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를 4번째 다녀왔다.
조금 기분이 나쁜 것이...
처음 의사와 상담시 무슨무슨 필링을 한다고 들었는데 나의 치매기로 무슨 말인지를 몰랐다.
처음 필링 받고 와서도 무엇을 했는지 몰랐다.
두번째 받고 와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뒤져보니
처음 필링 받은 것이 크리스탈 필링이고
두번째 받은 것이 아미노 필링이었다.
그리고 세번째엔 다이아몬드 필링이라고 분명히 피부관리사가 말해준 기억이 있다.
지난주엔 월요일이 바빠서 화요일 아침에 피부과를 갔다.
환자는 없었지만 내 나이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들의 단체 모임이 병원 상담실에서 있었다.
(피부과의 특성인지 진료실 말고 안쪽에 상담실이 따로 있다)
사람들이 오자 자기집에 커피 마시러 온 손님을 환영하듯이
"00야..이리로 들어 가^^" 이러면서 상담실인지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순간 들은 생각..
'저 아줌마들이 단체로 상담 받으러 왔나 보다'
윗층에 있는 관리실로 가서 누웠더니 생각과는 달리
크리스탈 필링을 하는 것이다.
'지난주에 다이아몬드 필링 한다고 하더니만..'
아미노 필링이나 다이아몬드 필링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크리스탈 필링은 관리사가 하는 것이라 의사가 바빠서 관리사가 필링하는 코스로
바꾼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갔던 것이다. 상담하느라 바빠서 못 나오는거 아닌가?
한소심하는 나로서는 뭐라고 하기도 그러혹 해서 슬쩍 물어 보았다.
"이번주가 다이아몬드 필링 하는 차례 아닌가요?"
"아니요. 아미노 필링 독해서 이번에 크리스탈 한번 더 하고 다음주에 다이아몬드 필링 할겁니다"
"네"
어제 피부과를 갔더니 환자 대기실에 사람이 많다.
순간 혹시 싶었지만 관리실로 올라 갔다.
준비 끝난 관리사가
"선생님 오실때까지 기다리세요" 하더니 조금후에 와서는
"지금 환자가 많아서 대기시간이 길어질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크리스탈 필링을 하고 다음주에 다이아몬드 필링을 하실겁니다"
뭐여? 크리스탈 필링만 연속적으로 하게 되는거다.
크리스탈 필링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관리사만 있는 저렴한 관리실과 피부과가
차별화 되는 것은 의사가 관리해 주는건데..
크리스탈은 관리실에서도 받을수 있는거라 조금 아쉬웠다.
비싸게 관리 받으러 오는 이유가 있는건데..ㅠ.ㅠ
다이아몬드인지 뭔지 정말 비싸게 군다.
피부관리사의 한마디가 더 웃겼다.
"00님은 피지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었기에 크리스탈만 12번 받으셔도 효과가 있을겁니다.
다음번에도 선생님이 바쁘시면 관리 스케쥴에 변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래..내 피부가 야생의 그대로 전혀 관리가 안되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기왕이면 의사선상님의 관리를 받고 싶은 소박한 내 맘이 틀린거냐구?
약을 먹어서 입술은 바짝 마르고..피지 관리도 어느정도 되긴 하는데..
이젠 약간 정체 상태인지 팍팍 좋아지지가 않는다.
기본이 너무 척박해서인지 나로서는 관리 받아서 광나는 피부지만 (?)
일반인들과는 아직도 비교가 안된다.ㅠ.ㅠ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은영이의 한마디.
"엄마. 얼굴에 뭐도 안나고 정말 이뻐졌어요"
ㅋㅋ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요즘은 사람들 피부만 보인다.
다들 왜그리 좋은건지..부럽다 부러워..
참 꿈은 뭐냐면...
어제 꿈속에서 내 얼굴에 뭐가 막 났다.
다른 사람들이
"얼굴에 뭐가 났다" 하는데
"아니야. 나 요즘 피부과 다니면서 약도 먹고..관리 받는데..
안날거야..아니야~~~"
이러면서 꿈속을 헤매였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딱하다..ㅠ.ㅠ
추신) 은영이반 엄마랑 커피 마시다가 피부과 이야기가 나왔다.
이 엄마는 동네 피부관리실을 다닌단다.
이 나이쯤 되면 다들 관리를 하는구나 싶었다.
나도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다 망가진 피부 복원 시키려니 힘들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동네 피부 관리실이라도 다니자.
크리스탈 필링 코스는 동네 피부 관리실에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