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했다는 것이고

사랑했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것이며,

그리워 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그대가 있다는 것이다.


연분홍빛 속살의 벚나무 아래

위로만 차오르는 저 불빛처럼

나도 그대에게 님 바라기 하나니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그대 또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詩時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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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들어온 너에게 

                                    /  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


아픔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그저 품에 꼭 안아줍니다.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이들에게 그저 어깨를 두드려주며,

응원을 해줍니다.

울고 싶은 이에게 그저 내 작은 어깨 내어줍니다.


작가의 마음이 나에게는 이렇게 말을 하는듯 하다.

그저 따뜻한 눈빛이면 된다고,

함께 울어줄 마음이면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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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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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라

이 세상 그 어떤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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