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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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을 읽었다. 다 읽고서도 좀 뒤적뒤적해보게 하는 것은 일말의 감동때문인 것같다. 예전에 알던 백석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또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도 된다. 안도현 시인이야 예전부터 백석의 사도로 자청했던 사람이고 안도현 시인 외에도 알게모르게 백석에 영향을 받은 시인은 없지 않은 듯하다. 백석만큼 담담하면서도 구수하고 애닯고 한 다양한 맛을 주는 시인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여하튼 평전이라 하면 사실에 기반해야 하는데 이 평전은 초반에 간혹 픽션이 좀 지나친 면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좀 곤란하지 않나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서술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초반에 이 책을 읽을 때 오타가 보였다. 경의선 개통을 1905년이라 기술한 부분(24쪽), 고읍역을 도읍역(25쪽) 참으로 좋을 침(130쪽) 우리의 장상한 생활(134쪽) 등. 보통 교정상의 실수는 에너지가 소실되는 후반부에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책 전반부에 오타가 있었다.

 

또 기술된 사실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든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80쪽에 카프 해산계를 김기진의 이름으로 제출했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 그 역할을 맡은 자는 임화다.

 

또 특별한 근거가 없는 추정은 논문이 아닌 이상 크게 문제삼을 바는 아니지만 단정적인 부분은 약간 거슬린다. 216쪽에서 백석이 조선일보사와 인연을 끊은 것을 사장 방응모의 친일행위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술한 부분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점을 차치한다면 이 책은 기존에 백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정보를 꽤 많이 담고 있다. 예를 들면 [흰 바람벽이 있어]같은 시에서 흰바람벽에 비치는 여러 환상 중 백석이 사랑하던 여인이 대구국을 끓여놓고 지아비와 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지아비를 나는 백석 자신의 환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안도현 시인은 이를 조선일보사 시절 동료이자 연적 신현중이라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이 책을 백석에 관한 기존 성과들을 풍부하게 섭렵한 장점이 있는데,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에서의 행적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기술된 점은 이 책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필자는 과학적 비평 능력 없이 백석 사랑만 가지고 쓴 백석 평전의 위험성을 적절히 지적하고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평전을 흥미롭게 읽기도 했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기술은 날조에 지나지 않으며 시인에 대한 진정한 애정의 표현이 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리뷰를 쓰려고 이 곳에 들어오면서 이 책을 선전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평전"이라는 문구를 보게 됐다. 우습다. 이건 독자들이 오래 두고 평가해야 할 부분이지 넉살좋게 떠벌릴 건 아니라고 보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이건 안도현 시인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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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문법 백과사전 - 일본어 실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강성광 지음 / 사람in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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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문법책을 본 게 4년 전쯤의 일인 듯하다. 그 후로는 일본서적을 읽는 걸로 일본어 공부를 대신했는데 가끔 사전을 찾는 것 외에는 특별히 일본어 공부를 하진 않았다. 사두고 읽지 않았던 이 책을 오늘 읽었는데, 잘 만든 책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이 책을 골랐다고 후회할 필요는 전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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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루쉰문고 5
루쉰 지음, 한병곤 옮김 / 그린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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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형식이나 알레고리 형식을 빌려 시대적 고뇌와 분노를 표한다. 어떤 장르로 딱히 분류하기 어려운, 다소 자유분방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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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일본어 단어장 - 들고 다니면서 외우는
넥서스JAPANESE 교재개발연구회 엮음 / 넥서스Japanese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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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내용을 적절히 구분하고 기본단어에서 시작해서 파생단어로 접근하도록 하는 방식이 괜찮은 것같다. 기초 학습자가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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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3
김송희 지음 / 길벗이지톡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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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에 한 번 볼만합니다. 부록이 여행에 필요한 소사전 구실을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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