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키메 스토리콜렉터 2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사다난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안되겠다 미쓰다를 읽어야겠어!!” 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다시 읽게 된 <노조키메> 이 책은 내가 미쓰다 월드에 입주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하고 호러소설에 푹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기도해서 오 년만에 다시 손에 집어드는 기분이 남달랐다. 오 년이 됐는데도 꽤나 기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벌써 오 년이나 됐다는게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미쓰다는 미쓰다였다. 생각과는 달리 큼직큼직한 부분들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지만 세세한 부분은 전혀 기억하고있지 못해서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다시 읽을 수 있었다.



-오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만큼 다양한 호러소설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었다. 약간 으엥? 스러운 컨셉들이 새로이 느껴졌지만 호러적 장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으스스한 느낌과 추리소설적인 마지막 장면에 감탄을 하며 읽었을 뿐이지만 다시 읽으니 현실감이 느껴지는 스토리텔링과 세 가지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짜임새와 미스터리와 추리의 합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이야기라는 것이 눈에 띄어 놀라움을 느꼈다. 으스스함과 스릴감은 말 할 것도 없고, 추리소설적인 논리정연함이 깨달음과 놀라움을 전해주는 이성적,감정적으로 모두 충족시켜주는 소설이다. 역시 명작은 언제 어디서 다시 읽어도 명작인 것으로!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처음 읽으면 그저 즐거움에 감탄 할 뿐이지만, 다시 읽으면 비로소 그 빛을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호러소설이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더욱 더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재독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재독의 매력까지 깨닫게 되었으니. 아무쪼록 미쓰다월드에 계신 여러분. 재독. 꼭 해보셔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살아가다보면 여러가지 의문들이 생겨난다. 가장 큰 의문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와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닐까?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거기에 더해 이렇게 힘들게 쌓아온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그 의문은 더 강해진다. 이런 의문들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어른 공부>는 이런 의문들에대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여기에 잔잔한 성우님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듣는 내내 평온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어른 공부>는 어른이 꼰대처럼 아이를 가르치려 드는 것도 아니고 뭐가 잘 되고 잘 못 되었는지 잘잘못을 가리려 드는 것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할머니가 손자손녀의 등을 따듯한 손으로 쓸어주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위로해주듯 다정한 책이다. <어른 공부>를 읽다보면 울다 웃다 뒤를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고 깨달음을 얻고 어떤 사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그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가만가만 이야기해줄 뿐이지만 독자들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얻게된다.



-사람의 성격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겉으로 보이는 법이다. 말 한 마디나 행동거지에서 속생각까지 티가나기 때문이다. 저자 양순자 선생님은 지혜롭고 선한 분이시다. 그의 글이 그것을 알려준다.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된다. 자연히 저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쁜 사람과 함께 있어도 그 기운은 금새 나에게 옮겨온다. 우리가 좋은 글을 읽어야하는 이유다. ‘좋은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러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겉만 크고 속은 어린이인채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른 공부>를 통해 진정한 어른에 한 발짝 더 다가가보는건 어떨까.
오디오북의 가장 큰 단점을 발견했다..! 임팩트가 강하니 여운은 길게 남지만 흐르듯 지나가니 기억에 많이 남지를 않는다. <어른 공부>는 종이책으로 한 번 더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댕언니한테 생일선물로 받은 <통곡> 최근에는 종이책 읽을 시간이 도무지 나질않아서 선물 받자마자 꺼내놓고는 이제서야 읽었다. 댕언니 픽이니 당연히 재미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읽어나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전혀 감도 안잡히고 계속 같은 음으로 진행되는 내용에 지루함이 느껴졌다. 우리 자매님들 선물 중 최초로 ‘아 망했다 이거 언제 다읽지?’ 라고 생각하며 힘겹게 읽어나갔다. 그런데 마지막 챕터에서 모든 지루함과 실망감이 싹 날아갔다. 놀라운 반전을 가진 도서들을 참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통곡,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라는 느낌이들면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유아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고자하는 경찰의 고군분투하는 장면과 범인의 범행을 시작하게 된 경위와 범행 과정 장면이 번갈아가며 서술된다. 경찰은 어떤 단서도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며 늘어가는 피해자와 시민들의 원망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 그사이 범인은 유유자적 현장을 바꿔가며 납치할 아이를 고르고 범행을 계획하고 실현한다.

경찰은 너무 속수무책이고 범인은 너무 유유자적해서 지루함이 느껴지는데 심지어 이야기가 계속 같은 음으로 진행되서 지루함이 배가 된다.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진행시키려고 이렇게 늘어지게 전개하는건지 답답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범인이 밝혀지고 나면 왜 이야기 전개를 그렇게 했는지 알게 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게된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반전임을 떠나서 단편적인 것 같았던 이야기들이 이어지면서 어째서 이야기를 그렇게 전개 했는지, 어째서 그런 이야기들이 필요했는지 알게 되면서 더 큰 놀라움이 생기는 것이다. 예상할 수 없던 반전도 반전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더 큰 전율이 느껴지는 것이다.



-반전의 재미도 재미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더욱 큰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조금만 잘 못 발설해도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다. 큰 반전이 담긴 소설을 찾는다면 <통곡>을 추천드리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3-2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느낌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셔니 2023-04-06 20:23   좋아요 1 | URL
좋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초반부에는 살짝 지루할 수 있으니 이점은 참고해주세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
김유나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영업직을 시작했다. 두 번째 취미와 관련 된 직업이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배워야 하는 것도 많고 특히나 영업 테크닉이 필요해서 어려운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서비스업이 체질이라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서비스와 영업직으로서의 서비스는 너무도 달랐다. 친절함은 당연한 거고 친절하기만 해서는 물건을 팔 수가 없었다. 책순이인 나는 영업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책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이다. 솔직히 2챕터까지는 “아 책 잘 못 골랐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뒤부터는 영업을 시작할 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알차게 읽을 수 있었다.



-초반 2챕터만 버티라고 일단 말하고 싶다. 영업은 내가 하는 만큼 버는 일이기에 열심히 정성들여 한다면 부가 따라올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그런데 초반 2챕터까지 저자는 마치 신흥종교같이 영업을 찬양하며 세뇌하는 이야기를 반복해 인상이 찌푸려진다. 영업을 잘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면 영업을 하고 싶던 마음도 사라지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영업의 기회와 좋은 점들을 말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은 알겠으나 너무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3챕터 부터는 영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져 있다. 마음가짐부터 어떤 부분들을 배우고 익히면 좋은지와 손님 유형별 응대 방법, 멘트와 실전 기술들이 이제 막 발을 들인 입문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너무 전문적이고 어렵지 않게 초보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춰놓은 책이라 더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나도 영업을 안좋게 보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경험해보니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지만 꾸준히 제품 공부를 하고, 제품 판매를 경험하고 나만 찾아오는 충성고객들이 생기면서 오히려 너무 재미있고 자존감까지 높아진다. 당연히 제품 공부는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하고, 거기에 영업기술까지 더해진다면 단순히 사고 파는 행위를 지나 나도 고객도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은 이제 막 시작한 초보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도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원작 소설, 공식 출판작,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아로가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작품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선택할 것이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남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방식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종이책으로 처음 읽었을 때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라는 말이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사방을 콱 막아 놓은거지? 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가다가 푸아로가 내놓은 이야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런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생동감이 배가 되면서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이 뜸한 겨울철에 희한하게도 꽉 찬 오리엔트 특급열차. 거기에 한 자리를 겨우 얻어 올라타게 된 푸아로. 인상이 좋지 않은 한 남성에게 자신을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푸아로는 그에게 “당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의 의뢰를 거절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열차는 범인이 도망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모든 승객은 알리바이가 있는 상황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푸아로에게 주어진다. 마치 그를 시험하듯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그는 우리에게 어떤 추리를 보여줄까. 기차는 폭설에 멈춰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다. 살인이 벌어진 시간에 모든 탑승객은 알리바이가 있다. 마치 약올리듯 일부러 흘려 놓은 듯한 증거물들과 이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목격 된 의문의 두 사람. 여기서 푸아로는 놀라운 추리실력과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하기 힘든 접근방법으로 범인을 밝혀낸다.



-원래 재미있는 책에 퀄리티 좋은 오디오북을 입히니 재미도 감동도 두 배. 황금가지 오디오북은 전부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언제나 퀄리티가 너무 좋다. 책은 뭐 말 할 것도 없다. 그아없 다음으로 애거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