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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 미련하게 고집스러운 나를 위한 위로
이솜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4월
평점 :
-재치있는 제목에 산뜻한 주황색의 표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책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련하게 고집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라는 소개 문구에 고집세고 남들과는 조금 달라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에세이구나, 라고 생각하고(제목이 독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풍겨서) 조금은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내가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되겠다, 싶어서 손에 집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슬픔의 시간들이 담겨져 있어서, 또 그럼에도 하루를 버텨온 저자가 독자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담담히 쓰여진 이 글 들 속에 얼만큼의 고통이 담겨져 있었을지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이 아리다.
-엄밀히 따지면 에세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간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어머니가 한국의 모든 딸과 아들들에게 “분명한 것은 수많은 내일이 지난 후에는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이다. -81p” 라고 다정하게 쓴 위로의 편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도서는 한국 사람들이 읽으면 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의 경쟁, 자꾸만 자책하는 버릇, 완벽해야 한다는 불안 등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 고뇌들에 진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질책하며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왜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SNS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 한다. SNS에서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저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 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풀고 싶어도 풀 수 없는 그런 고민들을. 그럼에도 “주변 사람을 다 버려도 나는 버릴 수 없으니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다 끌어와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 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과 사랑을 찾으며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고통의 기억과 노력의 시간들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건넨다.
-슬퍼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감정과 행복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감당했을 고통들이 느껴서 가슴이 아리기도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슬퍼본 사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행복을 바라보면 또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저자도, 우리도 모두 행복하길 바라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에게, 모든게 버겁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