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의 왜 주식인가 - 시간에 투자하는 대가의 생각
존 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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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의 이력은 상당히 독특하다. 남들은 들어가기도 어렵다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가서 회계학을 대워서 회계사로 일하다가 자산운용사가 되었는데, 미국시장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코리아펀드를 운용해서 14년간 연 평균 24%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메리츠 자산운용 CEO로 부임해 일하고 있다.

메리츠 자산운용은 모르겠지만 메리츠 그룹은 이름이 외국계 회사같아 보이지만 원래 한국의 동양화재해상보험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보는 주식투자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방송에서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TV를 거의 안보는 나는 생소한 얼굴이었지만 이름은 친숙하게 들리는 것이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다.

이 책은 10년 전에 동명의 책의 개정판이다. 그당시에는 주식이란 장기투자보다 단기에 승부를 봐야한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요즘도 그렇긴 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

처음부터 장기투자를 생각하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주식에 뛰어들다가 낭패를 보고 나서야 이런 책을 찾는것 같다. 나도 불나방 처럼 뛰어든 사람이었으나 나름의 소신으로 수익을 얻었으나 손해도 봐서 결국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별로 번 것도 없는 상태에서 장기투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무조건 아무 주식이나 사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성장할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성공하는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은 물론 주식을 왜 투자해야 하는지, 앞으로의 주식투자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담겨있다.

 

종자돈이 없어서 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저자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접근을 하라고 권한다. 돈을 모아놓고 투자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있는 돈을 다 써버리기 전에 조금씩 꾸준히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사실 월급이 들어오면 나가기 바쁘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할때나 많이 벌때나 마찬가지다.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을 때도 돈이 없었고, 그 4배에 달하는 돈을 벌었을 시기에도 남긴 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돈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삶의 질이 확 나아진 것도 아니다. 결국 돈을 있는데로 쓰는데 익숙해지면 그렇게 되는 것이고, 잘 관리하고 남는데 사용을 하면 적은 금액도 남을 수가 있다.

 

시간에 투자를 하라는 말은 참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주식을 하다보면 일년은 커녕 몇달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일이 별로 없다. 오래 보유하는 주식은 오히려 많이 떨어진 주식이다. 오르는 주식은 팔고 싶어진다. 특히 나는 내린 주식을 쥐고 있는 것보다 오르고 있는 주식을 쥐고 있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졌고 실제로도 그렇다. 다시 가격이 떨어지면 그럴줄 알았다면서 위로해보지만, 언제 올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싶은 상승기에는 주식을 팔아버린 상태였다.




 

 

주식 서적을 보면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방법이나 여러가지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는 반면, 주식 투자 마인드를 중점으로 이야기 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다른 저자들과 조금은 다른 면도 있고, 상반 되는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여러 주식 서적들을 상반되는 이야기를 읽고 혼란이 올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관점이 다 다르듯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도 가치관이 있고 잘 맞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여러 조언들을 듣고 검토하고 결국 자신의 방법과 가치관을 찾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10여년 전에 쓰인 책의 전면 개정판인데, 이 책을 10년전에 왜 보지 못했을까 싶은, 해도 소용없는(주식하는 사람이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후회를 또 하게 된다. 지금까지 투자가 잘 되지 않았고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려서 투자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를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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