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체스판 - 21세기 미국의 세계전략과 유라시아
Z.브레진스키 지음, 김명섭 옮김 / 삼인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엔 과연 누가 있을 수 있을까. 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 세계는 거대한 게임판으로 보일까. 이 세계를 거대한 게임판으로 보고 있는 존재가 신 이외에도 세상 속에 존재하니 그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시각으로 세상판을 직시한다면 세상은 유럽, 일본, 유라시아, 중국 등의 말들이 미국의 손놀림으로 조정되는 체스판에 불과하다. 작가 브레진스키는 미국의 예비 지도자들에게 '세계 체스판'위에서 펼쳐지는 게임에서 그들이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조련사의 책임을 떠맡은 듯 오만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체스판의 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두 차례의 대전을 끝으로 세계의 우두머리로 자타공인된 미국. 언제는 겸손한 척, 때론 무관심한 척, 또 도덕적인 양심 국가인척, 다양한 터치으로 세계를 주물러 왔지만 결국 미국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래에까지 오로지 일관된 정책만을 추구해 왔으며 추구할 것이다. 자국의 경제적 번영과 막강무력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지역적 판세가 바뀌고 국제사회의 입지도에 변화가 생겨도 미국의 위치는 불변, 항상 우위를 차지하였다. 그것에는 그들만의 국제구도 편성에 확고한 고집과 치밀한 계획, 밀어부치기식 행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구의 땅, 바다를 자신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서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든 항상 재배치가 가능한 그들의 완고한 게임 시뮬레이션이 있기에 미국의 국제사회의 위치는 확고부동한 것 같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그들의 얘기가 정서적으로 호감이 가지도 않고 벨이 꼬일 정도로 아니꼬아도 어쩔 수 없이 우린 그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최소한 그들의 검은 속은 알고 있다는 논리적인 욕을 언제든지 그들에게 뱉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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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보 2009-03-1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작 <미국의 마지막 기회>도 추천드립니다.
여전히 오만하게 자기들이 세계 리더라고 사명감을 느끼지만
살짝 겸손해진 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