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 시인선 32
황지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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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어둠의 시대와 대결한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장 차갑게 표현해낸 기록. 1980년대 이후 나온 시집들은 모두 이 시집의 변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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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붉은 딱새 - 무릉日記
오규원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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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디서 살까

한참 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가끔 생각해 본다.

딱히 지역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적어도 대도시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그렇지만 만약 불의에 병이라도 찾아온다면

그 선택은 좀 더 빨라야할 수도 있겠다.

가급적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하고 싶은 일 충분히 하다가 자연에 귀의하고 싶지만.

 

인간이란 각자 다 자기 나름의 운명을 가지고 있으니

한치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노심초사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가끔 나는 아주 나이가 들지 않았음에도

불의의 병마로 인해 자연을 찾는 사람들을 tv에서 보게 된다.

물론 대체로 그 방송 속의 사람들은 자연에 깃듦으로써

자신의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설령 치유가 어렵다 하더라도

인간이 마지막 기댈 곳은 자연의 넓은 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규원은 꽤 유명한 시인인데

70을 넘기지 못하고 작고했다.

 

폐에 병이 든듯 한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고생한 것같다.

 

이 책은 그가 병들고서부터 강원도 영월 무릉이란 곳에

쉼터를 마련해서 틈날 때마다 안식하면서 쓴 일기 모음집이다.

 

일상사를 늘어놓는 정말 '일기'라기보다는

무릉의 자연을 관찰하면서 얻은 감상과 몽상과 성찰이 함께 하는

에세이라고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에세이들에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글도 글이지만 그의 사진이 오히려 무척 마음에 들어서

방 벽에 붙여두고 싶을 정도다.

 

이 책에는 화가 장욱진에 관한 다소 긴 글도 한 편 들어가 있는데

평소 잘 모르고 있던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게도 되었다.

 

중년에 병을 얻어서 때때로 안식이 필요해진다면

도대체 나는 어디에 깃들 것인지.

 

책 제목이 왜 가슴이 붉은 딱새인 걸까.

폐병으로 고생하던 오규원 자신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에세이가 씌어진 것인 1990년대 초반이고

그가 작고한 것이 2007년이므로

이 시인은 오랫동안 아파왔던 것일 터다.

 

아, 오고 가는 건 그 누구의 뜻일까.

새삼스레 시인의 명목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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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박유하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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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책을 읽고 싶게 한다.

저자를 친일파 취급하는 일부의 분위기가 상식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친일파라면 버젓이 한국에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아는 진짜 친일파는 한국 사람이면서도 일본에 귀화해서

노골적인 언사를 늘어놓은 오**같은 사람이다.

 

이 책이 고소까지 당한 이유를 잘 몰랐다.

정대협에서 왜 발끈했는지도...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이 주 비판 대상으로 삼은 곳이 정대협이었다.

정대협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지식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권력화된 상황은 상식을 넘어선 면이 있고

그들이 제시하는 프레임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발설했다가는

마녀사냥 당하기 쉬운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일종의 성역이 된 것...

 

이 책에는 귀 담아 듣고 새기고 대화해야 할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책은 섣불리 법의 심판대에 올릴 범죄가 아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읽고 토론해야 할 성과물이다.

 

그동안 이 책과 저자에게 비판을 쏟아낸 사람들 중 얼마나 이 책을  읽었는지,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읽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읽지도 않고 대놓고 부화뇌동하는 마녀사냥, 인민재판의 시대는 더이상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정신대=위안부" 이 등식에 의문이 전혀 들지 않는 사람은

최소한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도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아무리 말해도 이 책을 읽지 않겠지만

적어도 진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정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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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회화 독일어 단어 2300 -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는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는 테마별 회화 단어 시리즈
이진금 지음 / 비타민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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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성일 가득 담아서 그림을많이 실어놓은 어휘집은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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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애창 가곡, 민요, 오페라 번안 전집 [7CD]
엄정행 외 테너, 김청자 외 메조소프라노 / ㈜서울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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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필레이션앨범을 여러 개 샀지만 이게 최고다. 이 금액으로 산 게 좀 미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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