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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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은 탄력이 좋은 공처럼 반대편 벽을 때리고 다시 그것을 반복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일반 사람들은 힘든 시련에 좌절하고 마는데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고비고비 잘 이겨낸다. 어쩌면 그들에겐 그것이 '시련'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냥 길을 걷다가 돌뿌리에 걸리면 바로 일어나 옷을 털어내고 앞을 나아가듯이 일종의 그런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도 노력하면 된다고 한다.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 , '마음먹기 나름' 이니까 말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일상 생활에서 어려운 것도 아니였다. 살빼는 것보다 더 쉽게 느껴졌다. 다만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이어트보다 오랫동안 해야하지만 말이다.

금방 일어서는 힘에 나는 좀비형 인간이 되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다른건 다 빼고 벌떡 벌떡 일어나는 좀비의 끈질긴 모습을 말이다. 다리가 잘려도 절뚝 거리면서, 팔이 잘려도 휘청거리면서, 그리고 머리가 잘려도 어떻게든 앞으로 전진한다. (사람은 죽겠지.)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난 이런점 때문에 좀비를 많이 좋아한다. 모든일이 순탄하게 풀릴일은 없다. 인생에서는 여러모로 하기 싫고 어려운 일들 투성이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덜 스트레스 받고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 싫다. 하기 싫으면 않하고 살면 좋지만 놀고 먹을 돈도 없다. 그러다 보면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깨지고 이러다 보면 정말 살기조차 싫어진다.

직장, 사회, 학교 생활에서의 성공 여부는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스스로 얼마만큼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신나게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119쪽) 말이 쉽지 그런 상황에서 신나게 일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킬만한 마음은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는다. 자신을 들들 볶는다고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어떤 상황으로 바꿀 것인가는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 지금 지옥이라고 생각하면 지옥이고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천국이 될 수 있다. 깊은 한숨은 더욱더 수렁으로 빠지게만 한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잘 웃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사교성이 좋다고 한다. 웃는 입술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뇌는 잠깐 이 사람이 행복해 하는가 하곤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한다. '웃는 사람' 보고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찡그린 얼굴은 상대방까지 기분 나쁘게 하지만 웃는 얼굴은 상대방도 기분 좋게 만든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하다기 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행복해진다기 보다는 행복해져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124쪽) 이 글을 읽으면서 "에이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나와 비슷한 부류로 매사에 부정적인 스타일이다. 어쨌든 해보고 나서 안된다거나 그러면 되는데 꼭 해보지도 않고 초치는 소리를 잘해서 남까지 힘빠지게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부류분들 "우리 이제 그러지 맙시다. 매사에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면을 보자구요."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방법으로 교육되어져 왔다. 수학이 약하니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둥 약한 부분만 이야기 하고 부족한 부분만 채우려고 했다. 회복탄력성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본인이 잘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사례와 실험을 통해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혼하고 싶으신 분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아주 골라서 파버리면 바로 뺨을 혹은 이혼서류가 날라 올것이다. 상대방의 잘하는 부분을 다독이면서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면 모든 사람들의 관계는 순탄해진다고 한다. 잘못된 교육덕분에 더욱 부정적인 사고를 키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타인을 바로 볼때 좋은 점만을 보고 이야기 해야겠다는 반성에 잠겨본다. 이 책의 부록으로 자신만의 '강점'을 찾는것이 있다. 나도 해보았는데 나란 인간은 '강점'이 그다지 없어서 섭섭했지만, 세가지는 건져올렸다. 나의 강점으로 세가지만 있으면 되지 뭐.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오늘부터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자. 어떤 순간일지라도 좀비처럼 벌떡 일어나자. 허리에 무리가니 요령껏 일어서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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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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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요시미츠는 카나코라는 여자로부터 5개의 소설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고서점 앞으로 일을 받는것이기에 사장님께 말씀을 드려야 했지만 요시미츠는 돈이 궁했다.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도 휴학하고 있는 상태이다. 카나코가 요시미츠에게 솔깃한 액수를 제안한다. 한권당 10만엔을 준다는 말에 요시미츠는 몰래 이일을 조사하기로 한다. 첫번째 소설은 출처가 확실한 편이었기에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처음에 등장하는 요시미츠는 빈둥거리는 한심한 느낌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금새 그의 사정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은 짧아서 몇 페이지 되지 않았다. 요시미츠는 복사를 한 다음 카나코에게 보냈다. 그 첫번째 소설은 꽤 묘한 이야기였다. 별 내용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속에 말하고 싶은, 첫번째 문을 들어서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두번째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두번째 소설도 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상한 여행기 같기도 했지만, 그곳에 간 인물은 그곳에서 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야기는 현실에서의 반대감이 있는 느낌이 든다. 묘하게 자꾸만 이야기속으로 끌린다. 소설은 '리들 스토리'로 꾸며져 있다. '리들 스토리'란 소설속에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말한다고 한다. 결말은 독자에게 맡기는 은근히 짖궂게 느껴지기도 한 스타일이다. 세번째 소설속 내용은 무엇인가? 세번째 소설은 카나코의 아버지에 대한 사건을 알게 되면서 풀리게 되었다. 다섯권의 소설은 의뢰인 카나코의 아버지 소설이였다. 그 소설을 찾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나머지 소설을 찾게 된다고 해서 진실을 알 수 있을지는 의문이였다. 카나코는 자신의 아버지가 소설을 쓰는지 돌아가신 후에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소설을 쓴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였다. 글쟁이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오신 분이였고 카나코도 무언가를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

요시미츠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고서점에서도 일하고 야간에는 다른 서점에도 알바를 하고 있다. 이 고서점은 큰아버지께서 운영하고 계신다. 한때 잘나갔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퇴물일 뿐이였다. 요시미츠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는 별 문제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빚으로 형편은 매우 어려워졌다. 더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다. 1990년대 일본이 경제 위기를 맞은 그 시절이라고 한다.

다시 소설속으로 넘어가서 카나코 아버지의 사건을 알게 된 후로는 그 소설이 그냥 허황된 소설로 보이진 않는다. 카나코의 아버지는 소설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다. 카나코의 아버지는 결말도 준비해 놓으셨다. 재미있게도 한줄의 간략한 결말은 어느편의 소설에 끼어 넣어도 잘 어울렸다. 묘한 소설과 그 결말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젯밤에 결말을 몇페이지 남겨두고선 잘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다음날 일어나야 하기에 잠을 청했지만, 정말 결말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였다. 카나코의 아버지가 최근에 쓴 흔적이 있었던 결말들과 다섯개의 소설이 가리키고 있는 것을 요시미츠는 알아낸다. 아마도 카나코 역시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속에서 자꾸 계속해서 암시하고 있는 그것 말이다. 결말을 알게 되었을때 카나코의 아버지는 그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미칠것 같거나 죽고 싶은 심정을 이 소설 통해서 승화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카나코 역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요시미츠군 탐정해도 잘 어울리겠군. 멋진, 그리고 인간적인 탐정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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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에 안녕을> 
제목만큼 해피엔드의 종결자,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 집결지로 보이기도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죠. 다만 여기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빼고서는요. 실상 더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긴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소설속에서만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책 소개에서도 나와 있듯이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두권의 책이 참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저희집에도 두권의 책이 있지만, 전 아직 읽어 보지 않았고 읽은분의 추천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책 표지가 은근히 구미를 더욱 당기고 있습니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책 제목부터 뭔가 기발한 발상으로 사람을 어떻게 했나? 혹은 무엇이 그리도 기발한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대표작으로는 <점성술 살인사건>등 여러편의 책으로 꽤 인기도가 있으신 분입니다. 밀실인 화장실에서 피에로의 시체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역시 추리는 밀실 살인사건 아니겠습니까? 그 밀실을 풀어나가는 열쇠를 찰랑찰랑 흔들어 될때마다 글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은 흥분하고 말이죠. 추리는 머리를 써주어야 한다는, 그리고 증거도 조금씩 흘려주면 그것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잘 인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 맛에 추리소설을 읽는 거겠죠. 책 표지가 참 매력적입니다.  

 

 

 

 

 

 

 

 

<우리 이웃의 범죄>
요즘 미미여사의 책에 빠져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책들까지 마구 읽고 싶어지는 작가입니다. 어쩌면 그리도 책을 잘 쓰시는지, 무슨 책을 그리도 많이 쓰신건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괴이, 기이한 이야기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간의 따스한 면모가 느껴지는 게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 볼만한 것을 독자에게 던져주는 것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현대에 벌어지는 무서운 일들에 관한 반성 비슷한 인간의 대한 연민 그런것도 있었구요. 이 책의 제목처럼 언제 주변에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사람은 본디 착하다는 뭐 그런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는 미미여사의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은 갑작스럽게 생긴 5억엔이라는 돈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많은 돈이 생기면 좋을 것도 같지만 세상 모든일이 그렇듯이 나쁜일이 함께 찾아오길 마련입니다. 어쩌면 돈이 없을때가 더 좋을지도 모르고 그 돈으로 인해 돈에 눈이 멀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돈이란건 참 무서운 겁니다. 돈에 눈이 멀었다는 건 예전 상태로 돌아오기 매우 힘들다는 거죠. 갑작스런 상속의 베일속에는 뭔가 사건이 있나 봅니다. 그것을 따라가는 미미여사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인간사의 이야기를 두루 섭렵하고 계시는 여사님의 책을 재미나게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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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 - 알기 쉽게 풀어쓴 알기 쉽게 풀어쓴 동양철학 시리즈 1
왕융하오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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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우환 - 만물의 자연적인 변화를 돕더라도 함부로 간섭하지는 않았다.(136쪽)
아이는 무엇을 하더라도 행복하고 천진난만하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행복 끝 불행 시작'이다. 내용은 전부 '서풍이 불어오니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이 일어 눈앞을 가리니 세상은 공허하고 슬프다.'는 식이다. (136쪽) 이 글을 읽으며 웃음이 나왔다. 그 정도에서만 끝은 아니기에 더욱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해야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을까? 무조건 해야한다는 강박강념에 시달려서 오늘도 밖으로 쫓기고 있다. 버스안에서 아이들이 꾸버꾸벅 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배움은 진정한 목적은 아니며 도야말로 진정한 목적이다. 근본을 파헤쳐보면, 사실 도는 눈에 보이는 무엇을 이루어주진 않는다. 그저 나를 자연스럽게 할 뿐이다. 내가 자연스러워지면 도는 바로 내 안에서 이루어진다.(138쪽) '나를 자연스럽게 만든다'라 참 멋진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도를 닦고 행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한 '자연스러운 나'가 되기 위함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대견스럽고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런날이 오기는 하려나. 나에게는 오지 않을듯 하다.

'전통'은 살아있는 것이지 죽은 것이 아니다. 제로슬라프 펠리컨의 <전통의 옹호>에서는 "전통은 죽은 자의 살아있는 신념이지만, 전통주의는 살아있는 자의 죽은 신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7쪽) 핵심을 쿡쿡 찌르는 글이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전통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을 세웠을 때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처럼 뜻이 설명되어 있고 밑에 한문이 씌여져 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2-3장의 저자의 설명하는 글이 있다. 마무리로 원문이 표기되어 있고 한문의 뜻과 해석이 담겨있다. 한문이 대체적으로 어려운 자가 많지 않았지만, 음이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읽을때마다 한문의 음을 따로 찾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번거로웠다. 이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 옥편을 통해서 한문의 뜻과 음은 금방 찾을 수 있겠지만 조금 귀찮았다. 이 한권의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 하고 감탄사가 나온다. 여기에 적힌 노자의 사상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진정한 '성인'일 것이다.
 
서양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부는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168쪽) 노자의 사상뿐만 아니라 서양인들의 비슷한 뜻도 함께 담겨 있다. 노자의 사상을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노자의 사상은 직역했을때는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가리키는 뜻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순회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안에 담긴 진정한 뜻을 찾아내어야 한다. 때로는 역설적으로 표현할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에게는 약간의 유머도 있었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 쉽게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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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 예 교수의 먹고 사는 즐거움
예종석 지음, 임주리 그림 / 소모(SOMO)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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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삶이 허무해질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한적한 시골이였던 외가집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가마솥에서 맛있는 쌀밥이 완성되어 갈때의 그 향기는 정말 좋다. 요즘 먹는 밥맛과는 완전 차원이 다르다. 요리는 손이 많이 가면 갈수록,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일수록 맛이 환상적이다.

대하는 노인의 굽은 허리도 펴준다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콜레스테롤 함량 때문에 대하를 꺼리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 재료를 칼로리로 혹은 건강에 좋고 나쁘고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섭섭한 일이다. 사람마다 체질이나 건강에 따라서 다르고 지나치게 섭취만 하지 않는다면 나쁠 것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요리가 가진 역사와 그 재료의 특성이 담겨 있다. 다양한 요리와 맛있는 밥집의 전화번호가 소개 되어 있어 입맛만 다시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말처럼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밥집이 사라져서 아쉽고 그 맛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컸다. 외식을 할때면 지인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밥집이 아니라 이 집은 가지 말아야 겠다고 하는 경우가 꽤 되었다. 주변의 음식점들을 하나 둘씩 지워나가고 있는 쓸쓸한 형편이다.

겨울에 차가운 냉면이 먹고 싶어도 찾지 못해서 아쉬웠다. 맛집을 찾아서는 어디든지 간다는 주의는 아니기에 장거리를 감수하고 갈 정도의 식신은 되지 못한다. 힘들게 갔는데 맛이 없을때의 그 허무함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지 충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굴을 먹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럴땐 아버지가 원망 스럽다. 뽀얀 피부를 타고나신 아버지께서 내게 그런 피부를 물려 주시질 않았다. <동국세시기>에 냉면은 ’겨울시식’으로 손꼽고 있다고 했는데 역시 조상님들의 지혜는 예술이다. 원래 차가운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차가운 냉면을 먹고 나서 따끈한 육수를 마셔 주어야 한다. 거기에 만두는 입가심으로. 

돈가스가 발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읽어 가면서 책에 소개된 <명동 돈가스>가 무지 먹고 싶어졌다. 신념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계신다는 그 맛, 그 돈가스를 꼭 맛보고 싶다. 음식의 탄생은 그 당시의 생활, 문화, 정치등과 관련되어 있다. 그 맛을 알고 맛보는 맛은 또 남다를 것 같다. 몰랐던 음식도 배우게 되고 역사안에서의 그 음식을 만나니 참신한 느낌이였다. 먹기만 했지, 음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알짠 요리를 맛있게 먹은 느낌이였다. 잘시간인데 음식 이야기를 하니 위산이 급 분비되면서 속이 쓰려온다. 내일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까? 맛있는 요리는 화난 사람도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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