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을 리뷰해주세요.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영화감독 겸 배우, 가수, 코메디언, 소설가, 화가. 예술계쪽으론 못 하는 게 없는 사람인 것 같다. 다른 분야는 직접 본적이 없고,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피와뼈'(사실, 오다기리 조 때문에 본 영화이긴 했지만;;)와 또 배틀로얄(영화 자체가 워낙 강렬하고, 충격적이어서;;)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영화 '자토이치'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특별상을 받았단다.(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나의 영화적 편견에 따르면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은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계이면서 한국을 혐오하는 쪽이란다. 출연했던 영화에서의 이미지, 외모, 들리는 소문 등으로 개인적으로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완전비호감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기타노는 결코 세상을 곱게 바라보지 않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식의 권위적인 스타일의 사람이다. 서평도서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사서 읽지 않았을 책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책 표지의 기타노의 굳은 표정과 "너의 불행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문구가 읽으면서 속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기타노는 책의 앞뒤에 20세기 불행의 원흉을 세계편과 일본편으로 각각 50명씩 나누어서 '원흉어워드'처럼 순위를 정해놓고 그 불명확한 이유들을 나열해 놓고 있다. 순위와 그 이유를 읽고 있자니 마치 그 기준이 본인보다 더 유명하면 바로 상위에 이름이 랭킹??!! 일본에서 사회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 신랄한 독설가로 유명해서인지 기타노가 내세우고 있는 주장들은 모두 거침이 없다. 그런데 거침은 없는데 주장에 대한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보다는 본인 편한대로, 생각대로식 이야기이다.  

 본사회가 불행한 이유를 정치에서 찾으면 외교의 부재, 본연의 국회의원 부재와 불필요한 정상회담등을 꼽고 있으며 이러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이돌수출, 배째라식 외교, 일본해산, 마이너리그 정상회담, 오키나와 독립과 카지노 건설 등의 대책을 말한다. 불행의 원인은 가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즉, 이상적인 아버지 부재, 아이들에게 자기 방이 있어서, 어머니가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서 불행한 삶을 산다. 가정에서의 이유들을 정리하고 보니 타당한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주장 뒤에 나오는 기타노식 해법들은 완전 남성중심, 자기중심적 내용들 뿐이어서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인다. 마지막으로 사회에서 찾은 기타노의 불행의 이유는 IT 기술이 발달해서, 얼굴이 못 생겨서, 야구나 축구에서 실력있는 선수 없어서란다. 아! 여기서의 모든 내용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고 반어법으로 봐야하지 않나하는 주장이라면. 반복적, 부정적, 열거식 반어법들은 독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반감만 생기도록 한다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겠다. 

 본편의 세계의 원흉 랭킹 순위까지 다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과연 기타노의 이런 독설들이 어떻게 책으로까지 편집되어서 출판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출판자유의 혜택 수혜자일 뿐인가? 아님 평범한(?) 독자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반어법의 승리때문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일본인들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예술혼(?)을 지닌 사람이기에 기타노가 하는 말이라면 참고 들어주는 것인지? 기타노의 '위험한 일본학'은 기타노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호감적인 이미지는 여전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기분을 배가 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책이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독설이라면 논리정연 보단 무조건 밀어 부쳐야 한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해 보려고 했으나... 없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91 일도 잘하면서 가정에도 충실한 아버지란 있을 수 없다. 내게 있어 가정이란 이미 있으니깐 어쩔 수 없는 것뿐이다. 

pp.101~102 야구를 잘하는 녀석보다 못하는 녀석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후보선수는 후보선수대로 살아가는 법이 있는 법이다. 모두 선발선수가 돼야 한다. 노력하면 선발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전후교육이다. 공부 또한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하면 된다!"같은 말을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반복해 주입시킨다. 인간은 못 하는 쪽이 훨씬 많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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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리뷰해주세요.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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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득히 옛날, 고등학교 시절 칠판 한 귀퉁이에는 항상 사자성어가 한자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종례시간에 10개 정도의 사자성어를 한자로 씀과 동시에 뜻풀이 시험을 보곤 했다. 그리고 기억으론 모의수능시험 언어영역에 앞문제로 항상 한자성어 문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담임선생님의 이러한 한자교육이 우리가 성어에서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길 바라는 배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수능 언어영역에서 1점이라도 더 점수를 올리길 바랬던 고등학교 선생님의 직업 마인드라는 생각이 든다.  

래서인지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시험봤던 성어는 거의 생각나지 않고, 나의 한자 수준은 상식의 선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사람은 자고로 공부다라고 생각하면 그 기억이 오래 못가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래 기억에 남는 학습내용들은 그 당시 공부시간에 재미있는 얘기라든지, 왜 생겨났는지 같은 기원, 그리고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곁들여진 것들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했다. 요즘은 한 소스만으론 소위 대박치기 힘드니깐 재미있는 얘기와 기원, 에피소드가 풍부한 성어공부(고전공부)일 거라고 말이다. 성공적인 경우라면 클래식하면서 유행의 감각을 잃지 않는, 지적으면서 유머가 있는 책의 출현이고, 반대로 실패한 경우라면 역시 두 마리 토끼는 잡기 힘들다는 속설이 맞는 책의 출현이겠지만 . 무래도 '지혜의 숲에서..'는 후자가 아닌가 싶다.  

가는 아예 자신의 책을 젊은 세대들보단 40대 정도의 리더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머리에서 한 손의 토끼는 진작에 놔주었다. 그런대도 나머지 한 토끼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것 같은 찝찝함은 뭔지.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채근담] [삼국지] [좌전] [손자] [한비자] 등의 중국고전의 뜻 풀이와 우리내 세상살이와 겹치기는 너무 리더와 부하 직원의 관계에만 매어놓아서 억지스러우며, 일반적이지 못해 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게 된다. 오히려 작가의 설명과 비유가 없는 끝부분의 고전개요에 나오는 단편적 격언들이 더 마음에 와닿으니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가 모리야 히로시는 이렇게 말한다. "고전을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중국고전에는 자신의 체험을 훨씬 뛰어넘는 훌륭한 지혜에 관한 내용이 엄청나게 많으니 중국고전을 읽는 데 소홀히 한다면 이는 너무도 애석한 일이다"라고. 하지만 작가의 고전 적용의 화살은 모두 리더와 부하 직원에만 겨누어져 있다. 누구라도 '고전'에 삶의 지혜가 담겨있음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고전'읽기는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해 기피하게 된다. 중국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중국고전=한자공부라고 생각하는 우리(?)를 위해서 중국고전을 재미있게 정리하는 센스 발휘와 좀더 폭넓은 독자층를 염두에 둠과 고전 적용 범위를 넓혀 주었다면 '지혜의 숲..'이 중국고전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정리한 책으로 손꼽힐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오랜만에 한자공부를 할 수 있다.(참.. 틀리게 읽는 한자가 많아 당황스러웠음;;)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화장실에서 오래 있는 사람. 글의 길이가 짧아 막간을 잘 이용할 수 있음.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p.327 不患人之不己知, 患己無能也(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슬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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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를 리뷰해주세요.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 일상에서 찾는 28가지 개념철학
황상윤 지음 / 지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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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무식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자뻑 아니다.) 가끔 어처구니 없는 말과 생각들로 '내가 왜 이럴까?'라는 자책은 하지만, 그래... 무식은 아니다...그래도 oo교양, oo상식, oo철학들은 나도 모르게 나를 주눅들게하고, 읽고 또 읽어도 항상 새롭게만 느껴져서 '아직 멀었군'하는 생각과 함께 재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든다. 나에게 '철학'은 내가 이루어야 할 지적 로망이다.  읽어도, 들어도, 배워도 항상 제자리 걸음 중인 나의 철학적 지식에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봄바람을 불어주듯 젊은 철학자 황상윤식 유쾌한 철학이 말을 걸어와 희망의 바람을 불어주었다. 자아! 그럼 이제부터 '철학'이란 놈에 대해서 알아볼까. 

철학...참 뻔뻔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철학은 자신도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그러니 철학자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려고 동분서주해도 철학자 자신들도 본인이 무엇을 연구하는지 모른다. 게다가 어렵기까지 하다. 그러니 성격 나쁘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철학'을 사람들이 싫어해도 '철학' 자신은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억울하단다. 자신은 성격도 좋으며 항상 사람들 옆에서 기웃기웃 하는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주어서 억울하단다. 그도 그럴 것이 황상윤의 설명에 귀기울이다 보면 '철학'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면 탈레스를 든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는 이 주장이 틀리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틀린 주장을 내세웠는데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는 이유는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최초로 했기 때문이다. 철학의 시작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질문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고 드러나는 진실의 범위도 달라지며 어떤 철학자인지도 결정되는 것이다. 고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우리는 철학이 무엇인지 몰라도 철학을 할 수 있고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못 믿겠다면!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을 산다. 사소하든, 중요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며, 저마다 각기 다른 기준, 즉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 철학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생각들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행동에 따라 결과도 대부분 다르게 나타난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이고 모여 무엇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한 사람의 삶이다. 즉, 개인의 삶은 개인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철학자일까? 황상윤의 유쾌한 철학을 접하기 전부터 내가 알고 있던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헤겔, 공자, 맹자 등이었다. 누구나 이들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들의 철학론까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었으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설명할 수 있었다면 철학이 나의 지적 로망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황상윤의 유쾌한 철학 얘기를 들은 지금 나의 철학이 갖고 있는 의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철학에 대한 나의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아마도 아무리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이 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세상의 부조리함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해도 참세상과 거짓세상을 구분 짓지 않고 참세상은 거짓세상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고 있다면,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론이다. 또한 두 개의 주장 우리가 살면서 흔히 겪는 자장vs짬뽕, 발라드vs힙합, 전지현vs송혜교, 액션영화vs멜로영화  등의 주장의 이면에도 참과 거짓이 제눈에 안경도 아니고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칸트의 철학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데카르트, 맹자, 홉스, 하먼, 마르크스 등을 알게 모르게 만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생각을 확장하면 우리의 인생은 많은 철학자의 생각과 함께 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  

철학은 어렵거나 고리타분하거나 고루한 것이 아니다. 철학은 변화를 수용할 줄 아는 포용성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처지와 위치에 따라 선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선택도 달라지기 때문에 철학론들도 처지와 경우에 따라서 선택되기도 탈락되기도 하면서 시대가 발전,변화함에 따라 철학도 발전하고 변화한다. 황상윤의 유쾌한 철학으로 처음의 답답함, 거리감, 어려움 같은 '철학'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개혁성, 시대성을 가진 새로운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쾌한 철학과 만나고 헤어진 지금 다른 철학책이나 철학자가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철학얘기를 시작한다고 해서 너무 뻔한 질문이라고 무시할 수도, 그 질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그런 질문에 '철학이란 무엇이다'라고 답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철학의 시작은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보다. 그리고 '철학은 무엇이다'라는 답에 가깝게 왔어도 또다시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이 '철학'인가?

*서평도서의 좋은 점 - '어라? 철학? 별거 아니군. 그래 난 아직 무지, 무식까진 아니야. 이만하면 꽤 철학적인 인간이라구'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철학이 지적로망인 사람.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96 지금까지 철학은 세계에 대해 수많은 해석을 내려왔다. 어떤 해석이 올바른지 갑론을박하면서 논쟁해 왔다. 그러나 진리는 기존 철학이 해 온 것과는 달리,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세계에 대한 해석 속에 진리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철학이 망상으로 꿈꾸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세계에 대한 고정 불변한 해석도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더 나아가 해석은 변화,발전하는 세계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발전할 수 밖에 없으며, 그래야만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진리는 세계의 변화 속에서 구현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p.116 많은 사람들이 혈통을 중시하며 단일한 혈통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류를 현재까지 살아남게 해 준 것은 단일한 혈통도 유전자의 동일성도 아니었다. 혈통이나 유전자의 동일성은 오히려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일 뿐이다. 공룡도 멸종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혈통과 유전자의 다양성 때문이었다. 그 다양한 차이가 인류를 현재까지 존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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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를 리뷰해주세요.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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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다 읽고 난 후 왜 책 제목이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얘기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이 혼자가 된 여자들이며 이들이 왜 방황을 하고,  왜 혼자가 되기를 두려워하며, 혼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두렵지 않은지를 여러 여자의 경우와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큰언니가 여동생들에게 이야기 하듯 가르침을 준다. 그래도 왜 미술관인지, 왜 여자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인생살이 홀로서기는 남자, 여자 차이가 없건만 구지 여자에 국한해서 얘기 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사회의 남성중심적 사고로 인해 여자가 약자 위치를 차지한 것엔 이견은 없지만, 인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보고 있어야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작가가 구지 여자 입장에서 얘기하고 있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현대사회 구조 탓에 여자들은 혼자 된다는 것에 패배감, 절망, 좌절감을 느끼고 심지어 존재 의미까지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혼자'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인식시켜 줌과 함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한 인간으로서 살아 갈 수 있도록 나름의 화이팅을 외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먼 타국의 미국 여자들의 이야기이지만 세상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것은 거기서 거기니 완전 100% 공감은 아니지만 머리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언젠가 혼자가 되는 경우가 찾아 올 때 혼자인 것이 고립된 절망적 상태가 아니고 '중립'의 상태이며, 외로움과는 다른 '고독'의 순간임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적인 여자(인간)의 삶을 당당히 살아 갈 수 있는 길목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착한 안내서라고 하면 딱이다 싶다. 남자들의 입장에선 혼자 되는 남자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섭섭해 하거나 아님 좀더 여자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둘 중의 하나는 알고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인생은 어차피 홀로서기이지 않은가?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세상 전부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길을 걸을 때, 낯선 곳에 있을 때, 동작이 정지된 곳에서 홀로 움직일 때 모두 나만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드는, 남의 시선이 자꾸 의식되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p. 17 여자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자마자 자신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가 나를 지루한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나를 섹스도 제대로 못하는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머리가 안 좋거나 유머가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여자는 벌써 둘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p.150 청소년기 소녀는 자기 자신의 몸으로 사는 때가 별로 많지 않다. 늘 비판적인 관찰자로 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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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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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표지를 자신의 얼굴로 장식한 스타들을 열거해 본다.  제리 리 루이스(폭력적 무대 매너, 자기중식적, 통제불능일 정도로 거침, 비정상적결혼), 엘비스 프레슬리(자기도취적 현시 욕구, 퇴행성 식습관, 우울증, 이상종교 입교, 다양한 중독성 약 복용), 짐 모리슨(헤로인 과용), 마이클 잭슨(소아애호 성향 의심, 극단적 자아도취, 중독증, 강박증), 마릴린 먼로(사회공포증, 수면제 중독,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재니스 조플린(알코올 의존증, 약물 중독, 우울증, 애정관계 지속 불가능) 등등. 이외도 이 책에 등장하는 스타는 많다. 게다가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스타들은 모두 정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책에서 수없이 나오는 우울증, 헤로인 과다 복용, 불안증, 강박증, 거식증, 폭식증, 알코올 의존증.... 등등은 이들 스타의 삶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복합적 증상들은 스타들을 막장 인생으로 몰고 갔으며, 심지어 의문의 죽음으로까지 도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스타들의 막장 인생, 의문의 죽음의 원인을 신비롭고, 스타의 과거에서 찾으려고 하지 정작 가장 현실적인 원인을 제시하는 것을 꺼려한다. 여러가지 그럴 듯한 가설들을 제치고 작가가 주장하는 가장 현실적인 원인은 '경계성 성격장애'의한 망가짐이고 죽음이라는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감정 기복이 심해 최상의 기분에서 갑자기 최저의 기분으로 전환이 빠르며, 자해 뒤에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기대하며 자해행위를 의도적으로 실행하기도 하며, 단순히 우울증과는 다른 슬픔, 불만,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들을 괴롭히는 공허감,혐오감,권태로움 등으로 파국을 추구하는 행동들을 일삼는다. 이러한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에는 음악가, 배우, 자신의 성공을 즉각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통의 유명 예술가들이 많다. 작가는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을 유전적 요인, 문제있는 사회적 관계, 성폭력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찾으며 어느 하나의 요인이 우세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작가는 대중적인 몇몇 스타들의 비참한 삶을 요목조목 열거함으로써 경계성 성격장애의 증상들을 낱낱이 파헤침과 동시에 비정상적인 스타들에게 왜 대중들이 열광하고 그들의 매력에 빠지는지도 설명한다.  

작가가 책의 대부분을 스타들의 막장인생으로 꾸민데에는 나름의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그 이유가 너무 빈약하고 초라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문제가 있음에도  바로 그런 문제 때문에 뛰어난 예술가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러한 고찰이 심리적 질병 또는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하지만 작가에게서 결코 희망의 메세지는 전달 받지 못한다. 이들 스타들의 삶에서도 보았듯이 헤피엔딩을 보여준 스타는 단 한명도 없으며, 작가는 아주 무덤덤하게 로비 윌리암스에게 당신은 아직 젊으니 가망은 있지 않나식의 관조적 태도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신장애 분야의 석학의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읽는 내내 책에 등장하는 스타, 혹은 유족들에게 명예훼손 고소장이 작가에게 날아가지 않을까하는 어쭙잖은 걱정도 해본다. 더불어 세계적인, 세기적인 스타들에게서 빈번하게 보이는 경계성 성격장애가 왜 대한민국 스타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우리 모두가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 로비 윌리암스, 커트 코베인의 매력에 빠진 사람.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p. 219 약물 과다 복용으로 스무 번쯤 실려 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점차 정신과 치료약과 마약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다 된다. 이런 환자들 중 대다수가 정말로 목숨을 끊으려면 약을 얼만큼 먹어야 되는지 안다고 보면 된다. 생명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죽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무심하다. 그들은 잃을 게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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