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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왕초보지만 네이티브처럼 - 쉬운 단어로 절대공감하는 표현 TOP 120
유명현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내 주변에 명문대를 나왔어도 영어를 그리 잘하는 사람은 없다. 읽기나 간단한 회화정도는 잘하지만 발음이나 어휘량이나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운 법이다. 학창시절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그랬는데 영포기자였던 나는 영어를 잘 모른다.
그런데 또 재밌는 것은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안다는 거였다. 베트남어를 공부할 때 알게 된 것인데 6개월 정도를 공부했지만 영어표현은 알아도 이상하게 베트남어 표현은 더 안떠오른다. 그만큼 살아오면서 여기 저기서 줏어 들은 서당개 풍월이 있는가보다. 영어 공부를 꽤 열심히 했다는 친구도 물론 나보다는 잘하지만 실제 활용에 있어서 크게 차이는 없는것 같다.
이 책은 영어 초보라도 현지 사람들이 잘 쓰는 쉽고 좋은 표현을 말하는 책이다. 그저 그런 문장 몇개만 소개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그 표현을 쓰면서 그냥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그 표현에 관련된 지식들을 아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의미가 있어서 기억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어문화권의 재미있는 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영어 표현도 익힐 수 있어서 유익하다. 꼭 영어공부가 아니더라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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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문화권의 인식은 우리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예를 들어 외국 연예계의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식 정서를 적용해서 거론 하는 경우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가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도 그렇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은 동양권에서조차 그렇다. 베트남은 중국 유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마치 우리 부모세대의 사고방식같이 고루한 것들도 볼 수 있고, 상당히 폐쇄적이면서도 또 어떤 면에서는 개방적이다.
유럽 문화권은 특히 성정체성이나 매너,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등에 민감하므로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대화를 하다가는 상대방에게 상당히 실례를 범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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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할 수 있음을 표방하는 책인만큼 많이 어려운 표현은 없지만 말 그대로 쉬운 단어로 간단하고 색다른 표현을 소개하다 보니 쉬우면서도 유용하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이런 표현이 튀어나올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부담없이 하루에 한 두개씩 재미삼아 취미삼아 꾸준히 익힌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Im so sorry 라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된다. 등장인물끼리 대화를 하다가 가족등이 사망했거나 나쁜 일을 겪었다고 말하는 대사에 대한 반응으로 많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미안하니 니가 한 일도 아닌데' 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서구권에서는 그저 '어떤 위로를 해야될지 모르겠다 유감이다'이런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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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답게 인터넷 너튜브 강의와 연계가 되어있다.
qr코드를 찍으면 하루영어 유명현 TV라는 저자의 유튜브 채널과 연계가 된다. 생긴지 얼마 안된 채널인거 같긴 하지만 꽤 유용하면서도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도 없는 영상들이 많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엔 어학 책을 사면 테이프가 부록으로 있었고, 요즘도 가끔 있지만 CD가 들어 있는 책이 주류였고, 또 mp3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책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QR코드가 찍혀 있는 책이 많다. 이것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학습자나 저자 둘 다 모두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구독자를 늘릴 수 있어서 좋고 독자는 책 한권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동영상과 연계를 해서 즐기고 익힐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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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도 표현이지만 영어 문화권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차이를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었다.
사실 이게 더 중요한게 문장 표현이야 인터넷에 찾으면 널린것들이고 그것들을 달달 외우라는 공부는 학생이 아니면 하기도 힘들 뿐더러 하기도 싫다.
특히 나는 지금 알고 있는 생각보다 많은, 필요보다 적은 단어들을 외운 것이 거의 없다. 어쩌다 보니 저절로 익힌 것인데 그것들이 뼈대가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사용이 되고 표현이 되는가에 대한 것들을 이 책에서 익힐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영어 초보자에 대한 책들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색다르고 유익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