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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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도 유통기한이 존재하니 결국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71p
죽음에 대하여 기억에 대하여 슬픔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나는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들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인데...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107p
결국 인생은 고통이다. 삶 자체는 고통일 수밖에 없다. 존재 역시도 고통이다. 우리가 죽음으로 회귀하는동안 살아내야하는 저항값이 고통인 것이다.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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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만큼 건네주는것 같은데 왜 똑같이 돌아오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계산을 하며 서운해 하기도 하고, 내가 아끼던 사람들에게서 묘한 거리감이 느껴져 속상하기도 하고, 저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왜 저렇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과연 잘 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그런 고민들을 해왔던거 같기도 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를 만나게 되었고, 다소 묵직하면서 공감이 되는 제목에 호기심이 일렁였다. 물론 이런 도서가 완전한 해답을 전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삶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무수히 많은 고민들이 담겨져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다 읽은 후 해답 없는 고민에 대해 조금은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공감이 생기면서 동시에 또래의 저자에게 이만큼의 통찰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저자는 “공허하다. 어떤 상자 속에서 무언가 잡으려 이리저리 손을 휘저어도 잡히는 건 먼지밖에 없는, 나는 딱 그런 상태였다. -143p”라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다가도 “지나온 모든 순간이 나였고, 다가올 모든 순간 역시 나일 것이다. -157p”라며 위로를 건네주기도 한다. 저자는 삶은 행복한 선물이라는 등 흔해빠진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삶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불행 사이에 행복이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특히 책의 내용 중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감명 깊었다. 타인은 생각하며 나를 바라보는 방법. 타인을 온 마음을 다해 이해하면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해결 된 건, 변한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시원한 기분이 든다.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디자인에 대해서 한 번 말하고 넘어가고 싶다. 표지 디자인도 예쁘고, 제목도 적절히 잘 뽑았는데, 특히나 책의 사이즈나 제목과 본문의 구성이 가독성이 굉장히 좋게 나와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비는 페이지가 많았는데, 빈 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담으며 읽을 수 있어서 모든 페이지가 가득가득 차 있는 것 보다 더 나았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야기와 어울리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싶어서 꼭 언급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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