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폐견 -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지음 / 새움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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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새움출판사 신작 <망월폐견> 오랜만의 서포터즈 도서로 읽기 시작했다. 시사상식 사전이라고 해서 긴장하고 손에 집어 들었는데, 오히려 사전과 똑같이 가나다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 편안했다.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 했지만, 한 단어 한 단어 읽을 때 마다 스스로의 무지와 (지극히 개인적으로)처참하고 서글프다고 느껴지는 조국의 현실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나가고 있다. 완독하지 않은 상태로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이지만, 역시나 사전식 도서다 보니까 완독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서평을 작성할 수 있으며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과 빨리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선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심플한 표지 디자인과 가독성이 뛰어난 폰트와 크기, 거기에 깔끔한 배열을 우선 칭찬하고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의의 자체에 큰 박수를 치고 싶다. 단순히 정보를 늘어놓은 사전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여러 사건사고들을 ‘역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시선을 더해 작성한 글들은 “우리의 2019년 과 2020년은 이랬다” 라고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든든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는 새움출판사에서 출판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망월폐견>을 접하며 출판사의 편집자들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사전’이라고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들에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갔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100% 신뢰하고 ‘이말이 정답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만 그의 말의 ‘의도’가 좋은지 나쁜지는 누구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망월폐견>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었는지, 그것들이 스스로의 무지를 얼마나 뚜렷이 대변하고 있었는지 깨달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그가 적은 이야기들, 그러니까 내가 모르고 있건 것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에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들이었는지 깨달으며 또 한 번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야 했다. 더불어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는 기쁨과 저자와 같거나 다른 생각들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한 단락 한 단락 읽을 때 마다 깊은 생각을 하게 되어 다 읽을 후에는 분명히 큰 자산이 되어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음과 머리를 새롭게 일깨워주는 좋은 도서를 만들어주는 새움 출판사에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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