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 서툰 어른이 된 우리에게, 추억의 포켓몬 에세이
안가연 지음, 포켓몬코리아 감수 / 마시멜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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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우리는 좋아하는 만화가 꼭 하나쯤은 있었다. 어른이 된 후에도 간혹 떠오르는 청초했던 추억. 그러나 너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게 되어서인지 추억의 만화를 떠올리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어렸을 적과는 다른 시선으로 등장인물들을 바라보게 된다. 예를 들어 고길동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을 하게 되며 둘리가 얼마나 말썽꾸러기인지 분노(정말 많은 어른이 분노를 한다!)하게 된다. 그러나 간혹 떠오르는 어린 시절 추억은 우리를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요즈음 캐릭터 관련 스토리북이나 에세이가 자주 출간 되고,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래서가 아닐까? 그런데 우리에게 (아마도)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요즈음에도 모바일 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포켓몬스터 에세이는 깜깜무소식 이었는데, 마시멜로 출판사에서 드디어!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다! 개그우먼이자 웹툰 작가로 유명한 안가연 작가님의 에세이라 해서 더 큰 기대가 되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손에 집어 들었다. 귀여운 캐릭터 그림과 함께 잔잔히 울려 퍼지는 저자의 위로는, 힘을 풀고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며 작은 온기가 마음 속에 가득 찬 느낌이 든다.

-이번에 출간 된 이 도서는 아쉽게도 캐릭터 관련 스토리북이나 만화 속 문장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담긴 도서는 아니지만, 수 많은 몬스터들의 삽화와 그 몬스터 특성에서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콤할 정도로 잔잔하고 다정한 저자의 이야기와 귀여운 포켓몬스터 들의 그림, 거기에 부록으로 수록 된 포켓몬 도감 까지! 세 가지가 어우러져 추억 되새김과 위로, 용기를 한꺼번에 받게 된다.

-유난히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기 힘들 때가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도, 생각이 들지도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이나 가슴을 울리던 명언들조차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그럴 때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엉뚱하게도 어렸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해줬던 만화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하고 노래를 부르던 씩씩한 소녀 캔디를 보며 씩씩하게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것 처럼 말이다. 가끔은 어설픈 위로 보다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이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는 “우리는 모두 친구”라며 서로 힘을 합치고 “좋은 시합이었다.” 라며 아름다운 경쟁을 했던 그 시절 우리의 친구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 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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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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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면서 환경에 관심이 조금씩 커져갔다. 사실 자연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자연 속 동물들도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었고, 실제로 온갖 질병과 싸우는 아이들이나 기아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터전을 잃고 굶어 죽어가는 북극곰과 펭귄들, 배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찬 채 죽어간 갈매기, 코에 빨대가 꽂혀 고통받던 거북이, 작은 수영장에서 쓸쓸히 죽어간 돌고래 들이었다. 인간으로 하여금 저 죄 없는 생명체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 생각하면 절로 부끄러워졌고, 모두가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할 때 나 혼자라도, 나같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틀림없이 조금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절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휴지는 조금씩 사용하고, 샤워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쓸데없는 전기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했다. 내 나름 지구를 생각하는 방법이었는데, 나는 조금도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아니 부끄럽게도 관심이 없었다. 이 사실을 뜻밖의 신작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책. 사실 처음에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책인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는데(나는 굉장한 맥시멈라이프를 살고있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환경문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고 우리가 편리함에 못이겨 사용하던 많은 물건들은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었다. 환경과 더불어 우리 자신에게도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정말로 지구의 인내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다 우연히 ‘제로웨이스트’ 라는 에코 운동을 알게 되었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미래를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선택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세계에는 따뜻한 선의가 가득해 보였다. -42p” 라는 생각을 하며 멋있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제야 자신이 신경쓰지 않았던 환경 문제가 피부로 느껴지게 되고,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제로웨이스트. 완벽하진 않지만, 나 하나 노력한다고 세상이 좋아지는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지구를 위해 생활을 바꿔 나가면, 한 명 두 명이 모여 천 명이 된다면 분명 변화는 있을 것이라 믿으며 쓰레기 줄이는 삶을 실천하는 저자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부끄러운 마음이 샘솓는다. 독자가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길 바란다는 저자야 말로 얼마나 따듯한 선의를 가지고 있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몰라서’ 선택하지 못했던 불편함. 저자가 알려주는 제로웨이스트 팁을 보고나면 생각보다 가까이에 생각보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고 놀라게 된다.

-환경을 생각하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새로 태어나는 파릇하고 부드럽고 따듯한 아이들을 바라보면 미안함이 느껴지고, 고통 속에 죽어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제로웨이스트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고) 나처럼 불편함을 선택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불편함을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참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듣다보면 독자는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완벽한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 주눅이 들지만, 자신도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한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 용기가 생기게 된다. 나도 조금씩 더 많은 쓰레기를 줄여보고자 한다. 지금의 나는 고양이들도 함께 살아가서 어쩔 수 없는 쓰레기들이 생기겠지만, 물건을 살 때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오래 사용할 것으로 고르고, 이미 구입한 물건을 꽉꽉 채워서 사용하고 버리려고 한다. 섬유유연제를 그만 사용하고, 샴푸바를 구입하고, 나무 칫솔로 바꾸고, 천연 수세미로 바꾸려고 한다. (물론 칫솔과 수세미도 꽉꽉 채워서 사용한 후 버리고) 저자가 용기를 내서 알려준 팁들을 놓치지 않고 활용해보려고 한다. 혹여나 저자가 나의 글을 읽게 된다면,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저자의 선한 영향력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용기를 주면서 멀리 퍼져 나갈 것이라고. 이 책이 왜 이제서야 출간 되었는지 얄궂기만 하다. (tmi지만 일회용 생리대는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 부정출혈이 많아 거의 두 달에 한 번 꼴로 쉬는 몸이라 천 생리대 사용이 너무 힘들다. (왠지 핑계대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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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 미련하게 고집스러운 나를 위한 위로
이솜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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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제목에 산뜻한 주황색의 표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책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련하게 고집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라는 소개 문구에 고집세고 남들과는 조금 달라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에세이구나, 라고 생각하고(제목이 독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풍겨서) 조금은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내가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되겠다, 싶어서 손에 집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슬픔의 시간들이 담겨져 있어서, 또 그럼에도 하루를 버텨온 저자가 독자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담담히 쓰여진 이 글 들 속에 얼만큼의 고통이 담겨져 있었을지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이 아리다.

-엄밀히 따지면 에세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간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어머니가 한국의 모든 딸과 아들들에게 “분명한 것은 수많은 내일이 지난 후에는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이다. -81p” 라고 다정하게 쓴 위로의 편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도서는 한국 사람들이 읽으면 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의 경쟁, 자꾸만 자책하는 버릇, 완벽해야 한다는 불안 등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 고뇌들에 진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질책하며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왜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SNS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 한다. SNS에서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저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 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풀고 싶어도 풀 수 없는 그런 고민들을. 그럼에도 “주변 사람을 다 버려도 나는 버릴 수 없으니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다 끌어와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 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과 사랑을 찾으며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고통의 기억과 노력의 시간들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건넨다.

-슬퍼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감정과 행복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감당했을 고통들이 느껴서 가슴이 아리기도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슬퍼본 사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행복을 바라보면 또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저자도, 우리도 모두 행복하길 바라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에게, 모든게 버겁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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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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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의 아기들과 마찬가지 입니다.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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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탁월한 페미니즘 고전 도서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 여성으로서 꼭 한 번 읽어보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새움출판사에서 출간 된 것을 알자마자 고민없이 손에 집어들었다. 이직을 하고 교육받느라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 도서를 새움판으로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하다, 어렵다, 등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도서를 막힘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제안받은 울프가 그에 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독자에게 전하는 에세이다. 독자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을 쫒아가며 글쓰기와 여성, 더 나아가 여성들이 받았던 학대와 불평등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며 분노를 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한 여성들과,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역설하는 그녀의 말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여성들은 억압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와야 했는가. 왜 그녀들은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 해야 했는가. 그들은 왜 우리를 두려워 했는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을 때면 항상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고, 언제나 화가 솟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울프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화를 내려고 멈추는 순간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이만큼, 이렇게 차별받고 억압받아 왔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저는 여러분한테 제발 더 당당해지고, 정신적으로 더욱 깊어져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해야겠지요. -175p”

-페미니즘 도서로 유명한 <자기만의 방> 그러나 직접 읽어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물론 억압받아온 여성들의 과거와 아직 차별이 존재했던 버지니아 울프 생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녀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순전한 남성이나 여성이 되는 건 치명적 입니다. 반드시 남성적인 여성, 여성적인 남성이어야 합니다. -165p” 라고 이야기하며 누구든 양성적인 사람이 되어야 예술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그래야만 가장 아름다운 글이 쓰여진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녀가 ‘여성과 픽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받아온 고통이 아니라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성을 비교하지 않으며, 여성의 미래를 위해, 예술의 발전을 위해 사소한 것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것도 결국은 우리의 역사로 기록이 될 테고, 그 사소한 기록들이 우리가 현재에 한 노력을 미래로 연결시켜주며 더 나아가 상상의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디에나 누군가의 고통과 노력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짧은, 한 권의 도서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는 여성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줬으며,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또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으며 분노와 다툼이 아닌 현명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행복하게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위대한 유산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떠난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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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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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도 유통기한이 존재하니 결국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71p
죽음에 대하여 기억에 대하여 슬픔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나는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들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인데...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107p
결국 인생은 고통이다. 삶 자체는 고통일 수밖에 없다. 존재 역시도 고통이다. 우리가 죽음으로 회귀하는동안 살아내야하는 저항값이 고통인 것이다.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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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만큼 건네주는것 같은데 왜 똑같이 돌아오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계산을 하며 서운해 하기도 하고, 내가 아끼던 사람들에게서 묘한 거리감이 느껴져 속상하기도 하고, 저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왜 저렇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과연 잘 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그런 고민들을 해왔던거 같기도 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를 만나게 되었고, 다소 묵직하면서 공감이 되는 제목에 호기심이 일렁였다. 물론 이런 도서가 완전한 해답을 전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삶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무수히 많은 고민들이 담겨져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다 읽은 후 해답 없는 고민에 대해 조금은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공감이 생기면서 동시에 또래의 저자에게 이만큼의 통찰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저자는 “공허하다. 어떤 상자 속에서 무언가 잡으려 이리저리 손을 휘저어도 잡히는 건 먼지밖에 없는, 나는 딱 그런 상태였다. -143p”라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다가도 “지나온 모든 순간이 나였고, 다가올 모든 순간 역시 나일 것이다. -157p”라며 위로를 건네주기도 한다. 저자는 삶은 행복한 선물이라는 등 흔해빠진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삶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불행 사이에 행복이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특히 책의 내용 중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감명 깊었다. 타인은 생각하며 나를 바라보는 방법. 타인을 온 마음을 다해 이해하면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해결 된 건, 변한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시원한 기분이 든다.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디자인에 대해서 한 번 말하고 넘어가고 싶다. 표지 디자인도 예쁘고, 제목도 적절히 잘 뽑았는데, 특히나 책의 사이즈나 제목과 본문의 구성이 가독성이 굉장히 좋게 나와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비는 페이지가 많았는데, 빈 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담으며 읽을 수 있어서 모든 페이지가 가득가득 차 있는 것 보다 더 나았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야기와 어울리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싶어서 꼭 언급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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