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리뷰해주세요.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은 100쪽 분량의 얇은 책이다. 그 중에서도 쪽수의 약 40퍼센트가 짧은 기사이고 나머지는 오바마와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다. 맘 잡고 읽는다면 1시간이면 완독하는 것은 충분하다. 기사의 내용들도 질적으로 형편없다고 볼 수 없으며, 사진들 또한 평범한 구도를 벗어난 색다른 것도 많아 설령 기사에서 따분함을 느꼈더라도 독서가 지루해짐을 막아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의 별이 적은 이유는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조선북스'의 탓이 크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조선북스'의 모기업은 '조선일보'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보수 언론사 조선일보가 미국의 대표 진보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와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라이프 스토리 책을 출판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한국 정치판에 비유하자면 조선일보가 故노무현전대통령의 라이프 스토리를 엮었다는 것인데...100년 후에나 가능한 얘기 아닌가 싶다. 설령 '조선북스'가 정치색이 없다고 해도 강경보수언론사인 조선일보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 모양새가 우스워짐과 함께 이 책의 가치를 낮게 했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그것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도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1923년 미국에서 창간된 TIME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해설지이며 오랫동안 온건보수적인 정치적 견해를 반영해 오다 1970년대에 들어와 다소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소한 조선일보가 이러한 길을 걸어왔다면 나는 별점의 별을 하나 더 주었을지도 모른다. '조선북스'가 아니었다면 최소 별 4개는 주었을테지만, 별 3개는 '조선북스'가 깎아 먹었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그림이 많다 - -;;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오바마 당선됐을 때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라이프를 보여줬으니 구지 안 읽어 돼요. - -;;  그래도 오바마의 다른 면을 보고 싶다면...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22 오바마는 최근 미국 정치계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청중들의 지적 능력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p.77 "......사람들에게 참여를 부탁할 때 비누를 팔듯이 매달리지 않고 '이건 당신의 선거운동이고, 당신이 주인이며, 당신만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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