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라는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일지 궁금해서 담아뒀던 책이다. 오디오북 재생 시간이 짧아 듣기 애매해서 미루다가 잔잔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서 선택했다. 한 권을 다 듣자마자 다른 책들도 전부 들었다.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사랑받는 대통령]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앗아가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 결코 행복하고 풍족한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꾀에 자신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전형적인 인과응보 교훈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 한 가지 생각을 너무 오래도록 품고있으면 안좋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매일 생각을 모아 꽃을 피워 다시 생각을 세상으로 내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도 참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행복한 청소부] 매일 힘든 청소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된 지식을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걸 자각한 주인공은 곧바로 공부를 시작한다. 멈추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의 중요성과 자신의 일을대하는 마인드, 생각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고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다.

[바다로 간 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끈질긴 노력을 했을 때 찾아오는 결말. 그 결말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자연히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다.



-모든 장르중에서 동화가 가장 쓰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짧은 분량 안에 담아야 하며 그 속에 교훈까지 들어가야 하고, 아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입맛이 맞아야하기 때문이다. 모니카 페트의 작품들은 이 모든 조건들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삶에 지쳤을 때,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싶을 때 우리에게는 사실 거창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동화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나는 모니카 페트의 동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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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07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리뷰해주신 동화들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리뷰해주신 내용을 읽어보니 하나하나가 정말 의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책표지의 그림들도 아기자기한게 참 이뻐서 아이들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듯 합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셔니 2023-09-11 07:16   좋아요 1 | URL
모두 주옥같은 작품들이었어요 :-)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즐거운 것도 있었지만, 그림과 함께 읽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였어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
이웅용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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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다묘가정 집사인생 18년인 나에게 강아지는 로망이었다. 그러나 직접 길러보니 외계인과 다름 없이 느껴진다. 나에겐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 고양이한테는 나지 않는 온갖 냄새가나며 ‘배변훈련’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배변을 훈련을 시켜야 되는거야?” 엉덩이를 닦아줘야한다는 것또한 문화충격. 손보다 입을 더 먼저 사용하는 것도 문화충격. 아주 손쉽게 훈련이 된다는 것도 문화충격! 새로운게 많은 만큼 첫째를 키울 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하며 끊임없이 배워야 했다. 당연히 책순이인 나는 바로 밀리의 서재에서 강아지 관련 책을 찾았고,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였다. 제목과 달리 강아지의 심리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초보 집사라면 필독해야 된다고 말해도 좋을만큼 강아지 기르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적인 정보가 빠짐없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강아지 심리백과’라는 제목과 ‘동물행동교정’전문가라는 저자의 직업이 강아지가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 이유나 교정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든 것이었는데 목차를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강아지 잘 기르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고, 실제로 내용도 그랬다. 강아지의 심리를 분석하는 책이 아닌건 아쉬웠지만, 초보 집사로써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강아지 첫 책’으로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입양 전부터 질병까지 A부터 Z까지 강아지와 함께 살 때 알아야 하는 기초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딥한 정보 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필수적인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상세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나는 이미 아이가 들어오고 부랴부랴 읽었지만, 아이를 처음 키운다면 키우기 전에 읽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한지 삼 주가 되어간다. 나는 아직도 강아지는 자기 생활이 없다는 것과 응꼬를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에 매번 놀란다. 훈련이 교감이 된다는 것과 산책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과 사회화 교육이 필요한 동물이라는 것도 놀랍기만 하다. 그래도 고양이 키운 경력이 도움이 됐는지 생전 처음 보는 생명체지만 책을 읽으며 나름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뿌듯하기도 했다. 한 생명을 기른 다는 것의 중압감과 이별의 고통을 알기에 더욱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때문에 무턱대고 데려오기 전에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를 읽고 자신이 정말 잘 키울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PS. 우울증엔 개가 특효약이라더니 정말이다. 아이가 들어오고 정말이지 한 순간도 우울할 수 없었다. 손이 많이가서 지치고 피곤하지만 우울할 틈을 안준다. 조금이라도 피곤하고 우울해보이면 가만히 내버려두는 고양이와는 너무 다른 생명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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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통조림 -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엔사이클로넷 지음, 이강훈 그림, 이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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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 좀 읽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짧은 내용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잡학사전 통조림>으로 시작해서 인문 도서를 야금야금 늘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잡학사전 통조림> 진짜 정말로 ‘잡학’사전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 못했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꾸역꾸역 읽는다고 참 오래도 읽었다.



-재미도 감동도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지식이 나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예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상식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은 1. 전혀 궁금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고 2. 정말로 궁금한 내용은 알려주지 않고 뜬금없는 정보만 주는 이야기가 많았고 3. 그래서 어떡하자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취지는 좋다.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을 늘리면 더 큰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취지는 정말 좋지만! 나무를 심으면 숲이 된다지만, 나는 소나무 숲을 만들고 싶었는데 뜬금없이 장미밭이 된다면 과연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뜬금없는 지식들이 많아서 ‘이걸 굳이 읽어야 되나’라는 생각을 유발하면서 페이지 넘기기가 싫어진다. 역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있었고 모든 내용이 알아두면 모르는 것보다는 물론 낫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서평을 쓰면서도 굳이…?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딥한 지식과 정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비추하는 작품이고 시간떼울때 간단히 읽을거리를 찾고 있으며 여러가지의 상식이 늘어가거나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신다면 강추! 책 자체의 질이 아니라 선호도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책이다. 그리고 나는 당분간 인문학은 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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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살림 상식사전 - 집 구하기, 청소, 세탁, 요리까지 한 권으로 완성
쭈쭈뽕(신윤경)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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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살림 팁을 얻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알뜰 살림 상식사전> 밀리의서재도 조금 줄이기 위해서 하루에 몇 챕터씩 나눠서 천천히 읽었다. 블로거인 저자 쭈쭈뽕이 블로그에 올렸던 살림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집 구하기부터 청소, 정리, 세탁, 식재료 보관, 요리까지 기본중의 기본이자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알차게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이제 막 자취를 시작했거나, 처음 독립하는 초보 살림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단순히 한 집안을 꾸려나가는 꿀팁들만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집 구하기 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계약 전에 집의 어떤 부분들을 필수로 살펴봐야 하는지, 계약서의 어떤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지, 계약 전 집주인과 어떤 부분을 의논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처음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들, 여러번 이사를 다녀봤어도 자주 빼놓곤 하는 부분들을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사하기 전부터 이사후 청소, 살아가면서 꼭 해야하는 필수 살림들과 꿀팁들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 같은 도서다. 작은 것 하나하나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초보 살림러들에게 단꿀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책상 한 켠에 뉘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활용하기 좋다. 다만 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그래도 중수는 된다! 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집 구하기 챕터는 초고수 외에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지만, 나머지 살림에 대한 부분은 기초적이면서 필수적인 것들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취생활을 해봤다면 어느정도 알고 있을 법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알뜰 살림 상식사전>을 읽으면서 내가 꽤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어서 놀라웠다. 일단 초보 살림러는 아니고 중수 정도는 된다는 생각에 꽤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살림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일단 게으르다면 살림을 잘 할려야 잘 할 수가 없다는 것. 아무리 청소해도 왜 제자리인 것 같지? 하는 생각에 살림력이 부족한가? 생각했는데, 그냥 알면서 꼼꼼히 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앞으로도 오래도록 초보에 자처해서 머물 것 같다. 큰 교훈을 얻었으니 당분간 살림 관련 도서는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슬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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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 두 고양이와 집사의 공감 일상툰
배현선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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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홧병이 생겼다. 직전에 근무했던 곳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사소한 일에도 속으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를 하기도 하고, 툭하면 눈물이 나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가 되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상담을 해본 후 결국은 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병원에 가니 부교감신경이 거의 없고 교감신경 혼자 활달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셨다. 약을 먹으니 모든 감정이 차단 되어서 다른 의미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멍하니 앉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나날이 일주일 정도 됐을까. 그렇게 사랑하던 책도 읽히질 않아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에 가벼운 것을 읽어보자고 밀리의 서재에서 찜해두었던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를 펼쳐들었다. 근데 아무래도 역시 힐링은 고양이다. 알 수 없는 행동과 귀여움에 온갖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저 ‘귀여워...‘ 하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두 명의 집사와 두 마리의 고양이의 동거동락이야기. 도도한 우엉이와 귀여운 오니기리의 개성넘치는 모습도, 집사라면 공감이 될 고양이 특유의 행동도 엿볼 수 있어 귀엽다는 감탄사가 계속 흘러나온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도 포근하고 더 일상적으로 느껴져서 잡생각을 떨치고 귀여운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게다가..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사진이..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한 권을 다 읽기도 전에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랜선 집사가 되어 잔뜩 사랑하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고양이의 일상이나 공감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집사(저자)의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가슴이 절로 따스해지며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기도 한다. 타인이 나를 봤을 때에도 이렇게 느껴질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자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잠깐만 책을 못읽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분명히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꾸역꾸역 긴 문장이나 어려운 책을 읽지 말고 에세이나 만화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주면 참 좋다. 어쨌든 이렇게 또 한 권을 알게 되었고, 읽었다는 것이 안심이 되기도 뿌듯하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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