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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평점 :
미국 만화는 한국에 많이 소개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DC와 마블의 영향으로 히어로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같은 주인공이 다른 만화작가들에 의해 끝없이 쓰여진다.
보통 만화 캐릭터는 완결이 되면 다른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거나 다시 쓰여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은 수십년간 여러 작가에 의해서 계속해서 탄생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히어로 아닌 만화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수채화로 그린 만화인데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픽 노블은 글씨가 많고 대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와 그래픽 노블의 차이를 잘 모르겠으나 코믹스라는 범주안에 들어가듯이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어 만화라고 표현하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22/pimg_7018171753388760.jpg)
어릴 때는 참 만화를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나서는 잘 보지 않게 된다. 참 오랫만에 만화를 본다.
리뷰 특성상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주의 바란다.
개인적으론 반전이나 결말에 너무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식스센스도 결말을 알고 보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반전이 중요한 작품도 아니다.
뭐 그렇다고 결말이나 자세한 부분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감상위주로 서술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이라면 공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배경은 미국의 흑인 거주지역. 할렘가로 추정된다.
친구와 농구를 하던 중 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 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누군가가 쓰러지는데, 그의 친형인 숀이 총에 맞은 것이었다.
월은 형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눈물이 자꾸 나오지만 꾹 참는다.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원칙은 세가지이다.
첫 번 째 원칙은 절대로 울지 않기.
두 번 째 원칙은 밀고 금지.
세 번 째 원칙은 복수였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422_213015.jpg)
형의 복수를 위해 처음 잡아보는 총을 드는 윌. 범인은 형의 친구인 릭스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수사물을 자주 봐왔고, 항상 범인이 드러나기 전에 범인을 먼저 맞추는 윌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범인을 맞추는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범인은 갱단이 된 릭스라고 추리 한 것이다.
그리고 복수를 계획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거기서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과거에 죽어버린 친한 형이 다른 층에서 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422_213040.jpg)
자기 가치관을 특별히 확립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바로 보편적 가치관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와 편견과 왜곡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바라보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고 한 심리학자는 말했다.
내로남불, 확증편향,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 관계가 없는 전혀 현상을 연관지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등의 오류를 우리는 수시로 범하고 있다.
사람들이 온 오프 라인에서 분쟁을 벌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생각이 보편적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허위합의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그걸 알아도 피해갈 수 없는 오류들이 수없이 많다.
지금의 매너좋은 독일 사람들을 보면 히틀러의 정책에 90%이상의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의 후손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동조를 함으로서 히틀러의 정책은 곧 당대 독일의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
윌과 동네 사람들이 지키는 세가지 원칙은 보편적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15살의 소년 윌은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원칙을 가치관으로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려 한다. 윌 뿐만 아니라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보편적 가치는 때로는 옳고 그름이 아닌 그저 예전부터 다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 혹은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기 때문에 무비판적으로 이루어진다. 보편적 가치가 중요하고, 자기의 생각과 주장이 뚜렷한 것이 단점이 되기도 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믿음은 진실과 동의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