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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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어쩜 글배우님이 지금의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만큼 공감하며 위로받으며 읽은 책이다.
한해 한해 아이들 자라고 나도 나의 일이 하고 싶어져 하고싶었던 공부도 하고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어쩜 제2의 터닝포인트를 꿈꾸면 앞을 보고 기대감속에 달려왔지만, 정작 내가 처한 현실은 나이의 벽앞에 가로막히고 내가 꿈꾸던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져 한걸음 뒤로 물러선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게 나의 마음은 무너져가고 한없이 작아지고 자존감마저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는 요즘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를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를 많이 뒤돌아보고 책속에서 위로를 받고 책속에서 울고 있는 나를 다독여주는 문장들이 다가왔다.

무기력하기만 한 나의 일상이 무엇때문일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기 보다는 그저 나의 감정앞에 모든걸 내려놓았다. 그렇게 어둡기만 하고 그렇게 끝이 없을것 같은 나의 감정들이 이 책을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당신이 정말 힘든 건 너무나 지쳐서이다.
당신이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당신이 지쳐서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하고 싶은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지 모른다.
누구나 힘들면 그만하고 싶으니깐.
스스로를 너무 작고 못나게 바라보지 말자.
그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가
그동안 얼마나 잘하고 싶었는가..

 

이 문장이 나를 다시 일으켜세워준다.
지쳤있던 나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어주며 괜찮다, 괜찮아~ 다시 힘을 내보라고 한다.

누구나 일상의 쳇바퀴속에서 삶의 무게로 주저앉고 싶을때가 있다.
이럴때 나의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책을 만나게 된다면 그 속에서

위로를 받게 된다면 그 힘의 원동력으로 또 내일의 해를 힘차게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한별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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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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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을 꼽자면 많은 이들이 윤동주시인을 말할것이다.

나 역시도 윤동주 시인을 말할것이다. 꿈많은 학창시절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으며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를 되새겼던 기억이 있다.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서시속에 담겨진 싯구절을 읊으며 시가 주는 매력과 시가 담고 있는 함축적의미에 매료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고자 서울시인협회와 윤동주100년포럼 편집기획으로 한권의 다이어리가 탄생이 되었다. 이 다이어리의 매력이라면 윤동주 시인의 시와 그가 사랑하고 애독했던 102편의 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여기에 5년의 추억을 담을수 있는 5년 다이어리로 구성이 되어져 있다.


시들의 구절들을 마음속에 담으며 나의 5년을 담을 수 있는 동주 다이어리를 참으로 아름답다. 마치 윤동주 시인을 추억하며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고, 102편의 시들을 통해 나의 마음을 아름다운 싯구절들로 가득 채울수 있다. 비록 많은 내용들을 담을수 없는 5년의 기록이지만 하루하루 나의 마음을 담아놓을수 있는점이 한해 한해 일상속이 추억처럼 한권속에 자릴잡을것이다.


책표지에서 별들이 담겨져 있다. 별헤는 밤을 연상시키는 책 표지답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씁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시와 그리고 어머니를 담고자 했던 시인의 마음을 책 표지에 담아놓은듯 하다. 나의 5년은 무엇으로 담길까..

하지만 아직 시작을 못하는 머뭇거림은 오롯이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담고 싶은 나의 작은 기다림일것이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의 마음이 바람이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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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 -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주형 지음 / 제페토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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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때론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지만, 때론 독한 독주처럼 마음을 온통 쓰리게 만들고 사라진다. 하지만 이별에는 상처가 남기 마련이다.

사랑한 만큼의 시간과 비례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랑인줄 알았지만 심한 상채기로 남아 잘 아물지 않는 딱지를 남겨놓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온 마음과 정성을 들이면서 사랑하다가도 막상 헤어지고 나면 2~3일 감기를 앓은듯 아무렇지 않게 잊혀져가는 사랑이 있다.


 

[이별여행] 마치 작가의 비밀일기를 엿보는것 같은 책속에는 이별로 인한 마음의 아픔과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떠난 이별여행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홀로 여행하면서 마음속에 성처로 남겨져 있던 이별의 아픔과 대면한다.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과 이별을 마음속에서 끄집어내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어찌보면 젊은 날의 치기로 여기질지도 모르는 여행길에서 그렇게 작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그 마음속에서 상처로 자리잡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바람에 떠나보낸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조금은 퇴색되어져가는 나이를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뜨겁고 아름답고, 아픈것이 사랑이다.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 떠난 이별여행을 다녀왔다고 이별의 상처가 사라지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행을 통해서 많은 감정들을 정리했을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그녀를 떠올릴때 아무렇지않게 미소가 지어지고 잘 지내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온전한 그녀와의 이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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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18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피고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
오연희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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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떨어지는 해바라기 꽃잎이 뒤돌아선 여자의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집 [난 피고 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는 오연희, 이은미, 백은선, 이미란, 윤미예, 이다빈 여섯시인의 사를 모아 놓은 단편시집이다. 시집을 읽기전에 난 시인들에 대해 알고 싶었으나 시인들에 대한 정보는 없이 시인들의 짧막한 인삿말이 시인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시인들에 대한 궁금증을 시에서 베어나오는 향기로 시인들을 만나보게 되었다.


 


여섯분의 시인이 쓴 글이지만 어찌 읽으면 한 분이 쓰신 것처럼 그 맥이 통하는 것을 느끼고, 또 어찌 읽으면 각기 다른 개성의 시인들의 작품을 만날수 있으니 다양한 느낌들이 한데 어우러진 맛난 비빔밥을 먹는것 같기도 한 시집이다.


시들은 대체적으로 담백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비록 성숙함이 묻어있진 않지만 아오리사과처럼 그 풋풋함이 살아있는 시들이다. 애써 화려한 미사어구로 자신을 뽐내지도 않을뿐더러 시인 한분 한분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공감하고 고개 끄덕이며 읽히는 시가 있고, 시 한편에 먹먹한 그리움에 묻어나 한참을 그리움을 애써 눌러야 했고, 상큼한 과일 한입 베어문양 과즙이 주는 행복감에 빠져드는 시가 있고, 힘든 삶에 억눌린 자신의 조심스레 꺼내놓으며 담담히 위로를 청하는 시가 있다.


그래 이 맛에 시를 읽는거구나 하는 아침이었다.

한조각 한조각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알록달록 예쁜 케이크처럼 달콤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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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
성호승 지음 / 경향BP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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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거울모양안에 책의 제목이 적혀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 표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거울은 아마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나의 감정의 거울인것 같다.

이 거울속에 비친 나의 감정들은 어떠할까 생각해보며  [감정수업]을 읽어보라고 성호승 작가가 말하는 것 같다. 성호승작가의 에세이 감정수업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감정들이 하나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것을 알았다. 아니 잊고 있었던 감정이라기 보다는 애써 모른채 눌러 두었던 감정들이었다. 성호승 작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속마음들을 글로 표현하고 그 마음의 표현들을 글로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SNS에 글을 올리면서 자기의 마음의 소리를 더 진실되게 듣게 되고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성호승 작가는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들을 인정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 아직 서른살이 채 되지 않는 젊은 작가의 감성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깊고, 솔직하며, 아픔이 많이 내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나의 감정들이 알아달라고 내면의 감정들이 나에게 말을 건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다보니 이제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기보다는 그 감정들을 들키지 않게 마음속에 담아놓고 얼굴에는 가면을 쓴채 쿨하게 지내는 나를 본다. 나는 얼마나 나의 감정에 충실하고 나의 감정을 인정하고 살아왔을까.

다른 이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어쩜 나에게는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라도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인정하려고 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어 보려고 한다.

나의 감정수업은 계속되어야 할것이다. 표지속 거울에 비친 나의 감정이 오롯이 나만의 감정이 될때까지 말이다. 그 거울속에 비칠 나의 감정은 잔잔한 호수였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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