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onewriter > '미술의 시장화'를 통해 조영남 사건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영남 대작 사건과 관련해 읽어볼만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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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wasulemono 2016-06-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도움이 되셨다니 반갑습니다.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시네마 4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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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맨살>은 빡빡한 편집으로 짠 6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초창기 글은 젊은 씨네필의 치기 넘치는 프랑스적 문체 탓인지 번역을 탓할 만도 하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조금 본 경험에 따라서 이건 번역이 아니라 문체의 탓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어서 감안하면서 보게 된다.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꼼꼼하게 본 건 아니지만 보면서 번역에 있어 오류로 의심되거나 확신되는 부분 등이 있었다. 보통 표시만 해놓고 그냥 책을 덮을 뿐 굳이 출판사에 보내서 수정을 요구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재판을 내게 되면 오류를 수정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파심에서 책을 읽다가 메모해둔 부분을 정리해서 재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역자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29

 

하나의 사명감이 전제로써(->) 놓여져

철저한 무상성을 완전히 뒤덮(->) 개념이라고

 

67

 

지친 표정으로 마파치(->아파치)의 본거지에 돌입하는

 

85

 

제임스 스튜어트 앞에서 킴 노박이(->노박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의

 

103

 

예를 들면 도입부라든가 결과(->결말부?)에 이제부터 무대가 되는

 

104

 

서두와 종말에 배치한 <카산드라 크로스(->크로싱)>와 같은 경우

 

137

 

프로레탈리아(->프롤레타리아)이이기도 한 것은

 

150

 

하지만 돈 시겔의 건강한 수치심은 같은 공중촬영이 달성해야 할 유효한 기능을 마치 반대의 무효성의 측에다 떨어뜨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 ‘마치‘~~와 같다정도의 표현과 호응해서 사용하는 표현인데 여기에는 뒷부분이 없다.

-> ‘는 방향/목적의 뜻을 가질 때는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떨어뜨리는 데라고 써야 하며 이런 실수는 이 책에 일관되어 있다.

 

249

사람들은 그 과잉을 결여라고 착가(->착각)하고

 

278

 

미국 최대의 작가인 오슨 웰즈를 놓친 것에 태연한 (->)로 있는 것도

 

279

 

몇 번이나 스즈키 세이준(->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던

 

312

 

빨갱이 사냥이 일어난 것은 참으로(->바로) 그런 시대였습니다.

 

이 책에는 참으로라는 부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런 표현이 등장하는 대목은 특정한 어떤 때를 지칭할 때가 많아서 바로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 물론 원문 표현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해서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만약 원문이 지츠니, 혼토니, 마코토니라면 참으로라고 해야겠지만 마사니라면 바로로 번역하는 게 좋지 않을지.

 

339

 

예를 들면 나루세 미키오의 <산의 소리>에서 하라 세츠코의 며느리와 그 아버지 야마무라 소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이 문장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국어 문법에 익숙한 사람은 이 문장에 등장하는 하라 세츠코와 며느리를 동일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아마 시어머니 이름이 하라 세츠코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 표현이 며느리 역을 맡은 하라 세츠코를 지시한다는 사실은 오즈 영화를 어느 정도 영화를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일본 어법을 그대로 번역한 결과인데 뒤의 표현처럼 며느리 하라 세츠코라고 바꿔줘야 한다.

 

348

 

다음의 52년에는 다이에이 제작인 요시무라 기미사부로(->코자부로) 감독

 

361

 

소녀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 카메라는 아마도 셔츠와 바지를(중략) 여전히 돌고 있다.

->‘아마도‘~~일 것이다와 호응하는 표현이다.

 

366

 

모든 사람이 영화에게(->영화에) 의해사랑받을 행운을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424

 

오어희곡편회고(奧語戱曲片回顧)”라는 특집이 있었다.

-> 광동어를 뜻하는 표현은 오어(奧語)’가 아니라 월어(粵語)이다.

 

425

 

현재 홍콩에서 가장 (->열심히?) 활약하는 프로듀서 중의 한 사람은

 

426

 

주제가 교육과 연대이다(->띄어쓰기)보니 좀 답답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544

 

<<빌리지 보이스>>(->) 때로는 그럴듯한 기사가 실리는 정도로

 

546

 

필름의 밀수업자가 되기 이전부터 커다란 포기(->포부?)가 있었습니다.

 

563

 

이 영화는 장국영에게(->) 출연해 주기를 바랍니다.

 

568

 

라스트 씬에서 동동을 차로 타이페이에 데리고 돌아가는 가 불현 듯 운전을 멈추고 나서 주위의 산들의 녹색에 시선을 향하는 에드워드 양의 싱그러운 옆얼굴

->‘에드워드 양는 동일인. 문장 어색함. ‘돌아가는 그가돌아가다가로 바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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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5-12-26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계자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적해 주신 점들 꼭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日本映畵史-增補版〈2〉1941?1959 (增補版, 單行本)
사토 다다오 / 巖波書店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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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영화를 포함해서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적으로 막혀 있었던 적이 있다. 1990년대 후반에 개방되기 전에는 극장에서 일본영화를 볼 수는 없었다. 물론 현재도 일본 가요는 방송을 탈 수 없기때문에 완전한 개방은 아닌 듯하지만, 여하튼 개방 이전에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각종 정보도 빈약하기만 했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정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했던 듯하다. 그래서 풍문이나 비공식적 자료에 의존해서 정보를 얻고 또 영화도 화질이 불량한 비디오 복제품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양이나 질이 모두 풍부해진 시대에서 바라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부족한만큼 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한창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강박관념을 갖게 되기도 했다. 지금은 원하면 거의 다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니 흡족하다. 일본영화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가 영화사라는 포맷으로 정리된 책이 국내에도 약간 소개된 적은 있었던 것같다. 일본영화 몇 편 하는 제목의 책도 있었고 얄부리한 영화사 책도 몇 권 본 것같은데 사토 다다오의 이 책만큼 체계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준 것같지 않다.이 책은 3권짜리다. 처음에는 시간을 들여서 차분히 일독할 요량이었는데 1권은 품절이었고 3권은 주문 후 품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 2권만 읽게 되었다. 400쪽 남짓의 분량에다 해당 시기도 불과 20년 정도여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책을 열어보니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또 읽어가면서 유투브로 검색도 해나가다가 보니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지금의 영화 수준을 생각하면 당연히 뭔가 부족한 영화들인 것같은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꽤 수준 높은 영화들이 많고 지금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따뜻한 정감의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 당시 우리는 저런 영화는 만들지 못했던 게 분명하고 모르긴 몰라도 20년 정도의 시간 차마저 느껴졌다. 그게 어쩌면 식민지 지배의 결과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 중 적지 않은 작품들을 유투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자막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영상만이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유투브가 아니었다면 대중문화 개방 전처럼 글자를 보면서 막연히 그림만 상상하고 있었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한 권 쓰는 것만도 벅차다 싶은데 이런 책을 3권으로 써낸 저자의 역량이 사뭇 감탄스럽다. 연세가 80대 중반 정도 된 듯한데 내년도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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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writer 2016-02-0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 좀 해 주시오~

wasulemono 2016-02-0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으로 쓰다가 보니 띄어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포털에 소개된 일부 내용을 이미 읽었다. 몇 꼭지를 읽었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다만 그 글을 쓴 사람을 응원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책을 샀다. 2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의 결코 긴 이야기는 아니었다. 반은 대학원생이나 연구자로 생활한 이야기, 반은 시간강사로 학생들과 만난 이야기이다. 이 책 저자는 서문에서 이 글을 특별히 무엇이나 누군가를 공격할 의도로 쓴 게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담담하게 반추할 목적으로 쓴 것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자신이 대학원에서 마주친 시스템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자신의 생활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강의를 시작하게 됐고 그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말하고 있다. 이 저자는 인문학 전공자답게 무엇을 이야기해도 '잘' 이야기했다. '잘' 이야기했다는 것은 이야기 대상을 단지 표피적으로 훑고 지나가지 않고 반드시 그것을 성찰의 재료로 삼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소 비애 섞인 톤에 실린 이야기라 잔잔한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힘을 빼고 이야기하는 그 스타일이 오히려 사람을 흡입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다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대학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나온 적은 별로 없었던 것같다. 그것도 학생이나 교수처럼 대학의 정식 구성원이 아니라 대학의 비정식 구성원인 강사의 시선으로 반추되는 대학 강의실의 풍경은 나의 대학생활이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필자는 대학국어를 가르쳐왔다고 하는데 진정 그가 가르친 건 인문학적 성찰의 방법론인 것같다. 그리고 그는 그 현장에서 자기가 가르친 것 이상으로 배웠다고 말한다. 입에 발린 수사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내고 나서 대학 현장을 떠난다는 그의 소식을 들었다. 대학에서 계속 몸담았던 그가 그곳을 벗어나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 맥도널드보다 못한 게 그 고상한 대학이었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지식을 제공하는 대학이 최소한 햄버거를 제공하는 맥도널드만큼은 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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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解 (新潮文庫) (改版, 文庫)
시가 나오야 / 新潮社 / 194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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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은 화해다. 불화만큼 강렬한 제목이다. 관계가 행불행을 좌우하는 인생에 있어서 화해라는 제목은 불화에서 시작되는 불행이 행복으로 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줄 것같만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이 작품은 부자 간의 불화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예술적 지향을 부정하고 새 어머니를 얻은 아버지와의 불화가 주로 묘사된다. 누구나 아버지와 갈등을 겪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갓 태어난 아이까지 아버지때문에 잃게 되면서 불화는 극에 달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이 관계가 적대적인 수준은 아니어서 화해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새로 아기가 태어나면서 이 불화는 해소되는 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교적 짧은 작품이어서 갈등 해소가 좀 성급하게 이뤄진 감은 있다. 그 아쉬움은 제외하면 읽을만 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상황은 예전부터 참 비슷했단 생각은 새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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