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니체전집 13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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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한 자들의 히죽히죽 웃고 있는 모습과 목말하하는 모습만은 보고 싶지 않다

 

나는 깨끗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아한다. 그러나 불결한 자들의 히죽히죽 웃고 있는 주둥이와 목말라하는 모습만은 보고 싶지 않다.

 

저들은 눈길을 샘 속으로 던졌고, 그러자 보기에도 역겨운 저들의 미소가 되비쳐 올라오는구나.

 

저들이 성스러운 샘을 욕정으로 더럽히고 만 것이다. 게다가 저들 자신의 더러운 꿈을 쾌락이라고 부름으로써 그 말까지도 더럽히고 만 것이다.

 

 

잡것이 불가에 다가서면

 

저들이 저들의 축축한 심장을 불가에 놓으면 불꽃조차 언짢아한다. 잡것이 불가에 다가서면 정신 자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연기를 내니.

 

저들의 손길이 닿으면 과일은 메스꺼워지고 물러 터지게 된다. 저들의 눈길이 닿으면 과일나무는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며 가지 끝은 말라 시들어버린다.

 

 

실은 잡것에게 등을 돌렸을 뿐

 

생에 등을 돌린 많은 자들, 실은 잡것에게 등을 돌렸을 뿐이다. 잡것과는 샘물과 불꽃 그리고 열매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막으로 가 맹수 틈에서 갈증에 시달린 많은 자들도 지저분한 낙타 몰이꾼과 함께 물가에 앉아 있고 싶지 않아 그렇게 했던 것이다.

 

파괴자처럼, 그리고 열매가 익어가는 들녘에 쏟아지는 우박처럼 찾아든 많은 자들도 단지 잡것의 목구멍에 자신의 발을 밀어 넣어 그 인후를 막으려 했을 뿐이다.

 

 

뭐라고?

 

뭐라고? 생에서조차 잡것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나 언젠가 이렇게 물었었고 이 물음에 거의 질식할 뻔했다.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는 말인가?

 

독으로 오염된 샘물, 악취를 내뿜는 불꽃, 추잡한 꿈과 생명의 빵 속으로 파고든 애벌레들.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는 말인가?

 

 

증오가 아니라 역겨움

 

나의 생명을 걸신들린듯이 먹어 들어간 것은 증오가 아니라 역겨움이었다! 아, 저 잡것조차 정신적으로 재기발랄하다는 것을 보면서 나의 정신은 자주 피곤해 했지!

 

 

잡것이 내는 고약한 냄새

 

참으로, 모든 어제와 오늘은 글이나 갈겨 쓰는 잡것이 내는 고약한 냄새로 진동하고 있구나!

 

 

귀가 먹고 눈이 먼, 그리고 벙어리가 된 불구자처럼

 

나 오랜 세월을 귀가 먹고 눈이 먼, 그리고 벙어리가 된 불구자처럼 살아왔다. 권력을 추구하는 잡것, 글이나 갈겨 쓰는 잡것 그리고 쾌락이나 쫓는 잡것과 함께 살지 않기 위해서였다.

 

 

더없이 높은 곳으로 날아 올라야 했거늘

 

내가 느낀 저 역겨움이 내게 날개를 달아주고, 어디에 샘이 있는가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준 것인가? 진실로, 나 기쁨의 샘을 되찾기 위해 더없이 높은 곳으로 날아 올라야 했거늘!

 

오, 형제들이여, 나 샘을 찾아냈다! 여기 더없이 높은 곳에 기쁨의 샘물이 솟아오르고 있구나! 그리고 그 어떤 잡것도 감히 함께 마시겠다고 덤벼들 수 없는 그런 생명이 있구나!

 

너무나도 격렬하게 솟구쳐 오르고 있구나. 너, 기쁨의 샘이여! 너 다시 채울 생각에서 자주 잔을 비우고 있구나!

 

 

짧고 무덥고 우울한

 

짧고 무덥고 우울한, 그러면서도 행복에 넘치는 나의 여름이 작열하고 있는 나의 심장. 나의 뜨거운 심장은 얼마나 너의 냉기를 갈망하고 있는가!

 

우물쭈물 망설이던 내 봄날의 비탄도 어느덧 지나가고 말았구나! 유월에 날린 내 눈발의 심술궂음은 지나가고 말았구나! 나 온통 여름이 되었으며 여름의 한낮이 되었구나! 

 

 

그런다고 그것이 탁해지랴!

 

벗들이여, 맑은 시선을 나의 기쁨의 샘 속으로 한번 던져보아라! 그런다고 그것이 탁해지랴! 샘은 오히려 그의 깨끗한 눈길로 너희를 향해 마주 웃어주리라.

 

 

미래라고 하는 나무

 

미래라고 하는 나무 위에 우리는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독수리가 부리로 우리 고독한 자들에게 먹을거리를 날라다 주리라!

 

진정, 우리는 이곳에 추잡한 자들을 위해 그 어떤 거처도 마련해놓지 않았다! 저들의 신체와 정신에게 우리의 행복은 차디찬 얼음 동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가 되면

 

때가 되면 나 바람처럼 저들 사이를 휩쓸고 들어가 나의 정신으로써 저들의 정신의 숨결을 빼앗으련다. 그러기를 나의 미래는 소망한다.

 

 

"바람을 향해 침을 뱉지 않도록 조심하라!"

 

진정, 차라투스트라는 온갖 낮은 지대로 몰아치는 거센 바람이다. 그는 그의 적들에게, 그리고 침을 토해 뱉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고한다. "바람을 향해 침을 뱉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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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과 형벌

 

사람들이 사물의 바탕에다, 심지어는 너희의 바탕에까지 있지도 않은 보상과 형벌이라는 것을 심어놓았구나! 아, 도덕군자들이여, 그것을 보는 나의 서글픔이란.

 

 

"덕"이란 말

 

아, "덕"이란 말이 얼마나 가증스럽게 저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 "나는 정의롭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듣노라면, 그것은 언제나 "나는 앙갚음을 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 자들은 자신들의 덕을 무기로 하여 적의 눈을 뽑아내려 든다. 그리고 단지 다른 사람들을 비하할 생각에서 자신들을 드높인다.

 

 

우리는 그 누구도 물어뜯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의 늪에 앉아 갈대 사이로 이렇게 말하는 자들도 있다. "덕, 그것은 조용히 늪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물어뜯지 않는다. 그리고 물어뜯기 위해 덤벼드는 자를 멀리한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른다."

 

 

자신의 사악한 시선을 덕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고상함을 보지 못하는 자들도 적지 않은데 그런 자들은 사람에게 있는 저열함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는 그것을 덕이라고 부른다. 그런 자는 이렇듯 자신의 사악한 시선을 덕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너희가 덕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렇듯 나름대로 덕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적어도 "선"과 "악"에는 정통해 있으려 한다.

 

"너희가 덕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덕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다고!" 이들 거짓말쟁이와 바보들에게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차라투스트라가 온 것은 아니다.

 

 

너희의 자기라는 것이 너희의 행위 안에 있다는 것

 

아, 벗들이여! 어머니가 아이의 내면에 있듯이 너희의 자기라는 것이 너희의 행위 안에 있다는 것. 이것이 덕에 대한 너희의 언설이 되게 하라!

 

 

백 개나 되는 언설

 

참으로, 나 너희에게서 백 개나 되는 언설을, 그리고 너희 덕이 가장 아끼는 놀잇감을 빼앗았다. 그래서 너희는 어린아이들이 화를 내듯 내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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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사소한 것에 대해 가시 돋쳐 있는 것, 그것은 기껏 고슴도치에게나 필요한 지혜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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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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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온 세상이 못이 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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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는 이 땅에서 웃어야 할 이유들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 찾는 방법이 좋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조차 그럴 이유들을 찾아내거늘.

 

그는 사랑이란 것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해보았더라면 그 또한 웃고 있는 우리를 사랑했으리라! 그렇지 못했던 그는 도리어 우리를 미워하고 조롱했으며, 우리가 울부짖고 이를 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여 곧바로 저주해야만 하는가?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취향이리라. 그런데도 이 막무가내인 자는 그렇게 했다. 태생이 천민이었으니.

 

그 자신은 사랑이란 것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해보았더라면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사랑은 사랑을 갈망하지 않느니. 그것은 그 이상을 갈망한다.

 

이처럼 막무가내인 자 모두를 멀리하라! 저들은 측은하며 병든 종자, 천민 종자다. 저들은 고약한 심보로 생명을 바라보며, 이 대지를 바라보는 저들의 눈길은 사악하기만 하다.

 

이처럼 막무가내인 자 모두를 멀리하라! 저들은 묵직한 발에 후텁지근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춤을 출줄도 모른다. 이런 자들에게 어떻게 이 대지가 가뿐할 수 있겠는가! 

 

   * * *

 

좋은 것들은 하나같이 몸을 굽힌 채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하여 고양이처럼 곱사등이가 된다. 저들은 가까이에 있는 저들의 행복 앞에서 기분이 좋아 그르렁거린다. 좋은 것들은 하나같이 웃게 마련이다.

 

걷고 있는 자가 그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지는 걸음걸이가 말해준다. 그러니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라! 하지만 자신의 목표에 접근해 있는 사람은 춤을 추게 마련이다.

 

진정, 나 입상이 되어본 적이 없고 기둥이 되어 움직이지 않고 멍청하게 나 여기 서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날렵한 질주를 좋아한다.

 

이 대지 위에 늪이 있고 짙은 비탄이 깔려 있을지라도 발걸음이 가벼운 자는 진창을 가로질러 저 너머로 달리며, 마치 말끔히 쓸어놓은 얼음 위에서 추듯 그렇게 춤을 추기 마련이다.

 

형제들이여, 활짝! 더욱 활짝 가슴을 펴라! 그리고 두 다리 또한 잊지 말라! 멋진 춤꾼들이여, 다리를 들어올려라. 더욱 좋은 것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다!

 

 

   * * *

 

산 속 동굴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처럼 행동하라. 바람은 자신의 휘파람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려 하고, 바다는 그의 발길 아래에서 몸을 떨며 깡총깡총 뛴다.

 

나귀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암사자의 젖을 짜는 자, 모든 오늘과 모든 천민들에게 폭풍처럼 다가오는 이 뛰어난, 분방한 정신은 찬양받을지어다.

 

엉겅퀴같이 흐트러진 머리, 하찮은 일에 정신 팔려 있는 머리, 온갖 시들어버린 잎새와 잡초들에게 적의를 품고 있는, 마치 초원에서 춤을 추듯 늪과 비탄 위에서 춤을 추어대는 저 사납고 뛰어난, 그리고 거침없는 폭풍의 정신은 찬양받을지어다!

 

천민이라는 여윈 개를 미워하고 실패로 끝난 음울한 족속이라면 가리지 않고 미워하는 자, 매사를 어둡게 보는 자들과 궤양에 걸려 있는 자들의 눈 속으로 먼지를 불어넣는,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이 폭풍, 자유로운 정신 가운데서 가장 자유로운 정신인 이 정신은 찬양받을지어다!

 

보다 지체가 높은 인간들이여, 그대들에게 있어서 더없이 나쁜 점은 그대들 모두가 춤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 그대들 자신을 뛰어넘어 저쪽을 향해 춤추며 오르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대들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얼마나 많은 것이 아직도 가능한가! 그러니 그대들 자신을 뛰어넘어 웃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그대 멋진 춤꾼들이여, 활짝, 더욱 활짝 가슴을 펴라! 건강한 웃음 또한 잊지 말고!

 

웃고 있는 자의 이 면류관, 장미로 엮어 만든 이 면류관. 형제들이여, 나 이 면류관을 그대들에게 던지노라! 나 이렇게 웃음을 신성한 것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보다 지체가 높은 인간들이여, 배우도록 하라. 웃음을!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4부 및 최종부,  <보다 지체가 높은 인간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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