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들어갈때 마음이 다르고 나올때 마음이 다르다고 한다.
딱 그짝인게..처음 대구로 이사 올때는 빈집이 있어서 빨리 이사 오게 되어 너무 좋았다.
아이들 입학이며 전학이며 3월중에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같이 다닐수 있게 2월말에
이사 올수 있었으니 행운이다 생각한것이다.
입주 아파트도 있었지만 환경호르몬이 어쩌구...남편 출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이들 학군도..(지금 다니는 학교는 최고 학군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런데로 중간급이라 할수 있다)
집 보고 계약하고 10일만에 이사와서도 입주3년차 아파트라 전에 살던 집보다는
새집이라고 좋아라 했었다.
우리아파트는 같은 이름의 아파트가 1단지,2단지,3단지가 있다.
1단지와 3단지 사이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어서 같은 학군이고..
2단지는 다른 초등학교를 가야 한다.
물론 우리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제일 좋다고들 평가하는 학교다.
그정도는 인터넷으로 뒤져 봐서 알고 전세를 얻은건데..
이사와서 보니 1단지는 22평과 31평형 아파트가 있고..
2단지,3단지는 31평 단일 평수 아파트만 있다.
아파트 세대수도 2,3단지는 많고 1단지가 가장 적다.
22평형이 있어서인지 아파트 가격도 조금 저렴하다고들 한다.
(31평형만 있어서 자기들 단지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단다)
문제는...재진이 짝꿍집에 놀러 갔었는데..
1단지인 우리집과 놀러 간 3단지 집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평수는 같은 집인데..구조가 훨씬 좋고..부엌이 2배정도 넓어서 처음 보자마자 입이 안다물어졌다.
부엌 싱크대도 구조가 잘 빠져서 우리집보다 수납공간이 2배는 더 되어보였다.
그분 말로는 1단지가 전철역과 가까워서 더 인기가 많을것 같아서 시공사에서 신경을 덜 쓰고..ㅠ.ㅠ
3단지는 조금 멀다고 더 신경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어쨋든 같은 돈 주고 전세 얻을수 있었는데..아까워서 죽을뻔 했다.
거기에 재진이반 엄마는 인테리어가 장난이 아니라서..(요즘 다들 잘하고들 산다)
요기 조기 이쁘게 하고, 향초에..원두커피에..(커피메이커도 아니고 유리 티포트 아래 초를 놓고 가열하는)
인스컨트 커피 한잔 달랑 타준 나와 비교가 팍팍 되었다.
딸 둘 방도 다들 공주방처럼 꾸며 주어서 내가 그집에 살고 싶을 정도였다.
어젠 은영이반 엄마집에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이집은 지난 겨울에 사서 이사오며 공사를 한 3단지 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3단지 집이 훨 좋아서 배 아파했는데..
이사오면서 공사까지 했으니 번쩍번쩍 좋았다.
결혼 10년이 넘어가면 가전제품도 노후화되서 바꾸기 시작한다.
난 아직도 안바꾸고 살고 있다.
대구로 이사올때 양문짝 냉장고로 바꾸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100만원 초반의 저렴한 모델로)
지금 쓰는 냉장고 고장 날때까지 쓰자며 다시 굳게 다짐을 했다.(사실 돈도 없음시롱)
어제 놀러 간 집은 이사오면서 가전도 바꾸었는지 벽걸이 텔레비젼이 거실 가운데 멋지게 놓여있는데..
얼마나 뽀대가 나던지..우리집에 들어오니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지..
1단지 옆라인에 사는 은영이반 엄마집에도 한번 갔었는데..
그집도 벽걸이 텔레비젼에 번쩍번쩍한 가구들에..
음매 기죽어하고 왔었는데..
대구 외곽이 이정도 산다니 수성구로 갔었으면 불우이웃으로 살뻔했다.
가구나 가전제품이 그집 수준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주부인지라 부럽긴하다.
수도권에서 이사 왔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ㅋㅋ
내가 너무 속물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