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이네 학원에서 견학을 간단다.
학원 나간지 이주만에 첫견학이다.
아이들 유치원 같은 곳을 보내놓으면 한 달에 한 두번씩은 견학도 가고, 소풍도 가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 가족끼리 유원지 같은 곳을 거닐다보면 견학 온 꼬마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장면을 수없이 보아왔었는데...언젠가 내아이도 저들틈에 끼겠지? 생각한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았건만 벌써 내일로 다가왔다.
민이네 학원은 아이들 수가 많질 않아 아이들 여럿이 우우~~ 하며 선생님 손에 끌려다닐 필요는 없겠다만..
그래도 처음 보내는 학부모 입장에선 조금 안전이 걱정스럽다.
차를 타고 부산 교통회관인가? 하는 곳에 간단다.
엄마는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민이는 제법 신이 나겠다 싶다.
엄마가 배불러 어딜 데리고 나가주질 못해 많이 갑갑했을터인데 간만의 외출을 할 수 있어 녀석은 좋겠다.
하긴 이것때문에 녀석을 학원에 일찍 보낸 목적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엄마,아빠가 많이 못데리고 다니는 상황에 접한지라 학원에서나마 외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편리하긴하다.

 헌데...또다른 걱정은 바로 김밥싸기!
이제 김밥재료를 사러 장을 보러 가야만 한다.
꼬마김밥을 사더라도 재료는 다 들어가게 되니 어른 김밥을 싸는 것과 똑같은 돈이 든다.
꼬마김밥! 작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란 말이지!...ㅡ.ㅡ;;
맛이 있을지? 그리고 선생님 것도 같이 싸 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아~ 이제 나도 학부형들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게 되나보다.
그나마 올봄에 김밥을 한 번 싸봤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그때 그기억을 떠올려 싸면 되니까 두렵진 않다만 맛이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으니 선생님 것을 싸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 장을 한 번 보자꾸나!
아침에 말아보고 맛이 있으면 선생님 것도 같이 싸드리자!..ㅡ.ㅡ;;

 민이 덕분에 내일 우리식구 메뉴는 줄곧 김밥이 되겠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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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 드시겠네요^^

미설 2005-10-0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꼬마김밥 싸는게 참 어렵던데요.. 그냥 김밥은 아주 잘 싸는 편인데(정말이예요) 꼬마 김밥은 한번 시도해보고는 어려워서 관뒀어요ㅠㅠ
내일 맛난 김밥 드시겠네요. 뭐니뭐니해도 집에서 만든 김밥이 젤이죠^^

nemuko 2005-10-0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봄에 재희가 소풍간다 그래서 첨으로 도시락을 싸줘야 하는데 너무 막막한 거예요. 대체 뭘 싸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구, 과일 같은 후식도 넣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고..... 결국 쪼매난 주먹밥 만들어 줬는데 좋아하더라구요.

날개 2005-10-0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효주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2주에 한번씩 견학을 가는데.. 그때마다 김밥을 싸야 했거든요.. 첨엔 좀 힘들더니, 나중엔 익숙해져서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후다닥 두세줄만 말아서 보내곤 했어요..(산 재료는 나누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쓰구요..^^)
여하튼 그렇게 1년을 겪고 났더니 김밥 싸는게 하나도 무섭지가 않더라는...ㅎㅎ

바람돌이 2005-10-0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예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좋은점. 일주일에 한 번씩 견학을 가는데 도시락을 안싸도 돼요. 어린이집에서 알아서 준비해감. 기냥 간식만 싸서 보내면 되는데 과일 좀 깎고 계란 삶아서 넣어주면 끝... 무지 좋죠.. ^^

책읽는나무 2005-10-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아~ 정말 좋으네요!..특히 님께는 더 편리하겠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견학을 간다면 그것을 일일이 김밥을 싸줄라고 했음 엄마들 정말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알아서 어린이집에서 싸가나보군요..^^
나중에 성민이 조금 더 크면 계란 삶아서 사이다랑 같이 넣어서 줄까? 생각을 하긴 했어요!.소풍갈땐 삶은 계란이랑 사이다가 최고죠..ㅋㅋ

날개님............맞아요!..막상 김밥을 싸는 건 두 세 줄로 끝나두먼요!
재료 준비하고 썰고 볶는 것이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아~ 저도 미리 해놓았다가 냉동실에 보관하는 방법을 한 번 고려해봐야겠어요^^
몇 줄 싸고 남은 재료 처치하는 것도 참 일이더라구요..ㅡ.ㅡ;;
유용한 정보였슴돠...^^

네무코님.............후식은 방울토마토를 넣어주었어요!..아무래도 후식도 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저도 담번에 배가 불러져 힘이 들어지면 주먹밥 해줄생각입니다...어제 '밥이랑'인가? 그걸 샀는데 거기에 삼각주먹밥 틀이 두 개나 들어있더라구요!..그걸 보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을 했어요!^^
김밥도 자꾸 사주면 아무래도 아이들은 좀 물리겠죠?
어떤 엄마들은 햄을 구워서 햄에다 밥을 말아 이쑤시개로 꽂아서 싸준다고 하더라구요!..그것도 가끔씩 그렇게 싸주면 좀 이색적이긴 할 것 같아요..^^

미설님..........김밥 아무래도 양껏 먹을 것 같아요..ㅡ.ㅡ;;
막상 민이 도시락에 싸주는 건 몇 줄 안되는데 안의 속재료 남은 건 감당이 안되네요!..ㅡ.ㅡ;;....민이 선생님것도 싸드려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ㅠ.ㅠ
오늘,내일은 김밥만 먹어야 할 듯?..ㅠ.ㅠ

물만두님...........오늘,내일 메뉴는 오로지 김밥이옵니다...ㅠ.ㅠ
 

 비가 올 것이라 가까운 곳에서 미장원을 차리고 있는 내친구 동생이 그랬었다.
어제 이불빨래를 해놓았던지라 헉~~ 하면서 내심 하늘을 쳐다봤더랬는데....
다행히 오늘은 햇빛이 좋다.
그래서 내차 오늘도 이불을 두 개 더 돌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햇빛이 좋으면 이불을 빨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되었다.
따사로운 햇빛을 보면서 꿈을 꾸듯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서 일광욕을 만끽하는 것보다도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하고 싶은 욕심보다도
밀린 빨래나 이불빨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면 이젠 나는 어쩔 수 없는 주부이긴 한가보다.

 이불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옥상이나 앞마당에서 까실까실하게 말려야 딱 좋은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잠깐씩 말리는 이불은 좀 안되어 보인다.
그래도 늘 날씨가 흐리다 오늘같이 기분좋은 햇살이 내리비춰주는 것만도 어딘가!
이불아! 어서 어서 마르거라~~

 이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는 그냥 썩혀두기 아깝다.
잠깐 근처 은행이라도 들르는 척~
햇살을 받아 보아야겠다.
자! 햇살을 받으러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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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0-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무이 신경통 기상예보에 의하면 내일이나 모레쯤엔 비 올거라고 하시던데요? ^^

미설 2005-10-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저도 이불빨래 하고 있는 중^^
그리고 야클님 어머님 꽤 정확하신가봐요. 일기예보보니까 곧 비가 오긴 올거라고....

물만두 2005-10-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 몸에 어찌 이불빨래를 하시나요...

미설 2005-10-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야 당근 세탁기가 하지 않을까요?????

인터라겐 2005-10-0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부들의 가사노동 정말 이거 엄청난건데 왜 월급 안줄까요... 정부는.. 주부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라.....
햇살 받으러 꼭 외출하세요..

panda78 2005-10-0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는 세탁기가 해도 그거 끄집어 내서 너는 것도 힘들던데..
책나무님, 무리하지 마시구요- 꼭 외출하셔서 햇빛 많이 쬐고 오셔요- ^^

책읽는나무 2005-10-0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이불을 널땐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긴해요!..ㅡ.ㅡ;;
이거 뭐~~ 항상 까치발을 세워서 너니 나중에 배가 더 나오면 이불 널기도 좀 거시기하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이다..ㅠ.ㅠ
어젠 덕분에 햇빛을 많이 쬐었답니다..^^

인터라겐님............그러게나 말입니다..주부들도 어느정도의 월급을 받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신랑월급에서 말고 국가에서 말입니다..ㅋㅋ
어젠 외출을 잘 해서 햇살을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미설님.............맞아요!...세탁기가 해줘야지요..ㅡ.ㅡ;;

물만두님..............전 여적 이불빨래 직접 빨아본 적이??...아 옛날에 울어머님이 모시 비슷한 여름이불 발로 밟아서 빨아야 한다고 하시길래 어머님 보시는 앞에서는 한 두어번 발로 밟아 빨긴 했지만...아~ 그것도 힘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못할 짓이더군요!...전 그냥 세탁기에다 바로 돌려버립니다...ㅠ.ㅠ

미설님.............진짜 날씨가 흐린 것이 비가 올 것도 같애요!...이불이 까실하게 잘 마르지 않은 것 같은데 걷어서 개켜놔야겠군요!..ㅡ.ㅡ;;

야클님.............님의 기상예보..정말 정확하군요!...어른들의 신체기상예보는 기상캐스터보다 더 정확하긴해요..ㅡ.ㅡ;;
지금은 날씨가 무척 흐립니다..
내일은 비가 오면 안되는데....울아들래미 첫견학을 간다는데....ㅠ.ㅠ
 

⊙제 46권

 1.10월

 2.판다님께 빌린 책

 3.작년에 마냐님의 리뷰를 보고서 무척 호기심이 이는 책이었었다.
    읽고 싶긴 한데..소장하기엔 좀 무언가 아쉬울 것 같아 망설이던 차에 판다님이 빌려주신 책이다.
덕분에 잘 읽었다.
그리고 소장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덤으로 했다.
몇 년전에 텔레비젼에서 소개를 했던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라는 책을 보고서 그만 혹~ 해서 꽤 비싼돈을 주고 구입했었는데..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영 별개의 내용이었던지라 그만 신음소리를 내고야 말았던 기억이 있다..그책은 아직도 반의 반도 다 못읽었다.
헌데 이책을 읽으면서 그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꽤 두꺼운 양장본의 제목이 풍기는 묘한 호기심에 동해서 책을 펼쳐들긴 했는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ㅠ.ㅠ

 하지만 이책은 내가 샀던 그 헤이온와이라는 책보다는 훨 나은셈!
거의 보름만에 이책을 다 읽긴했다.
아무래도 우리네와 다른 왕족출신들의 정부들과의 스캔들은 분명 흥미진진한 가십거리이긴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책에선 왕의 정부들이 어떻게 한시대를 이끌고 나갔는지? 왕을 또 어떻게 조종을 했었는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했으나(우리나라 사극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왕에게서 선물받은 온갖 보석과 드레스로 치장된 정부들의 모습처럼 이책도 약간의 허영심과 허무함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또한 왕들은 (물론 왕뿐만이 아니겠지..보통 평범한 대개의 남자들도 그러하겠지?) 아무리 사랑이 없는 부인이라지만 자신의 곁에 두고서 눈길을 주지 않고 오로지 관능미 넘치는 정부들을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 자체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자가 꼭 남자들의 악세사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좀 씁쓸하다.

간만에 내가 읽은 책을 리뷰로 쓰고 싶었으나 별로 쓰고 싶지 않기에 이번에도 그냥 패스할란다. 

(* 이렇게 악평을 하고 보니 이책을 빌려주신 판다님께 괜스레 미안해지는군!..ㅠ.ㅠ
그래도 님 덕택에 이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는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있는 중이란걸 기억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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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0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선물받았단 말씀! ^ㅂ^)v
근데 저는 가십을 쫌 좋아해서(온스타일에서 해 주는 헐리웃 E뉴즈! 이런 것도 보는.. - _ -;;;)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었어요. 한번에 왕창 읽으면 질리구요. 텀을 두고 읽는 게 팁이죵- ^^ (그리고 사실 저도 헤이온와이보단 나았으니.. 험험.. ;;)

책읽는나무 2005-10-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선물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헌데 이런 고가의 책을 선물로??...@.@
가십거리의 호기심이 발동했으므로 헤이온와이보다는 훨 나았겠죠?..ㅋㅋ
 

벌써 12시 30분!
워~ 워~
오늘은 여기까지!...ㅡ.ㅡ;;

지난주부터 민이를 미술학원에 보내놓고나서 줄곧 서재로 직행!
서재질중이시다.
그동안 미뤄둔 글 읽기도 바쁘거니와 즐찾 브리핑으로 올라오는 글 다 찾아 읽기도 엄청 바쁘다.
하루에 두 세시간을 꼬박 매달려도 읽기 힘든 상황!

이거 이러다 매일 매일 애 학원에 보내고 나는 맨날 서재에서 노닥거리는?
그러니까 서재마실 다니는 활동비가 곧 민이의 학원비?
그럼 난 돈을 내고 서재마실을 다니는 셈이다. 쩝~~

얼른 빨래 널고 청소를 시작해야겠다.
조금 있으면 민이가 돌아올 시간!
민이가 출타중인 네 시간 반도 이리 후딱 가버리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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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생각하셔서 워~워~

아영엄마 2005-10-0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몸을 생각하셔야죠~~ ^^ 저도 아침부터 댓글들 다느라 지금까지 컴 앞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

마태우스 2005-10-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의준비 하는 짬짬이 서재질하고 있어요. 브리핑을보면 가끔 무섭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10-0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서재질 삼매경에 빠지다보면 이거 뭐 아무생각이 없어지니 말입니다..ㅡ.ㅡ;;

아영맘님.............아~ 돌아오셨군요?...댓글까지 달아주시고..^^...지금은 괜찮으신가요?^^

마태우스님...........님처럼 이렇게 또 열성적으로 서재질을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님도 쉬엄쉬엄하세요.....워~ 워~
헌데....님도 브리핑을 보면 무섬증을 느끼시긴 하나봐요?..ㅋㅋ
 
자미잠이 - 머리끝에 오는 잠 : 전래 자장가 모음집
Various Artists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자장가에 대한 노래에 애착을 많이 가졌었다.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누그러지고 살포시 잠이 어리는게 신기하고도 또 신기하였더랬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엔 자장가만한 노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자장가에 관한 음반을 찾아보려고 해도 마음에 드는 음반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 클래식에 맞춘 자장가 그러니까 클래식의 곡속에 '섬집 아기'나 모짜르트의 자장가 등을 끼워넣은 좀 많이 아쉬운 음반이 있을 뿐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섬집 아기'노래를 무척 좋아하긴 한다.
내아이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매번 불러주었던 노래가 바로 '섬집 아기'였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배웠던 모짜르트의 자장가 노래도 얼핏 노래가사가 기억이 나 부르다 보니 입에 익어 자주 불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노래들은 좀 뭐랄까?
깊은 맛이 없다라는 아쉬움이 남아 많이 허전한 노래들이다.
그리고 '섬집 아기'노래는 왠지 구슬퍼 노래를 부르고 들을때마다 괜스레 서러운 마음이 들어 애잔하다.

 그러던 차에 딱 내가 찾는 스타일의 이음반을 발견하였다.
발견하기는 꽤 되었으나 아이에게 다른 그림책을 구입해주기에 바빠 이 전래자장가 '자미잠이'음반구입을 자꾸 뒤로 미뤄두었던 것 같다.
음반을 받아들고 줄기차게 듣고 있는 음반은 바로 이 '자미잠이' 인데 왜 빨리 구입하지 못했을까? 후회마저 들 정도다.
아이도 항상 '자미잠이'를 틀어달라고 하고...요즘엔 잠자리에 누우면 항상 '섬집 아기'를 불러달라고 조르던 녀석이 "자미잠이 자장가 불러주세요~~"라고 주문을 한다.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머리끝에 오는 잠' 과 '충신동이 효자동이' 와 '단 젖 먹고 단잠 잔다'를 불러주고 녀석은 이젠 자기가 부를 차례라고 '별 하나 뚝 따' 를 얼추 비슷하게 부르면서 한참을 노니다가 잠이 든다.
'별 하나 뚝 따'를 부르면서 녀석에게 별을 하나씩 따서 행주로 닦는 포즈를 취해주고 망태에 넣는 포즈와 문에 거는 형상 그대로 재연해 주니 녀석은 그게 꽤나 재미있었나보다..단번에 이곡을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듯하다. 

 우리아이들은 대부분 이전래자장가 가락에 꽤나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아이들을 재울때 노랫말은 틀려도 비슷한 음감으로 자장가를 부르면서 재우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옆에서 그모습을 지켜본 우리네들도 알게 모르게 또 똑같은 자장가를 부르며 아이를 재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어렸을 적에 수없이 듣고 자라온 바로 그자장가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불러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었어도 아가때 엄마가 잠을 재우면서 불러주던 자장가 노래를 다 기억을 한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물론 노랫말은 기억을 못하지만 그음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나또한 아주 어릴때 듣던 자장가를 기억하고 있다. 자장가의 뒷부분은 기억못하지만 앞부분은 확실히 기억한다. 내겐 할머니란 존재가 없다. 친할머니는 친정엄마가 시집오시기전에 이미 돌아가셨었고 외할머니도 내가 돌쯤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도 자장가를 기억하는 이유는 외갓집 윗집에 사시던 동네할머니께 매번 업혀서 할머니의 자장가를 듣고 잠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나이기에 가끔씩 장녀인 내가 외갓집에 자주 맡겨지게 되었는데 그럴때면 항상 윗집 할머니집에 놀러가곤 했었나보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노안으로 앞을 잘 못보시는 할머니등에 업혀 우리외갓집을 내려다보며 하얀 옥양목을 발로 밟으시며 "자장 자장 우리애기, 잘도 잔다 우리애기,삽살개야 짖지마라 우리애기 잠깰라~~"하시며 자장가를 불러주셨다. 그러면 잠이 쉬이 왔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나기도 한다.

 나는 지금도 내아이에게 그할머니가 불러주시던 자장가를 기억나지 못하는 노랫말은 내가 짜맞춰 부리긴 하지만 그래도 어릴적 그할머니의 초가집과 하얀 옥양목과 할머니의 하얀 저고리 한복에서 나던 냄새가 나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며 그자장가를 불러주곤 한다.
그러면 내아이를 어느새 쉽게 잠에 빠져들게 만드는 자장가는 바로 우리네 할머니들이 불러주시던 전래자장가인 것 같다.항상 전래자장가를 불러주면 금방 눈을 감고 잠이 든다.
우리네 전래자장가의 가락과 음 그자체가 달콤한 수면을 쉽게 불러오는 그무언가가 있는 게 아닐까? 항상 생각하곤 한다.   
또한 이음반의 노랫말을 읽어보면 하나, 하나 옹골차고 구성지며 또한 안예쁜 말이 없다.
'얼굴 솜솜 예쁜 엄마'등의 자장가는 정말로 사랑하는 아이를 안고서 토닥토닥 잠을 재우고 있는 예쁜 아기엄마의 얼굴모습이 떠오르게 한다. 또한 '머리끝에 오는 잠'이란 노래는 '머리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라는 노랫말이 아가의 얼굴에 잠이란 녀석이 살금살금 다가와 아이의 눈썹을 살짜쿵 감기게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실제로 나또한 이음악을 들으면서 먼저 잠이 들기도 한다.
잠이 안올 수가 없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마음을 가득담은 자장가를 달콤하게 불러주는데 잠이 안온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엄마들이 우리아이들에게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도록 자장가를 많이 불러주었으면 한다.
실제로 우리아이는 자장가를 불러주어 토닥이며 재웠을때와 그냥 스스로 잠이 들었을때 수면을 취하는 한밤중에 차이가 많이 난다.
스스로 잠이 들었을 경우엔 안좋은 꿈을 꾸는지 보채면서 잠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루에 있었던 인상적인 일이 꿈에 나타나 보채거나 울면서 일어나는 경우를 보면서 걱정스러워 항상 그다음날 잠이 들적엔 "좋은 꿈을 꾸거라~"하며 자장가를 불러주면 아이는 그날밤은 편안하게 잠을 자는 듯하다. 자장가의 최면은 실로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잠을 잘 이룰수 있게,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주는 최면이라면 강하게 중독되어도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엄마들이 아이들의 잠자리에 머리를 쓰다듬고 가슴을 토닥여주며 행복한 꿈을 꾸며 잘 자라고 최면을 자주 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면술에 가장 빨리 빨려드는 것은 바로 우리네 전래자장가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엄마가 직접 불러주는 자장가가 최고다.
그러러면 엄마는 이렇게 좋은 음반을 많이 들어 얼른 노랫말을 외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바쁘다.
'자미잠이' 전래자장가를 외우느라.....ㅡ.ㅡ;;
그리고 내아들도 옆에서 같이 노랫말을 외우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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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10-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음반만 있는거군요..
전 책이 함께 있는 것을 샀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책 내용도 마음에 들고..
그리고.. 이 자장가 정말 좋아요... 자꾸 듣다보면.. 가사도 너무 재미있고..
애보다 제가 더 좋아했을정도...^^
남편하고 서로 같이 불러주고.. 참 좋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05-10-1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님이 이음반 구입했을 그당시 저도 갖고 싶어 혼쭐이 났었지요..^^
몇 번씩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하였더랬는데 다른 그림책에 밀려 자꾸 뒤로 밀려나게 된 불쌍한 음반이었지요..ㅠ.ㅠ
책이 함께 있는 음반도 괜찮지 싶어요!...하지만 이것도 조그만 가사집이 다 있어 가사를 외우기에는 별무리가 없더군요!..저 맨날 가사표지를 들고 다니다보니 민이도 표지가 뭔가 있는줄 알고 지가 뺏어가지고선 저한테 주질 않아요!ㅠ.ㅠ
이음반은 아이도 아이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이 더 좋아할 듯한 음반이지 싶어요^^
저도 흠뻑 그매력에 빠졌습니다.
울신랑은 게을러서 아직도 가사를 다 못외워 맨날 민이에게 한소릴 듣고 있다지요
ㅋㅋㅋ

ceylontea 2005-10-1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있던 책은요.. 물론 가사도 있지만.. 왜 우리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 있었어요... 참 유익한 책이었답니다.. ^^

책읽는나무 2005-10-1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아무래도 책자가 있는 것이 더 나을 듯도 하군요^^