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몸 사용설명서 - 건강하고 똑똑한 뇌를 위한
오철현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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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은 다른 과학 생물학 분야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은 분야라고 한다.

기존의 이론이 뒤집어지고 있는 중에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참 많은 분야이고, 엉터리 사짜가 참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뇌에 관한 책을 볼때는 주의해야 하는 것 같다. 과학자의 최신 연구 결과가 반영된 책이 아무래도 믿음이 갈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쓴 리사 펠트먼 배럿의 책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최신 뇌과학에 기반을 두면서도 몸의 구성요소로서의 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의학박사이기 때문에 몸의 일부로서의 뇌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인 저자이기 때문에 과학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 대중들을 위해 매끄러운 문장과 쉬운 설명, 흥미를 끄는 주제들로 서술해나가는 책이다.

우리 뇌가 맡은 임무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즉 생각이라는 일을 하기 위해 있는 기관이 아니다. 다만 생존을 위한 신체기관으로서 다른 기관과 정보를 주고받는 '진짜 일'을 하다보니 생각이라는 부산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생각이란 우리로서는 '얻어 걸린' 행동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17p-

뇌는 생각을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부산물 뿐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서기전 전후 500년 사이에 세계 4대 성인이 모두 태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자아라는 것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아는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이야기 한다.

침팬치 등의 고등 동물을 제외하고 동물 대부분은 자아가 없다고 한다. 강아지가 거울을 봐도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 자아가 처음 인간에게 나타났을때 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는 주장도 있다. 이건 뭐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설득력이 있긴 했다.

 

 

1장에서는 뇌몸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말 그대로 신체기관으로서의 뇌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뇌의 작동구조와 진화된 이유, 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다른 장기들과의 관계를 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해주는데, 재미도 있고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장은 뇌와 많은 관련이 있다. 장에 뇌세포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진화가 되기 전의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는 생물은 뇌세포가 장에 있고 진화한 인간에게도 발견되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도 장에서 생성이 된다고 하고, 장 건강이 행복이나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배가 아픈 것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갑상선 질환과 뇌 관련 이야기는 개인적인 병과 관련이 있어서 더 유의깊게 읽게 되었다. 새로 알게된 사실들이 있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2장에서는 뇌활용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뇌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 반대로 저하하게 만드는 습관을 알아본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은 특히나 그것과 많은 관련이 있다. 학습과 관련된 연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근거와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과학적 의학적 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과학이 학교 과목처럼 분야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더 상위개념이긴 하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참 엉터리 지식이나 편향적 지식들로 자기들 집단의 이익이나 고집을 위해서 악용되는 경우가 참 많다. 특정 종교집단이 그런 경향이 참 심하다. 그런 편협함을 지적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굴면서 사람을 가르치려 들고 통제하려는 집단에 대한 혐오감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그건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 종교가 아니더라도 외국에서도 현재나 역사적으로도 일신교도들의 배타성은 분쟁과 전쟁, 테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강제하려는데서 비롯된다. 각종 혐오와 간섭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과학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과학은 완벽하지 않다. 다만 과학은 하나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주장하던 것이 틀렸다는 명백한 근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그 주장을 뒤집는다. 하지만 특정 종교 집단의 행태는 하나의 주장을 고집하기 위해 편향적인 자료, 왜곡된 자료만을 수집하며 짜증나게 한다. 없애도 없애도 나타나는 바퀴벌레같기도 하다. 물론 정상적인 종교인들은 문제가 없다. 종교를 자신의 생활 지침으로 삼고 본인의 행동으로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종교인들중 그런 사람은 아주 소수이다. 주변에 신앙이 있는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고, 4대째 종교 집안의 자손으로 순교자 집안에 모태신앙에 신학을 공부하던 경험도 있는 나이기 때문에 종교와 관련이 깊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의 불합리한 행태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그들에 속할 수가 없다. 그들은 아무리 반박을 해도 고집을 꺾지 않기 때문에 엮이면 참 피곤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틀렸다는 근거와 증거는 세상천지에 많지만 어차피 고집을 꺾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상대를 안하는게 답인데, 어쩌다 보니 상대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스트레스의 원흉이 아닐 수 없다. 서로 간섭을 안하는게 최선이다. 

 

신체의 일부로서의 뇌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은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 지식 함양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진화학과 최신 뇌과학 이론을 전제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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