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밑바닥을 치지 않고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그건 슬픈 일이다.

글 쓰는 일에 사로잡히게 될까봐 점점 더 몸을 사리게 되는 것도,

그 고독하고 처절한 암중모색을 견딜 만한 힘이 나에게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남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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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24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고독의 바다에 노를 저어 가는 나룻배를 모는 어부^^..

줄리엣지 2016-08-24 17:25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멋지십니다^^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인간은 원래 가면을 쓴 존재다.

이는 '가식적인 존재'라는 말이 아니다.

'우주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유일한 배역을 알고 잇는지,

그것을 알았다면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는 존재'라는 뜻이다.

 

몰입이란..

자신을 새로운 시점, 높은 경지로 들어올려

그곳에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며

군더더기를 버리는 행위다.

 

몰입이란..

알게 모르게 편견과 고집으로 굳어버린

자신을 응시하면서

그것을 과감히 유기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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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편안한 길은 의의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내 손으로, 나로 인해 이루어진

에너지라야, 그 에너지가 퍼져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가 전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 다투어 나가지 않을 것이다. 산에서 배운 것은 기다리는 지혜와 포기할 수 있는 용기다.

누군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해도, 누군가 나를 향해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고 물어도, 내가 그곳을 향해 발길을 옮기듯, 그들 또한 배움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룰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 히말라야 팡보체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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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내 생애 바람 불지 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바람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닥칠 뿐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간에

한 판 붙어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 게 없더라

내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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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2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장미 두송이가 아름다운 너무 예쁜시집이 손을 떠나질  않는다.  지하철 시집 1권이 용기를 복돋우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희망의 시'를 담았다면, 지하철 시집 2권에는 절망도 외로움도 함께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의 시'를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지하철 스크린에 적혀있는 시들이기에 오며가며 읽는 사람들의 가슴 한구석에 옛추억을 선물하고 있는 것같다.
이상하다. 이토록 가슴 절절한 시들을 읽는 순간만큼은 나의 감정도 여느 시인 못지 않는 애절함과 절절함으로 한 편의 시를 적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막상 펜을 든 나의 손은 "그땐 그랬지" 하는 쓴 웃음뿐인 것 같다.

이제는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어느새 퇴색이 되어버린 그런 나의 마음에 다시금 사랑이란 달콤하고도 때로는 독약처럼 독한 사랑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돋아난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다.
이 시집은 삶에 지치고 사랑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에게 차고 맑은 샘물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풀과 별님의 뜻처럼  뚜렷한 목표없이 반복되는 일상속에 자신을 뒤돌아 볼 겨를없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잠시 지하철을 기다리며 잠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에게 한잔의 맑고 시원한 물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리라.

감정이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 오늘 하루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촉촉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적셔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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