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으로 인해 집앞 이마트에서 쇼핑을 끝낸다.

3월초에 남편 봄 옷도 이마트에서 구입을 했었다.
아르페지오란 브랜드인데..이마트 판매 상품치고는 고가..ㅠ.ㅠ
코오롱패션인데 이마트에 있었다.
옷 색이나 디자인이 심플하고 독특한 것이 맘에 들었다.

백화점엔 영화 보러가서 아이쇼핑을 했었는데..
남편 옷을 사주려고 나가려니 귀찮아서리..
어제 퇴근하는 남편과 이마트로 직행..
사실은 옷보다는 먹을걸 사러 간건데..
봄옷이 눈에 띄어서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얇은 봄 점퍼와 면바지..분홍 줄무늬 면티(?)
면티라기엔 와이셔츠 같은 디자인인데..면소재라서 너무 감촉도 좋고 입으니 이쁘다..^^
이정도 가격이면 백화점 특별전 가면 더 좋은 브랜드를 살수 있으련만..
미련이 남았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에 그냥 구입을 했다.
남편은 새옷을 사주니 입이 찢어진다.
말은 안해도 새옷 사주니 얼마나 좋겠는가?
(난 만원짜리도 하나 못 사입고 있는데..ㅠ.ㅠ 배아프다)

 

가장 웃긴것은 매장 여직원이 우리를 기억한것..
"저에게 전에 옷 사셨었죠?"
"네. 3월 초에 샀어요"

남편이 옷 입어보러 탈의실에 간 사이에 여직원의 말이 날 웃겼다.
"신혼이세요? 결혼하시면서 대구로 발령 받으셨어요?"
"아니요. 집에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데요?"
"네. 전 또...두분만 쇼핑 오시고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셔서 신혼인줄 알았어요.
 두분이 옷 골라주시고 말씀하시는게 너무 다정하세요."
"그래요?? 안그런데..."
"아니요. 너무 좋아보이세요"
"대구분들은 안그런가 보죠?"
"아무래도 대구분들은 무뚝뚝하니까...."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나도 (대구 직장내에서)  말하는게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다고들 하더라"

대구사람들 사투리도 있고..경상도 싸나이다 보니 부인과 쇼핑오면
"이거 입어 봐라"하면
"알았다." 혹은 "됐다"
이러는거 아닐까????

ㅋㅋㅋ
갑자기 신혼부부가 되버린 우리부부는 돈을 쓰고도 기분이 좋아졌다.
여직원의 고객관리에 넘어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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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경상도 사람은 이러죠. 알았다, 됐다,도 말 안 하고 입어본 뒤 맞으면 두 말 않고 사들고 나오죠.
아, 마누라가 분홍색이나 꽃무늬 있는 옷을 골라서 보여주면 "미칬나"라는 말을 하기도 하죠.
(울 아버지 기준 ㅋㅋㅋ)

sooninara 2006-03-3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저는 안그런데..남편이 어려보이긴 합니다.

반딧불님..헉..그렇군요^^

sooninara 2006-03-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엄마..ㅋㅋ 그런가봐.

sooninara 2006-03-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이 그사이에 없어지셨당..^^

물만두 2006-03-3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혀^^

ceylontea 2006-03-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정한 신혼부부에게 아낌없는 추천을... ^^
전 운전연습하고 혼자서 후다닥 장보려고 백화점 지하 슈퍼에 갔더니 아가씨냐 하더라구요... 흐흐.. 애가 있다니 놀라워 하는데.. 제 나이를 알면 어쨌을까 싶어요..^^;; (사실 학원에서는 강사가 확신하는 투로 20대죠? 하더라구요..)
글쎄.. 밖에서는 젊어 보이는 것이 좋고.. ^^ 아무래도 지현이를 늦게 낳다보니 신경이 쓰여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일을 하다 보니 나이가 좀 들어보였으면 해요... 너무 상반되나요? 어려 보이니, 인간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경력대로 년차 이마에 붙이고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사실 년차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아무래 저희 회사는 팀제이고 그래서 팀장 이외는 전부 팀원이니까.. 거기에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여러 회사 사람 모여 일을 해서 그런지 경우없이 구는 인간들 보면 정말 짜증이 확 몰려옵니다..
자자.. 진정... 이런 거이 아닌데.. 신혼부부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야지 기분좋게 말입니다.. ^^

sooninara 2006-03-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넵..

실론티님. 경상도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서울이라면 저희가 특별히 다정한 부부도 아닌데요. 뭘.
어려보이면 손해보는거..정말 억울하죠. 여자라고 깔보고 어려보인다고 막하고..
그런 사람들 정신 차리게 할 방법 없을까요?^^

바람돌이 2006-03-3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경상도 남자랑 삽니다. 우리집 남자는 경상도 기준으로 보면 엄청나게 다정다감형인데도 그건 경상도에서만 통하더군요. 다른 곳에 가니까 명함도 못내밀겠더만.....하여튼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 별로 재미없어요. ^^

sooninara 2006-03-3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대신 속정이 깊겠죠.^^
다정다감하시다니..성공하셨네요.

Kitty 2006-03-3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신혼부부 소리도 들으시고~ 오호호호
일단 추천 때리고~
전 인종이 다르다보니 사람들이 전혀 감을 못잡아요.
대부분 20대 초반, 대학생 심지어 좀 심하면 고등으로 볼 때도 있습니다.
물론 미국 사람들 눈에요 ㅋㅋㅋ
반대로 저도 도통 이 사람들 나이를 감을 못 잡습니다.
한 40살쯤 되었나 싶으면 60이고 한 20대 초반인가 하면 중학생이고 ㅠ_ㅠ

마늘빵 2006-03-3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보기 좋아요. ^^ 부럽다.

날개 2006-03-3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두 분 신혼부부 같아요!^^

sooninara 2006-03-3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서양사람들은 조금만 나이들어도 주름이 쪼글쪼글..
나이를 모르겠죠?ㅋㅋ

아프락사스님. 날개님.
신혼인척하고 살께요..(이게 아닌가?ㅋㅋ)

진/우맘 2006-03-3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 지붕도 좋고, 염장도 조오~~코^^

울보 2006-03-3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역시 어려보이시는군요,,ㅋㅋ

sooninara 2006-03-3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염장이 강했남??ㅋㅋ 지붕이 좋구만.

울보님.빨간모자에 빨간 점퍼에..제가 어려보이려고 발악을 합니다^^

호랑녀 2006-03-3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다들 내가 87학번이래면 놀래요. 마흔 넘은 줄 알았어요 ... 이러믄서 ㅠㅠ

sooninara 2006-04-03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저도 혼자 나가면 이젠 안 어려보여요..ㅠ.ㅠ
넘 나이들어 보여서 앞머리를 잘랐다니깐요.

마태우스 2006-04-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신혼부부.... 그런 말도 들으시는군요. 전 모자 쓴 덕분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