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야님이 책을 보내주시면서 독서링을 함께 보내주셨다. 그런데 받고서는 이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고? 고심을 했는데 엄지를 끼고 사용하라고 하셨다. 엄지를 끼라고 했으니 50%의 답을 얻은 셈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는지 도저히 짱구가 돌아가지 않았다. 나는 세로로 들고서 계속 울퉁불퉁한 것에 책을 올려 놓고 읽으려고 고심을 했다는. ㅠㅠ (행복한책읽기님, 제가 그랬죠? 저 어릴때 머리가 나빠서 고생했다고-학교 겨우 다닐 수 있는 보더라인;;;) 결국은 계속 미끄러지고 더이상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남편과 해든이를 따로따로 불러서 어떻게 사용할 것 같은지 해보라고 했더니 남편과 해든이가 비슷하게 답을 했는데 아마도 해든이가 정답인 듯.
첫 번째 것은 해든이가 생각해 낸 방법이고 두 번째 것은 남편의 방법. 다행이다. 머리나쁜 내 옆에 아이큐 좀 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
하지만, 독서링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몰라도 아침에 아들 도시락에 싸 줄 돈까스를 요리책 안 보고 순서 안 틀리고 만들 수 있다. ㅋㅋ(새벽 6시부터 만들었다는 것은 안 비밀;;)
해든이 오늘 점심은 돈까스! 맛있게 먹고 머리 더 좋아져라! ㅎㅎㅎ

*손가락은 남편 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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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07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링??
저는 독서링 자체를 첨 봤네요?ㅋㅋㅋ
돈까스 맛있겠다♡

라로 2021-12-07 09:37   좋아요 1 | URL
저도 첨 봐서 세로로 ㅎㅎㅎ 돈까스 직접 만든거라 더 맛있었다고 믿어요. ㅋㅋ

프레이야 2021-12-07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승!!!
손가락 깊이 ㅎㅎ 손가락 더 안 들어가는 건 아니죠. 나도 같은 사이즈 쓰니까 맞을 거에요. 롸비 손가락이 굵으신가. ㅋㅋ 손가락 모델까지 해 주시고 ^^ 희령이가 선물해 줘서 나도 처음 알았는데 김소영 아나운서의 깜찍한 아이디어라구. 근데 롸비처럼 해도 될 듯요. 역시 예술가다요. 아침부터 돈까스 먹고 싶어지는 비쥬얼 도톰하니.

라로 2021-12-07 09:55   좋아요 3 | URL
더 안 들어가던데요? ㅎㅎㅎ 롸비가 왜 이렇게 구멍이 작냐고. ㅎㅎㅎ 저에겐 잘 들어갑니다요. 제 손가락은 작아용. 호호호
롸비가 한 거처럼 하니까 해든이가 한 것보다 책이 더 눌려서 별로에요. ㅎㅎㅎ 하지만 예술가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ㅋㅋ 김소영 아나운서 책 발전소인가? 뭐 거기??? 나중에 우리 같이 가요.
돈까스 직접 만들었어요. 저는 아직도 애가 집에 있으니 이런 거 만들고, 쿨럭 프야님 자유부인 부럽소!! ㅎㅎㅎ

프레이야 2021-12-07 10:26   좋아요 1 | URL
네. 그 서점요. 같이 가요.
남자들은 라지 사이즈 해야되나 봐요. 남표니 꺼는 라지로 희령이가 알아서 선물했더랬어요 ㅎㅎ 손가락 보구 빵터짐 ㅋㅋ 거꾸로 발상 보니까 진짜 더 빵터짐. 옷걸이 거는 방향도 저랑 정반대고 양파 써는 방향도 일반적인 방향이랑 정반대거든요. 그외에도 그런 거 발견할 때마다 아하 해요. 예술가들만의 고집인지ㅎㅎ

프레이야 2021-12-07 13:23   좋아요 1 | URL
저 애들 있을 때보다 반찬 많이 만들어요 ㅎㅎ 우짜다 늦게 재발견인데 집밥이 최고라는. 코로나 이후 외식 줄어든 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불량이라도 그래도 주부라는 경륜에 제법 반찬 척척 해요. 남표니랑 잘먹고 잘살자 그럽니다요 ㅋㅋ

라로 2021-12-07 14:15   좋아요 3 | URL
정말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데 거기다 우리들 남편들은 예술가이기까지 하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앗! 정말요?? 좋아요 좋아!! 저희도 외식 잘 안 하는 편인데 (저 빼고,, 제가 외식을 주로;;;) 저도 요리하는 게 즐거워요. 뭐든 못하게 되면 더 하고 싶은 법인지??ㅋㅋㅋ 저는 두부를 제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ㅎㅎㅎㅎ잘먹고 잘사는 거 그게 최고에요!!

2021-12-07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2-07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가락은 남편 ㅎㅎ 이 말이 왜 이리 웃기죠. 아이 어릴때 돈까스 반찬으로 해줬는데 지금은 둘이서 맥주 안주용으로 ㅎㅎ 우리 애가 소맥을 잘 말아요. ㅎㅎㅎ

프레이야 2021-12-07 15:48   좋아요 2 | URL
미니 님 울작은딸도 소맥을 전문가 수준으로 말더군요. 뜨아 놀랐답니다 ㅎㅎ
한두 해 해본 솜씨가 아니더라능

라로 2021-12-07 17:44   좋아요 1 | URL
@ 미니님~~ 아 이제 대학에 간 아드님이 소맥을 잘 만다니!!! 당연한 거죠??? 선배들이 얼마나 시켰을거야!!ㅋㅋㅋ

@프야님~~ 아니! 희령이도 술을 마시나요?? 당연한 것인데, 어려서 봐서 그런가 놀랐어요!! 그 방실방실 잘 웃어서 귀여운 아가같던 희령이가,,,^^;;;

psyche 2021-12-08 0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잘 모를 때는 무조건 구글신께 물으면 된답니다 ㅎㅎㅎㅎ
사진을 보면서 해든이 방법이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프레이야님 글을 보니 맞네요. ㅎㅎ

라로 2021-12-08 19:41   좋아요 0 | URL
구글신!!ㅋㅋㅋ 달느 사람은 구글 박사라고 하던데 구글신이 더 낫네요!!ㅋㅋ
저는 저렇게 할 머리가 안 돌아갔지 뭐에요?? 그런데 제 기본적인 생각은 머리도 나쁘겠지만, 그것보다 책에 가능하면 많이 접촉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봐요. 저는 정말 저렇게 책 표면에 많이 접촉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
 

1. 지금 현재 내가 타고 다니는 차는 2013년에 미국에 왔을 때 시아버님이 사주신 차다. 그때 우리는 한국에서 허둥지둥 오기도 했지만, 한국의 비싼 바이올린 레슨비에 내 모든 수입과 남편의 수입까지 들어가고 있던 상태라 저금한 돈도 없고, 말 그대로 땡전 몇 푼이나 있을까? 싶은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시아버님은 다른 미국 사람들과 달리 자식들에게 뭐해주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셨다. 나는 그래서 지금 타고 다니는 차를 그만 타고 새로운 차를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한 것은 벌써 3년 정도가 되는데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타고 다니고 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다른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일하는 병원이 차로 7분 정도면 가는 곳이라서 굳이 새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또 다른 이유는, 해든이가 내년이면 운전 퍼밋을 받게 될 테니까 이왕 아직까지 새 차를 안 샀으니까 1년 더 참을까? 이렇게 계속 미루고 있었다. 


마침 엔군이가 자기가 번 돈으로 차를 사고 그 차를 가지고 먼 길을 운전해서 온 것을 보니까 나도 차를 살까? 싶게 마음이 움직여서 엔군이 떠나던 아침에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엄마도 차를 살까 봐."라고 했더니 엄마도 새 차 사라고 부추긴다. 그러면서 무슨 차를 사고 싶냐고 물어 온다. <갯마을 차차차> 때문에 이트론 미러를 장착한 아우디가 계속 머릿속에 남에 있어서 그런가, 내가 "아우디?"라고 했더니 엔군이 바로 그런다. 누가 훔쳐가면 어떻게 하냐고. 더구나 그 전 날 괴한들이 어떤 사람의 뒤를 쫓아가서 그 사람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총으로 위협하는 장면이 앞 집 씨씨티비에 담겨서 뉴스에 나온 적도 있고, 다른 것도 나온 적이 있어서 나처럼 걱정 잘 하는 엔군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이었다는.ㅋㅋㅋ


우리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남편이 옆에서 그런다. "도둑하는 거 너무 걱정 안 해도 돼."라고. 바로 딱 이렇게 한국말로. 그 순간 엔군과 나는 얼음땡!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음,, 아닌데,,'라는 어색한 표정을 짓다가 막 웃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엔군보다 한국말 더 열심히 공부했지만, 언어는 역시 타고나거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인가?? 엔군이 한국어를 잘 못하지는 않아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도 안 하지만, '도둑한다'는 말이 어색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남편에게 도둑한다고 안 사용한다고 얘기해 주면서 '도둑질한다'나 '도적질한다'라고 사용하는 거라고 하니까 굉장히 억울한 표정. 그러면서 그러면 한국말로 steal이 뭐냐고. '도둑질하다'라고 얘기해 줬는데 남편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질문. 그럼 '~질하다'라는 다른 예를 들어보란다. 뭐가 있지? 생각이 안 나는 거다. 그래서 함께 네이버를 찾아보니까 '질하다'는 동사로 '질탕하게 놀다'의 뜻이라네. 그래서 대강 '~질하다.'는 의미가 안 좋은 행동을 하는 의미 같은 거로 이해하라고 얘기했다. 남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표정. 음,, 미안해, 사실 나도 한국어 잘 몰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 방금 집에서 나왔다. 오늘은 아침에 잠을 못 자고 오후 3시가 넘어서 잠을 잤다. 새로운 폰 때문에 생긴 일인데 누군가 내게 전화를 했을 때 보이스 메일을 남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보이스 메일을 안 남기는 줄 알았다. 왔다는 표시가 뜬 적이 없어서. 그런데 어제 내가 자는 동안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받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해서 슈퍼바이저에게 전화를 했더니 낮에 일하는 슈퍼바이저가 자기에게 남긴 메세지가 없다며 너에게도 남기지 않았으면 중요한 일이 아닐 거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그래서 안 남겼겠거니 했는데, 아침에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다시 그 말이 생각이 나서,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다들 바쁜지 전화를 안 받는 거다. 메시지를 남길까 하다가 전화를 끊고 내 전화기를 봤다. 그리고 보이스메일을 눌렀더니 셋업 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거다! 비밀번호 설정. 뭐지? 하고 해봤더니 메세지는 계속 왔는데 내가 셋업을 안 해서 내 전화기 알림에는 안 뜬 것이었다!! 넘 놀래서 어제 온 메시지를 들어보니까 내 NIHSS 수료증의 만기가 오늘이니까 오늘까지 수료증 병원에 제출하라고. 하아~. 자려고 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씻고 옷 챙겨 입고 수료증 프린트해서 가져갔다. 갔다가 친한 의사샘 만나서 수다떨고 점심 사주신다고 해서 얻어 먹고 또 수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코스트코에 들러서 물이랑 해든이 쥬스랑 사가지고 온 후에 잤다. 어쨌든 오늘도 운이 좋게 넘어갔다. 휴


3. 집을 나서면서 자동차 열쇠를 집는데 열쇠 놓는 테이블을 시어머니가 크리스마스로 장식했는데 정말 선물인지 아니면 설정인지 모를 책 포장이 있어서 찍었다. 우리 시어머니 작은 것 하나도 이렇게 세심하시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한마디로 깜찍하시다는. 저 포장 속에 있는 것이 그냥 책일지 아니면 누군가 받게 될 선물일지 넘 궁금하다.ㅋㅋ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오니 늘 주차하는 집 맞은편에 내 차가 안 보였다. 내가 늦게 일어나니까 남편이 차를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를 한 것이다. (우리 집 앞이라도 밤 12시가 넘으면 벌금 내야 하는 곳.ㅠㅠ) 그래서 드라이브웨이로 가면서 어제 우리 집 정문 사진에는 안 보였던 엔군이가 열심히 지붕에 올라가서 달았던 다른 리스가 보여서 엔군 생각하며 찍어봤다. 

바로 우리집 파이어 플레이스 위에 있는 침니!ㅋㅋㅋ 

엔군 없으면 남펴니가 올라갔겠지만, 엔군이 와서 저렇게 달아주고 가니까 넘 좋다. 이제는 20년 키웠으니 부려먹을 시간.^^;;;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커서 이렇게 대신 어려운(?) 일을 해주니까 감회가 새롭다. 


도둑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남편은 곤히 잠들었을 것이고 나는 여기서 학기말 시험공부를 하다가 아침에 해든이 도시락 싸러 집에 가서 도시락 싸주고, 씻고 자야지. 그렇게 나의 리추얼은 온고잉.


4. 땡스기빙 이후로 계속 크리스마스 음악만 듣고 있는 내가 들은 음악 중 하나를 또 올린다.

Bee Gees - First of May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We used to love while others used to play

Don't ask me why but time has passed us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e'll cry come first of May

The Apple tree that grew for you and me

I watched the apples falling one by one

And I recall the moment of them all

The day I kissed your cheek and you were gone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e'll cry come first of May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Do do do do do do do do do

Don't ask me why but time has passed us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5.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김겨울씨의 유튭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 발견!

책 안 사기로 굳건히 결심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흑

그래도 안 살 거야,,, 대신 한국에 가게 되면 꼭 사야지.

책이 영상으로 보니까 넘 이쁘고, 음악 이야기고,,, 내가 어떻게 버텨.ㅠㅠ


그리고 이 책도

이 책은 이북으로도 나왔지만, 페이지 하나하나 넘기며 읽고 싶다.

프야님이 둘째 딸 사주셨다는데 그 딸이 좋다고 했다니까 분명 괜찮은 거야. 

음악은 나에게 거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버금가는.^^;;


마지막으로 어제 정혜윤이라는 이름 때문에 발견한 이 책.

작은데 라운드 코너인데다 연두색(?)으로 칠해진 페이지등도 이쁘고.

하아~~, 한국 요즘 왜 이렇게 책을 잘 만드는 건가요???ㅠㅠ

다 사고 싶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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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1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도둑하다‘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고 좋은데요? ㅋ 포장속에 있는게 라로님을 위한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라로님의 하루는 정말 다이나믹한거 같아요. 활동력이 확 느껴집니다~!

라로 2021-12-02 16:20   좋아요 3 | URL
제 하루는 늘 다이나믹 하네요. ㅋㅋㅋ 제 선물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설정 같아요. 아니면 본인을 위한? 뭐든 귀여운 아이디어!! ㅎㅎㅎ

mini74 2021-12-01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라로님 마음을 도둑하다 ㅎㅎㅎ bts팬들이 사랑해를 보라해 하듯 남편분만의 사전으로 ㅎㅎ 저도 새파랑님 글처럼 어색하지 않고 뭔가 좋은데요 ~~

라로 2021-12-02 16:21   좋아요 3 | URL
ㅋㅋㅋ 도둑하는 남편 덕분에 즐겁게 살고 있어유~~~. ㅎㅎㅎ 도둑하다…자꾸 사용하니까 그런 것도 같아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1-12-02 0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듣는 비지스 음악도 좋고 영상도 좋고요. 라로님 집 크리스마스 장식은 감동이구요. ^^
전 큰 딸을 달달 볶아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2월에 운전면허 따게 했거든요. 제차 운전해서 동생좀 데릴러 보낼려고.... 아 근데 보험료가 진짜 미칩니다. 제 보험료가 자차까지 해서 70만원 정도인데 만 25세 이하 아이 하나 보험 추가하는데 250만원을 더 내야 하더군요.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딸래미는 장롱면허!! 미국은 좀 다를까요? ㅠ.ㅠ

라로 2021-12-02 16:24   좋아요 2 | URL
비지스 우리때는 자주 들었는데 그죠???
여긴 보험회사 마다 다른데 일년에 한 200만원 선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긴 차가 필요하고 아들이 자기 돈으로 낸다고 하지만 제가 반 정도 도와주고 하니까 뭐…ㅎㅎㅎ 장롱 면허 25세 넘으면 다시 꺼내서 꼭 사용허길!!! 운전은 날개를 다는 일이라고(한국 사정은 좀 다르지만) 이 아짐 강력하게 외칩미다!!! ㅎㅎㅎ
진정한 자유부인 바람돌이님 넘 부럽다요!!!!💪👏🙌👏👍👏
 
막내의 김치볶음밥

방금 12시가 넘어가서 이제 화요일이 되었다. 일요일은 원래 일을 안 하는 날인데 가끔 매니저가 나를 일요일에 일하도록 스케줄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주 일요일이 그랬다. 


일요일 아침 교회를 가기 전에 해든이가 오늘 몇 시에 일을 하러 나갈 거냐고 묻기에 오후 5시 30분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갈 계획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나를 위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예전에도 해든이가 만들어 준 김치볶음밥을 먹은 적도 있고 감동스럽기도 하고 맛도 있어서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자면서 다 까먹었다. 


5시 30분에 알람이 울려서 부스스 일어나, 일요일에 일 안 하는 날인데 일을 해야 하니까 짜증 난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보고 나오니까 해든이가 어느새 화장실 앞에 서 있다. 나를 보자마자 손을 잡아 끈다. 김치볶음밥 먹으라고. 사실 방금 일어나서 그런가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시간을 끄는 작전을 썼다. 일단 엄마 씻고 병원 갈 준비를 하고 먹겠다고. 그리고 준비를 하고 나갔더니 부엌의 아일랜드 위에 팬에 담긴 김치볶음밥이 제대로 볶아지지도 않은 상태로 지저분하게 있어서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겼지만, 아들이 만든 것이니까, 더구나 나를 위해 아침부터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기대하고 엄마를 기다리고,,, 그런 것을 생각하니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저렇게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만들었다는. 사실 집에서는 이어폰을 거의 끼고 사는 듯. (물론 바지는 잠옷 바지;;;)


근데 딱 보는데 맛이 없어 보였다. 지난 번엔 장식을 하고 예쁘게 담아줘서 보기도 좋았는데,,, 더 맛이 없어 보인 이유는 김치! 뭐가 저렇게 큰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이 지난번에 한국 마트에 가서 포기김치를 사 왔는데 그거를 가위로 대강 잘라서 넣었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놔~.ㅠㅠ 프레젠테이션이 완전 엉망,,ㅠㅠ 밥통이 열려있기에 "너가 밥을 한 거야??"했더니, "아니란다. 밥이 있나 밥통을 열어보니까 없어서 햇반을 사용했다고. 음 밥통에 밥이 없으면 뚜껑을 닫아야지 왜 아직도 열려 있는 거니??ㅠㅠ (닫고 여는 거 예민한 엄마;;;) 암튼, 햇반으로 만들었구나... 암튼 김치 엉망으로 잘린 모습 때문에 맛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나는 음식 옆에 뭐 흘리고 그러는 거 싫어하는데 어떻게 스토브에서 옮겨와서 수건 위에 올렸는데 옆에 밥이 떨어져 있을까?? 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토브 옆에 밥이 떨어져 있던가 해야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14살 저 소년의 마음이 너무 이뻐서 작은 그릇에 담아서 나란히 앉아서 먹었다. 나 마시라고 물도 준비해 줬는데 사진엔 안 보인다. 김치를 자르면서 다음엔 김치를 작게 잘라서 볶으라고 말하면서 한 입을 먹는데,,, (이 글 쓰면서 예전 해든이가 처음 만들어 준 볶음밥에 대한 글을 봤더니 거기도 내가 김치 작게 자르라고 했는뎃!!^^;;) OMG!!!!!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어!@@ 뭐지? 왜 더 맛있지??? 햇반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김치를 막 잘라서 넣어 그런가???? 아니면 막 흘리면서 만들어서 그런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두 번 담아 먹었다는 건 안 비밀. ^^;;;; 

뻔뻔하지만, 해든이에게 너 이거 말고 다른 것도 만들 줄 아는 거 있어? 했더니 그렇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본다. 아 놔~~~. 뭐 먹고 싶냐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너 라비올리도 할 줄 알아? 엄마 라비올리 좋아하는데!"라고 했더니, 그건 쉽단다. 아 웃겨!! 쉽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다음에 일하는 날 (수요일)에 라비올리 만들어 주겠단다. 기대된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거실에서 신발을 신으려고 보니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다 달려있어서 큰 소리로 해든이에게, "그랜마하고 같이 달았니?" 했더니 그렇다고. 속으로 할머니 도와주고 엄마 밥도 만들어 주고 다 컸구나 생각하는데 남편이 나타났다. (집이 좀 크다 보니..ㅋㅋ) 크리스마스 장식 해든이가 너네 엄마 도와서 다 달았다고 말해주니까,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말하길 자기가 자고 일어나 보니 해든이가 혼자 다 달아놨다고. 또 가슴이 뭉클. 녀석 나 같으면 내가 혼자 다 했다고 자랑할 텐데... 정말 날 안 닮았다. 저런 건 나 안 닮아 너무 다행이라능.


그렇게 기분이 좋아져서 차를 타려고 나오니까 밖은 어둑어둑하고 우리 집은 집 안이나 밖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이 다 되어서 반짝반짝 예뻤다. 


집 안은 막내가 장식을 했고, 집 밖은 엔 군이 와서 다 장식하고 갔다. 지붕 위에까지 올라가서 리스(wreath)를 달고 했다고. 저 지붕 안 보이는 쪽에도 다른 리스가 있다는. 우리 집 일꾼 엔군 생각난다. 집에 와서 엄마랑 밥도 못 먹고 고생만 하고 간 착한 아들. 맴이 아프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나는 잉여엄마라는 생각이 드네. 엄마로서 역할을 잘 하지 않는 엄마. 에잇. 나도 잘하자. 잘 할 수 있어!


여전히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가서 매일 한두 페이지 읽는 것 같구나. 하아~ 좀 지나면 진도가 나가겠지?


<침대와 책>의 정혜윤 씨가 쓴 책인 줄 알았더니 다른 정혜윤.

음악 나오는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듣는지도 궁금하고.

이 책 찾으며 <침대와 책>의 정혜윤 씨가 쓴 <마술 라디오>라는 책도 알게 되었는데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사실 내 독서 취향은 <닥터 지바고>같은 소설이 아니라 가벼운 에세이였는데.. 나이 들면서 많이 바뀌었구나. 


암튼 잉여엄마인 나는 아들 밥 안 챙겨주고 밤늦게 알라딘 들어와서 논다.ㅋ


근데 해든이가 만든 밥 뽀샵이라도 할 걸 그랬나?? 아니면 밥 흘린 부분은 자를 걸 그랬나? 지저분해서 그런가 밥 색이 넘 맛 없어 보인다눙.ㅋ




용두사미로 끝난 계획들, 실현되지 못한 약속들, 이루지 못한 꿈들, 기대와 상상과는 달랐던 현실들까지도 나는 지금 끌어안고 있어. 우리는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 혹은 실제로 존재했던 일과 꿈과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었던 일의 합성물이 아닐까 싶어. 어쩌면 꿈과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었던 일에 더 열렬했을 수도 있지.


<마술 라디오> -10

암튼, <오늘도 리추얼 :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의 작가 정혜윤 씨처럼 나도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고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듣는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그러겠지?? 

그럼 오늘 내가 들었던 곡 중에 한 곡.


Justin Bieber - Mistlet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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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30 1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볶음밥 먹고싶습니다 .🖐 ^^

라로 2021-11-30 20:41   좋아요 3 | URL
볶음밥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먹어욥!!^^

mini74 2021-11-30 1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해든이의 김볶 맛없다지만 ㅎㅎㅎ 마음이 넘 예뻐요 *^^*

라로 2021-11-30 20:42   좋아요 4 | URL
해든이 김볶 맛있었어요.^^;; 맛 없어 보였는데 맛은 제가 만든 것보다 맛있더라는요. 그렇게 썼는뎅,, 제 글이 워낙 왔다리갔다리 해서리;;;; ㅎㅎㅎㅎ

mini74 2021-11-30 22:16   좋아요 2 | URL
ㅎㅎ 맛없어보였다지만으로 고칠게요. ㅎㅎ 라비올리 저도 기대됩니다 *^^*

얄라알라 2021-12-01 00:07   좋아요 2 | URL
차승원식 굴소스를 투척하면 확 보정됨이요^^ 저는 밤에 달달한 간식 먹었는데 라로님 포스팅 보니 확 매운 게 갑자기 당깁니다!

라로 2021-12-01 00:32   좋아요 1 | URL
@ 역시 재기발랄 미니님!!^^

@ 얄님! 굴소스가 그렇게 보정력이 뛰어난가요?? 사야 하나??^^;;
근데 굴소스 필요없이 해든이 김볶 맛있었어요. 또 만들어 달라고 할까봐요.ㅋㅋ

그레이스 2021-11-30 18: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스토랑 앞인줄...!
너무 예뻐요
김치볶음밥은 아들이 해줘서 맛있을거예요~♡

라로 2021-11-30 20:42   좋아요 4 | URL
레스토랑 할까요??^^;; 김볶 전문??ㅋㅋㅋ
그러니까요, 14살짜리가 해줘서 그런가 넘 맛있었어요.^^

dollC 2021-11-3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막냉이 너무 귀엽고 감동이예요💕 아이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네요ㅎㅎ

라로 2021-11-30 20:44   좋아요 5 | URL
막냉이 언제 저렇게 자라서 저러는지,,, 아이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는 말씀에 100표요!! 자식 키우는 맛이 이런 것인가 봐요.^^

2021-11-30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30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11-30 2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주 어려서 영화 <닥터 지바고>
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모르겠고,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발랄라이카하는
민속 악기 연주의 <라라의 테마>
만 기억이 나네요.

아직 소설은 만나 보지 못했네요.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네요.
저도 어딘가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야겠습니다...

라로 2021-12-01 00:43   좋아요 1 | URL
그 세모난 기타처럼 생긴 악기 말인가요??
그래서 너무 떨리는 듯 하던 라라의 테마,,^^;;;;

저는 지금 읽고 있는데 이제 속도가 좀 붙어요. 기차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 나오는 부분;;;

여긴 땡스기빙 끝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장식 하는 공식적인 날;;
안 하면 압력 같은 거 아무도 안 줘도 혼자 받는 날;;
특히 제 시어머니.^^;;
장식 하시고 언제 사진 올려주세요.^^ (기대기대)

프레이야 2021-11-30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진짜 많이 컸네요. 하기야 나이가 어저버 하이틴이니 ㅎㅎ
잘생김 뿜뿜. 김뽂까지 맛나게 잘하군요. 완벽해든.

라로 2021-12-01 00:36   좋아요 1 | URL
해든이 아직 하이틴 아니고 로우틴입니다. 내년이 되어야 하이틴;;;ㅎㅎㅎㅎㅎ
김볶을 저보다 더 잘 만들어서 놀랐어요, 증말. 아기아기였는뎅,,,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12-0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소년 아드님과의 생동감 리얼리티 100% 밥뚜껑 대화 읽다가 야밤에 빵 터집니다.
왜 뚜껑은 안 닫고 말야...^^

대견한데요. 혼자 음식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라로 2021-12-01 00:38   좋아요 1 | URL
밥통 뚜껑 안 닫고, 막 그러는 거 저 좀 예민해요,, 무슨 강박관념 있나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이제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으니 맘도 놓습니다요.ㅋㅋㅋ
울 해든이 많이 컸네요,, 댓글 쭈욱 달아오면서 느껴지는;;;; 눈물 찔끔.^^;;;

희선 2021-12-01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치 볶음밥 보기하고는 다르게 맛있었군요 지난번에도 맛있었으니 다르지 않았겠네요 엄마를 생각하고 만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엄마가 잘해서 아이도 잘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라로 님은 좋은 엄마예요


희선

라로 2021-12-01 16:59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 맞아요, 지난 번에도 맛이 좋았는데 이번엔 더 맛있었어요. 아마도 지난 번은 13살에 처음 만든 것이고 이제는 나름 많이 만들어 본 경력이 쌓여서 그런가 자기만의 고유한 방법도 개발한 것 같아요.^^; 엄마가 잘해서 아이가 잘 하는 건 정말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넘 기분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희선님!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댓글을 다시는 희선님도 아주 좋은 분이세요!!

psyche 2021-12-04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해든이 넘 기특하고 이쁜 거 아닌가요!
엄마 나가기 전에 먹게 김치 볶음밥 해놓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다 하고. 라로님 얼마나 뿌듯 기특하신가요. 거기에 엔군은 집 밖을 장식했다니! 불켜진 집 앞 너무 이뻐요.
그건 그렇고 저스틴 비버의 미슬토 듣다보니 방탄의 정국이랑 지민이가 커버한 미슬토가 생각나네요. 기승전BTS 입니다. ㅎㅎㅎㅎㅎ

라로 2021-12-04 14:4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제 아들들은 딸같고, 딸은 아들같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스틴 비버의 저 미슬토도 좋고요,,, 론리도 좋고요,,, 근데 저 미슬토를 정국이랑 지민이가 커버한 것이 있다고요? 유툽으로 볼 수 있으려나요?? 저 노래 은근 괜찮죠?? 기승전 비티에스 웰컴이에요.ㅋㅋㅋ
 

오늘 아침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구름 하나 달랑 낮게 떠 있는 것이 보였다. 40마일로 달리고 있던 참이라 전화기 꺼내서 저 귀한 구름을 찍고 싶었다. 아침인데도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대부분의 구름은 다 증발이 된 것 같은데 저 아이는 살아남았더라. 내 눈엔 대낮에 떠 있는 작은 우주선 같아 보였다는. ^^;;


저 앞에 STOP사인이 있다는 표시가 보인다. 


아! 나는 구름을 너무 좋아해!!

저 위로 완만하게 가파른 길을 더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서 다시 STOP사인을 지나서 오르막길을 더 올라가면 (많이 올라가네..ㅠㅠ)


내가 사는 동네가 나온다. 이쁜 동네. 운전하고 다닐 맛 나는 동네... 단점도 많지만, 나를 사로잡는 이 풍경들,, 여긴 그나마 좀 덜 이쁜 풍경임.;;; 어쨌든 저 코너를 싹 돌면 우리집이 나온다. 집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은 구름. 서서히 증발하고 있어서 그렇겠지.


어제의 일은 땡스기빙 다음 날이라 그런지 환자가 거의 없었다. 아픈 것과 명절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명절 때는 환자들이 줄었다가 명절 끝나면 막 몰린다는. 오늘 또 일을 하게 되는데 오늘부터 환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고 하니 긴장을 하고 있어야지. 하지만 어제의 환자들은 무거운 환자들도 아니었고 약을 많이 줘야 하는 환자들도 아니어서 그랬는지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닥터 지바고>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지금은 도입부를 읽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재밌는 줄 모르겠다. 내가 소설에 재미를 못 붙인 가장 큰 이유는 번역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성급한 내 성격 때문에 초반에 지쳤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좀 들어서 성격도 좀 달라지고, 느긋이 초반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어서 그런가 재밌어진다. 소설 읽을 나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나는 확실히 나이 들어 소설을 더 잘 읽고 있는 것 같다. 






그제께는 땡스기빙인데 나는 그날도 일했다. 딸아이가 문자로 그날 일하면 돈 더 주냐고 물어왔는데, 돈 더 준다.ㅎㅎㅎ 1.5배. 하지만 나는 돈 더 받으려고 신청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해야 하는 주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도 내가 일해야 하는 주말이라 일 한다는. ㅠㅠ 


어쨌든 그날 일하는 차지널스 대행인 N이 그날 일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우리끼리 땡스기빙데이 potluck을 하자고 해서 (병원에 허락도 받았고) 각자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했다. 나는 뭘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가 펌킨 스파이스 라테를 가지고 갔다. 아몬드 밀크를 첨가한 펌킨 스파이스 라테. 은근 중독되는 맛이 있었다. 사진엔 음식이 다 나오지 않았는데 터키도 있었고 햄도 있었고, 다른 음식이 더 있었는데 내가 중간에 찍어서 다 안 나온다. 내가 가져간 것은 저 오렌지 호리병처럼 생긴 커피 두 병. 같은 크기인데 사진으론 사이즈도 달라보이넹.



앞에 보이는 피칸 파이는 그 전날 일할 때 V라는 직원의 생일이라고 누가 사 온 것인데 먹고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시 가져온 것이다. 음식 정말 많았는데 일부만 보인다는.


땡스기빙데이에 일했던 간호사들. 줄무늬 입은 사람이 난데, 사실 나는 일 시작하면서 받은 환자가 많은 intervention을 요구하는 환자라서 돌봐주고 너무 더워져서 간호사 옷을 벗은 상태였다는.. 처음 저렇게 벗고 일했다. ㅎㅎㅎㅎㅎ;;;; 이름표는 그래서 바지에 달았는데 안 보인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서 간호사 옷 다시 입었지만.ㅋㅋ


그리고 이건 땡스기빙 전 날 일했을 때 사진인데 빨간 화살표의 간호사의 생일이라 축하하는 모습. 나는 노란 화살표.ㅋㅋ 그날 다른 핑크색 옷 입은 사람이 있어서 재밌었다. 저 간호사는 나와 같은 시기에 졸업했는데 뒤늦게 일을 찾은 케이스라 지금 오리엔테이션 받고 있다. 그런데 젊은 간호사라 그런지 저 간호사복 회사에서 나오는 옷을 다 갖고 있는 지 없는 색의 옷이 없다는. 그런데 좀 통통해서 그런가 자기가 입고 있는 저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나는 무조건 가슴에 주머니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고 바지는 역시 무조건 주머니 많은 바지! 늙어서 그런가 주머니에 뭐 넣고 다니는 거 좋아함.ㅋㅋ


이렇게 삼일 연속으로 일하냐고 엔군이 왔는데도 함께 식사도 못하고 땡스기빙 날도 함께 시간을 못 보내고 그랬다.ㅠㅠ 엔군은 멀리 가야 해서 오늘 아침에, 아니 어제 아침에 떠났는데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서 많이 서운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올 거니까 위로가 되지만.


그리고 누군가 남긴 저 메시지. 왜 뭐 떄문에 나는 저 메시지가 넘 귀엽다. Hello!,,라닛!!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기 얼굴 같은 것을 그린 것 같은데,,, 머리숱은 별로 없으시고,, 안경은 안 끼고,,, 누굴까?? 암튼 귀여운 분이라는 생각. 작은 것이지만, 자신의 시간을 내어 저런 메시지를 남긴 사람은 착하고 좋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 그렇쥬?ㅋㅋ


벌써 땡스기빙데이도 지나고, 이제 남은 것은 크리스마스!! 2021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붙잡을 수 없는 날들... 

그나저나 프야님이 책을 보내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작가에게 직접 책을 받는 기분 엄청 좋으면서 은근 으쓱하게 만든다는. ^^;; 프야님의 책이 오면 그 책부터 읽고 <닥터지바고> 읽어야지... 2021년이 가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까?















Doctor Zhivago - Lara's Theme


André Rieu & 150 dancers - Lara's Theme & Light Cavalry


닥터 지바고 만큼 유명한 Lara's Theme! 이거 피아노 곡도 유명했었는데.. 영화 음악 방송에서 자주 들리던 음악.. 어즈버,,, 사랑이 뭐라고 조강지처를 버리는지 이해 못하던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르는 영화. 책을 읽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너무 궁금한 독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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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8 2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닥터지바고 하면 라라의 테마. 이 음악이 담긴 오르골이 어릴 적 있었거든요 ㅎㅎ 구름도 하늘도 참 좋아요 *^^*

라로 2021-11-28 21:54   좋아요 2 | URL
미니님 여유있는 가정에서 태어나신 분?^^ 오르골 하면 외국 냄새 나면서 아무 집에나 없었던 물건 느낌 나고요,,^^;; 라라의 테마,,, 사실 저는 닥터 지바고 영화로 보고 어린 나이였지만 라라도 싫고 지바고도 싫었어요.ㅠㅠ 이제는 그걸 이해하는 나이가 됐다는 사실에 좀 놀랍지만요.^^;; 영화 보셨죠?? 음악 올려야지요.ㅋㅋ

mini74 2021-11-28 21:5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아니에요. 10살 차이나는 큰언니가 과외해서 사 준 작은 오르골.의 음악이 라라의 테마얐어요. ㅎㅎ 저도 잘 모르고 그냥 봤던 그리고 참 답답하다 생각했어요 나이가 들면 다르게 와닿는다니 저도 그럼 ㅎㅎㅎ

라로 2021-11-28 21:59   좋아요 2 | URL
이래서 막내로 태어난 분들 넘 부러워요. 저희집도 형과 누나에게 사랑 받는 해든이 엄마인 저도 부러워요.ㅋㅋ

프레이야 2021-11-28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사는 공간이란 게 참 중요한데 저런 풍경을 다니는 사람은 내면의 경험치가 다를 거 같아요. 넘 좋아. 저도 구름 참 좋아해요.
구름의 변주!!
분홍 간호복이 헬로만큼이나 귀여워요.
분홍이 환자 마음도 그나마 밝게 해줄 거 같아요. 병원 분위기에도 그렇고요.
닥터 지바고가 라라랑 지내던 방에서 창밖으로 눈 덮인 풍경을 보며 창가 책상에 앉아 시를 써내려가는 장면을 좋아해요. 저도 소설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 기회에 냉큼 책 담아갑니다. 여러번 영화로 보았지만 원작 문장으로 읽는 맛은 또 다르겠지요. 책 빨리 가길~^^

라로 2021-11-29 00:19   좋아요 1 | URL
프야님도 구름 좋아해요!!
분홍 간호복 이쁘죠! 근데 저 회사 간호복 색상이 엄청 다양해요.
간호사와 다른 의료진들 사이에 완전 인기라서 늘 품절,,, 나오자마자 사야한답니다.
제가 간호사 되지 말고 간호복 디자이너 했어야 하는데,, 인생은 늘 어긋나!!ㅎㅎㅎㅎㅎㅎㅎ
아! 저도 그 장면 기억나요!! 저는 정말 라라랑 지바고가 미워서 단 한 번 봤는데
그 장면이랑 지바고가 초가집같은(?) 집에서 라라와 행복해 하는 장면,, 노란꽃이 잔뜩 피었었나요??
우리 같이 읽어요!!!
책은 빠른 것으로 보내셨을테니까 금방 도착할 거라 믿어요!!!
제 남편이 축하드린다고 전해달래요!!^^

프레이야 2021-11-29 04:12   좋아요 1 | URL
뢉! 고맙습니다 ^^
툰드라에 야생화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던 풍경요. 근데 난 라라 역의 줄리 크리스티를 좋아해서 라라마저 넘 좋아해요. 줄리 크리스티의 라라, 너무 아름다워요. 그 눈 속에 지바고가 어떻게 빠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ㅎㅎ 사랑에 빠진 게 죄냐고 막 그런 드라마 대사 생각나요. 지바고의 아내도 이쁘고 착하지만 인생도 사랑도 스텝이 엉켜설랑. 찰리 채플린의 딸인 거 아시죠. 라라의 그 과격한 애인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온 그 주인공 남자에요 노년의 남자. 배우들은 영화 속에 자신들의 젊은 시절 모습과 늙어가는 과정이 담기니 참 좋기도 나쁘기도 할 거 같아요.
간호복 디자인 해도 잘할건데 진짜 ㅎㅎ
어긋나길 잘했죠 응응^^

라로 2021-11-29 04:31   좋아요 1 | URL
롸비가 사진도 멋지다고 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책 디자인 보여주니까 말 안 했는데도 딱 알아보더라구요. 제가 딱 알아 본 것 같이. 남편분 스타일이 있어요!! 작가는 그래야죠!! ㅎㅎㅎ
저는 라라가 싫으니까 가 배우도 싫었는데,, 와이프역의 배우는 요즘 배우 누구 닮았는데,,, 기억이 인 나요. ㅠㅠ 암튼 제가 찾으면 알려드릴게요. 저는 줄리 크리스티의 금발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금발도 미웠어. ㅎㅎㅎ 저 아무래도 그 어릴 적에 엄청 영화보고 상처 받았나봐요. ㅎㅎㅎ 오마 샤리프 다른 영화에 나왔을 때도 미운 눈으로 봤었던 기억이. ㅎㅎㅎ 근데 말씀처럼 인생도 사랑도 얽혀버린 것,,, 이란 것이 나이 드니 이해가 되네요. 어렸을 적 제 모습이 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뭐 그래요. ㅎㅎㅎ 시랑에 빠진게 죄냐? 또 다른 대사 있었는데,,, 암튼 그 애인이 그 영화에 나온 사람이라니!! 다시 보고 싶네요. 그래도 배우들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다 볼 수 있고 해서. 목소리도 마찬가지. 프야님 낭독 봉사 하시는 거 그래서 아주 좋아요!!! 자기가 남는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자신이.. 지금도 열심히 하시죠??

프레이야 2021-11-29 09:46   좋아요 1 | URL
그럼요. 점자도서관도 코로나 이후 녹음실 한동안 봉쇄했다가 풀려서 이제 슬슬 해요. 내가 목소리로 남는다는 생각 미처 못했는데 목소리도 늙는다는데 음성도서로 제 목소리가 남으니 그것도 하나의 책이네요. 감사한 일 중의 하나. 얼마전 남표니가 하는 말이 늙은 부모님 목소리를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동영상 닽은 거면 더 좋겠죠 요샌 기기가 스마트하니 어렵지도 않은데 만날 잊어요. 위급한 상황이 되고서야 깨닫게 되는 ㅠ
핸섬 롸비의 예술적 안목이라 고맙습니다 ^^
업업 으샤으샤해요 모두!!

라로 2021-11-29 11:45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일하러 갑니다. 병원에 도착했어요. 차 안이에요. 이제 물 챙겨서 가려고요. 저는 엄마가 환자복 입으시고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끄시는 동영상이 있는데 안 보게 되네요. 맘 아파서. 목소리라도 남겨둘껄. ㅠㅠ 에이, 바보 딸은 그만 찔찔짜고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아름다운 프야님!!♥️

2021-11-28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8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0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0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9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1-28 2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운전도 잘하시는 라로님!!!
간호사복 입으신 모습도 멋진 라로님!!!
닥터 지바고~~어릴 때 영화였는지?책이었는지?아마도 영화였겠죠?ㅋㅋ 영화 앞부분 보다 포기했었던 기억 떠오르네요^^
이젠 완전 공감하게 되는 나이가 됐다구요??
한 번 봐야겠군요~^^

라로 2021-11-29 00:21   좋아요 0 | URL
운전 잘 하죠,,, 여기 오심 기사노릇 할게요.ㅋㅋㅋ
영화 앞부분 보시다 포기??? 왜요?????
네,,, 사랑은 변하자나요,,,응? 뭐래???^^;;;;;;
저는 책 읽고 다시 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저 정말 닥터 지바고 싫어서 오마 샤리프도 싫었거든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21-11-28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닥터 지바고를 순간 닥쳐로 읽은… 그래서 엥 그러면서 다시 읽어보니 닥터 지바고~

펌킨 스파이스 라떼 하니깐 생각나는게요. 저의 아들이 10월 딱 마지막 전날에 자기는 스벅의 펌킨 스파이스 라떼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사다 달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스벅앱 들어가 검색했더니 없는 거예요. 아직 10월도 만우절도 안 끝났는데… 역시 우리 나라는 만우절이 맥을 못 추는구나 싶었어요. 마시는 라떼까지 만우절 관련 인기가 없었나 봐요. ㅠㅠ

엔군은 조만간 오긴 하는데 그때도 일해야 해서 어째요???? 크리스마스 기간 연휴는 좀 더 긴가요???

라로 2021-11-29 00:2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기억의집님이 맞게 읽었어요!!ㅋㅋㅋㅋ
그렇잖아도 다른분이 지적해 주셨어요. 밑에는 닥처지바고로 썼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정해야죠.ㅋㅋㅋ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안 판다고요?? 근데 10월도 만우절도 안 끝났다는 의미가 뭔가요???ㅎㅎㅎㅎㅎㅎㅎ
저 전혀 이해 못하고 있어요.ㅋㅋㅋㅋ 암튼 제가 혹시 파우더 같은 거로 스벅에서 파는 게 있으면 보내드릴게요. 있으면!!ㄹㄹㄹ

엔군은 12월 16일에 와요. 그래서 1월에 같이 하와이 갈 거에요. 학교 온라인 수업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요. 코로나 덕분에..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21-11-29 00:41   좋아요 2 | URL
너무 제 위주로 썼나봐요. 펌킨 라떼는 스벅에서 10월에만 하는 만우절 한정 메뉴 였어요. 그런데 만우절도 끝나지 않었는데 펌킨 라떼를 안 팔었고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로 확 바꼈더라구요. 한국이 의외로 만우절이 인기가 없어요. 만우절은 서양문화라는 인식이 엄청 강한 걸 확실히 느꼈어요. 코스트코만 해도 만우절 상품 하나 안 내놓는데 11월 되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진열해 놨더라구요~
엔군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하와이 좋으시겠어요!!!

라로 2021-11-29 01:07   좋아요 1 | URL
기억의집님. ㅎㅎㅎ 만우절은 4월 1일 하루잖아요? 혹시 할로윈데이 말하시는 건가요??? ㅎㅎㅎ

기억의집 2021-11-29 07:42   좋아요 2 | URL
언니 맞아요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나 봐요. 근데 참 신기한 경험을 한 게 할로윈데이를 만우절이라고 착각하면서 그 단어가 머리 속에 박혀 할로윈 단어는 떠 오르지도 않었고 만우절이 오류라고 생각하지도 않은 체 머리 속에 박혀 있었어요!!!!

라로 2021-11-29 11:49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니까요. 제가 첫 댓글이 전혀 이해가 안 간 거에요. ㅎㅎㅎ 이제 이해했어요. 우리 두뇌가 가끔 그러죠. 저는 일하면서 어떤 퍼팅을 보면 내가 한 것이 아닌 것 같은 것이 있는데, 내가 아니라고 우겨도 나더라고요. 이해 안 된다고 내가 왜 그랬지?? 한 적 많아요. 할 때는 완전 그게 맞다고 머리에서 그랬으니까요. ㅎㅎㅎ 저 이제 일하러 갑니다. 펌킨 스파이스 라테 있는지 내일 일 끝나고 알아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요!!♥️

라로 2021-11-30 19:13   좋아요 1 | URL
스타벅스에서 아직도 파는데 액체라서 보내기가,,,ㅠㅠ 다음에 오시면 우리끼리만 먹어요,, 아드님은,, 미안하네.^^;;

기억의집 2021-11-30 19:32   좋아요 1 | URL
ㅋㅋ 네| 라로님 눈 오는 일산에서처럼 눈 오는 날 같이 라떼 마시고 싶어요. 그때 하얀 눈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라로 2021-11-30 20:48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그날을 기억해요!! 멀리서 와주셔서도 좋았지만, 버스정거장으로 걸어갈 때도 눈이 얼마나 많던지!! 여기 이제 눈 안 오는 곳에 살다보니 가끔 눈이 그리워요. 혜진씨 꼭 미국에 와요. 그래서 우리 재밌게 시간 보내요.^^

행복한책읽기 2021-11-29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터지바고 영화 봤는데 음악이 안 떠올라요!! 아 속상합니다. 음악 문외한^^;; 라로님 건강 챙기며 일 하시기. 님 가족 뿐 아니라 플친들에게도 소듕한 분이걸랑요. 아시쥬. 미니 우주선 같은 구름 예쁨예쁨. 줄무늬 라로님 더 예쁨예쁨. ^^

라로 2021-11-30 16:09   좋아요 1 | URL
몰라유~~.^^;;; 증말 몰랐어요, 지가 플친들에게도 소중하다는 사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자신감 뿜뿜!! 계속 자신감을 갖고 내 얘기를 해도 되나보다,, 싶은.^^;; 줄무늬의 라로도 예뻐해주시는 사랑스러운 책님!!^^

psyche 2021-12-04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땡스기빙날도 일하시다니! 그래도 환자가 많지 않았고 같이 팟럭을 하셨다니 다행이에요.
 

해든이 학교에서 역할극을 했는데 해든이가 맡은 인물은 Thomas Mifflin이라는 인물. 대학에서 미국 역사를 배우긴 했지만, 그래서 아마도 들었겠지만 1도 기억 안 나는 인물을 맡았다. 토마스 미플린은 건국의 아버지(?)들 중 1명이란다. 어쨌든 해든이가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 선생님이 정해주신 것이라고. 해든이는 이날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자기의 연설문을 쓰고 연습까지 해서 갔다고 한다. 나는 일을 하느라 자세한 건 잘 모르고 아빠와 할머니가 준비를 도와줬다고 하는데, 나중에 사진 보고 열불 났다는 것은 안 비밀.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내가 아끼는 옷 중에 하나를 거침없이 가위로 자르셨더라는.ㅠ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이 학교에서 하는 건데 대강해서 보내심 안 되나?? 왜 옷을 잘라서까지 해야 했는지,,, 더구나 나 없다고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아들을 위해서 하신 것이니,,,, 용서하자. ㅠㅠ 그래도 솜으로 만드신 저 가발은 정말 잘 만드셨더라는.ㅋㅋㅋ


저 은색 조끼를 싹둑 자르셨더라는.ㅠㅠ 엉덩이까지 내려와서 입어도 되는건데 왜 자르셨는지 지금도 이해 안 됨. ㅠㅠ

그리고 누나가 생일 선물로 보내 준 추리닝바지에 내가 간호 학생 때 신었던 compression 양말과 내 검정색 실크 스카프. 엄마는 비록 일하느라 도와주지는 못했어도 엄마 없었으면 저런 복장을 하고 갈 수도 없었다는. ^^;;;


암튼, 해든이 이제 이번 학기가 끝나면 내년 9월엔 고등학생이 된다.... 안 믿어진다. 고등학교 가서도 역사 배우고, 대학 가서도 미국 역사 교양으로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인데 어쩌려고...


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비록 안 했지만, 세계사랑 역사 성적은 좋았는데 해든이는 책을 안 읽어서 그런가 역사 성적이 젤로 나쁘다는. 어떻게 하면 역사책 읽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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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0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국 시어머님도 뭐 그렇군요 ㅎㅎㅎ솜씨는 좋으신데 ㅠㅠ 속상하시겠어요 ~ 그래도 해든이 넘 멋있어요 *^^*

라로 2021-11-20 23:19   좋아요 3 | URL
미쿡 시어머니도 시어머니잖아요,,,ㅠㅠ 저 조끼는 가을에 입는 것인데 간호사로 일하다 보니 평상복 입을 일이 별로 없어서 아무렇지 않게 자르신 것이 아닌지,,ㅠㅠ
진정한 페미니즘은 시월드에서부터 시작을!!! 이 며느리 외칩미닷!!! 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1-21 0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해든이 복장 보고 감탄 감탄!!
라로님과 해든이가 체격이 비슷해서 모든 것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신 게 아니신지??ㅋㅋㅋ
라로님도 저 조끼 계속 입으셔도 무방하지 않을까요?해든이처럼 저렇게??ㅋㅋㅋ
한국 시어머님들도 손주 학교 과제를 저렇게 멋지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몇 분 안계실 것 같아요.솜씨가 정말 좋으신 시어머니시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울딸들이랑 해든이가 동갑이었네요?
울애들도 내년에 고딩들이 되어요ㅋㅋ
울딸들도 책을 잘 안읽어서 역사 성적 안좋은뎅ㅜㅜ 아들은 먼나라 이웃나라 엄청 재밌어 해서 끼고 읽었던 것 같은데...그래서 애들 역사 성적이 달랐나 봅니다ㅋㅋㅋ

라로 2021-11-21 13:57   좋아요 3 | URL
저도 화는 났지만, 저 사진 보고 시어머니 용서했어요,,ㅎㅎㅎㅎ
하지만, 앞으로 또 제 의사도 안 물어보시고 그러신다면 한마디 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요.^^;;;
저 조끼 자세히 보시면 막 잘라서,,, 저도 할로윈에나 입을런지,,,ㅠㅠ
한국 시어머니들 중에도 과제 도와주시는 분들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제 친정 엄마도 그런 분이셨거든요... 그립다요.^^;;;
쌍둥이랑 해든이랑 동갑이라는 얘기 했던 것 같아요,,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큰아들은 먼나라 이웃나라, 부물찾기, 마법천자문,,등등 만화책을 많이 읽어서,,
다 커서도 그거 사달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 지금 둥이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요.
해든이는 한글을 몰라서,,, 또 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yche 2021-11-21 14: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해든이 너무 멋있어요!! 길쭉 늘씬한 다리도 눈에 들어오고요. 주머니에 손 넣은 폼에서 틴에이저 포스가 팍팍.
근데요 저 어릴 때 책 많이 읽었었지만 역사 과목 잘 못했어요. 너무 싫었다는....

책을 읽고 안 읽고랑 상관없이 문과, 이과 두뇌의 구조가 다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제이양이랑 이야기하면서 알았거든요.
제가 난 역사 과목이 너무 싫다고 의미없는 숫자들을 다 외워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제이양이 무슨 말이냐고 역사는 이야기인데 왜 외우냐고 일부러 안 외워도 그냥 머리에 들어온대요. 그러면서 수학이야말고 공식같은 거 이해도 안되는 걸 외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수학은 논리적으로 이해를 하면 공식이 유도되어 나오고 한번 이해하면 저절로 외워지는 거라고 했거든요. 서로 상대방의 말이 이해가 잘 안되었다는. ㅎㅎ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다른 거 같아요.

라로 2021-11-21 14:47   좋아요 1 | URL
프님처럼 공부 잘 하신 분도 역사가 싫었다니!!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이과와 문과의 두뇌 작용이 달라서 그런 것도 같아요. 근데 해든이는 수학도 못하거든요??^^;;;
제이양은 완전 문과죠!! 엔양은 이과인가요?? 아니면 둘 다???
수학이 한 번 이해하면 저절로 외워지는 프님의 두뇌,,, 부럽습니다!!!
남편분과 프님의 두뇌가 그러니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 하고 그런 것 같아요!!!
부러워 해도 될 수 없는 영역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