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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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일본의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순례(?)중이다. 오쿠다 히데오! 그렇다! '공중그네'의 작가! 그래서인지 표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표지 디자인은 책 선택에 있어서 큰 몫을 차지한다.;;) 순례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먼저 만족도는 홈런은 아니지만 1루 안타정도는 되겠다. '띠동갑', '아파트'는 공감도가 커서 2루 도루도 가능하다. 에피소드 모두 걸들이 등장한다. 물론 제목이 걸이니 당연하겠지만, 주인공들은 30대 여성들로써 왠지 한국의 '김삼순'이 떠오른다. 그럼 일본판 '내이름은 김삼순'(?)! 하지만, 단언하기엔 이르다. 삼순이가 나은지, 걸들이 나은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한국, 일본 두 나라의 30대 여성들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럼 두 나라만 같을까나. 아마도 세계 곳곳에 삼순이, 걸들이 존재하겠지. 이대목에서 위로와 함께 인생의 충고자가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있는 것 같다. 너무 쉽게 공감하고 위로받고 고개를 끄덕여주는게 아닌가 싶겠지만, 알 것이다. 이런 기분이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삼순이'에게 공감했다면, 한번 도전해 봄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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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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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아니다라고 위안과 안도를 느낀 것은 정작 나뿐인가. 정작 책장을 덮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휴 다행이군' 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대한민국에 '오은수'라는 여자는 과연 몇% 일까. 아마도 대부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오만하며 안일하며 위험하다'는 것을 무슨 신의 계시를 받은 것 마냥 내 뇌리를 사정없이 통과해 버린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오은수'라는 인물은 꽤나 행복한 대한민국 여성이다. 32살의 나이로 어쨌든 연하남과 연애도 해보고, 결혼할 뻔한 남자도 둘 씩이나 있었으며, 모든(?) 여자들의 환타지인 이상적인 이성 친구도 있지 않은가. 현실 속의 32살의 대부분의 대한민국 여성들 중 이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게다가 '오은수'는 이 불안한 사회에서 상사 눈치 보지 않는 오너(?)가 아니던가! 흑흑;; 점점 현실 속의 누구와 비교가 되어 차마 더 이상 입에 올리기도 쓰다.  이 쓰디쓴 현실을 현실적으로 지면에 옮겼다지만 이는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결코 현실일 수 없다. 오늘도 더러운 이꼴저꼴 아니꼬운 일을 무사히 넘긴 이땅의 30대 여성들이여 그래도 일주일간의 위안과 안도를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라. 분명한 것은 '일주일간의 위안과 안도'를 느낄 수 있으리라. 아마 다른이들보다 좀 더 감상적이라고 자부하는 이라면 '희망'이라는 것도 느끼지 않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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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꼬까신 아기 그림책 3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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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나오는 꼬마 여자 아이를 닮은 조카 녀석이 있다. 고집 세며, 무언가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언니가 하는 건 뭐든 따라하고 싶어 하는 샘 많고, 욕심 많은. 그래서 내가 기대하게끔 만드는 녀석이다. 소파에 언니와 앉아 내가 읽어 주는 것을 열심히 듣는다. 그림 하나하나 챙겨가며, 글자 토씨, 쉼표, 마침표까지 확인해 가면서 듣는다. 그 모습이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아 괘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기특함에 나는 조카 녀석의 엉덩이를 토닥여준다.  '괜찮아, 위안 동물원'(나에겐 동물들 컴플렉스를 장점화시킨 동물원 같다;;)를 다 돌고 나서 이녀석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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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는 세상에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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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역사와 신화
쟈크 브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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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역사와 그들에 얽힌 신화의 내용까지. 흥미있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보지 못한 식물 이야기일때면 그 답답함에 아쉽기까지 하다. 그래서 생소한 식물 몇몇을 찾아보았다.

광대버섯



디기탈리스



마편초



샐비어

서던우드




겨우살이



 

맨드레이크



타라곤



마녀들의 연회-벨라돈나풀은 사진 구하기가 쉽지 않아 그 생김새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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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이창신 옮김 / 이마고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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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대중음료 커피! 커피의 탄생지에서부터 시작한 여행은 그 보급경로를 따라 지구 반바퀴를 돌게 만든다. 그 향기에 취해, 맛에 취에 작가의 여행경로를 쫓다보면 어느새 향 좋고, 맛 좋은 커피가 간절해진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커피여행은 순탄치 않다. 교통, 숙박, 국경통과 등 어느것 하나 수월하지 않으며 편한것이 없다. 제약이 따르고 불편하며 힘든 여행길뿐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커피이지만, 이 커피가 부의 척도로 기능하고자 한다면 이또한 한없이 부르조아적 음료인 것 같다. 현대 도시인들이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커피의 기원지 아프리카에서는 움막의 흙냄새 풀풀나는 곳에서 그나마 커피라고 말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커피잎을 끓여 마시고 있다. 종교의식에서 신과의 만남을 주선했던 성스러운 커피는 이제 현대인의 잠을 쫓는 카페인으로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게 되었다. 작가가 그렇게 염원했던 성스러운 커피는 이제 이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모습을 완전히 감췄으며 그저 한 두스푼으로 잠을 쫓고 입맛을 돋아주는 기호식품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예전에 제사장들만의 성스러웠던 커피가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곳곳에 그 향기를 퍼뜨리며 커피 애호가들의 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을 보면 그들만의 커피에서 우리들의 커피로 널리 퍼져있는 것이 다행이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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