본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보다는 이런 대중 서적 하나라도 읽은 사람이 훨씬 낫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멘탈리스트처럼 남을 꿰뚫어 보거나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심리학자들도 안되는 걸로 안다.

 

심리학 역사상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실험인 밀그램의 복종실험부터 프로이트와 칼 융, 아들러, 스키너 등의 유명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가볍지만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고 심리학의 간략한 역사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는 부분은 복습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기도 했고, 몰랐던 이야기도 상당히 많았다.

 

혈액형 같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론을 믿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자기 실현적 예언과 바넘 효과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약 20여년 전 정도에 혈액형 이론이 상당히 붐을 탔었고, 요즘은 칼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했지만 오류가 많고 심리학자가 아닌 교사 모녀가 만든 MBTI가 유행이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MBTI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용하거나 활용하는 학자도 소수 있다고 한다.

 

혈액형이나 MBTI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비추면 그냥 재미로 하는 거라는 반응이 늘 항상이라고 할 정도로 나온다. 그러나 그저 그렇게만 볼 수 없는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혈액형에 제한을 두거나 특정 혈액형을 우대한 사례도 있었다. 혈액형을 맹신하는 연인과 싸워서 이별하는 경우는 수두룩했다. 나도 그런 전쟁의 당사자이기도 했고.

게다가 직장이나 회사에서 따돌림이나 편견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어딜가도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혈액형이 뭔지를 물어볼 정도였다.

 

얼마나 그 광풍이 심했는지 그런 고민을 상담한 내담자들도 많았고, 전문가들은 혈액형을 차라리 속이라고 조언을 할 정도였다. 지금은 MBTI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 혈액형보다야 훨 낫지만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직도 혈액형을 묻는 사람이 꽤 있는데, 바넘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줘도 니가 oo혈액형이라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서 도저히 할말이 없어 말문이 막힌 적도 있다. 무적의 편향적 이론은 종교적 신념에서도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친구 역시 종교인이었다. 물론 종교인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니 일반화해서 받아들이지 마시길.

 

 

이 책을 읽고 더 궁금한 이론이 있다면 더 전문적인 서적을 읽어볼 수도 있다.

바로 전공서로 가는 것은 역시 무리일테고 아들러면 아들러, 융이면 융 등 대중 서적이 나와있기 때문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에 관심이 많아 전문 서적을 읽기도 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나타나는 인간의 이해못할 심리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도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로고 30일 동안 읽는 심리학을 표방하고 있는데, 분량이 많지 않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일본의 책들은 앞서 말한 단점도 있지만 요약과 정리가 잘 되어있고 그림이 함께 있어서 이해도 잘되고 흥미도 생기는 것 같다.

한국에도 생생심리학이라는 책이 그런 형식인데, 오래전 그 책을 우연히 읽고 심리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비록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열심히 파고들진 않아서 초보수준에 전문적인 영역에는 결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학이 업무나 사회 생활 등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확실히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