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映畵史-增補版〈2〉1941?1959 (增補版, 單行本)
사토 다다오 / 巖波書店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영화를 포함해서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적으로 막혀 있었던 적이 있다. 1990년대 후반에 개방되기 전에는 극장에서 일본영화를 볼 수는 없었다. 물론 현재도 일본 가요는 방송을 탈 수 없기때문에 완전한 개방은 아닌 듯하지만, 여하튼 개방 이전에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각종 정보도 빈약하기만 했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정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했던 듯하다. 그래서 풍문이나 비공식적 자료에 의존해서 정보를 얻고 또 영화도 화질이 불량한 비디오 복제품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양이나 질이 모두 풍부해진 시대에서 바라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부족한만큼 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한창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강박관념을 갖게 되기도 했다. 지금은 원하면 거의 다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니 흡족하다. 일본영화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가 영화사라는 포맷으로 정리된 책이 국내에도 약간 소개된 적은 있었던 것같다. 일본영화 몇 편 하는 제목의 책도 있었고 얄부리한 영화사 책도 몇 권 본 것같은데 사토 다다오의 이 책만큼 체계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준 것같지 않다.이 책은 3권짜리다. 처음에는 시간을 들여서 차분히 일독할 요량이었는데 1권은 품절이었고 3권은 주문 후 품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 2권만 읽게 되었다. 400쪽 남짓의 분량에다 해당 시기도 불과 20년 정도여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책을 열어보니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또 읽어가면서 유투브로 검색도 해나가다가 보니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지금의 영화 수준을 생각하면 당연히 뭔가 부족한 영화들인 것같은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꽤 수준 높은 영화들이 많고 지금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따뜻한 정감의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 당시 우리는 저런 영화는 만들지 못했던 게 분명하고 모르긴 몰라도 20년 정도의 시간 차마저 느껴졌다. 그게 어쩌면 식민지 지배의 결과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 중 적지 않은 작품들을 유투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자막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영상만이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유투브가 아니었다면 대중문화 개방 전처럼 글자를 보면서 막연히 그림만 상상하고 있었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한 권 쓰는 것만도 벅차다 싶은데 이런 책을 3권으로 써낸 저자의 역량이 사뭇 감탄스럽다. 연세가 80대 중반 정도 된 듯한데 내년도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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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writer 2016-02-0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 좀 해 주시오~

wasulemono 2016-02-0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으로 쓰다가 보니 띄어쓰기가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