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고양이들 봄나무 문학선
어슐러 K. 르귄 지음, S.D. 쉰들러 그림, 김정아 옮김 / 봄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봄나무 출판사 협찬으로 받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요즈음 일이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짬이 도무지 나질 않아 협찬은 되도록이면 받지 않고 있는데, 동화책. 게다가 <날개 달린 고양이들>이라니. 제목부터 유혹이 너무 강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고, 다 읽고나니 스스로의 선택에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동화가 전해주는 교훈도 교훈이지만, 일단 너무 귀엽다. 그림도, 내용도 사랑스러움이 흘러 넘쳐서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어느 도시의 길고양이 제인씨는 날개 달린 고양이를 네 마리 낳았다. 그녀는 그들에게 왜 날개가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들은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간에게 들키게 된다면 분명히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자식들이 어느정도 자라나 날갯짓을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멀리멀리 떠나서 조용히 살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는 여행을 시작한다.

-어슐러 K 르귄이 쓴 네 권의 동화가 한 권에 모두 담겨져 있다. 물론 따로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멈춤 없이 그들의 모든 여행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큰 특권이라 생각한다. 구석구석에 많은 교훈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너무 사랑스럽고 따뜻한 내용이라(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의 털 한 올 한 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몸과 마음이 따뜻해 진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다. 특히 분량 면에서도 네 편을 한 번에 읽는다면, 중편소설 분량이라 아쉽거나 밋밋한 맛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가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믿고 읽을 수 있다. 아무튼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는 실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단에서는 교훈을 찾는 재미를 빼앗기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직접 교훈을 찾아가며 읽고 싶은 분들은 패스하시길 바란다.
자 그럼 우리의 귀여운 아기 고양이 들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해줄까? 가장 먼저 다름에 대해 부정하거나 경멸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다정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아름답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덤덤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어린왕자>가 떠올랐다.) 또 삶을 여행하는 용기있는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 다른 이의 자유를 마음대로 박탈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박탈했을 때 상대방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배우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정도만 되어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동화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책 속에는 내가 언급한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이 구석구석 담기어져 있다.

-<날개 달린 고양이들>이 애니매이션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따뜻하고 다정해 그들의 여행이 머릿속에 멤돌며 떠나가질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그들의 자식들을 또 낳았을 것이고, 인간의 눈에 띄지 않도록 세계 곳곳의 숲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밤마다 도시로 나와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의 특징을 정말 잘 표현한 그림이다. 특히나 털 하나하나의 묘사가 끝내줘서 그림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실제 고양이를 보는 듯한 감탄사가 나온다. (첨부 사진은 정신차리고 보니 등장냥중 가장 애정하는 제인양만 찍었더라구요! 진짜,,, 최고 귀여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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