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본 18홀 - 골프 캐디 일기
엄희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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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몰래 본 18홀> 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구입했었는데, 덜컥 캐디일을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출간 된지 오래된 책이라 그런지 마치 귀여니 소설같은 문체에 가볍게 쓰인 글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골프를 좋아하고 라운딩을 다니거나 캐디로 일을 하고 있다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골퍼들은 캐디들이 어떤 고생을 하고 있는지, 라운딩하면서 지켜야하는 매너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고 캐디들은 자신의 서비스정신이 부족하면 골퍼들에게 얼마나 불쾌한 18홀이 될 수 있는지 새삼 느끼면서 격한 공감을 하며 읽게 된다. 특히 날씨와 진상 손님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겪고 있는 것 처럼 격한 분노를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골프가 점점 대중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진다.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함께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골프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존재할 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골프라는 스포츠는 ‘매너’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니까. 그런 의미에서 <몰래 본 18홀>은 라운딩을 하게되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골퍼와 캐디 서로의 고충을 알고 서로 조금 더 배려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어쨌든! 고객님들! 저희도 진행 정말 힘들어요 엉엉 조금만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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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 임신과 출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닥터베르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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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서포터즈 도서로 읽어보게 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적 부터 해왔다. 그래서 육아서도 조금씩, 무작정 접하고 있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감에 내가 정말 아이를 길러도 될까? 라는 현실적인 걱정과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다 만나게 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를 만나고, 키우며 생기는 우여곡절과 꿀팁을 알려주는 웹툰이라 생각했는데 1권은 그보다 더 중요한 아이를 만나는 과정이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임신시 주의사항과 아이를 만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펑펑 울게 하고 더욱더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는 원한다고 무조건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노력과 아이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합쳐져야 비로소 만날 준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권에서는 아이를 만나기 위한 노력과 좌절, 생명의 아름다움, 그리고 간절한 엄마,아빠의 마음이 담겨져있어 독자를 펑펑 울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이나 상대방을 걱정한다는 이유로 무심코 하는 말들이 얼마나 큰 상처와 무례가 되는지, 임신했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아이를 만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만화가 더 특별한 이유는 엄마가 산부인과 의사라는 것이다.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은 독자들에게 더욱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출간 될 다음 회차들이 벌써부터 궁금해 온몸이 간질거릴 정도다.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경험해본 후 전해주는 이야기라 더욱 좋은 정보가 되며, 같은 이유로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에 아이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특히 부부가 함께 읽으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할 수 있다. 심지어 만화책이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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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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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심리학의 쓸모> 최근에 책을 너무 싸우듯이 읽어 잔잔하고 차분하게 읽으며 쉬어가고 싶어서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심리치유에세이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사실 그래서 집어든 것도 있다. 힐링을 위해서!) 심리학의 거의 모든 기초를 총망라하고 있으면서도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를 잃지 않도록 쓰였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우리에게 심리학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직장상사의 표정을 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일까’ 생각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이성의 행동을 보며 ‘저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고민하기도 한다. 심리테스트는 꽤 자주 전국민적으로 유행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심리학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나 누구나 아이를 처음 기를 때는 아이의 심리와 발달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할 수 밖에 없는데, 단순한 심리테스트에서 더 나아가 프로이트부터 아들러까지 기초 심리학의 시발점을 배우고 우리 삶에 적용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치유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자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심리학 도서가 정말 많아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책부터 읽자니 어려워서 주저하게 되는 사람들도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심리학의 쓸모> 가 출간 되었다. 대표적인 기초 심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익히며 배운 것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까지 완벽하게 심리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대로 믿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도무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상대방에게 ‘왜그랬어?’라고 물어볼 수도 없다면, 혼자 답답한 가슴을 치면서 삭히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혼자 삭히면, 가슴 속에 응어리지어 상처로 남게 된다.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어야 스스로도 비로소 안녕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그럴 때 심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학의 쓸모>를 읽으며 심리학과 친해지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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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폐견 -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지음 / 새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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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새움출판사 신작 <망월폐견> 오랜만의 서포터즈 도서로 읽기 시작했다. 시사상식 사전이라고 해서 긴장하고 손에 집어 들었는데, 오히려 사전과 똑같이 가나다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 편안했다.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 했지만, 한 단어 한 단어 읽을 때 마다 스스로의 무지와 (지극히 개인적으로)처참하고 서글프다고 느껴지는 조국의 현실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나가고 있다. 완독하지 않은 상태로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이지만, 역시나 사전식 도서다 보니까 완독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서평을 작성할 수 있으며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과 빨리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선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심플한 표지 디자인과 가독성이 뛰어난 폰트와 크기, 거기에 깔끔한 배열을 우선 칭찬하고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의의 자체에 큰 박수를 치고 싶다. 단순히 정보를 늘어놓은 사전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여러 사건사고들을 ‘역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시선을 더해 작성한 글들은 “우리의 2019년 과 2020년은 이랬다” 라고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든든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는 새움출판사에서 출판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망월폐견>을 접하며 출판사의 편집자들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사전’이라고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들에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갔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100% 신뢰하고 ‘이말이 정답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만 그의 말의 ‘의도’가 좋은지 나쁜지는 누구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망월폐견>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었는지, 그것들이 스스로의 무지를 얼마나 뚜렷이 대변하고 있었는지 깨달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그가 적은 이야기들, 그러니까 내가 모르고 있건 것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에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들이었는지 깨달으며 또 한 번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야 했다. 더불어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는 기쁨과 저자와 같거나 다른 생각들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한 단락 한 단락 읽을 때 마다 깊은 생각을 하게 되어 다 읽을 후에는 분명히 큰 자산이 되어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음과 머리를 새롭게 일깨워주는 좋은 도서를 만들어주는 새움 출판사에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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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고양이들 봄나무 문학선
어슐러 K. 르귄 지음, S.D. 쉰들러 그림, 김정아 옮김 / 봄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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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무 출판사 협찬으로 받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요즈음 일이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짬이 도무지 나질 않아 협찬은 되도록이면 받지 않고 있는데, 동화책. 게다가 <날개 달린 고양이들>이라니. 제목부터 유혹이 너무 강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고, 다 읽고나니 스스로의 선택에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동화가 전해주는 교훈도 교훈이지만, 일단 너무 귀엽다. 그림도, 내용도 사랑스러움이 흘러 넘쳐서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어느 도시의 길고양이 제인씨는 날개 달린 고양이를 네 마리 낳았다. 그녀는 그들에게 왜 날개가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들은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간에게 들키게 된다면 분명히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자식들이 어느정도 자라나 날갯짓을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멀리멀리 떠나서 조용히 살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는 여행을 시작한다.

-어슐러 K 르귄이 쓴 네 권의 동화가 한 권에 모두 담겨져 있다. 물론 따로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멈춤 없이 그들의 모든 여행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큰 특권이라 생각한다. 구석구석에 많은 교훈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너무 사랑스럽고 따뜻한 내용이라(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의 털 한 올 한 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몸과 마음이 따뜻해 진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다. 특히 분량 면에서도 네 편을 한 번에 읽는다면, 중편소설 분량이라 아쉽거나 밋밋한 맛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가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믿고 읽을 수 있다. 아무튼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는 실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단에서는 교훈을 찾는 재미를 빼앗기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직접 교훈을 찾아가며 읽고 싶은 분들은 패스하시길 바란다.
자 그럼 우리의 귀여운 아기 고양이 들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해줄까? 가장 먼저 다름에 대해 부정하거나 경멸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다정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아름답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덤덤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어린왕자>가 떠올랐다.) 또 삶을 여행하는 용기있는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 다른 이의 자유를 마음대로 박탈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박탈했을 때 상대방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배우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정도만 되어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동화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책 속에는 내가 언급한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이 구석구석 담기어져 있다.

-<날개 달린 고양이들>이 애니매이션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따뜻하고 다정해 그들의 여행이 머릿속에 멤돌며 떠나가질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그들의 자식들을 또 낳았을 것이고, 인간의 눈에 띄지 않도록 세계 곳곳의 숲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밤마다 도시로 나와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의 특징을 정말 잘 표현한 그림이다. 특히나 털 하나하나의 묘사가 끝내줘서 그림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실제 고양이를 보는 듯한 감탄사가 나온다. (첨부 사진은 정신차리고 보니 등장냥중 가장 애정하는 제인양만 찍었더라구요! 진짜,,, 최고 귀여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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