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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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키르케

지오반니 프란체스코 바르비에리(Giovanni Francesco Barbieri), 17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그곳으로부터 글라우쿠스는 강력한 팔로 튀르레니아 해를

헤엄쳐 건너 태양신의 딸 키르케의 약초가 많은 언덕들과

온갖 야수들이 득실대는 그녀의 궁전에 도착했다.

그는 그녀를 만나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말했다.

"여신이여, 제발 신을 불쌍히 여기시오! 그대만이 내 이 상사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오. 내가 그럴 자격이 있어 보인다면 말이오.

티탄의 따님이여, 약초가 어떤 효능을 지녔는지는 어느 누구도

나만큼 더 잘 알지 못하오. 나는 약초에 의해 변신했으니까요.

그대도 알고 있도록 내 이 상사병의 원인을 이야기하겠소.

나는 멧사나의 성벽 맞은편 이탈리아의 해안에서

스퀼라를 보았소. 내가 한 약속과 간청과 감언이설과 그녀에게

거절당한 내 말들을 또다시 이야기하기가 쑥스럽군요.

하나 그대의 주문(呪文)에 어떤 힘이 있다면 그대는 신성한 입으로

주문을 외우시거나, 아니면 약초가 더 효험이 있다면

효험 있는 약초의 검증된 힘을 사용해주시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대가 내 이 상처를 치료하거나 고쳐주는 것이 아니오.

그대는 내 정염을 끝내지 말고 그녀가 그것을 나눠 갖도록 하시오!"

하나 키르케는 (그 원인이 그녀 자신에게 있든 아니면

그녀의 아버지의 고자질에 화가 난 베누스가 그렇게

만들었든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런 정염에 약했던 까닭에)

이런 말로 대답했다. "그대는 그대와 같은 것을 원하고

바라며 같은 애욕에 사로잡힌 여자를 따라다니는 편이

더 나을 거예요. 그대는 구애 받을 자격이 있으며,

틀림없이 구애 받을 수 있었을 거예요. 내 말 믿으세요.

그대는 이를 의심하지 말고 그대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세요.

보세요, 나는 여신이고, 찬란한 태양의 딸이고, 주문과 약초로

그토록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대의 것이 되는 게 소원이에요.

경멸하는 여자를 경멸하고, 따르는 여자를 그대도 따르세요!

그리하여 하나의 행동으로 두 여자가 마땅한 보답을 받게 하세요!"

이런 말로 유혹하는 그녀에게 글라우쿠스가 말했다.

"스퀼라가 살아 있는 동안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변하기 전에 먼저

바닷물에서 나뭇잎이 돋아나고 산꼭대기에서 해초가 자랄 것이오."

여신은 분개했다. 그리고 그녀는 신 자신은 해칠 수 없었기에

(또 그를 사랑하는 터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자기보다 선호된

소녀에게 분풀이를 했다. 자신의 구애가 거절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그녀는 지체 없이 무시무시한 즙이 우러나오는

악명 높은 독초들을 한데 빻으며 빻은 것에다 헤카테의 주문을

섞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검푸른 옷을 입고는 아양을 떠는

야수들의 무리 사이를 지나 궁전을 떠나더니

장클레의 암벽들 맞은편에 있는 레기온으로 향했다.

그녀는 끓어오르는 파도 위를 마치 단단한

땅 위에서 발걸음을 옮겨놓듯 거닐었고,

바닷물의 수면 위를 마른 발로 내달았다.

활처럼 굽은 조그마한 만이 하나 있었는데, 스퀼라가 휴식을 위해

즐겨 찾던 곳이었다. ······

······

그녀를 사랑하는 글라우쿠스는 눈물을 흘렸고, 약초의 효능을

너무 적대적으로 사용한 키르케와의 교합을 피해 달아났다.

스퀼라는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키르케에게 분풀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울릭세스에게서 전우들을 약탈했다.

그녀는 그 뒤 곧 테우케르 백성들의 함선들도 침몰시켰을 것이나,

그러기 전에 그녀는 암초로 변했다. 그 바윗돌들은 오늘날에도

그곳에 솟아 있다. 그리고 암초가 된 뒤에도 선원들은 그녀를 피한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4권 8∼74행

 

 

* * *

 

 

 

(호메로스 지음 / 천병희 옮김, 『오뒷세이아』에서 인용)

 

 

 

나로서는 자기 나라보다 달콤한 것은 달리 아무것도 볼 수 없소이다.

아닌게아니라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륍소는 나를 남편으로

삼으려고 자신의 속이 빈 동굴들 안에 나를 붙들어두려 했지요.

마찬가지로 아이아이에 섬의 교활한 키르케도 나를

남편으로 삼기를 열망하며 자신의 궁전에 나를 붙들어두려 했지요.

하지만 그들도 내 가슴속 마음을 설득할 수는 없었소.

이렇듯 누군가가 부모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낯선 나라의 풍요한 집에서 산다 해도

고향 땅과 부모보다 달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법이라오.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제9권 28∼36행

 

 

 

 

 

(호메로스 지음 / 천병희 옮김, 『오뒷세이아』에서 인용)

 

 

 

 

······ 그런데 바로

그 동굴 안에 무시무시하게 짖어대는 스퀼라가 살고 있어요.

사실 그녀의 목소리는 갓 태어난 강아지의 목소리만 하지만 그녀는

무시무시한 괴물인지라 그녀를 보고 좋아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요.

설사 신이 그녀를 만난다 해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디룽디룽 매달린 발을 모두 열두 개나 갖고 있고

기다란 목을 여섯 개나 갖고 있는데 목마다 무시무시한

머리가 하나씩 나 있고, 머리 안에는 검은 죽음으로 가득 찬

세 줄로 된 이빨들이 단단히 그리고 촘촘히 나 있지요.

그녀는 속이 빈 동굴 안에 아랫도리를 내린 채

그 무서운 심연 밖으로 머리들을 내밀어

암벽 주위를 수색하며 그곳에서 돌고래나 물개나

또는 잡을 수만 있다면 크게 노호하는 암피트리테가

수없이 많이 기르고 있는 더 큰 짐승을 잡곤 하지요.

배를 타고 무사히 그 옆을 통과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선원들은 아직 아무도 없어요. 그녀가 머리 하나로 한 명씩

이물이 검은 배에서 사람을 낚아채 가기 때문이지요.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제12권 84∼100행

 

 

 

우리는 한숨을 쉬며 해협을 향해 항해를 계속했소.

한쪽에는 스퀼라가 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고귀한 카륍디스가

바다의 짠물을 무시무시하게 빨아들이고 있었소.

물을 내뿜을 때 그녀는 센 불 위에 걸린 가마솥처럼

맨 밑바닥으로부터 소용돌이치며 끓어올랐고

물보라는 두 바위의 꼭대기 위까지 높이 날아올랐소.

그러나 바다의 짠물을 도로 빨아들일 때

그녀는 소용돌이치며 속을 다 드러내 보였고 주위의 바위는

무섭게 울부짖었으며 바닥에는 시커먼 모래땅이 드러났소.

그러나 창백한 공포가 내 전우들을 사로잡았소.

우리가 파멸을 두려워하며 그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스퀼라가 나의 속이 빈 배에서 전우 여섯 명을 낚아채 가니

그들은 손과 힘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이었소.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제12권 234∼246행

 

 

 

Odysseus chasing Circe. Lower tier of an Attic red-figure calyx-krater. circa  BC

 

   

 

오뒷세우스와 키르케

에르네스트 앙투안 오귀스트 에베르(Ernest Antoine Auguste Hébert), 19세기경, 에르네스트 에베르 미술관

 

 

 

키르케의 매력으로부터 오뒷세우스를 보호하는 헤르메스

프란체스코 프리마티초(Francesco Primaticcio), 1559, 퐁텐블로 성

 

 

 

Circe and Scylla, 1886년, John Melhuish Strudwick(1849∼1937)

아름다운 스퀼라가 바다에서 멱감고 키르케의 동굴 쪽으로 다가서고 있다.
검은 옷을 입은 키르케는 뒷날 바로 이 섬에서 오뒷세우스를 만난다.

 

 

 


Circe Offering the Cup to Odysseus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1891, Gallery Oldham, U.K.

 

 

 

 


Jealous Circe (Latin: Circe Invidiosa)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1892,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Ulysses and the Sirens.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1891, National Gallery of Victoria(Melbourne, Australia)

 

 

 

(호메로스 지음 / 천병희 옮김, 『오뒷세이아』에서 인용)



 

(에우리피데스 지음 / 천병희 옮김,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1』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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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us Ovidius Naso

Woodcut from the Nuremberg Chronicle, 1493년, Hartmann Schedel

 

 


이제 내 작품은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윱피테르의 노여움도,

불도, 칼도, 게걸스런 노년의 이빨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원한다면, 오직 내 이 육신에 대해서만 힘을 갖고 있는

그날이 와서 내 덧없는 한평생에 종지부를 찍게 하라.

하지만 나는, 나의 더 나은 부분은 영속하는 존재로서

저 높은 별들 위로 실려 갈 것이고, 내 이름은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로마의 힘에 정복된 나라들이 펼쳐져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나는 백성들의 입으로 읽힐 것이며, 시인의 예언에

진실 같은 것이 있다면, 내 명성은 영원히 살아남게 될 것이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5권 871∼879행(마지막 행)

 

 

 

스키타이인들과 같이 있는 오비디우스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 1798~1863), 1859, 런던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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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라틴어: Publius Ovidius Naso , 기원전 43년 3월 20일 ~ 기원후 17년)는 로마 제국 시대의 시인이다. 즐거움을 노래하는 연애시로 유명하며 호라티우스와 더불어 로마 문학의 황금 시대를 이루었다.

 

생애

 

오비디우스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술모에서 지방의 부유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말년에 유배지에서 쓴 트리스티아와 여기저기서 자신의 출생과 성장과정 및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추적해 볼 수 있다.

 

당시의 많은 기사층 출신의 자녀들처럼 오비디우스는 일찍 로마로 유학하여 관리가 되기 위한 필수교육인 수사학웅변술을 배웠다.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이 부친의 소망이었으나 본인은 법률 공부보다는 시작이나 화려한 사교를 즐겨, 법정변론을 하려 해도 "말이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로 돌아와 약간 관리 경력을 쌓지만 곧 이를 포기하고 시인이 되고자 마음을 굳힌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문인들을 후원하는 메살라 코르비누스에 발탁되어 당시의 유명 문인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티불루스 등의 시인 서클에 가담, 당시 유행했던 엘레게이아풍의 연애시로 필재를 휘둘러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연애의 농락술을 교훈시풍으로 엮은 《사랑의 기술(Ars Amatoria)》이 풍속을 문란케 하는 책이라 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여움을 샀다.

 

그 후 연애시와는 결별하고 이야기시의 제작에 몰두, 필생의 대작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하려던 《행사력(Fasti)》을 제작 중이던 서기 8년 황제로부터 돌연 로마 추방을 선고 받았는데 이 추방에 얽힌 경위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만년은 전반이 화려했던 것에 비해 비참했다.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에서 호소와 애원이 담긴 서신을 고국에 띄우며 10년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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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카피톨리누스 박물관에 있는 사모스의 피타고라스 흉상(출처 : 위키백과)

 

 


우리 자신의 육신들도 언제나 쉴새없이 변하며,

과거의 우리나 오늘의 우리가 내일의 우리는 아닐 것이오.

우리는 단지 씨로서 그리고 인간들의 첫 희망으로서

어머니의 자궁 속에 살았던 적이 있었소.

그 뒤 자연은 교묘하게 손을 썼으니, 자연은 우리의 육신이

부어오른 어머니의 뱃속에서 눌리는 것을 원치 않아

그것을 집에서 자유로운 대기 속으로 내보냈던 것이오.

이렇게 햇빛 속으로 내보내진 갓난아이는 힘없이 누워 있소.

하나 곧 그것은 짐승들처럼 네 발로 기기 시작하다가

아직은 튼튼하지 못한 떨리는 무릎으로 차츰차츰 똑바로 일어서지요.

무언가 다른 것에 의지하고 말이오.

그 뒤 그것은 강하고 날쌔져 청년기를 통과하지요.

그리고 인생의 중년도 할일을 다 마치고 나면, 그것은

저물어가는 노년의 내리막길로 미끄러져 내려가지요.

노년은 초년의 힘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법이오.

그래서 밀론은 늙자 헤르쿨레스의 팔처럼 우람한 근육 덩어리였던

자신의 두 팔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며, 튄다레우스의 딸도

거울에 비친 노년의 주름살들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며,

어째서 자기가 두 번씩이나 납치되었는지 자문하는 것이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시간이여, 그리고 시기심 많은 노년이여,

너희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세월의 이빨로 갉아먹으며 그것들이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 속에서 차츰차츰 소멸하게 하는구나!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5권 214∼236행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위대한

발명가인 자연은 끊임없이 다른 형상에서 새 형상을 만들어내오.

그대들은 내 말을 믿으시오! 온 세상에 소멸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단지 그것이 변하고 모습을 바꿀 뿐이오. 태어난다 함은

이전과는 다른 것으로 존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죽는다 함은

같은 것이기를 그만둔다는 것이오. 혹시 사물들이 저기서 여기로,

여기서 저기로 옮긴다 하더라도, 사물들의 합(合)은 불변이오.

같은 모양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확신하오. 그래서, 시대들이여, 너희들도 황금시대에서 철의 시대로

넘어온 것이고, 그래서 그토록 자주 장소의 행운도 뒤바뀌는 것이오.

전에는 더없이 단단한 육지였던 것이 바다로 변한 것을 나는 보았고,

그런가 하면 바다에서 만들어진 육지도 나는 보았소.

바다의 조가비들이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가 하면,

산꼭대기에서 옛날의 닻이 발견되기도 했소.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5권 252∼265행

 

 


하지만 내가 주로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내 말들이

목표를 향하여 내닫기를 잊지 않도록,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겠소.

하늘과 그 아래 있는 모든 것은 형태를 바꾸며, 대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도 마찬가지요. 세계의 일부인 우리도 육신일 뿐만 아니라

날개 달린 영혼이기도 하므로 들짐승들이란 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가축 떼의 가슴속에 숨어들 수도 있는 것이오.

이들 짐승들의 육신 속에는 우리 부모님들이나, 형제들이나,

다른 인연에 의한 친인척들이나, 적어도 인간들의 영혼이

살고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들이 안전하고 존경 받도록

해야 하며 튀에스테스의 잔치로 우리 배를 채워서는 안 될 것이오.

칼로 송아지의 목을 따면서 그것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는, 어린아이처럼 비명을 지르는

새끼 염소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손수 모이를 주던 새를

먹을 수 있는 자는 얼마나 나쁜 습관을 들이는 것이며,

얼마나 사악하게 사람의 피를 쏟을 준비를 하는 것이오!

그런 행위가 실제 살인과 얼마나 거리가 멀다 하겠소?

그리로 가게 되면 결국 이르게 되는 것은 그밖에 또 어디겠소?

그대들은 황소는 밭을 갈게 하되 늙어서 죽게 하시오.

양은 소름 끼치도록 찬 북풍을 막아줄 무기를 대주게 하고,

암 염소들은 젖을 짜라고 가득 찬 젖통들을 내밀게 하시오!

그물과 올가미와 덫과 속임수는 집어치우시오!

끈끈이를 칠한 가지로 새들을 속이지 말 것이며,

깃털로 겁주어 사슴을 몰아넣지 말 것이며,

속이는 미끼로 낚싯바늘을 감추지 마시오!

해로운 짐승들을 죽이되 그것들도 죽이기만 하시오.!

그것들의 고기를 입에 넣지 말고 정결한 양식을 구하시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5권 453∼478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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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고대 그리스어: Πυθαγόρας, 기원전 580년 경 - 기원전 490년 경)는 이오니아그리스 철학자이자, 피타고라스 학파라 불린 종교 단체의 교주이다. 피타고라스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대부분 그가 죽고 수세기 후에 쓰여진 것이라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드물다.

 

피타고라스는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아마 이집트를 비롯하여 여러 지방을 널리 여행하면서 학식을 닦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원전 530년 즈음, 피타고라스는 남부 이탈리아크로토네로 이동하여 종교적인 학파를 세웠다. 피타고라스의 제자들은 피타고라스가 개발한 종교적 의식과 훈련을 수행하고 그의 철학 이론을 공부했다. 학파는 크로톤의 정치에도 적극 간섭했는데, 이가 결국 그 자신들이 몰락을 불러왔다. 피타고라스 학파가 만나던 건물은 방화당했고 피타고라스는 도시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말년을 메타폰툼에서 보냈다고 한다.

 

기원전 6세기 말 피타고라스는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고 종교 교리를 가르쳤다. 그는 위대한 수학자신비주의자, 과학자로서 흔히 추앙받으며, 특히 그의 이름을 딴 유명한 정리인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로뿐 아니라 그에 관한 전설과 혼란으로 그의 실제 공적이 흐려져서, 누가 그의 가르침에 관해 자신있게 답을 주기가 힘들고, 일부는 그가 수학과 자연철학에 기여를 남겼다는 사실에까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피타고라스에게 돌려진 많은 공적은 어쩌면 사실 그 동료나 제자의 공적이었을 것이다. 또 그의 제자들이 모든 것은 수이며 수야말로 궁극적인 본질이라는 사실을 믿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피타고라스는 최초로 스스로를 철학자,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한다. 피타고라스의 사상은 플라톤과, 그를 통해 서양 철학 전체에 현저한 영향을 미쳤다.

 

 

 

 

철학


피타고라스는 우주론, 수학, 자연과학, 그리고 미학을 하나의 매듭으로 묶어 이 세계를 단 하나의 법칙에 지배되는 정돈된 전체로 입증하려 하였다.

 

 

수학 혹은 수론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이 숫자라고 주장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무한 앞에서, 그리고 한계 지을 수 없는 것 앞에서 일종의 신성한 공포를 느꼈다. 그래서 현실의 경계를 정하고 질서를 부여하며,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을 숫자에서 찾았다. 우주에 대한 미학적-수학적 전망은 이렇게 피타고라스에 의해 탄생되었다.

 

 

음악 혹은 화음론


피타고라스는 음향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영혼의 정화가 음악의 목적이라는 설을 주장하고 음의 협화를 현의 길이의 비례로 설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저작을 남기지 않았으며, 이른바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러한 이론이 후세에 전해졌다. 또한 순정5도(純正五度)를 반복하여 겹친 음률을 피타고라스의 음계라고 한다.

 

 

미론(美論)


피타고라스는 "조화는 미덕이다. 건강과 모든 선 그리고 신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물들 역시 조화에 따라 구성된다."고 하였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종교적 경향


채식 및 금욕주의


피타고라스 종교의 주요 교리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영혼의 윤회를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을 먹는것을 죄악시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종교는 국가의 관리권을 획득하였고, 성인들의 규칙을 세웠다. 그러나 갱생되지 못한 사람들이 을 동경하는 바람에 반역을 저질러서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영혼의 윤회사상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혼이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불멸하는 실체이며, 몸이 소멸할 때마다 혼은 다른 동물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이를 혼의 전이설이라 한다.

 

 

주석

  1. 움베르토 에코, 《미의 역사》(열린책들, 2005) 61쪽.
  2. 글로벌 세계대백과, 〈서양 음악의 역사-고대음악〉중
  3.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우스, 《철학가들의 생애》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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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is and Anaxarete.

Engraving by Virgil Solis for Ovid's Metamorphoses Book XIV, 698-764. Francfurt 1581

 

 


하지만 새끼염소들이 질 때 이는 파도보다 더 인정머리없고,

노리쿰의 불이 벼리는 무쇠나 아직도 살아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바위보다 더 단단한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조롱했어요. 게다가 그녀는 잔인하게도 매정한 행동에

거만한 말을 덧붙이며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희망마저

빼앗아버렸어요. 이피스는 오랜 고통의 고문을 참다못해

그녀의 문 앞에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어요.

'아낙사레테여, 그대가 이겼소.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오. 즐거운 개선 행렬을 준비하시구려!

그대는 이겼고, 나는 기꺼이 죽으니까요. 자, 무쇠같은 여인이여

기뻐하시구려! 확실히 그대는 내 사랑에도 무엇인가 그대의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될 것이고, 내 공로를 인정하게

될 것이오. 하지만 그대에 대한 내 사랑이 내 목숨보다 먼저 나를

떠나지 않고, 내가 두 가지 빛을 동시에 잃었음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내 죽음을 전하기 위해 소문이 그대에게 다가가는 일은

없을 것이오. 나 자신이, 그대는 의심하지 마시오, 몸소 나타나 그대에게

보일 것인즉 죽은 내 시신으로 그대의 잔인한 눈을 즐겁게 해주시구려!

하지만 하늘의 신들이시여, 인간들이 하는 짓을 그대들이 보고 계신다면,

나를 기억해주시고 (내 혀는 이제 더 이상 기도 드릴 수 없나이다.)

내 이야기가 긴긴 세월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해주소서!

그리고 그대들이 내 목숨에서 빼앗은 시간을 내 명성에 덧붙이소서!'

그는 자신이 가끔 화환으로 장식하곤 하던

문설주를 향하여 눈에 눈물을 머금고 창백한 두 팔을 들더니

문 위에다 고를 낸 매듭을 매면서 말했어요. '여기 이 화환이

그대의 마음에 드시오, 잔인하고 불경한 여인이여?'

그리고 그는 그때에도 얼굴을 그녀 쪽으로 향한 채 매듭 안에

머리를 밀어 넣고는 목구멍이 졸린 채 불쌍한 짐으로 매달렸어요.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4권 711∼738행

 

 

 

아낙사레테의 집은 마침 눈물겨운 행렬이 지나가는 길

가까이 있어 곡소리가 매정한 그녀의 귀에까지 들려왔으니,

복수하는 신이 벌써 그녀를 몰아대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데도 그녀는 마음이 움직여 '비참한 장례식을 보아야지!' 라고

말하고 창문들이 활짝 열려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어요.

그녀는 이피스가 거기 관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응시하는 순간

두 눈이 굳어지고 몸에서 더운 피가 빠져 나가며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발이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얼굴을 돌리려 했으나 이 역시

할 수 없었어요. 이미 오래전에 그녀의 매정한 가슴속에

들어 있던 돌덩이가 차츰차츰 그녀의 사지를 차지했던 것이지요.

그대는 이것을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지 마세요. 살라미스에는

아직도 공주의 상(像)이 남아 있으며, 그녀는 또 그곳에 앞을 보는

베누스라는 이름으로 신전도 갖고 있어요. 나의 요정이여,

부디 이들을 기억하시고는 무심함과 오만을 버리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합하시오. 그리하여 봄 서리가 그대의 싹트는 과일들을 얼리지 않고,

거센 바람이 그대의 꽃피는 과일들을 흔들어 떨어뜨리지 않게 되기를!"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4권 748∼764행

 

 

 



 
 
 
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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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19세기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그녀는 때와 장소가 적합하다 싶어 말했어요. <오오, 내 눈을

사로잡은 그대의 눈에 걸고, 여신조차 그대에게 탄원하게 만든,

가장 미남이여, 그대의 그 미모에 걸고 말하노니,

내 정염을 돌봐주시고, 만물을 보시는 태양신을 장인으로

삼으시고, 티탄의 딸인 키르케를 가혹하게도 멸시하지 마세요!>

이렇게 그녀는 말했어요. 하나 그는 잔혹하게도 그녀 자신과

그녀의 기도를 물리치며 말했어요. <그대가 뉘시든 나는

그대의 것이 아니오. 다른 여인이 나를 차지하고 있고,

그녀가 오래오래 차지하기를 나는 빌고 있소.

나는 다른 여자와의 사랑으로 혼인 서약을 어기지 않을 것이오.

운명이 야누스의 딸 카넨스를 나를 위해 지켜주는 동안에는!>

몇 번이고 간청해도 소용없자 티탄의 딸이 말했어요.

<그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카넨스는 다시는 그대를

돌려받지 못하리라. 사랑하는 여자가 모욕당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대는 배우게 되리라.

한데 키르케야말로 사랑하다 모욕당한 여자란 말이야!>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4권 372∼385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