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를 리뷰해주세요.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 6월 어느날 페터 바이스의 연극 <마라, 사드>의 감동과 전율이 혹시나 공기 중으로 흩어질까 공연장을 나온 나는 숨을 한껏 들이쉰 채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연극의 감동때문인지 서울의 탁한 공기마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공연장에서 보았던 현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등장까지도 이해가 될 정도로 어쭙잖은 아량마저 생긴다. <마라,사드>는 1808년 7월 13일에 15년 전, 그러니까 1793년 마라의 영면의 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드 사드의 연극이다.(혁명가 마라는 1793년 7월 13일 욕조 안에서 14일 프랑스 국민회의에서 연설할 원고를 쓰고 있던 중 샤를로트 코르데에 의해 암살되었다) 연극에서의 배우들은 샤량통 요양원의 환자와 수감자들로 이루어졌으며 실제로는 같이 있을 수 없었던 마라와 사드가 서로 혁명에 대해서 논쟁을 하기도 한다. <마라, 사드>의 극중극은 1808년 7월 13일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것으로써 1808년은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나폴레옹 1세로 집정한 지 4년이 지난 해이다. 이제 부르봉 왕조는 프랑스 혁명으로 무너지고 황제 치하에서 적어도 겉으로는 혁명의 슬로건이었던 자유, 평등, 형제애가 실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이지만, 이 연극은 황제 치하에서도 민중의 처지는 크게 변한 것이 없으며 정체와 이데올로기는 기득권자들의 이익과 불이익의 문제인 것이지 민중들과는 큰 상관이 없음을 비판하고 있다. 2009<마라,사드>의 연출가 박근형은 "페터 바이스는 우리와는 다른 시대, 다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그를 2009년 바로 이곳에 끌고 온 이유는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인간의 속성 속에 있는 그 무엇은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다. 연출가 박근형이 말한 것처럼 원작자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태어나 세계대전을 두번 겪고 한 곳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나라에서 살았다. 그럼에도 그가 써내려간 연극 속의 상황과 대사들은 소통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한국 사회의 거울로써 섬뜩할 정도로 충분하다.  

 

너무나도 시기적절하게 6월에 대한민국에서 페터 바이스의<마라,사드>가 공연 되었고, 최규석의 <100도씨>가 출판되었다. 1987년 6월10일 아침 대한민국에서는 두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첫째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이 육사 11기 동기인 친구 노태우의 손을 치켜올려 권력승계의 절차를 밟은 '민정당 제 4차 전당대회 및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이었으니 잠실체육관에서 전두환과 그의 친구인 노태우가 두 손을 마주 잡고 만면에 웃을 띠며 자신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군중들을 앞에 두고 꽃가루 세례를 받고 있었다. 같은 시간 비록 정치색 종교는 달랐지만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범국민대회' 를 주최하기 위해 모인 민주헌법쟁취운동본부는 민정당 대통령 후보지명이 무효임을 선언하였으며 같은 날 저녁 6시에 사람들은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6월 항쟁의 막을 열었다. <100도씨> 작가 최규석은 항쟁의 막이 올랐을 때를 열번째 쳅터에 <100도씨>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100도씨의 뜨거운 열기는 노태우를 텔레비젼 카메라 앞으로 끌어냈다. 텔레비젼의 노태우는 직선제 개헌과 함께 구속자 석방과 김대중씨의 사면 복권을 골자로 하는 6.29선언을 발표하였다. 지금까지는 6월 항쟁의 사회적인 기록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100도씨>를 6월 항쟁의 개인적인 기록으로 본다면? 

가난한 노동자집의 2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영호. 어릴 적 영호는 반공 웅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반공소년이다.( 나도 반공소녀로 자랐다;;) 텔레비젼에서 데모하는 학생들을 욕하는 아버지 옆에서 영호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법관이 되길 바라시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공부하여 드디어 1985년에 대학생이 된다. 나쁜 사상에 빠진 친구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리라 결심했던 영호는 텔레비젼 속의 시위자들이 빨갱이 폭도가 아님을 알게 되고 자신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누나와 가족들을 생각해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자 한다. 하지만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권력이 빚어낸 현실은 영호를 더이상 방관자로 남겨두지 않는다. 또 한명의 개인적인 6월 항쟁의 참여자, 영호마더 장옥분여사. 산사람에게 밥 한끼 지워주었다는 죄목으로 부모를 잃고 아들 영호의 구속으로 전두환군사정권의 부당함과 비민주적 행태에 눈을 뜨고 어머니로써의 아들 응원을 넘어서(p.110~117은 최고!!)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한국의 민주화역사에 이름없는 참여자로 기록된다.이외에도 개인적인 참여자로 장남이어서 현장에서의 투쟁을 포기하고 같이 싸우지는 못하지만 같이 슬퍼해 주는 영호의 형, 산업체 부속고교에 입학해서 생활비를 버는 누나, 아버지... 뭐...딱히 많이 배우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거나, 급진적인 사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날 1987년 6월 10일의 참여자들은 쳅터 10의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처럼 딱히 누구라고 할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을 뿐이다. 



100도씨의 뜨거운 열정으로 이루었던 6월 항쟁이 있은 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2009년 대한민국의 민주사회는 1987년에 민주사회에 비해 과연 성장된 모습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2009년 6월 민중의 혁명을 주제로 한 <마라, 사드>연극은 공연되지만, 부당한 강제철거에 공권력과 공권력의 힘을 빌린 용역의 폭력이 버젓이 행해지고 노동자가 집단해고 되고 광장은 전경버스로 성을 이루고 일반시민들은 열을 이루고 이동하는 전경들때문에 거리를 거니는 것조차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내 앞에서 걸어가는 사복경찰 커플을 보면서 1987년의 백골단의 모습이 겹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오버랩인가.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1808년 프랑스, 1987년 대한민국과 마치 기름종이를 대고 따라 그리는 그림처럼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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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리뷰해주세요.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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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은 100쪽 분량의 얇은 책이다. 그 중에서도 쪽수의 약 40퍼센트가 짧은 기사이고 나머지는 오바마와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다. 맘 잡고 읽는다면 1시간이면 완독하는 것은 충분하다. 기사의 내용들도 질적으로 형편없다고 볼 수 없으며, 사진들 또한 평범한 구도를 벗어난 색다른 것도 많아 설령 기사에서 따분함을 느꼈더라도 독서가 지루해짐을 막아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의 별이 적은 이유는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조선북스'의 탓이 크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조선북스'의 모기업은 '조선일보'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보수 언론사 조선일보가 미국의 대표 진보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와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라이프 스토리 책을 출판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한국 정치판에 비유하자면 조선일보가 故노무현전대통령의 라이프 스토리를 엮었다는 것인데...100년 후에나 가능한 얘기 아닌가 싶다. 설령 '조선북스'가 정치색이 없다고 해도 강경보수언론사인 조선일보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 모양새가 우스워짐과 함께 이 책의 가치를 낮게 했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그것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도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1923년 미국에서 창간된 TIME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해설지이며 오랫동안 온건보수적인 정치적 견해를 반영해 오다 1970년대에 들어와 다소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소한 조선일보가 이러한 길을 걸어왔다면 나는 별점의 별을 하나 더 주었을지도 모른다. '조선북스'가 아니었다면 최소 별 4개는 주었을테지만, 별 3개는 '조선북스'가 깎아 먹었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그림이 많다 - -;;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오바마 당선됐을 때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라이프를 보여줬으니 구지 안 읽어 돼요. - -;;  그래도 오바마의 다른 면을 보고 싶다면...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22 오바마는 최근 미국 정치계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청중들의 지적 능력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p.77 "......사람들에게 참여를 부탁할 때 비누를 팔듯이 매달리지 않고 '이건 당신의 선거운동이고, 당신이 주인이며, 당신만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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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을 리뷰해주세요.
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사람으로서 내부고발자적 냄새가 나지만 법조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과 법조계의 반론 사이에 존재하는 극명한 견해차이에 대해서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인지 궁금하여 양적연구가 아닌 질적연구(구술자 면담, 분석, 텍스트화)를 통해 대한민국 법조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우선 등장하고 있는 23명의 구술자들을 보면 판사, 검사, 변호사, 변호사 사무실 직원, 법원 국장, 신문기자, 경찰 간부, 대학원생, 건강식품대리점 운영자, 등 다양하다. 이들 중엔 변호사와 의뢰인 소개하면서 신성가족의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 브로커도 있고, 법의 혜택을 받은 사람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여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만의 세상-타자,미지의 세계 

먼저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선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변호사를 100% 신뢰하지 않고, 변호사 선임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생각한다. 법률문제에 직면했을 때 '포기=지혜'라는 공식을 확신하고 문제를 공론화해봐야 개인적으로 입을 경제적, 시간적 피해가 크다고 보고 송사는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약자편에 불리한 구조로 대부분 서울대, 연고대 출신의 소수 배타적인 지배계급이 현법조계를 조성하고 있다. 따라서 인맥확보 연구 결과로 볼 때 일반인들이 법조인을 알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실제로 법조계 인사와 인맥을 형성한 사람의 비율은 14.2%이고 그 반대의 입장은 85.8%로 사법은 일반인들에게 전적으로 타자의 세계, 미지의 세계로 자리하게 되었다.

우리들만의 세상- 패밀리 형성

당사자들인 판검사들은 어떨까? 자신들이 속해 있는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는 어떠하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성가족의 일원이 되기위해선 반드시 사법시험을 패스해야 한다.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다고 해서 모두 동등한 위치의 법조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엄격한 서열과 기수에 따라 상하구조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최고의 엘리트들은 법원행정처에 발령되어 보장된 성공의 길로 접어든다. 또한 사법연수가 끝난 후 스승과 제자 혹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빗댈 수 있는 도제식교육을 통해 재판기술, 세계관등을 전수받고, 일상에서까지 상하관계를 연장하여 불복종은 꿈도 꿀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이에 지나치게 전관을 예우하게 되었으며 관행적 실비에 무감각화 되었고, 전관변호사가 형성한 평탄을 두려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충격적인 것은 현판검사들이 실비관행, 골프접대, 폭탄주문화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돈, 골프, 술 이 모두가 그냥 '거절 할 수 없는 관계'에서 비롯된 것일뿐 비판적인 사고는 시도조차 없으며 비리정도가 아닌 청탁은 재량껏 들어줄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실망감과 좌절감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거절 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 이유로 지금의 전관변호사들의 모습이 10~20년 후의 현판검사의 모습, 즉 판검사가 결국 변호사를 하게 되어있는 법조계의 구조때문이라고 말한다.

브로커의 세상 - 신성가족의 제사장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법조인사들은 다 알고 있으나 경찰이 수사를 하면 좀처럼 잡기 힘들다는 브로커들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라고 했던 면담자는 이를 의아해했다. 법원, 검찰 전현직 공무원, 경찰, 법무사, 세무사, 관제사, 대형로펌의 고문 등 매우 다양하며 서초동에 널리고 널린 것이 브로커라고 하는데 정작 수사를 시작하면 잡히는 브로커는 없단다. 신기하긴 신기하다.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브로커가 생긴 이유는 사건 의뢰인이 없으면 변호사사무실 유지 불가능이라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변호사들의 절박성과 의뢰인을 직접 접대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품위 유지하려는 또 영업을 싫어하는 변호사들의 성향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브로커 당사자들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변호사 사무실의 고용 불안정성과 저임금 등의 구조때문에 자신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또한 본인들의 존재 당위성도 주장한다. 의뢰인의 수임료가 변호사, 브로커의 몫으로 양분되어 있음을 명시한다면 브로커에 대한 음지 이미지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브로커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우리의 법조계는 현재 영장실질검사, 국선변호 확대 등을 통해 브로커들의 활약을 제재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에 덧붙여 전관변호사만 찾는 의뢰인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좋은 법조인으로 거듭나기 프로젝트 

약간은 우습지만 저자는 버니언의 신의 노여움을 두려워하는 한 기독교인이 갖은 고난을 겪고 천국에 이르는 과정인 천로역정에 빗대어 일반인들이 원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탈권위적인 법조인의 탄생을 위해서 팔로역정을 제안하고 있다. 이웃에 대한 배려 기억하기, 결혼을 위한 사법시험 도구화 피하기, 법조계 내부 대화 소통하기, 도제식교육에 변화 시도, 권위 벗고 일반시민 대하기, 업무량 조절, 적절한 수준의 수임료, 법조계 감시할 감시자 충실히 역할 수행. 위의 8가지는 개인과 현법조계에 문제가 있으니 서로의 각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면담자들의 내용을 상세히 읽어보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법시험을 패스한 수재나 법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 8가지만은 기억하고 있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럴 확률은 적겠으나 미미한 출발이라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니 조금이라도 약효가 발휘되었으면 한다. 

희망사항 1,2,3 

마지막으로 저자는 길게 얘기했지만  변화의 물결이 휩쓸기엔 너무나고 견고한 가족이라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찾은 희망으로 끝을 맺고 있다. 그 첫째가 판검사 증원과 더불어 '경험 많은' 판검사를 확보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 갖고, 시민이 바라는 것은 경험 많은 판검사가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전체 시스템과 맞물려 있어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원만함과 가부장적인 상하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희망사항은 시민들이 신성가족 장벽에 불안, 불만, 불신만 하지 말고 이를 해체시키려 노력해서 판검사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기권리 지키려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 판검사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사실 가장 강력한 희망사항은 강력한 '지혜와 용기'가 꼭 필요한 것이고 너무 일반인들에게만 힘든 것을 요구하는 것 같아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

인적으로 작가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글을 통해서 작가의 생김새를 만들어가고 있어, 문체가 착하고 부드러우면 작가의 생김새도 그럴 것으로, 문체가 날카롭고 예리하면 작가의 이미지도 샤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글이 좀 더 빨리 읽히고 더 재미있다. 이게 독서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불멸의 신성가족>의 김두식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법조계 인물이라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으나 처음부터 그것하고는 거리를 두었다. 왜냐하면 이미지 창조에는 이름도 한몫을 하고 있음을 실토한다. 저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저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법조계 인사의 이미지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불멸의 신성가족>이라는 제목에서도 확 느껴지는 법조계의 두텁고, 높은 벽이 저자의 차분하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문체덕분에 그렇게 두렵고, 높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일순에 따분하고 어려울 것 같던 법조계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관심있어짐은 순전히 작가의 이해심 많은 글솜씨 덕분이라고 하고 싶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단순히 통계와 주장이 아닌 면담자들의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구술이 대한민국 법조계의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다. 

*서평도서의 한 핏줄 도서 - <헌법풍경>김두식 (읽어보진 못했지만 읽어보고 싶어졌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로맨틱소설도 잘 읽지 않는 청소년들.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p.38 그러나 우리 법조계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에 의해서 이만큼이나 깨끗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법조계는 언제나 특정한 사건, 외부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해서 수동적으로 조금씩 변화해왔을 뿐입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p. 147 법원 신성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사법시험이라는 어려운 시험에 합격해야 할 뿐만 아니라 판사직 진입이라는 더 좁은 관문도 통과해야 합니다. 일단 이 관문을 통과하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청탁이 '순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p.216 '왜 법조인들은 잘못된 관행이나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는가?' 

p.326 전화 한통 걸 데가 없다고요? 우리나라 국민의 85.8 퍼센트가 여러분 같은 입장입니다. 전화 한통 걸 곳이 있는 14.2 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기껏 립써비스나 받으면 다행인 수준이니 별로 나을 것도 없습니다. 전화 한통 해줄 사람을 찾기 전에 용기를 갖고 판검사, 변호사들에게 말을 붙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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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인권기행>을 리뷰해주세요.
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음 / 레디앙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 소개의 사진 속 작가는 손가락 굵은 마디로 대충 빗었을 것 같은 단발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덥수룩한 수염을 길렀다. 그리고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의 옷차림도 그다지 패션어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무난히 예측할 수 있다. 딱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을 거침없이 다닐 것 같은 분위기다. 당연 이런 분위기는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테고 39시간을 낡은 트럭을 타고 비포장 산길을 마다하지 않은 결과라 하겠다. 책을 읽다가 자주 드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것은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의 오지도 아니고 원주민조차 가기를 꺼려하는 곳을 기어이 찾아가 인터뷰하고 보고 사진 찍고... 위험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2006년에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를 방문하여 PART1으로 엮었고, 2008년 다녀온 볼리비아, 니카라과, 쿠바를 PART2에 풀어놓았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항상 우승국으로 지목되는 아르헨티나를 빼고는 볼리비아와 니카라과는 평소에는 거의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나라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 나라의 민중에게 관심과 걱정과 안쓰러움의 감정을 가지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때로는 비슷한 민주화를 겪었다는 동지적 시선으로 이들 나라들의 민주화운동, 민중혁명운동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 문제점들을 쓰고 있다. 작가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은 작가의 글들에 사실성을 더해주고 작가가 기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읽는 사람도 리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가 기행한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니카라과, 쿠바의 다섯 나라의 민중혁명, 민주화운동의 공통분모를 찾자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미국의 CIA! 볼리비아의 캄페시노들은 코카를 재배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은 이들이 재배하는 코카를 코카인으로 오해하여 코카 재배제한을 요구했고, 원주민 대부분의 코카재배자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 아르헨티나는 30년 동안 군부정권의 지배를 받았다. 30년의 군부정권이 수립될 수 있었던 이유에 미국이 등장한다. 아르헨티나의 군부정권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르크스주의, 반정부주의자, 그리고 이들과 연관된 가족, 친구를 납치, 암살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 다음으로 칠레는 피노체트의 독재가 유명하다. 피노체트가 아옌데 정권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의 CIA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니카라과에서의 미국의 역할은 미국정부의 악행과 더불어 바나나 플랜테이션의 네마곤 중독 노동자들을 방치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의 몰염치함까지 더하고 있다.  

 왜 미국은 도대체 이들 남미나라에 이리도 참견을 해 남미 민중을 가난과 고난의 삶을 살게 만드는가? 작가가 인터뷰한 인사들의 말과 중간중간의 작가의 글로 미루어 본다면 남미의 풍부한 자원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70,80년대의 이념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도 결국은 남미가 내장하고 있는 자원의 갈취에 있어서 방해요소였을 뿐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님은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자본주의 받아들인 현재가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자본이 우선되어 민주화가 더뎠고 민중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이들 나라가 피를 댓가로 선거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민주화를 이루었고 민중혁명이 성공하였다고 자평하여도 여전히 남미민중들은 현재 자신들의 민주화와 혁명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남미민중들의 민주화의식 부족함도 있겠지만 아직도 미국자본이 남미의 민중에게 드러나지 않게 작용하고 있음이다. 작가는 쿠바의 기행에서 글을 끝맺고 있다. 그 맺음이 마치 다음 나라로 바로 기행을 떠날 것처럼 갑작스런 자연스러움이 강해 약간은 당혹스럽지만, 남미의 혁명운동이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런 맺음이라 하겠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그들의 민중혁명은 작가의 다음 글이 다음 장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처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라틴아메리카의 민주화, 민중혁명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거울이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미국이 우리나라 민주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고 싶다면.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p.99 "딸이 실종된 뒤로는 세상에 사는 맛이 다 사라져버렸어.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기뻐야 할 순간에도 기쁨은 사라지고 눈물만 흘리게 됐어." 

pp.110~111 라틴아메리카의 정치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정치학과 미겔 드 루카 교수의 과거사 정리의 의미는 한 국가의 도덕성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당시 학살을 저질렀던 군부의 인사들은 반드시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고서 학살을 저지른 뒤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 전체가 아무런 도덕성이 없음을 말해 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산교육이라면 정의가 살아 있다는 점을 사회가 보여 주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사 정리문제를 비판하는 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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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정치학>을 리뷰해주세요.
와인 정치학 - 와인 라벨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최고급'와인은 누가 무엇으로 결정하는가
타일러 콜만 지음, 김종돈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인과 정치학이 만났을 때 두가지 생각이 가능하다. 첫째, 인간생활에 있어서 각자의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 차이를 보일 때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조정하는 또한 이러한 정의를 개인에서 국가 차원으로 확장하여 해석하는 정치(政治, politics)라는 개념과 '와인'이 만났을 때 이 음료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과 파워는 무엇일까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겠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음료의 범주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와인'이 곧 정치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타일러 콜만은 전자는 제처두고 후자의 편에서 와인정치학을 설명하려 애쓰고 있다. 어디에서 어떤 와인을 재배할지, 라벨의 내용들, 수입 수출 가능한 와인의 선택, 지역 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 와인의 가격, 와인의 품질등 이 모든 것들이 와인정치학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우리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와인정치학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정치학의 주체자인 와인 생산자, 포도재배자, 유통업자, 와인비평가들이 와인소비자에게 어떻게 와인과 와인에 대한 정보를 공급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와인산업의 구세계 프랑스와인과 신세계 미국와인 

와인정치학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선 와인을 대표한 두 나라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 역사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먼저 구세계 프랑스와인을 들여다보자.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와인에 대한 인식은 프랑스와인이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와인이 가지고 있는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면 이는 아주 근거없는 주장은 아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와인인 보르도와인은 프랑스 국내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네덜란드에도 수출되어 그 명성을 높였다. 보르도와인을 이러한 위치에 올려놓은 장본인들은 바로 중개상인들이었으며 이들은 보르도와인을 위한 분류체계를 발전시켜 서열을 굳히고 시장에서의 권력을 확대시키기도 했다. 프랑스와인의 황금기를 꼽자면 1860~1875년을 바로 그때라고 말할 수 있겠다. 와인양, 포도나무면적, 수출품목, 연간 국가 조세 수입 등에서 모두 큰 폭의 성장율을 기록했으며, 1875년 포도나무뿌리잔디 질병이라는 시련이 닥쳐, 전체적인 시스템이 붕괴되고 와인에 대한 사회적 구조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나 프랑스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이를 확산시켜 와인산업에 닥친 위기를 국가 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또한 와인등급제도의 체계 확립과 품질 개선을 위한 많은 시도를 통해 와인의 정석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프랑스인들의 와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철저한 관리, 과감한 정부 지원등으로 프랑스와인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와인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등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 와인은 의미있는 존재는 아니어서 정부의 간섭, 지원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금주령과 대공황으로 와인생산이 모두 기초화되었으며 품질도 많이 저하되었고, 이에 침체된 와인 산업 번영을 위해 샌트럴 계곡 캘리포니아와인 협회 갤로와인이 등장하였으나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1972년에 비로소 와인시장에 거대자본(대기업)이 투자를 시작하게 되고 와인을 브랜드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형성되었다.  

 와인정치학의 영향 

좋은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좋은 와인과 그렇지 못한 와인을 구분하기 위해 와인 산업자들은 등급제도를 도입하였다. 프랑스와인은 원산지 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원산지 규정 등급제도는 안정성과 전통을 바탕으로 생산업자, 상인, 원산지 인증기관, 비평가들이 블라인드 테스팅을 거쳐 해당지역의 개성을 갖춘 와인을 분류하며 원산지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분류제외대상', '뱅 드 타블(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등급제도는 원산지를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와인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도 해 와인 품질관리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운영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샤토와 중개인들간의 이해문제, 음주운전을 금지하는 법안 등의 배경으로 인해 와인 소비가 감소되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와인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원산지제도가 부담을 갖게되는 것은 당연하며 와인소비자는 프랑스와인의 라벨등급에 100% 신뢰도를 장담할 수 없다. 미국와인 라벨은 어떠할까? 미국은 와인재배업자, 포도재배업자 각자의 이해가 쉽게 결정나지 않아 포도품종이 라벨에 명시될 경우엔 75%가 해당품종이어야 하고, 포도재배지역를 명시할 때는 포도의85%가 해당 포도재배지역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며, 단일양조장 명시엔 95%가 해당 양조장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는 경우에 따른 라벨 표시법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와인의 품질을 우선시 한다기 보다는 와인산업 종사자들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와인정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다른 주체자는 유통업자들이다. 유통업자의 영향력은 미국와인 산업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금주법 이후 미국은 각주마다 까다롭고 특징적인 주류법를 가지고 있게 되어 유통업자가 와인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미국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두가지 방법 중에서 유통업자를 통해 와인을 구입하면 와인생산업자는 적은 수익을 소비자는 비싼 와인을 구입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과 다른 와인 경쟁자(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남아프리카)의 출현으로 인한 유통업자들의 합병에 따른 와인산업의 대기업화, 와인의 대량생산, 소비자들의 선택 폭 확대라는 긍정적인 면이 함께 한다.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서 와인평론가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선택하는 와인이 성공하기도, 그 반대로 그가 선택하지 않은 와인으로만 수입해서 성공하기도 하는 등 와인평론가들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환경을 바꾸는 와인의 힘   

와인은 단순히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는 음료가 아니다. 와인은 인간의 삶과 환경을 바꿀 수도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내파지역이 와인으로 발전, 성장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와인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환경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내파지역 발전의 동기였던 와인산업이 환경파괴의 주범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포도나무 재배자들이 포도나무 성장에 방해가 되는 해충들을 천적을 이용해 해결하기도 하고, 생태역학적으로 포도나무를 재배하려고 노력하고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 혹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포도 경작지를 보호하는데 힘쓰고 있다.   

와인은 파워다! 

와인은 단순히 주류가 아니다. 와인은 생산지인 유럽, 미국, 호주, 칠레 등을 벗어나 세계 여러나라에서 소비되고 있고 와인전문잡지, 와인잔, 와인셀러, 치즈같은 다른 분야의 산업과 문화에도 많은 영향를 주고 있다. 좋은 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포도재배자, 와인생산자, 비평가, 유통업자들의 힘겨루기가 작용하지만 소비자는 그들 사이의 파워게임을 생각하기보다는 타이틀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 와인의 비전문가들이 라벨에 있는 그들의 파워게임에 기죽지 않고 좋은 와인을 선택하길 바란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와인 라벨에 씌여져 있던 외국어에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다.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와인라벨의 내용이 매번 헷갈리는 와인초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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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인정치학'을 통해 맛본 와인의 애달픈 사연
    from 토토의 느낌표뜨락 2009-07-04 13:39 
    와인은 매혹적인 호기심으로 달콤함에 이끌리고... 정치는 권력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검은손의 압박에 숨이 막히는... 이 둘의 느낌을 한꺼번에 합쳐놓은『와인정치학』이란 제목이 던지는 상반된 느낌에 이끌리어 딱딱하면서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위드블로그 도서캠페인에 선뜻 응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느낌은 제가 상상한대로였건만 결코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뇌로는 눈으로 따라가는 활자에 맞춰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