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품절


3.몰입
미치는 것이다. 한동안 모든 신경과 세포를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꼭 근사한 것에 미칠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 책의 첫 문장 살피기'나 '세상 모든 영화의 마지막 대사 살피기' 같은 엉뚱한 일에 미쳐도 좋다. 미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정신일 때보다 훨씬 큰 희열과 훨씬 묵직한 결과를 손에 쥐게 된다.-77쪽

왜 안녕에는 두 가지 뜻이 있을까?
만나서 반갑다는 안녕. 이제 그만 만나자는 안녕. 안녕의 반대말은 안녕이다. 모든 만남은 안녕으로 시작해서 안녕으로 끝난다. 끝도 시작처럼 하라는 뜻이다. 설렘이 사라졌다 해도 실례는 하지 말라는 뜻이다.-43쪽

기다림이 만남을 만든다. 하지만 아무 대책 없이 손 놓고 기다린다면, 하루 하루 손만 꼽고 기다린다면 만남의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기다림은 멈춰 서 있는 시간이 아니라, 만남 쪽으로 자꾸 다가가려는 노력을 더해야 하는 시간이다.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그 무엇을 만나려면 당신도 그 무엇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119쪽

생각대로,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다.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고 출발한다 해도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여행이다. 그러니 너무 꼼꼼하게 출발시각과 도착시각, 출발장소와 도착장소를 챙길 필요는 없다. 예정된 역에 내리지 않아도 좋다. 정해진 숙소에 머물지 않아도 좋다. 기차를 놓치면 또 어떤가. 놓치면 놓친 대로 또 다른 즐거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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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품절


영화 <만추>에서 죽도록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도, 늘 함께했던 가족도 아닌, 버스 안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자가 사랑하고 싶은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바로 시계를 선물하는 것이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상처 입은 시간을 이제 나를 향한 기다림으로 채워달라는 부탁처럼 느껴지는 그 낡은 시계. 항상 그늘졌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햇살을 듬뿍 머금은 해바라기처럼 밝은 미소로 그득했다.
이렇듯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기다림만으로 추락 일보 직전의 절망적인 삶은 구원되기도 한다. 시계를 선물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선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 모든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다는 무언의 고백과도 같으니까.-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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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더 무비 -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
신지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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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는 버려야 한다. 이것저것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 버려야 한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이상한 것들도 가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포기하고 받아들이거나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한 줌 주우려면 손에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으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은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렇게 내 것을 더 챙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저 잘 버리는 것이다. 아깝지만 움켜져 온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때 빈손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180쪽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하지만, 저마다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다르기 때문에 기억 역시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146쪽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을 갖는다는 것이다.
-207쪽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법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할 때,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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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인문학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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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을 '건너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자신에서 미래의 자신으로 건너갑니다. 동물적인 상태에서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건너갑니다. 부족한 능력을 훈련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 위해 건너갑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건너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79쪽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의 특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고전들은 해석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논어》의 한 구절을 읽었는데도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이 고전의 가치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 작품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조금만 시대가 지나도 쉽게 잊힐 겁니다. 읽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른 메시지로 읽혀야 고전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전은 인간의 보편성 혹은 특수성을 잘 담고 있기 때문에 시대마다 다르게 읽히고 사람에 따라 다른 내용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그래야 시대를 관통하는 책이 될 수 있죠. 이것이 짧은 시간 유행에 그치는 베스트셀러와 고전의 차이입니다.-92쪽

사랑한다는 건 와신상담을 하는 것이고, 조나단이 하늘을 나는 것이고, 이솝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게 좋은 삶이죠. 그리고 인문학 공부를 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세상에 눈뜨게 해주는 글에 손뼉을 치고 감동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그러면서 점점 공부를 좋아하게 됩니다. 독서광들은 이렇게 만들어져요. 세상의 독서광들은 책과 사랑하는 관계, 길든 관계예요. 책을 읽느라 시간을 사용하면서도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죠. 오히려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책을 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똑같죠. 그래서 공부와 사랑은 다른 게 아닌 것 같아요.-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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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 중혁님의 신간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은 ‘딜리터deleter’에 대한 소설이다. ‘딜리팅’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 한적한 오후, “당신은 그토록 무미건조한 월요일에 나를 찾아왔군요. 이 세상의 덧없음을 아는 사람이여, 나에게 비밀을 말해주세요. 비밀의 그림자는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넙니다. 우리의 사랑만이 덧없는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힘, 나에게 비밀을 말해주세요. 비밀의 그림자는 월요일처럼 길고 길어요”라는 가사의 아리아가 흘러나오는 이 사무실에 똑, 똑, 손님이 찾아왔다.

“여기가 구동치 사무실이 맞습니까?”
“이건 위험한 일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비밀을 묻어버리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다들 저를 믿죠.”
“알겠습니다. 구 탐정님을 믿겠습니다. 계약합시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은 사람의 발자취를,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의 이야기다. 탐정 구동치와 계약한 사람은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다. “살아 있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이 삶을 붙잡으려는 손짓이라면, 죽고 난 후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는 마음은, 어쩌면 삶을 더 세게 거머쥐려는 추한 욕망일 수도 있었다(p. 328).”

힘 있는 재력가와 그의 추악한 비밀을 차지한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래. 그리고 그들로부터 비밀을 지워달라는 딜리팅 요청을 받은 구동치 탐정의 수사가 맞물려 이야기가 시작됐다. 인간 누구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재미가 더해진 이야기.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이번에는 탐정 이야기이다. 김중혁에게 언제나 기발한 ‘소재’는 소중하다. 그것은 김중혁만이 상상할 수 있고, 김중혁보다 더 잘 쓸 수는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약 구매 완료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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