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 두 고양이와 집사의 공감 일상툰
배현선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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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홧병이 생겼다. 직전에 근무했던 곳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사소한 일에도 속으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를 하기도 하고, 툭하면 눈물이 나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가 되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상담을 해본 후 결국은 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병원에 가니 부교감신경이 거의 없고 교감신경 혼자 활달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셨다. 약을 먹으니 모든 감정이 차단 되어서 다른 의미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멍하니 앉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나날이 일주일 정도 됐을까. 그렇게 사랑하던 책도 읽히질 않아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에 가벼운 것을 읽어보자고 밀리의 서재에서 찜해두었던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를 펼쳐들었다. 근데 아무래도 역시 힐링은 고양이다. 알 수 없는 행동과 귀여움에 온갖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저 ‘귀여워...‘ 하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두 명의 집사와 두 마리의 고양이의 동거동락이야기. 도도한 우엉이와 귀여운 오니기리의 개성넘치는 모습도, 집사라면 공감이 될 고양이 특유의 행동도 엿볼 수 있어 귀엽다는 감탄사가 계속 흘러나온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도 포근하고 더 일상적으로 느껴져서 잡생각을 떨치고 귀여운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게다가..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사진이..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한 권을 다 읽기도 전에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랜선 집사가 되어 잔뜩 사랑하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고양이의 일상이나 공감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집사(저자)의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가슴이 절로 따스해지며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기도 한다. 타인이 나를 봤을 때에도 이렇게 느껴질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자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잠깐만 책을 못읽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분명히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꾸역꾸역 긴 문장이나 어려운 책을 읽지 말고 에세이나 만화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주면 참 좋다. 어쨌든 이렇게 또 한 권을 알게 되었고, 읽었다는 것이 안심이 되기도 뿌듯하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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