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도하지 않은 결과 - 복잡한 문제를 보는 새로운 관점
클라이브 윌스 지음, 김수민 옮김 / 프롬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뜻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메세지를 이렇게 읽었다.
[복잡한 문제에 단순하게 대응하면 엉뚱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그걸 방지 하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결과를 예측해야 하는 것. ]
911 테러 사건 이후 테러범들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한 조치는 엉뚱하게도 일반 금융거래자들을 힘들게 만들어 미국 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만들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자금 마련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금리를 낮추었다. 금리 하락은 부동산 상승을 가져오고 사람들의 불안도 가져왔다. 그렇게 9.11테러는 그 유명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까지 불러오는 주역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후로 연쇄적인 나비효과들도.... 물론 911테러가 그 사태에 대한 유일한 원인은 아닐테지만.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들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은 사례는 굉장히 많다. 책에서 소개한 많은 사례들 외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을 것이다. 정부나 큰 단체만 그런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쉽게 알 것이다. 잘해보자고 한 행동이 엉뚱한 결과를 낳는 일은 개인에게도 자주 일어난다. 그런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기억을 못하는 것일게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3/pimg_7018171752873438.jpg)
세금을 올리기 위한 정책은 세금을 피해가는 편법을 양성하고, 오히려 세금이 덜 걷히게 만든다고 한다. 부동산 정책도 그런 현상중 하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을 위한 정책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작용을 일으킨다. 다양한 반응이나 효과를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가?
세상은 사실 매우 복잡하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너무 복잡한 나머지 사람들은 자꾸 정답을 찾는다. 학교에서 시험문제를 풀듯이 세상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답은 없다. 여러 사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답을 원한다.
여자친구가 이러는데 어떤가요? 무엇을 추천해주세요. 이런 경우엔 어떤가요? 뭐가 좋은가요? 누가 더 낫나요? 어떤게 제일인가요? 여자친구가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자들은/남자들은 보통 뭘 좋아하나요?
하지만 내가 볼 땐 이런 질문들은 보통 답을 해줄 수 없는 것들이다. 각자의 상황, 과거, 앞 뒤의 맥락, 성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한 답을 원하면 정확한 상황을 써야 하지만,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답변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보통' 어떻냐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보통'이 통하는 일도 있지만.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이 통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분별력이 필요한 것인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3/pimg_7018171752873440.jpg)
서구권도 별 다를게 없다 싶을 정도로, 한국 정치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비슷한 사례들을 읽고 있자니... 참 공감이 되면서도 답답하다. (이분법적이고 편향적 정치 색깔론으로 흘러가는 것이 염려스럽기 때문에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 영국의 조세제도나 금주법, 전쟁등... 뭐 결과론적으로 보면 무슨일이든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너무 그런 생각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과민 반응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빈대 한마리 잡자고 초가 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은 우스겟 소리가 아닌 것이다. 살균좀 하려고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서 큰 피해로 번져간 사건들이 세상이 일어나고 있다.
뭐만 일어나면 과민반응 하는 사회와 개인. 개인적인 일을 남녀문제로 확대시켜 과민 반응하거나, 작은 다툼으로 나라간의 인터넷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일어나면 과민반응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서 교육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것들에 취약한 현대인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좌절하고 자신을 탓한다. 자신의 행동과 판단을 탓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자체를 탓하게 된다.
'지도는 실제 땅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지도는 땅자체가 아닌 땅을 비슷하게 표시한 지침일 뿐이란 이야기다.
나쁜 결과를 불러온 자신의 행동 때문에 자신을 너무 탓하고 좌절하다가 내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더 큰 절망과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도 이야기를 빗대면 내 행동이나 잘못된 판단도 내 자체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내가 한 일은 맞지만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지 내 자체와 내 전부가 잘못된 것은 아니란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범죄의 예를 들면 할말이 없지만 책에서 언급했듯이 그렇지 않은 경우엔 과민 반응이다) 피드백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나아지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나쁜 의도와 좋은결과, 뜻밖의 좋은 결과.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까? 마지막 장에서 말한다.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간단하게 결론만 이야기 하면 되지 길게도 이야기 한다] 고
과연 그럴까? 어떤 책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한줄로 요약이 가능하지만, 그 주장만 보고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 주장을 하게된 근거와 뒷받침 될 사례들이 더 중요하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답은 없다.
현실에선 답보다 중요한 것이 과정일 수 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의 분석 - 원인, 사례등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각자가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이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답은 없다는 거다. 책의 부분이 아닌 전체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3/pimg_7018171752873439.jpg)
[ 이 글은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쓰였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가감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