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제목에 끌려서 꺼내들었다가, 표지에 반하고

'고독이 명랑해지는 순간'이라는 챕터에서

 

오라는 곳은 많으나 갈 곳이 없는 순간

끈적한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순간

늘 가던 장소가 무료해지는 순간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 새삼 울컥하는 순간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순간

나처럼 외롭고 선량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

헤어진 애인이 보낸 메일에 흔들리는 순간

스캔들이라도 그리운 순간

쇼핑으로 결핍을 부정하고 싶은 순간

술을 왜 마시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

이유를 모르게 불안한 순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

 

이라는 글을 발견하고는 괜히 멍해졌던 책.

특히 '즐겨 부르는 애창곡에 새삼 울컥하는 순간'이랑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순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이라는

문장을 읽는데, 새삼 울컥해서 누구라도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고

삶이 허무해지더라도 하릴없이 드라마를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당장 그럴 순 없어서 잠깐 앉아서 읽었더랬습니다.

좋더라구요. 크-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서 리뷰를 찾아보는데

반가운 꽃핑키님 리뷰도 있고ㅎㅎ

 조만간 사서 진득하게 읽어보려구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3기 에세이 분야 활동을 갈무리하며

내 마음대로 BEST 5를 꼽아본다.

 

책 소개, 작성한 리뷰에서 글 인용, 짧은 코멘트 3단 구성으로, 5위부터 쓴다.

 

 

5. 최인호 『눈물 : 최인호 유고집』

 

 

 

 

 

 

 

 

 

 

 

 

 

 

작가 최인호의 마지막 비밀 원고를 공개한 책이다. 2008년 암 진단을 받은 작가 최인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 죽고자 했고, 이에 깊은 밤, 탁상 앞에 앉아 자신의 고통과 정직하게 마주한 채 한 자 한 자 원고지를 채워 나갔다. 병마의 고통 속에서 작가는 새로운 눈으로 삶과 죽음을, 인간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나는 신의 기적을 바라보고 기록했다.

 

아아, 주님. 그래도 난 정말 환자로 죽고 싶지 않고 작⋅가⋅로⋅죽⋅고⋅싶⋅습⋅니⋅다. (p.33)

라던 작가의 말을 떠올리면, 내가 다 뿌듯하면서, 한없이 가슴이 저민다.

 

작가로 죽고 싶다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작가로 세상을 떠난 작가.

저 세상에서도 그는 여전히 작가로 살고, 매일 밤 글을 쓰지 않을까.

 


4. 김형경 『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포착해온 소설가이자 심리 에세이스트인 김형경의 신작으로, 이번에는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남자들의 속내는 과연 무엇인지, 다양한 사례와 신화, 소설을 통해 내밀하면서도 찌질하고, 슬프면서도 아픈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라고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많은 남자들이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때때로 인정하면서 남자도 모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알고, 나아가 남자인 자신을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친구와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책에 대해 언급하고,

이 책 속 구절을 나도 모르게 들려주고 있었다.

여전히 남자를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남자만큼은 알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3. 이윤기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창작부터 번역까지 전방위작가로 살았던 이윤기가 남긴 유일한 글쓰기 산문집이다. 이 책은 쓰고 옮기는 것에 대한 39편의 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영혼과 글쓰기의 태도를 바라보는 이윤기만의 철학을 전한다. 첫 문장의 설렘부터 퇴고의 고뇌까지, 등단의 설렘부터 창작과 번역의 세계를 오가던 시기의 고민까지 모두 담아냈다.

 

내가 건너고 있으나 필경 다 건너지 못할 강…… (p.61)

 

소설가이자 번역가이자 신화전문가이기도 했던 그는 3년 전에 떠났지만, 그가 쓰고 옮긴 책들은 남아 오래도록 읽힐 것이며, 그는 여전히 소설과 번역과 신화라는 이름의, 건너고 있으나 필경 다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너고 있을 것이다.

 

조르바를 춤추게 한 글을 쓰는 이윤기가 말하는 '글쓰기'에 관한 책.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해서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이윤기의 글을 재밌게 읽었는데,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더 재밌었다.

 

 

2. 정철 『인생의 목적어』

 

 

 

 

 

 

 

 

 

 

 

 

특유의 역발상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인생사는 법을 전해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수천 명의 대답을 얻어 모아 엮은 책이다. 2,820명의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단어는 총 3,063개였고, 이 중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어 1위~44위,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함께 생각해 볼만한 단어 6개를 실어 총 50개를 추려냈다.

인생의 목적어는 지금의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 될 수도 있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그 무엇일 수도 있다. 가족, 사랑, 나, 엄마, 꿈, 행복, 친구, 사람, 믿음, 우리, 열정, 너, 도전, 지금, 희망, 돈, 건강, 자유, 이름 등등 많고 많은 단어 중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어떤 것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인생의 목적어를 어떠한 단어 하나로 결정짓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지금의 내게 어떤 단어가 더 소중하듯, 내일의 내겐 다른 단어가 더 소중해질 수도 있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

 

어떤 단어를 온전히 마주하게 됐을 때, 나는 전보다 더 그 단어에 대해 생각했다.

혹시 이 단어가 내 인생의 목적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아니 어쩌면, 한 단어를 인생의 목적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어보다 더 단어같은 내가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1. 김중혁 『모든 게 노래』

 

 

 

 

 

 

 

 

 

 

 

 

 

 

소설가이자 뮤지션인 김중혁이 음악을 통해 일상을 들여다본 에세이집이다. 김정미, 김추자의 옛 가요부터 써니힐의 최신 가요까지, 페퍼톤스 같은 인디 음악부터 가인 같은 대중음악까지, 그리고 비틀스에서 벨벳 언더그라운드, 킨크스, 팻 메스니에 이르는 ‘색깔 있는’ 곡들까지, 30년이 넘는 그의 음악 편력이 48개 꼭지로 재탄생했다. 웃기고 유쾌하며 애틋한 일화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캐롤은 언제 들어도 캐롤이지만, 눈 내리는 겨울에 들어야 제 맛인 것처럼 음악과 계절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벚꽃 흩날리는 봄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듣고, 무더운 여름에 히사이시 조의 <Summer>를 듣고, 낙엽지는 가을에는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듣고,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에는 박효신의 <눈의 꽃>을 듣는 나로서는 반가운 구성이었다. 

 

 

이 책 속 겨울 꼭지에 담긴 겨울 노래들을 듣고 있다.

봄이 오면 봄 꼭지에 담겼던 노래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좋아라하는 중혁님의 글도 좋지만, 사계절로 묶어 나온 책의 구성이 참 좋다.

그 어떤 음악은, 누군가에게 계절이 된다.

그래서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책을 다시금 읽고 싶다.

 

 

* 알라딘 신간평가단 13기 에세이분야 활동을 갈무리하며.

 

이제껏 해온 서포터즈(리뷰어) 활동 중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활동이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매월 초 작성하는 주목 신간페이퍼를 작성하는 일.

처음엔 욕심부리면서 작성했던 페이퍼가 하나 둘 늘어가면서

매달 새로나온 책 코너에 들어가서 전반적으로 새로나온 책을 살피는 버릇이 되고

버릇은 습관이 되었다. 오프라인 서점에 방문해서 신간을 살피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한 번이었지만, 우수 리뷰로 선정되었던 일도 기억난다.

으... 그 기쁨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늘 혼자 읽고 혼자 쓰는 독서와 서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 홀로 서평이 조금은 인정받은 것 같아서 읽고 쓰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또, 블로그에도 꾸준히 알라딘 신간평가단 도서 서평을 업로드하는데,

서평을 읽고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해서 읽고 리뷰를 쓰는

이웃분도 계셨다. 이거야말로 신간평가단 활동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일이다.

소설과 에세이분야라는 편독, 에세이 분야에서도 한국 에세이나 내가 흥미로워하는

에세이만 찾고 읽고 썼던 나에게, 신간평가단 활동은 여러 외국에세이를 접하고

읽고 쓰는 활동이 되었다. 새삼스럽게, 에세이를 읽으며 세상은 참 넓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게 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13기 에세이분야 활동 덕분이다♥

 

 

2013.03.06 덧붙여 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화 <허삼관 매혈기>

 

하정우가 주연을 맡고 감독하는 영화 <허삼관 매혈기>에서

하정우의 상대역으로 하지원이 낙점됐다는 기사가 나왔죠.

영화도 영화지만, 진즉부터 읽고 싶어했던 책인지라... 얼른 사서 읽고 싶네요 :)

 

 

 

 

 

 

 

 

 

 

 

 

 

 

 

 

 

위화 <제7일>

 

계속해서 위화의 책입니다. 위화의 새 장편소설이라는 것과,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영원한 인연을 다시 찾은 7일간의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 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피하고 있습니다.ㅎㅎ

허삼관 매혈기 먼저 읽고, 연이어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밥장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올해는 독서기록장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는데요.
그래서 자극 좀 다시 받으려고 밥장님 블로그 방문해서 이런 저런 포스트를 읽다가...
손이 절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던 이 책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입니다.
요즘도 종종 밥장님의 <밤의 인문학>을 꺼내들고 책을 다시 읽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네요.

 

 

 

 

 

 

 

 

 

 

 

 

 

 

 

 

정여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정여울님의 책은 늘 담아만 두고, 아직까지 한 권도 제대로 구매한 적은 없는데

아마도 이 책이 첫 번째 책이 될듯 합니다.
해마다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를 몰아쳐서 읽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이 시발점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런 책을 두고 잘 쓰는 표현이 있는데, '읽고 싶다'보다는 '사고 싶다'.

맞습니다. 사고 싶다가 정답인 것 같아요
 XD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동진님의 <밤은 책이다>, 밥장님의 <밤의 인문학>에 이어

평론가 황현산님의 <밤이 선생이다> !
크ㅠㅠㅠㅠㅠ <밤이 선생이다> 책 자체도 무지 기대되는 책이지만,

제 멋대로 밤 시리즈라고 묶는 저 세 권의 책을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괜히 혼자 그 앞에서 두근두근 할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
책 표지도 완전 제 취향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편혜영 <몬순>
 
대상으로 애란님의 <침묵의 미래>가 당선됐던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당선된 작품 외에 우수상 수상작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못해 크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장욱님의 <절반 이상의 하루오>는 아래에 소개할테지만,

장욱님의 소설을 더 찾아 읽게 만드는 계기가 됐죠 :)
올해도 어김없이 장욱님의 소설이 실렸고,

거기다 <사소한 문제들> 이후로 오랜만에 뵙는 보윤님의 소설까지♩
어째, 대상보다 우수상 수상작에 더 눈독 들이는 것 같긴 하지만,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저를 조금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책' 이야기하는 책에 환장한다는 걸 아실텐데,

이 책을 아직도 못 사읽었다는게 함정이네요.
 
1. 나의 첫 도서 대출기 
2. 친구는 떠나도 책은 남아 있다 
3. 꼭 한 번 보물 같은 순간 
4. 밤 10시, 책장을 넘길 시간 
5.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 것 
6. 종이로 슬픔을 흡수하는 법 
7. 책 읽는 46번째 크리스마스 
8. 죄책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9. 선물 받은 책의 딜레마 
10. 문학소녀의 독서 일기 
11. 남의 이야기로 복습하는 옛사랑 
12. 의자에 앉아서 세계 여행하기 
13.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이해되는 순간 
14. 유부녀의 로맨스 소설 독법 
15.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어찌 절망으로 생을 끝내는 걸까 
16. 집안일과 책 읽기의 줄다리기 
17. 나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 
18. 여름마다 추리소설을 읽어야 하는 가족 
19. 껄끄러운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법 
20. 작가에게 편지 쓰기 
21.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크- 정말이지, 책에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참 좋아요.
특히 분홍색+진하게 처리한 꼭지는 순서에 상관없이 책 받자마자 읽고 싶은 꼭지+_+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위에 언급했다시피 <절반 이상의 하루오>로 제게 좋은 첫인상으로 다가온,

장욱님의 장편소설 <천국보다 낯선>.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대학 동창인 A의 부음을 듣고 K시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정', '김', '최'의 시선을 1장부터 12장까지 번갈아 가며 등장시켜 예측할 길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A를 사랑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얼마나 다르게 쓰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 사람에 따라 (같은 말로, 시점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얼마나 다르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작품들 좋아라하는데,

<천국보다 낯선>이 그런 내용이네요. 줄거리 보니까 더 기대되네요.

 

 

 

 

 

 

 

 

 

 

 

 

 

 

 

 

 

강신주 <감정 수업>

 

사둔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또 이렇게 장바구니에 책을 들입니다ㅠㅠ

예능은 정말 안 챙겨보는데, 모처럼 힐링캠프를 챙겨보게 한

강신주 작가님 방송 보고 새로운 책을 사 읽어야지 하고 한참 둘러봤는데

출간 됐을 때 안 사고 킵 해뒀던 걸 결국 다시 담았네요ㅋㅋ

 

다상담 시리즈도 사고 싶지만, 고전문학에 대한 글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 전에 <철학이 필요한 시간>부터 완독하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에세이 주목 신간 페이퍼는 조금 색다른 페이퍼를 써봐야지 싶어서 페이퍼 작성 전에 서점에 방문했다. 늘, 표지와 책 소개만 보고 책을 골랐는데 책을 내 손에 쥐고, 목차를 살피고, 한 장을 골라서 진득하게 읽어 보고. 신선했다. 서점을 방문하기 전에 새로 나온 책을 찾아보고 갔지만,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소리 내어 읽어보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신간이라 와 닿았던 것 같다. 평소대로 골랐으면 이 책을 골랐겠지, 했던 책들은 서점을 방문하면서 바뀌었다. 그렇게 고른 3권의 책을 소개한다.

 

 

 

 

 

 

 

 

 

 

 

 

 

 

 

1. 장미정 <잃어버린 날들 - 대서양 외딴섬 감옥에서 보낸 756일간의 기록>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아프게 봤다. 보는 내내 답답했지만, 아프게 봤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책 소개에 ‘그가 원한 건 무죄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판결을 받고 주어진 죗값을 치르는 것이었지만, 재판은 기약도 없이 연기되고 또 연기되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내가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아프게 봤던 이유였다. 그녀가 원한 건,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판결을 받고 주어진 죗값을 치르는 것이었지만, 기약 없는 ‘연기’의 나날이었기 때문에.

 

본문을 인용한 이 책의 소개에서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가 나오기에 덧붙여본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고 당시의 일기를 공개하는 것이 지금 내 삶에 또 감당할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 딸들 앞에서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어떻게 해서 그런 잘못된 선택을 했고, 멀리서 어떤 마음으로 딸을 그리워했는지, 얼마나 애타게 보고 싶었는지를 들려주고 싶었다.’

맞다. 그녀의 말처럼 이 책은 당시의 일기이기 때문에, 공개하게 되면 현재 그녀의 삶에 또 감당할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그보다 더 들려주고 싶었던, ‘멀리서 어떤 마음으로 딸을 그리워했고, 얼마나 애타게 보고 싶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2.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상실과 치유에 관한 아흔 네 가지 이야기>

 

이 책은, 온라인상에서 새로 나온 책을 살필 때는 관심 밖의 책이었는데, 서점에서 살펴보면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 책이었다. 상실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서 연초 보다는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이다 싶긴 했지만, 책의 구성이 너무 좋았다. 이런 책은 사서 읽어야 돼, 싶었을 정도로. 이 책의 소개에,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잃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학자, 철학자 그리고 시인이 모여 감정의 상처가 상흔을 남기지 않고 덧나지 않도록 다독여주는 치유 처방전이라고 하는데, 저자가 왜 세 명인지에 대한 내 의문을 풀어준 구절이었다. 심리학자, 철학자, 시인이 모여 쓴 책이라니.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직업군이 한데 모여서 낸 책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갔다.

 

 

 

 

 

 

 

 

 

 

 

 

 

 

 

 

3.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

 

김광석에 관한 수식은 끝이 없다. 짧지만 뜨거웠던 김광석, 다시 김광석, 오늘도 김광석, 내일도 김광석. 이 책의 제목 또한 김광석을 수식하는 말이 된다.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은, 우리의 김광석, 나의 김광석이 아닌 김광석이 말하는 김광석이다. 숱한 기념 음반과 평전까지 출간된 걸 감안하면 낯선 사실이기까지 한데, 실제로 김광석 본인의 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시간에 흩어져 남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들을 모은 것으로, 저작권자인 유가족의 동의하에 그의 숨결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의 성격에 따라 재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늘도 김광석을 듣고, 노래하고, 추억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김광석을 가지고 있지만, 김광석이 말하는 김광석은 접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이 말하는 김광석의 이야기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이유경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소설 책을 가장 많이 읽고, 사는 나로서는 반가운 독서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소설에서 삶을 읽는 한 소설 편력가의 독서 여정.'이라는 문구가 어찌나 반갑던지.

소설 내용을 요약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반적인 서평집과 달리 이 책은,

소설을 쓴 작가가 의도하지 않는 부분에 꽂히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의미를 찾기도 하는

저자의 독서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부분 역시 끌렸다. 나 역시,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

법한 곳에서 울고, 웃고, 위로받고, 공감하는 독자 중 한명이니까.

세상을 알아 가는데 "소설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소설 전도사인 저자와

소설에 대한 진득한 공감을 위해서라도 이 책, 읽고 싶다.

 

 

 

 

 

 

 

 

 

 

 

 

 

 

2. 무무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 그와 나,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내게는 <오늘, 뺄셈>으로 기억되는 작가 무무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무무의 책으로는 두 번째 사랑 에세이인 이 책은, 카뮈, 셍텍쥐페리, 무라카미 하루키,

소크라테스, 소로, 레비나스,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비숍 등 작가와 시인, 철학자들의

내밀한 문장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 <엘비라 마디간>, <이프 온리>,

<진실한 사랑>과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와 음악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며,

남자와 여자,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사랑 에세이기도 하다.

제목부터 나와, 나에게 있어 '그런 사람'과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무무의 책. 무무는 작가와 시인, 철학자들의 내밀한 문장에서 어떤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을까,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